비뢰도 17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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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7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남자1:흐흐…흐흐흐..흐흐흐흐..

남자1:음홧홧홧홧홧홧홧홧! 드디어… 드디어…….

모용휘:뭡니까? 홍 아저씨? 그 괴상한 웃음은? 우아하지 못하게.

장홍: 드디어 부활(復活)이다! 부활! 기나긴 인고의 세월은 오늘 끝이다. 찬밥에 짠지만 먹는 눈물 섞인 비빔밥의 나날도 어제부로 끝이다. 다들 삶은 달걀을 먹으 며 오늘을 경축하도록!

모용휘:전 삶은 달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홍:그거야 자네가 아직 채 덜익은 반숙(熟) 검객이기 때문이지. 나 같은 사람은 팍팍 익은 걸 좋아하는 법이야.

모용휘:그런 사람이 그렇게 무서워서 벌벌 떱니까? 어린애처럼 투정이나 부리고.

장홍:뭐… 뭐… 뭐라고! 그… 그건 꼭 무서워서라기보다… 자네도 다 크면 알게 돼.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이 세상이 힘만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 야. 아무리 힘이 있어도, 결코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단 말일세. 쯧쯧, 아직도 그런 자명한 이치를 모르니깐 자네가 아직 반숙이라 는 것일세!

모용휘:글쎄요… 제 눈엔 단순한 겁쟁이로밖에 안 보이던데요.

장홍:(포효하며!) 시끄럽! 그게 이 책의 새로운 미남 주인공인 이 몸에게 감히 할 말이라 생각하나?

모용휘:그거 저번에도 써먹은 거 아니에요? 한번 비슷한 걸 써먹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장홍아냐! 이번엔 작가의 빈곤한 상상력 탓이 아냐! 이번엔 진짜야! 그 증거로 그 녀석의 출연씬은 대폭 삭감됐잖아! 드디어 그 녀석도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한 거라고. 이제 나의 시대야! 나의 시대! 내가 바로 이 책의 ‘신삥’ 주인공이야! 게다가 편집진에서 오타를 냈군. 이 코너의 제목은 이제 장홍과 그 일당들의 좌담 회’인데 말이야! 더 이상 ‘비류연과 기타 등등’이 아니라 그 말씀이지!

뻑! (장홍 앞으로 고꾸라진다)

비류연:안 나오긴 누가 안 나와?

모용휘:류… 류연?

비류연:왜? 자네도 나의 주인공 자리를 노리려고 그러나? 내 경고하는데 이번에 비중이 대폭 늘었다고 해서 너무 자만하지 않는 게 좋아.

모용휘:아니… 그게 아니라…….

비류연:????

모용휘:자네 지금 밟고 있어. 장홍 아저씨의 머리통을 밟고 있단 말일세.

비류연:음? 정말이네? 아니, 이런 우연이! 오랜만이에요, 공처가 아저씨!

장홍:큭…….

모용휘:이보게… 웃고 손 흔들면서 인사만 하지 말고 봤으면 이제 그만 비켜줘도 되지 않겠나? 아마 장홍 아저씨도 반성하고 있을 걸세.

(살짝 다리를 움직여 옆으로 물러난다)

장홍:휴~~~ 죽다 살았네.

비류연:다들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반갑군요.

장홍:거짓말 마! 방금 자네 땜에 질식사할 뻔했네.

비류연:사고군요. 그건! 게다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겁니까? 괴이쩍하고 수상쩍한 웃음이나 터뜨린답시고 독자 분들에 대한 인사도 빼먹고 말입니다. 이런 걸 꼭 주 인공인 제가 챙겨야겠습니까? 엑스트라 선에서 해결해야 될 것 아니에요.

장홍:누… 누가 엑스트라라는 거야!

모용휘:그 손가락 저쪽으로 치워주지 않겠나?

장홍:둘 다 내 쪽으로 손가락 질러대지 마!

비류연:자자! 둘 다 싸우지 말아요. 우리도 이제 분발하지 않으면 안 돼요. 새로운 경쟁 코너도 하나 신설되었으니깐요.

장홍:새 코너?

모용휘:어? 모르셨어요? 이 좌담회 뒤에 천무학관에서 공식 지정한 108종의 필독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코너가 생겼어요. 그것도 모르면서 주인공입네 하신 겁니까?

장홍:아니… 그거야… 아니, 어쨌든! 나도 그런 목록이 있단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그딴 걸 누구 읽는다고 번거롭게 만들어놓는지 모르겠어? 요즘은 애들이 책 거의 안 보잖아? 한자 많고 그런 거 보면 머리 아파할걸? 혹시 이번 권 부록은 ‘두통약’인가? 머리 아프면 먹어야 할 것 아닌가?

모용휘:그런 거 없습니다. 브로마이드가 부록으로 나가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홍 아저씨 그쪽에도 빠졌었죠.

장홍자네, 그런 샤방샤방하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런 잔인한 소릴 할 수 있는 겐가! 자넨 거기 나왔다 이건가! 하지만 자네도 어차피 뒷배경이잖아! 게다가 왜 서(書) 얘기 하다가 화(畵)로 넘어가는 겐가?

모용휘:전 착실히 찾아 읽고 있습니다. 읽으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입니다. 사람들의 여러 가지 관점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접할 수 있는 게 책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전 벌써 반수 가까이 읽었는걸요. 졸업 전엔 다 읽을 계획입니다. 다들 아저씨처럼 책은 안 보고 ‘춘화도’만 즐겨본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죠. 장홍:누… 누가 춘화도만 본다는 거야. 나도 경전 읽어. 왜 이래!

모용휘:아, 소녀경이요?!

장홍:크르르르르.

비류연자자, 그만 싸워요. 지금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잘못하다가는 이 코너 강판당할 수 있다구요. 그래서야, 체면이 말이 아니죠. 자자, 이제 페이 지도 없어요. 시간도 없고. 인사하고 끝내야겠어요.

모용휘:처음 인사가 끝 인사가 되어버리는군.

장홍:시종일관(始終一貫)하니 얼마나 좋은가!

비류연:에휴~그런 낡은 개그, 아무도 이해 못해요. 더 분발하도록 하세요. 웬지 이 코너의 미래도 암울하군요.

장홍:큭!

모용휘자자, 인사하세. 인사!

비류연&모용휘&장홍:안녕하십니까! 비뢰도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려 합니다.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쁜 일도 중간에 있었습니다만, 괴로운 일도 많았습니다. 운명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려 가는 듯한 시 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시련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멈추지는 않겠습니다. 파도를 없앨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 파도를 멋 진서퍼처럼 올라 타고자 하는 노력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보금자리를 바꿔 비뢰도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여러분의 곁을 찾아오고 싶었으나 본의 아니게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말로 사 과하지는 않겠습니다. 말은 진심을 담을 수 없으니깐요. 대신 글로 사과하겠습니다.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최고의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또다시 여러분의 곁을 찾아가겠습니다. 다음 권에서 뵙겠 습니다.

효룡:어, 난?

비류연&모용휘&장홍어? 우리 목소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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