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9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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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9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건배(乾杯)!

건배(杯)!

건배(乾杯)!

(축(祝)! 하옥(下獄)! 이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이 벽면 높이 걸려 있다.)

장홍:하옥을 축하합니다.

효룡:콩그레츄레이션!

노학:오메데또!

장홍:아아! 이렇게 기쁠 수가! 드디어 그 녀석에게도 시련의 그림자가 찾아왔다니.

노학:흑흑! 당분간 대사형을 안 봐도 된다니 너무 기뻐요.

장홍자네의 절절한 마음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렇게 너무 티나게 기뻐하진 말게. 어디선가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 노학:컥! 그… 그…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장형,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 마십쇼.

장홍:아니, 난 진담인데..

효룡:어쨌든 그 녀석 일 아닙니까. 방심은 금물이죠.

장홍:맞는 말일세. 조심 또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지난날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네.

노학: (감정이 복받치는지 눈물을 흘린다) 흑흑흑!

효룡:여기 제일 많이 당한 사람이 한 사람 있다는 걸 잊고 있었군요.

장홍:음, 자네의 일을 잠시 잊고 있었군. 하지만 아직 사지 멀쩡히 살아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노학:하지만 덕분에 지난 권에는 제대로 등장도 못했죠. 미운 털이 박혀 버려서……. 게다가 요즘도 비만 오면 삭신이 쑤십니다. 저 이제 삼복(三伏)에 개도 안 잡 아먹잖습니까. 그 때문에 개방 동료 거지들에게 손가락질받고 있다구요. 거지 주제에 복날에 개도 안 잡아먹는다고.

효룡:음, 동병상련이란 거군요. 그 맘 이해가 갑니다. 이해가 가요.

노학:알아주는 건가? 게다가 이제는 궁상이 그 친구까지……. 그 친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장홍:그러고 보면 그 친구도 많이 당했구먼.

노학:제가 단기집중형이라면 그 친구는 장기분산형이라 할 수 있죠. 누가 더 불행한지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장홍:(안됐다는 듯 혀를 차며) 하지만 그 친구는 이번에 죽기까지 했지 않나? 형세 역전이라 할 수 있지!

노학:(납득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도 그렇군요. 하지만 반죽음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암, 그렇고말고요.

효룡:그래도 이번에 비류연 그 녀석이 드디어 감옥에 갇히게 되지 않았습니까.

(노학, 갑자기 흥분해서 상을 두드리며)

쾅쾅쾅!

노학:유죄! 유죄! 유죄! 무기징역! 영구유폐!

장홍:자자, 너무 흥분하지 말게. 너무 지나치게 흥분하면 몸에 독이 된다네. 스트레스는 만병의 적이라는 걸 모르나?

효룡:비류연 그 녀석, 평소에 시련도 없고, 실패도 없다! 가 좌우명이라고 큰소리 탕탕 치고 다니더니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나 보군요.

노학:맞습니다. 맞고말고요. 그러니깐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것 아닙니까. 본인이 고생을 안 하다 보니 그 업보가 다 주위에 있는 우리들에게 미치는 것 아니겠습 니까!

장홍:그건 그래. 그 녀석 대신 맨날 우리만 위기를 당해야 하는 건 불공평하지. 그 녀석도 이제 쓴맛을 볼 때가 됐다고.

효룡&노학:그럼요! 그렇고말고요! 이하동문입니다!

장홍자네들, 내가 그 녀석 뒷수습하느라고 요즘 얼마나 바쁜 줄 아나?

효룡:아, 그 일 말이군요. 그렇게 크게 벌어졌으니 이제 어쩔 수 없죠. 어쩌자고 그 녀석 말에 혹했습니까? 마음을 굳게 다잡고 있었어야지요.

장홍:다 내 잘못이네. 누굴 탓하겠나. 비류연, 그 녀석이나 탓해야지. 나중에 진상이 밝혀지면 사람들이 날 죽이려 들지도 몰라. 으으으으. 효룡류연, 그 녀석은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장홍:글쎄, 그 녀석이야 죽어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 같은 녀석 아닌가. 그러니 애꿎고 선량한 나 같은 일반 시민이 피해를 입게 마련이지 노학일리가 있습니다, 장형!

장홍:있다 뿐인가. 진리이기도 하다네.

효룡:그래도 그 녀석 없이 우리끼리 이렇게 얘기하니 마치 우리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데요?

장홍:으음, 자네도 그렇게 생각했나? 마침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네.

노학:다음 권에도 계속 갇혀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래야 다음에도 우리끼리 이걸 이끌어가죠.

장홍:좋은 생각일세. 굿 아이디어야!

효룡:코너 간판도 바꿔 달아야겠군요.

장홍:그게 좋겠네. 그 녀석이 어디선가 나타나기 전에 빨리 우리끼리 마무리를 짓세.

노학:그러죠!

효룡:마무리를 뺏기면 안 되죠.

장홍&효룡&노학:여러분! 악의 축은 물러나고 이제 무림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앞으로는 저희들이… 이 평화를 되찾은 강호를 위해 있는 힘껏……. 푸드드드득!

노학:어, 이게 무슨 소리죠?

장홍:아니, 저건?

효룡:류연 녀석의 애조인 우뢰매군요.

장홍:아니, 저 녀석이 여긴 웬일이지?

노학다리에 서신이 달려 있습니다!

장홍:(서둘러 서신을 펼쳐 보며) 도대체 뭐라고 적혀 있길래…

툭!

효룡:(땅에 떨어진 서찰을 주우며) 아니, 웬 엄지 치켜든 그림이…….

노학:나도 같이 봅시다.

효룡&노학:(서찰을 훑어보더니) 크허억!

서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I WILL BE BACK!

必來!

효룡:우리 다음 권에 진짜 여기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장홍 :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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