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2권 –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그러나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천무학관 지정 필독 추천 도서 108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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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22권 –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그러나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천무학관 지정 필독 추천 도서 108종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그러나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천무학관 지정 필독 추천 도서 108종

六十四. 삼재(三才)의 비밀에 대한 고찰

알았다! 드디어 깨달았다!

나는 드디어 삼재의 비밀을 깨달았다. 깨달은 장소가 욕탕 안이고, 깨달은 때가 목욕 중일 때였다지만, 사원에서 명상 중이 아니었으니 ‘무효(無效)’라고 말하진 말아주길 바란다. 깨달음에 때와 장소가 어딨겠는가. 뒷간에서 응가 하다가 깨달을 수도 있고, 침상에서 뒹굴거리며 이야기책 읽다가도 깨달을 수 있는 법이다. 나 역시 지금 욕탕에서 때 불리고 있다가 뛰쳐나와 이 글을 쓰고 있다. 군데군데 번진 것은 내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니 양해해 주길 바란다. 몸 닦는 것을 깜빡 잊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알몸이다. 꽤 먼 거리를 달려온 것 같은데…… 뭐, 사소한 일엔 신경 끄자!

그보다 삼재(三才)다. 하늘 천, 땅 지, 사람 인의 그 삼재다. 삼재검법 할 때의 그 삼재다. 종으로 내려치고 횡으로 베고 찌르는 그 삼재다. ( ), ( ), (1), 천지인의 그 삼재다. 다시 한 번 난 삼재의 비밀을 깨달았다. 서방 먼 나라의 현인이 외쳤듯 나도 지금 여기서 ‘심봤다!’를 외치고 싶다.

심~봤~다~!!

삼재의 비밀은 대주천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소주천과 대주천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오랫동안 진정한 대주천의 비밀을 잊고 있었 던 것이다. 임독양맥, 혹은 생사현관을 타동해 그곳으로 진기를 도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대주천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인간의 몸 안, 그 한정된 공간 안에서 진기를 뺑뺑 돌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주천일 뿐이다. 대주천은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삼재에는 그 대주천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지금부터 그 비밀을 말해주겠다.

삼재의 비밀의 핵심은 바로 인간[人]에 있다. 뭐든 인간이 문제인 것이다. 전쟁도 기아도 범죄도 거의 다 인간 책임 아닌가. 아, 또 이야기가 바깥으로 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러니깐 인간이란 ‘과’와 같다. ‘과’가 뭐냐면 ‘여(與)’다.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이 있나? ‘과’가 있다. 썰렁한 농담이라고? 예전엔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지금 심각하다. 왜냐면 인간이란 이 ‘과’, 즉 ‘여(與)’와 같은 것이니까. 그러니깐.

퍽!

“으악!”

퍽퍽!!

“부, 부인…….”

“왜, 왜 그러시오? 엉덩이가 어떻다는 것이오? 지금 깨달음을 설파할 의무가 있소. 진리 앞에 고작 엉덩이가 대수겠소?”

퍽퍽퍽! 찰싹! 찰싹! 찰싹!

“아, 아야! 아, 알겠소. 당장 가서 옷 갈아입으면 되지 않소. 물론 물도 닦겠소. 사람들에게 사과도 하리다. 그러니… 엉덩이 좀 그만 때리시오. 엉덩이에 불나겠소…”

*저자의 사정상 미완으로 끝난 원고임. 군데군데 물에 젖은 흔적이 있어 보기 불편함.

<청법십이도(淸法十二道)>

─칠절신검 모용휘 著

1. 방어구는 확실하게

청소 시에는 가급적이면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착용한다. 먼지가 많을 때는 복면 착용도 적극 고려한다. 먼지가 싫다면서 먼지를 뒤집어쓰는 바보 같은 짓은 피하 라.

2. 작업은 수순대로

환기→정리 정돈→세탁물 별도 수거→먼지 털기→비질→걸레질→청소도구 정리의 수순대로 철저히 행하도록 한다. 엉성한 일 처리는 후회를 낳는다.

三. 방향은 위에서 아래, 안에서 밖으로

먼지 털기와 정리정돈은 반드시 위에서부터 아래로 행하며, 비질과 걸레질은 반드시 안에서 밖을 향해 한다. 이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새싹이 씨앗 안에서 밖으로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四. 모든 사물들은 오(伍)와 열(列)을 맞추도록

사물의 흐트러짐은 곧 마음의 흐트러짐을 뜻하니, 사소한 것 하나라도 철저히 줄 맞추어 정리하는 것을 잊지 말자.

五. 보이지 않는 먼지를 조심하라

높은 가구 위나 침상 밑 등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도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위험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먼지는 당신의 호흡기를 갉아 먹는다.

六. 빗자루는 고품격 말총 소재로

빗자루는 부드럽고 내구성 강한 양질의 말총이 달린 것을 사용한다. 싸구려 싸리비는 먼지만 날릴 뿐 미세한 오염 물질들을 제거하기엔 역부족이다. 깨끗해지고 싶다면, 투자하라.

七. 걸레는 늘 새하얗게

걸레니까 색상이 칙칙하거나 더러워도 된다는 편견은 버려라. 걸레는 방 안의 청정도를 가늠하는 척도. 더러운 것으로 닦으면 더러움이 옮을 뿐이다.

八. 쉬고 있는 걸레는 솜털처럼 보송보송하게

축축한 채로 보관된 걸레는 악취와 병균의 어머니다. 대기 중이거나 업무를 마친 걸레는 일광 처리를 통해 늘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라.

九. 마무리는 재깍재깍

앞치마와 수건을 포함해 그날 쓴 청소 도구들은 그날이 가기 전에 반드시 깨끗이 세탁 및 살균한다. 내일은 내일의 청소가 기다리고 있다.

+. 유비무환, 여벌은 필수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청소 도구들은 항상 여벌을 상비하도록 한다.

十一. 센물은 단물로 바꿔라

세탁이나 청소 시 적합한 물의 선택은 중요하다. 강물이나 빗물이 가장 좋으며, 우물물 등의 센물은 때를 뭉치게 할 뿐이다. 센물은 끓여서 단물로 바꿔 쓰도록 하 라. 그것도 용이치 않으면 불석(沸石가루를 희뿌옇게 물에 풀어서 단물로 바꿔라.

十二. 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배워라

청소에는 왕도가 없다. 날마다 성실히 기본에 충실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들에 귀를 열어라. 신개발 도구들과 새로운 기술은 청결의 장(場)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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