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효룡 : 자네 혹시 강호의 괴사에 대해 들어 보았나?
비류연 : 무얼 말인가?
효룡 : 각 문파의 비급들이 정체 불명의 괴한들의 손에 의해 필사되어 강호에 퍼지고 있다는 그 유명한 소문도 못 들었나? 비류연 : 전혀 들은 바가 없네.
효룡 : 허허! 요즘 강호 최대의 관심사를 모르다니, 너무 소식이 늦군. 자네 귀가 제대로 달렸는지 의심스럽네!
비류연 : 쓸데없는 기우라고 말해 주겠네.
효룡 : 남의 문파 무공비급을 함부로 필사해서 뿌려도 되는 건가?
비류연 : 걸리지만 않으면 상관없어! 돈이 생긴다는데 뭔 일인들 못하겠나?”
효룡 : 걸리면?
장홍 : 그땐 당연히 문제가 되지.
효룡 : 그럼 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홍 형?
장홍 : 범죄의 유혹은 달콤해서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지! 그래서 자신이 잘못을 하는 줄 알면서도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마는 거야.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지. 효룡 : 당연히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요? 문제가 되는 줄 알면 아예 시작을 하지 말아야죠?
장홍 : 범죄자들은 불법 행위에는 처벌이 따른다는 사실을 때로는 망각한다네! 자신은 걸려도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효룡 : 그런 바보 같은 사고 방식이 가능한가요?
장홍 : 나도 어떻게 그리 간단한 상식적인 사고를 못 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세상에는 신비롭게도 종종 그런 유의 인간들이 있는 모양이야. 효룡 : 신기하군요.
장홍 : 게다가 우리는 그런 정신 빠진 인간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끼기도 하지.
효룡 : 하아! 그런 한심한 일이…….
비류연 : 바보는 우리 주위에 놀랄 정도로 많으니깐!
장홍: 범죄를 저지를 땐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지! 목숨을 내놓을 각오 말이야. 류연 자네는 비뢰문의 무공이 필사되어 강호에 떠도는 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겠나?
비류연 : 어쩌긴요! 그런 당연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지구 끝까지 쫓아가 석고대죄시킨 다음, 전신의 뼈를 하나씩 하나씩 분질러 토막을 내고, 피부를 한 겹 한 겹 떠낸 다음, 창자를 빼내고 소금에 절여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 놔야죠! 그런 놈을 어찌 감히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장홍 : 죽이진 않고?
비류연 : 죽이다니요. 그런 심한 말을! 쉽게 죽여 버리면 복수가 안되잖아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 두고두고 복수해야죠. 한 번에 끝나는 죽음같이 시시한 건 복수 축에도 못 들죠. 죽음이라는 평안한 안식을 주는 자선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장홍 : 자네에게 훌륭하다고 말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되는군!
효룡 : 웬만하면 그냥 죽이게! 그게 오히려 자비를 베푸는 길일세!
비류연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죠. 그런 놈들이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입이 백 개라도 그런 말은 할 수 없죠.
장홍 : 만일 한다면?
비류연 : 백 개가 넘는 입이라도 처절한 응징을 가해 뭉개 놓는 수밖에 없죠!
효룡 : 과연 그런 거군!
장홍 : 그런 거야…….
효룡 : 그런 거죠.
장홍 : 역시 자네는 세상이 뭔지 아는 사람이야!
비류연 : 그걸 이제야 아셨나요?
장홍 : 애석하게도 지금 알았다네.
비류연 : 그럼 이것도 모르셨겠군요?
장홍 : 뭘 말인가?
비류연 : 뭐긴 뭐겠어요! 이번에 대대적으로 비뢰도 캐릭터 및 장면에 대한 인기 투표가 있었던 것 말이죠.
장홍 : 내가 그걸 모를 리 있나. 명색이 전문직 종사자인데! 그거 인터넷 다음의 비뢰도 카페(cafe.daum.net/TGSNOSF )에서 있었던 이벤트가 아닌가. 효룡 : 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장홍 : 결과는 나왔나?
비류연 : 물론이죠. 이메리아 김유정 님께서 수고해 주셨어요.
효룡 : 아! 뜸들이지 말고 빨리 결과를 발표하게!
비류연 : 허허! 뚜껑을 열어 보지 않아도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을! 굳이 알고 절망할 필요 없지 않겠나.
효룡 : 예외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불특정 요소이지. 미래는 불확정적이야. 고정되어 있지 않아.
비류연 : 운명에 순응할 줄 알아야지! 쯧쯧!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독자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가볍게 제끼며 저 비류연이 당당히 베스트 캐릭 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명약관화하게 예상했던 결과지만 이렇게 도장 찍듯 확인되고 나니 감개무량하군요.
효룡 & 장홍 : 우우우우우! 집계 오류를 의심해 봐야겠군.
비류연 : 집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의혹에 휩싸여 계신 분들을 위해 전격 공개해 드리죠.
비뢰도 : 다음 카페 5,000명 돌파 기념 이벤트 집계입니다. 발표는 어처구니없게도 1만 명 가까이 되었을 때 하는군요. 아무래도 곧 1만 명 기념 이벤트도 열어야 겠습니다.
* 베스트 캐릭터
1위> 비류연(125표) : 주인공이기 때문. 성격 화끈, 절세 미남, 우주 제일의 풍운아, 엽기적 그남, 무술 잘 하고, 초절정 울트라 슈퍼 배트 미소년(아직 확인된 바 없 음), 금전주의자이기 때문(역시 주인공은 주인공).
2위> 노사부님(46표) : 주인공을 부리고 비류연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 주인공 비류연을 괴롭힐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비류연에게 당한 수많 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남아 있는 희망! 진정한 정체에 대한 의심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본인은 노코멘트).
3위>나예린(42표) : 미소녀이고 용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역시 절세미인은 어딜 가나 대접받게 마련! 과연 그녀의 차가운 마음은 비류연을 받아들일 것인가).
4위> 모용휘(31표) : 깔끔하고 잘생긴데다 한 가문 해서(잘났다, 모용휘! 지나친 결벽증이 흠이라면 흠).
5위> 효룡(30표) : 스파이는 신비롭다(밀정이라 불러 줘)!
6위> 염도 곽영희(25표) : 불쌍해서(흑흑흑! 굳세어라 염도! 아직 희망은 있다. 해방의 날은 언제인가.
7위> 노학(10표) : 비류연한테 개기는 용기가 가상해서, 맞는 게 불쌍해서(의외의 선전! 노학, 장하다! 노학, 십만 거지들의 희망).
8위> 장홍(9표) : 불쌍해서(아무래도 염도보다는 덜 불쌍한 듯! 본인은 불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함! 아직도 베일에 싸인 정체가 인기 요인인 듯! 그의 결혼 여부에 관심 집중).
9위>남궁상(7) : 진령을 대신해서 호랑이에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의외의 순정 쑥맥남! 노학에게 진 것 때문에 현재 크게 상심중인 모양! 옆에서 진령이 열심히 달래는 중).
10위> 윤준호(6표) : 무술에 대한 가능성이 있어서, 매화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안쓰러워서(희망을 가져라! 준호야).
11위>이진설(표) : 귀여워서(여자 캐릭터 중에서 약진! 현재 인기 상승중).
12위〉 백무영, 청흔(5표) : 이유 없음(공동 12위를 차지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함).
13위> 빙봉영화수호대, 우뢰매(4표) : 여자를 수호하는 게 가상해서, 이름이 특이해서.
14위> 관철수, 비연태, 주작단(3표) : 이유 없음
15위〉 추일태, 백호(2표) : 이유 없음(이런 사람들까지 이유를 말해야 하나…).
16위〉 진령, 독고령, 당철영, 검류혼 목정균 작가님(1표) : 비뢰도를 쓰기 때문에(오옷! 훌륭합니다! 장합니다! 해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
* 워스트 캐릭터
1위> 모용휘(37표) : 너무 깔끔한 척, 결벽증? 똑똑한 척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비운의 캐릭터! 그러나 인기캐릭터 투표에서 3위를 차 지했기 때문에 그것을 위안으로 삼는 중).
2위>비연태(32) : 변태 행위가 마음에 안 든다, 천의 냄새 맡는 행위 등(변태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듯! 현재 변태의 처우 개선을 극구 주장하고 있음).
3위>위지천(31표) : 남자 망신, 스토커, 그냥 싫다(요즘 스토커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요? 남자 망신이죠. 집요한 남자는 싫어요! 왕짜증).
4위 관철수(19표) : 남의 여자를 빼앗았다, 냉혈인간 등등(피가 얼음장 같은 사람에게 더 이상 무엇을 말하겠나? 이 결과를 보고 염도는 대소를 터트렸다고 하는 군요).
5위>나예린(17표) : 너무 이쁜 게 질투 나서 싫다. 비류연을 무시해서 등(역시 예쁜 여자는 적이 많은 듯! 과연 그녀는 비류연에게 마음을 열어 줄는지… 아직은
미지수).
6위> 효룡(9표) : 스파이란 게 뭔가 있는 듯해서(밀정은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 의외로 마음 약한 효룡이 상처를 받은 듯! 다행히 베스트 캐릭터 투표에서는 5위를 차지해 마음의 위안을 얻음).
7위〉 비류연, 노사부님(9표) : 싸가지 없는 행동, 사악해서, 주인공 부려먹는 행동 등(쯧쯧쯧!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 정의는 아직 살아 있다고 주위에선 주 장하고 있음).
8위> 염도 곽영희, 애소저회의 사람들, 윤준호(6표) : 남자 망신, 변태(우워어어어어! 염도 분노함! 주작단에 아무래도 불똥이 튈 듯).
9위> 변태남, 공손일취, 장홍(5표) : 마음에 안 들어서(마음에 안 드는 데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싫으면 싫은 겁니다. 본인들은 너무 막무가내라고 사기, 조작이라 고 주장하고 있음).
10위> 백무영, 전옥기, 당문천, 추일태, 검류혼 작가님(4표) : 늦게 쓴다, 마음을 빼앗아 갔다, 그냥 등(작가의 반성을 촉구하는 주변의 목소리가 무척 높았습니 다).
11위> 남궁상, 구정회, 윤준호, 사형사매, 노학, 곤륜쌍검 형제, 빙봉영화수호대 전원, 치사한(3표) : 바보 같다(바보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 그렇다고 남자가 좋 아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12위> 진령, 주작단, 청룡단, 천무학관 관주, 호천강, 금영호(2표) : 없다(꼭 이유가 필요한가요? 잘못한 게 있겠죠).
13위> 당삼, 구정회 사람들 몽땅, 독고령, 일비, 모용정천, 감은수, 마진가, 청흔(1표) : 역시 이유 없다.
* 베스트 장면
1위> 키스신 (54표) : 작가의 예상과 무척이나 다르게 3권의 첫 키스 장면을 베스트 명장면 1위로 뽑아 주셨습니다. 이 의외의 결과에 작가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 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왜냐구요? 저의 연출이 닭살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기대 이상의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2위> 주작단 가르치기(27표) : 비류연은 천국, 주작단은 지옥! 악몽과 악연의 시작이군요.
3위> 삼복구타권법 쓸 때, 특히 노학에게(21표) : 노학이 이 한 몸 바쳐 명장면을 남겼군요. 장하다, 노학!
4위〉 묵금 격타금(16표) : 뒤통수를 후려갈겼을 때 속이 시원했다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5위> 백향관 습격 사건(8표) : 므흐흐흐흐흐!
6위> 염도와 비류연의 비무, 사부와 같이 생활했을 때(7표) : 공동 6위로군요.
7위> 비류연과 위지천의 비무(7표) : 위지천은 워스트 캐릭터 3위에 오른 녀석이죠. 독자 여러분께 미움을 많이 받은 듯! 삼가 애도의 묵념을. 불쌍한 놈!
8위> 진령과 궁상이의 지난 밤의 일을 주작단은 알고 있다, 비류연의 부업(6표) : 의외의 인기! 남궁상, 진령 커플! 베스트에서는 진령이 의외로 선전하지 못했지 만 인기 좋은 여성 캐릭터 중 한 명이죠.
9위> 비류연이 제자들을 인정사정 없이 팰때(5표) : 잔인한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신 듯! 이 결과 때문에 애들이 더 많이 맞을 듯!
10위〉 당문천과의 비무에서 승리, 호랑이의 죽음, 위지천과 빙봉영화수호대들이 비류연 타도를 외치는 장면, 비류연이 비뢰도를 쓸 때(3표) : 비류연 타도를 외치 는 장면을 보고 그에 동조하신 독자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듯.
11위> 삼성무제 승리, 중양표국을 부려먹을 때, 식판 사건, 금부연 도끼 만행 사건, 비류연이 수중 수련 중 던진 돌에 맞아 죽은 철담비환 진조운의 사망, 동굴에서 류연과 예린이 단둘이 있을 때, 모든 비무 장면(2표) : 여러 가지 의견이 많군요.
12위> 장우양겁주기, 효룡이 태을천강벽을 사용해 검막으로 검편폭풍우를 막는 장면, 작가님의 작명 센스, 사부와 류연이 돈 갖구 치사하게 굴 때, 준호가 칠매검 을 펼쳤던 순간, 그리고 가죽 자루 속의 모의, 황금 그물망 펼쳤을 때 (1표) : 지나가던 의견이었습니다.
* 워스트 장면
1위>음공 설명(30표) : 지루해서(죄송합니다. 작가로서 할 말이 없습니다. 흑흑흑).
2위>해석(12표) : 역시 지루해서(조금 줄이라는 수만의 규탄이 작가의 귀를 울립니다. 크으으으으).
3위> 키스신(표) : 부러워서, 질투 나서(쩝! 이걸 뭐라고 말씀드리죠).
4위> 삼성무제의 승리(6표) : 허무하게 이겨서(원래 인생은 허무한 법이… 퍽).
5위> 남자들이 처녀들의 천의 냄새를 맡는 장면(6표) : 변태 같아서, 변태적이다(남자들을 너무 믿지 않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남성 동지들에게 집단 항의를 받 을 의견이군요).
6위> 묵금으로 사람 패는 장면, 백무영과 구정회의 모의(5표)
7위> 빙검과 염도의 비밀, 맨 처음 부분(2표)
8위> 염두와 비류연의 말싸움, 정파와의 싸움, 백향관 침투 사건, 효룡의 접선, 구정회의 모의(1표) : 이런 기타 의견이 있었습니다.
비류연 : 잘 보셨습니까 여러분? 결과를 보면 아시겠지만, 역시 여러분들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필귀정의 당연하고 명확한 결과로 제가 베스트 캐릭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빰빠라바라밤!
효룡 : 역시 의심스러워! 그래도 난 5위로군! 상위권이야! 휴우! 이로써 명예를 지킨 것인가.
장홍 : 뭐시라? 내가 겨우 인기 캐릭터 9위라고? 이건 사기야!
효룡 : 형은 거의 출연이 없었잖아요.
장홍 :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이런 참혹한 결과가…….
비류연 : 자자! 낙담 그만 하시구 다음 기회를 노려 보세요. 작가를 협박해서 출연 횟수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장홍 : 그럴까?
효룡 : 저도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장홍 : 좋아! 나도 힘내야지!
비류연 : 물론 그래야죠. 그럼 이제 마무리를 할까요? 아! 그 전에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계시는군요. 사선녀도와 모용휘의 그림을 보내 주신 드로시안 지윤선 님, 효룡의 특징인 X자 녹색 건을 기억해 주신 광뢰자님, 모용휘의 얼굴 그림도 보내 주셨죠. 그리고, 비류연 SD를 멋지게 그려 보내 주신 펠리슈 님께 깊은 감사의 인 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저의 다음 카페 자료실에 그림을 스캐닝해서 보내 주신 분들입니다. 요즘 이런저런 그림들을 보내 주시는 분이 많아서 전 무척 감격입니다. 그분들의 그림들을 다 못 싣는 것이 무척 아쉽네요. 뭐, 하지만 다음 기회도 있으니 포기하긴 이르지요. 이분들께는 별것 아니지만 작가의 사인이 든 『비뢰도』 책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류연 & 효룡 & 장홍: 그럼 독자 여러분! 다음 8권에서도 무사히 여러분들을 뵐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그때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지금까지 부천의 마천루(摩 天樓)에서 비류연과 그 일당들이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