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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141화


소고…

그녀는 제일 먼저 팔부령으로 들어왔다. 미안공자가 연결해 놓은 마문 문주의 도움을 받았고, 하오문도가 일러준 대로 화전민촌에 몸을 의탁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쯤 사람이 올 겁니다요. 불편하시더라도 하루 정도만 참으시면…”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모든 걸 버린 소고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버린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사무령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사무령이 무엇인가? 중원무림과 정면으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 소고는 사무령의 뜻을 그렇게 받아들였다. 조금씩 조금씩 세력을 키워 나가다 환갑 정도가 되어서야 뜻을 걸어볼 높고 높은 목표였다. 그것을 버리자 정말 마음이 홀가분했다. 소여은도, 적사도, 묵월고아 살수 모두 이해해 주니 더욱 고마웠다.

소고는 나무 그늘에 앉아 매미 우는 소리를 들었다.

맴맴맴! 매에에엠…!

매미의 울음소리는 구슬프다. 어렸을 때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마치 자신의 신세를 읊조리는 것 같아 보이는 족족 잡아 죽였다. 지금도 자신의 신세를 대신 한탄해 주는 것 같다. 목적도 없고, 삶의 희망도 없이 오로지 살수로 태어났으니 살수로 죽어야 한다는 이상한 고집만 남아 있는 인생.

‘다음에는 평범한 여자로 태어날 거야. 죽어도 무림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을 거야.’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머릿결을 훑고 지나갔다. 문득… 소고는 한 사내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언제부터 와 있었을까? 커다란 고목 아래 자신처럼 앉아 바람 소리를 듣는 사내.

“언제 왔어?”

“방금 전에.”

소고는 종리추의 말투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에는 꼬박꼬박 존대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하대를 하고 있다. 묵월광이란 이름이 무림에서 사라졌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직 소고에게는 잣선 대접이다.

소고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을 음미했다. 팔부령에서 부는 바람에는 피 냄새가 섞여 있지 않아 좋다. 그냥 풋풋한 흙냄새, 풀 냄새가 섞여 있다.

“온다는 연락을 받았어?”

종리추는 완전한 하대를 사용했다.

“…”

왜 그럴까?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섭섭함이 밀려드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몇 사람만은 내가 직접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중에 소고도 한 사람이야.”

“내가… 거추장스러운가 보지?”

“아니.”

“그럼 부담스러워?”

“아니.”

“그럼?”

“사무령.”

“…?”

“난 사무령이 되기로 했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벗어날 수 없다면 당당히 맞서서 싸워야지. 이해하기 바래. 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해야 돼.”

이게 종리추의 사무령이다. 소고, 자신의 사무령은 종원무림과 싸워 이기는 것이지만 종리추는 만인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천하지일인.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찬 일이다.

“그래서 내게 말 놓은 거야?”

“아니, 네가 말을 놓은 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말을 놓은 거야. 난 가장 독한 사내가 되어야 하거든. 죽음 앞에 가장 냉정한 사내가.”

“…”

“소고.”

“…”

“널 수하로는 받아줄 수 있어.”

“…”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마.”

“호호호호!”

소고는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었다. 너무 웃어 산천초목도 따라 웃을 때까지 웃었다.

이윽고 한참을 웃어 젖히던 소고가 웃음을 그치며 말했다.

“알았어. 뭐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어. 어차피 살수가 되려고 왔으니까. 하지만 실망이 커.”

“…”

“내가 아는 종리추는 이런 말을 하지 않거든. 누구에게 말을 하대한다고 해서 군림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 사내지. 내가 아는 종리추는… 계속할까?”

“계속해.”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굴복시키는 사내였어.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혔지. 수하이긴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어.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뭔지 알아?”

“…”

“종리추란 사내는 죽음을 겁내지 않았어. 그가 걱정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수하들이었어. 한 사람이라도 덜 죽여야 하는데, 나한테서 받은 명령은 있고… 영원히 타협할 수 없는 떡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잘도 버텼지.”

“…”

종리추는 고목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눈은 푸른 하늘을 쫓고 있었다.

“그래서 강했던 거야. 하지만 이제는 아냐. 사무령이 되겠다고? 나도 그랬지. 가장 독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고? 나도 죽음 앞에서 가장 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호호호! 우습네. 우린 똑같아졌어. 사무령… 말은 거창하지만 산적 두목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거지.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왔는데.. 실망이네”

소고가 눈을 감았다. 소고도 종리추도 귓가에 흐르는 바람 소리만 들었다.

종리추가 일어섰다.

“올라가지. 산을 제법 많이 올라가야 돼.”

구르르릉…!

작은 폭포가 나왔다. 폭포 밑은 푸른 물결이 일렁거리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여기서 개방 후계와 만났지.”

“개방… 후계와?”

“재미있는 친구더군.”

“…”

개방후계와 만났다면 한바탕 접전이 벌어졌을 게다 하지만 종리추가 멀쩡히 살아 있고, 후계 또한 어찌 되었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으니 접전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럴 수 있을까? 걷는 길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났는데?

“늘 생각하던 것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서 한 번 더 확인했지.”

“…?”

“난 죽음에 약해.”

“훗! 무서웠나 보지?”

“그래, 죽이기 싫었어.”

“…!”

“병기를 맞댄 자는 죽이기 쉬워. 원수로 정해진 자도 죽이기 쉽지. 청부가 들어온 자라면 물론이고. 하지만 아무 상관도 없는 자를 죽이는 것은 보통 어렵지 않더라고.”

“그럼…?”

“알아. 나도. 이따위 반말 지거리나 해댄다고 독심이 생길 리 없다는 것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돼. 훗! 처음으로 털어놓는 고백이군. 이건 어린이나 벽리군도 모르는 일인데. 아마 사무령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털어놓을 수 있는지도.”

“벽리군… 이라면? 벽리군? 그 나이 많은 여자?”

“둘째 부인이야.”

“호오! 축하해야 하나?”

“그래야 할 걸? 벽리군은 살문 총관이야. 그녀에게 잘못 찍히면 이가 성하지 못할 거야.”

“이빨? 왜?”

“허구한 날 돌 밥을 먹게 될 테니까.”

“호호호!”

소고는 마음껏 웃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 만인가. 이렇게 마음 놓고 웃어본 기억이… 아마도 동굴에서 박쥐를 미친 듯이 죽여대며 마음껏 웃어본 다음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청면살수는 안길 품이 없었다 공지장도 그렇다.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지만, 혈육보다 가깝다는 것도 알지만, 그들은 한 여인의 일생보다는 사무령을 요구했다. 정말 숨이 막혔다. 사내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도 참아야 했고, 몸이 발육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흔히 ‘빙심의 소유자’ 같다는 말을 하지만 빙심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도 관심도 없다. 사람들은 빙심 밑에 흐르는 뜨거운 용암을 보지 못한다. 활활 타오르는 용암을.

팔부령까지 오는 동안 무척 답답했다. 답답하다 못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청면살수가 팔부령으로 가라고 했고, 맥없이 죽느니 종리추에게 힘이나 보태주자는 생각으로 오긴 왔으면서도 답답했다. 참 이상한 운명이다. 십여 년의 세월 동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 채 한 사람은 수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한 사람은 사무령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왔다.

사실 소고와 종리추가 만난 것은 몇 해 되지 않는다. 종리추는 소여은이나 적사와는 또 달라서 소고 곁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늘 밖으로 돌아다녔다.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한 날은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런 인연들이 서로를 하나로 묶고 있고, 무심히 흘려버릴 수 있는 인연들이지만… 살수라는 독특한 세계에 몸을 두었기에 하나가 될 수밖에 없지만.

종리추는 대하기 껄끄러운 자였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하기 어려웠다. 그 밑에서 살수 노릇을 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자존심을 내세울 형편이 아니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단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것에 지나지 않지만 종리추를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화령 살수들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그녀들은 동혈에서 냄새가 난다는 등 사내들 몸에서 고린내가 진동한다는 등 난리를 피웠다. 혈영신마, 모진아, 혈살편복…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던 사내들에게 천적이 생겼다.

“같은 여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르냐?”

“좋아?”

“좋지, 그걸 말이라고 해? 옷 빨아주지, 음식 맛있게 해주지…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

“흐흐흐! 더 좋은 게 있지. 원하기만 하면 승낙할 걸?”

“어디? 침상?”

“흐흐흐! 그래, 침상. 화령 살수들의 침상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지. 들어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청해봐.”

살문 살수들은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도 싫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화령 살수들 덕분에 체면을 구긴 사람들은 살문 여인들이다. 배금향, 구맥, 벽리군, 어린… 그래도 정원지는 좀 나은 편이다. 그녀의 취미는 살림이었고, 겉모양에 제일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으니.

“여자들이 싹싹한 게 보기 좋네요.”

배금향이 적지인살에게 말했다

“흥! 좋긴 뭐가 좋아요! 구미호들이지!”

어린은 불안한 듯 여인들의 행동거지를 살폈다. 중원에 들어온 후 거의 모든 생활을 산에서 해온 어린과 사내들의 애간장을 녹여온 화령 살수들은 옷을 입는 방식이라든가 화장을 하는 것이라든가 모든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전에도 화령 살수들을 구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서로 갈 길이 다른 사람들이라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지금은 같은 길을 간다. 한솥밥을 먹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다.

어린은 화령 살수들에게도 큰언니 노릇을 하려고 했고, 화령 살수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한발 물러섰다. 소고의 한마디 때문에.

“이제부터 살문주는 신이야. 절대신이 되어야 해. 무림인에게는 아니겠지만 살수들에게는 절대신이야. 그래야 내 자존심이 조금 살지. 알았지? 사무령, 절대신이야. 신의 말씀을 거역하는 사람은 내 손에 죽어.”

화령 살수들에 이어 사령 살수들이 들어왔다.

“가장 한적한 곳에… 가장 신경 쓰이지 않는 곳에… 가장 위험한 곳에… 우릴 넣어주시오.”

살아남은 사령 살수 여섯 명, 묵도객의 눈에서는 불길이 솟았다. 그들은 육도객이 순식간에 쓰러진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종리추는 그들을 동혈 가장 안쪽에 자리 잡아주었다. 동혈 밖으로 나가려면 많은 사람들과 부딪쳐야 되지만 삼현옹의 기관이 완성되면 바로 동혈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삼현옹은 오곡동을 천연의 요새로 구축하는 중이다. 입구도 다섯 개로 늘리고, 방도 만들고, 함정도 설치했다. 육도객이 자리한 곳은 그중 한 곳이다.

종리추는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팔부령에 들어온 첫날부터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내도록 다그쳤다.

“천천히 해보지. 먼저 축혼팔도를 전개하고…”

육도객 중 한 명이 굉장히 느린 동작으로 도를 꺼내 들었다. 천천히.. 번개같이 빠른 축혼팔도를 굼벵이가 기어가는 모습으로 재현했다.

“이때 어떻게 했다고?”

“허리를 베어냈죠, 반으로.”

육도객이 서툰 한어로 대답했다. 모진아, 유구도 그렇지만 육도객도 중원 말을 쉽게 배우지 못하는 듯하다.

“허리를 반으로…”

종리추는 축혼팔도를 전개하는 육도객의 신형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느리게… 최대한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육도객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이 축혼팔도를 전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린 모습으로 축혼팔도를 전개한다는 것은 무공을 전수해 주는 것과 다름없다.

종리추 같은 고수는 굳이 발경 기법을 듣지 않아도, 초식이 흐르는 모습만 보고도 짐작해 낼 수 있다.

‘축혼팔도는 엄청난 쾌공이다. 그런데 허리를 반으로 절단했다면… 폭발적인 탄력! 이 무공은 변검 사부의 내공법과 일맥상통한다.’

종리추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 냈다. 지금까지 변검 사부의 내공법은 빠른 수공을 안겨주었다. 생각을 바꾸면… 엄청난 쾌공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백회혈을 통해 스며든 진기를 가슴으로 내려 마음으로 쳐낸다.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행한다.

변검 사부는 이 내공법을 무인의 내공법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손을 빨리 놀려 변검이 가능하게 되었다. 내공법을 휘돌리면 사람들 이목을 속일 수 있을 만큼 손이 빨라지니 만족했다. 가면 대신 검을 잡으면… 쾌검이다. 도를 잡으면 쾌도다. 일보십변이다. 일보에 가면 열 개를 바꿀 수 있다. 얼굴을 열 번이나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무공이 되어 터져 나간다.

‘중단전을 이용한 무공이야.’

종리추는 약간의 단서를 잡아냈다. 천외천에서도 가장 강한 신비의 고수들은 하단전 무학이 아니라 중단전 무학을 사용한다. 마음으로 보니 초식이 필요 없다. 허점이 보이면 베어낼 뿐이다.

닷새째가 되는 날 소여은이 들어오고, 바로 뒤를 이어 적사가 당도했다.

“삼이도 사건 기억나?”

종리추와 함께 마중 나온 소고가 말했다.

“호호! 사실 나 그때 언니보고 요녀라고 생각했는데.”

소여은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음….!”

입이 무거운 적사는 말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으로 보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그때 우리는 한 사람 무공만 보지 못했어.”

“호호호! 좋지, 언니는 정말 좋은 생각만 한단 말야. 야, 적사. 어쩌겠냐, 네가 희생양이 되어야지”

소고가 종리추에게 다가가 말했다.

“요즘 축혼팔도에 정신 팔려 있다는 것 알아. 적사는 축혼팔도의 제일인자야. 한번 손속을 마주쳐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적사는 무척 빠르거든. 패배를 감수할 용기가 필요할 거야.”

종리추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잎을 훑었다. 작은 목검이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적사도 사양하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는 옛날 삼이도에서 만난 그 사람들만이 모여 있다. 소고, 소여은, 종리추, 적사. 야이간이 없지만 그런 놈은 없는 게 차라리 낫다.

적사도 종리추처럼 버드나무를 꺾었다.

뚜벅! 뚜벅! 저벅! 저벅…!

축혼팔도는 전신 진기를 하나로 응축시켜 일시에 터뜨리는 무공이다. 적과 나 사이의 가장 빠른 길만 쫓아갈 뿐, 기타의 조건은 필요 없다. 적사는 당연히 자신의 싸움을 시작했다. 종리추가 말려든 듯싶다. 종리추는 적사와 같은 방식으로 싸우려는 듯 버드나무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간다.

쉬이잇!

먼저 나뭇가지를 쳐낸 사람은 적사다.

쒜에엑…!

종리추는 가로저었다. 아니, 가로로 베어냈다.

“헛!”

“어멋!”

적사는 깜짝 놀랐다. 지켜보던 소고도, 소여은도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만큼 너무 빠른 촌각 만에 종리추의 나뭇가지가 허리를 베고 지나갔다. 축혼팔도를 능가하는 빠름이다.

“이, 이건 그 검법이야! 그놈들이 사용하던 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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