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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 90화


“땅을 얼리는 빙황의 날개, 하늘을 불태우는 염화의 날개의 힘을 이곳에… 아프로스 오브 윙(Afros of wings)!! 피닉스 오브 윙(Phoenix of wings)!!”

키이이이이잉…………..

쿠아아아아아………….

이드의 외침과 함께 라미아의 검신을 따라 반은 붉은 빛으로, 반은 백색의 빛으로 물들며 각각 엄청난 열기와 냉기를 뿜어 대기 시작했다.

이어 두 개의 빛은 묵붕과 연결되어 있는 내력의 길을 따라 묵붕의 등에 가 맺혔다.

그리고 묵붕의 등에 맺혀진 두 가지의 기운은 곧바로 활짝 펴지며 거대한 날개로 그 형태를 취하였다.

반대쪽이 훤히 보이는 듯한 마치 투명한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얼음으로 형성되어 주위로 하얀 서리를 내려앉히고 있는 날개와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그대로 머금은 채 펄럭이며 주위로 내려앉은 서리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날개.

그런 두 개의 날개를 단 묵붕의 모습은 가히 신화에 등장하는 신조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묵붕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이드는 방금보다 더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는 내력과 그에 대응에 빠져나가는 마나만큼 차오르는 드래곤 하트의 마나를 느끼며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있었다.

지금 마법과 강기에 들어가는 내력을 신경 써서 조정하고 있긴 하지만, 메르시오 때와 같이 마법과 기공 사이의 불균형이 걱정되기도 했다.

“라… 미아…. 강… 기와 마법의 균형…은….”

[이드님의 강기로 시현되는 마나 47%, 마법으로 시현되는 마나 53%, 오차율 3%로 아직 걱정 없어요. 이드님, 지금 끝내시면 돼요.]

완벽하진 않지만 흡족할만한 답을 라미아에게 들은 이드의 얼굴에 힘겨운 미소가 떠오름과 동시에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을 뚫고 이드의 기합성이 퍼져나갔다.

“좋아! 가라… 묵붕이여, 너의 앞을 막는 철창을 깨부셔라.”

이드의 외침과 동시에 다시 한번 거대한 붕명이 울렸고, 이어 지금까지 발톱과 부리만으로 흙 기둥의 벽을 공격하던 것과는 달리 묵붕의 네 개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그리고 네 개의 날개가 펼쳐지는 순간, 그 압력에 위쪽으로 미친 듯이 빨려 올라가던 공기가 한순간 죽은 듯이 잠잠해지는 것과 동시에 크리스탈과도 같은 얼음의 날개로부터 터져나온 백색의 안개와도 같고 빛과도 같은 냉기가 묵붕의 정면을 시작으로 대지와 함께 주위의 다섯 기둥을 하얗게 얼려 나갔다.

쩌….저……저…..저……적………….

쿠우우우…..우……….우……………………우

냉기가 더해감에 따라 가공할 속도로 회전하던 다섯 개의 흙 기둥들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어, 급기야 어린아이도 기회를 보며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그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작게 줄어들어 있는 얼음의 날개 반대편에 거대하게 존재하고 있는 불꽃의 날개에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거대한 불꽃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며 주위로 얼어있는 다섯 개의 불기둥을 향해 커다란 불길을 토했다.

쿠아아앙….

활짝 펼쳐진 불꽃의 날개가 한 번씩 날갯짓할 때마다 이리저리 토해지는 커다란 불꽃은 정확하게 다섯 개의 흙 기둥과 그 주위의 땅에 작렬하며 거의 5클래스급 이상의 화이어 볼이나 화이어 애로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며 폭발했다.

쿠콰콰카카캉…..

마치 십여 발에 이르는 익스플로전 마법이 동시에 터지기라도 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하얗게 얼어붙은 커다란 다섯 개의 기둥들의 덩어리가 푹푹 파여지고 떨어져 나갔다.

더구나 이번엔 흙 기둥이 얼어붙어서인지 아까전처럼 회복도 되지 않고 받은 타격을 그대로 남기고 있었다.

“좋아…. 완전히 부셔버려라…”

이드의 외침과 함께 하여 다시 한번 커다란 붕명이 주위를 뒤흔드는 것과 동시에 주위로 폭발적으로 불꽃을 뿜어댔고, 다시 한번 굉음과 함께 묵붕의 전면을 막고 있던 두 개의 흙 기둥이 부러져… 아니, 꽁꽁 얼어 깨져버렸다.

그렇게 확 트여진 이드의 정면으로 지금의 상황에 상당히 놀란 듯 곰 인형을 꼭 끌어안은 채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모르카나의 모습이 이드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한참 뒤쪽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두 개의 인형, 프로카스와 차레브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이드는 다시 한번 라미아를 크게 떨쳐 냈다.

“이걸로…. 끝이다. 묵붕이여, 너의 날개로 천하를 덮어라. 천붕만리(天鵬萬里)!!”

꾸아아아악…..

넓은 창공으로 비상하는 것이 기쁜 듯한 붕명과 함께 이미 작아져 버린 얼음과 불꽃의 날개와 달리, 커다란 묵색의 거대한 묵붕의 날개가 펼쳐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의 붕명이 울리며 커다란 날개가 조각조각 흩어지며 수십 수백 개의 강기의 깃털로 변해가며 전방의 모르카나와 주위의 병사들과 기사들을 향해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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