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236화

화산귀환-236화 236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1) “낄낄낄낄.” “…….” “크흡.” “…….” “끼이일낄낄끼일낄!” “…….” 윤종이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라질. 오늘따라 하늘은 왜 저리도 맑은가? 청명이 ‘크으’하며 박수를 치더니 돌연 어깨를 쭉 펴고 굉장히…

화산귀환-235화

화산귀환-235화 235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5) 윤종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 있다. 야수궁도들, 그리고 야수궁의 호법들과 야수궁주까지.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는 느낌이다. 그 순간 우렁우렁한 야수궁주의 목소리가…

화산귀환-234화

화산귀환-234화 234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4) 중앙 전각 앞에 펼쳐진 드넓은 연무장. 그 좌우로 야수궁도들이 늘어섰다. 구릿빛 근육으로 우락부락한 무인들이 얼굴을 굳히고 도열한 모습은 위압적이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늘어선 이들의 사이에…

화산귀환-233화

화산귀환-233화 233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3) 청명의 고개가 삐딱하게 돌아갔다. 그 반응을 본 맹소가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말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알고 있다.” 아, 물론 쉽지 않죠. 너무 쉽지…

화산귀환-232화

화산귀환-232화 232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2)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다 범인이여!” “……뭐래?” “이해하십쇼.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백천은 독 오른 독사처럼 하악대는 청명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청명의…

화산귀환-231화

화산귀환-231화 231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1) ‘어디야!’ 청명이 눈을 부릅뜨고 호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끝도 없네.’ 호수와 연못의 사이쯤 되어 보이는 크기라 밖에서 볼 땐 그 규모가 대단치 않아 보였는데,…

화산귀환-230화

화산귀환-230화 230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5) “으아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아! 묵린혈망과 청명이 호수를 가르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수상비(水上飛)?” “이젠 하다 하다 물 위를 뛰네! 물 위를 뛰어!” 수상비. 초상비(草上飛)를 넘어서는 경공.…

화산귀환-229화

화산귀환-229화 229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4) “야, 인마!” 백천이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왜?” 하지만 청명은 태연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혈압이 치솟은 백천은 삿대질까지 하며 말을 더듬았다. “아,…

화산귀환-228화

화산귀환-228화 228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3) 청명이 입맛을 다시며 손에 든 미인루를 뚫어져라 보았다. 슬프게도, 당보는 헛소리는 밥 먹듯이 하면서도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는 놈이었다. 그러니 그 말은 진짜라고…

화산귀환-226화

화산귀환-226화 226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1)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여기 뭐 하는 동네야!” 야수궁주가 청명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지. 저건 묵린혈망이라는 놈이다.”…

화산귀환-225화

화산귀환-225화 225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4) 하아아아아아악! 하아아아아아악! 앞에서 털을 잔뜩 세우는 담비를 보며, 청명이 피식 웃었다. “앉아.” 착! 털을 곤두세우고 위협을 하던 담비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닥에…

화산귀환-224화

화산귀환-224화 224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3) “으……. 너무 많이 마셨나.” 조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이 깊다 못해 곧 해가 뜰 판이다. 야수궁주가 주최한 잔치는 새벽이 늦도록 이어졌다. 정확하게…

화산귀환-223화

화산귀환-223화 223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2) 화산 제자들의 얼굴이 상기됐다. ‘매화검존께서.’ ‘그분이 그토록 위대했다니……!’ 물론 매화검존은 화산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그건 화산 내에서일 뿐, 다른 곳에서는 화산의 매화검존을 그리 높이…

화산귀환-222화

화산귀환-222화 222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1) 뿌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 뿔피리 소리가 야수궁에 널리 퍼져 나갔다. 쿵! 쿵! 쿵! 쿵! 그에 이어 북소리도 슬슬 박자를 타기 시작한다. 이내 갖은 악기가 소리를…

화산귀환-221화

화산귀환-221화 221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6) 잠깐 얌전히 가는 듯하던 청명이 도로 슬쩍 고개를 밖으로 뺀다. “아저씨.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넌 대체 뭐 하는 놈이냐?” 청명을 보며 야수궁도들은…

화산귀환-220화

화산귀환-220화 220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5) “이른 아침부터 어찌 나와 계십니까?” 현상의 말에 현종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잠이 잘 오질 않는구나.” “아이들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렇단다.” 현종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만…

화산귀환-219화

화산귀환-219화 219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4) ‘하나, 둘, 셋……. 모두 다섯.’ 백천의 시선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야수궁의 궁도는 모두 다섯. 감당할 수 있는 수인가? 잠깐 생각하던 백천은,…

화산귀환-218화

화산귀환-218화 218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3) “이놈이! 어디 물건을 훔쳐! 그거 당장 내놓지 못해!” “아니에요! 아까 어떤 사람이 준 거란 말이에요! 훔친 것 아니에요!” “이놈이 어디서 새빨간 거짓말을! 이 곤명…

화산귀환-217화

화산귀환-217화 217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2) “다들 명심해라. 우리는 화산의 제자가 아니다. 화평상단의 상인으로 자목초를 구입하러 온 것뿐이야.” “거 뻔한 소리를.” “화산의 제자라는 사실을 드러낼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화산귀환-216화

화산귀환-216화 216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1) “보이느냐?” “예, 형님!” “보아라! 저 광활한 대지를! 이곳이 모두 우리 형제의 땅이 될 것이다!” 호호탕탕한 목소리가 널리 퍼져 나갔다. “이곳에는 우리를 귀찮게 하는 관도,…

화산귀환-215화

화산귀환-215화 215화. 잘 가게나, 친구들. (5) “사, 사여 주입이오!” “자모해쓰빈다!” “사여만 주이면 뭐은 다 하게으미다!” 백천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라는 거지?” “살려만 주면 뭐든 다 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조걸의 대답에 백천이…

화산귀환-214화

화산귀환-214화 214화. 잘 가게나, 친구들. (4) “네? 이걸 입으라고요?” “그렇습니다.” 백천은 눈앞의 옷을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어……. 그쪽 상단의?” “예. 상단원들이 입는 옷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굳이 이걸?” “아이고,…

화산귀환-213화

화산귀환-213화 213화. 잘 가게나, 친구들. (3) “당가에서 사람이 왔다. 무너진 전각의 보수 비용을 비롯한 모든 피해액을 당가에서 배상하겠다는구나.” “아…….” 조평의 말에 조걸이 살짝 탄성을 흘렸다. “놀랄 일은 아니다. 의외로 당가는…

화산귀환-212화

화산귀환-212화 212화. 잘 가게나, 친구들. (2) 당가의 상황이 정리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군악은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움직여 당외의 모든 권한을 폐하고 그를 지하뇌옥에 처넣었다.…

화산귀환-211화

화산귀환-211화 211화. 잘 가게나, 친구들. (1) 비무대를 내려온 청명은 그의 사형제들에게 가 양팔을 벌렸다. “하하. 뭐 그런 얼굴들을 하고 있어. 내가 누군……. 응?” 그의 사형제들이 슬금슬금 그에게서 물러난다. “뭐 해?”…

화산귀환-210화

화산귀환-210화 210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5) 화염에 태워진 독연이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당외는 그 광경을 보며 그저 입을 쩌억 벌렸다. “어…… 어떻게?” 청명이 그런 당외를 보며 피식…

화산귀환-209화

화산귀환-209화 209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4) “이…… 이 미친 늙은이가 잘도 이런 짓을!” 당군악이 소매 안으로 손을 쑤셔 넣었다. 비도를 꽉 움켜쥔 그의 어깨가 금방이라도 출수할 듯 들썩였다.…

화산귀환-208화

화산귀환-208화 208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3) “아무리 봐도 미친 것 같은데.” 백천의 평가는 정당했다. “확실히 평소의 청명인 것을 보면 미친 게 확실합니다.” 물론 윤종의 평가도 일리가 있었다. “……매운…

화산귀환-207화

화산귀환-207화 207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2) 사방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졌다. 당학이 졌다. 그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당가의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화산신룡도 아니고.’ 그 일행에…

화산귀환-206화

화산귀환-206화 206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1) 당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나를 우습게 봐?’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말에 제대로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역시 아주 이름…

화산귀환-205화

화산귀환-205화 205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5) “거기 아직 멀었어?” “빨리빨리 만들어! 빨리!” “궁보계정은? 아까 전부터 만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부숙수 어디 갔어!” 사천당가의 숙수들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화산귀환-204화

화산귀환-204화 204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4) “거기 좀 서 보라니까요!” “아니, 뭐 저런 찰거머리가 다 있어!” 청명이 학을 떼며 달아났다. 그의 뒤로 당소소가 가공할 기세로 쫓아오고 있었다. 괴이하다.…

화산귀환-203화

화산귀환-203화 203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3) “가주께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이외까?” 노골적인 힐난에, 당군악이 살짝 표정을 굳혔다. ‘망할 늙은이들.’ 당가는 피로 이어진 문파다. 때로는 그 사실이 당가를…

화산귀환-202화

화산귀환-202화 202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2) “동맹?” 백천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이 사고뭉치가 뭔 일을 벌일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아니, 밥 먹고 잠깐 사라지더니…

화산귀환-201화

화산귀환-201화 201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1) “중원을 거대한 바둑판으로 본다면, 사방에서 조여 오는 포위망에서 탈출하기 위해 돌을 놓아야 할 곳은 안이 아니라 바깥이죠. 안에 동료를 만들어 봐야 전세는…

화산귀환-200화

화산귀환-200화 200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5) 두 사람이 당가를 질주했다. “청명 소협! 거기 좀 서 봐요!” 당소소가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청명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청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잠깐…

화산귀환-199화

화산귀환-199화 199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4) “끄으으으으.” 녹초가 된 청명이 침상에 드러누웠다. 그 모습을 본 백천과 윤종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괜찮냐?” “으으……. 저 찰거머리가.” 청명의 얼굴이 검게 죽어 있었다. 그에게는…

화산귀환-198화

화산귀환-198화 198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3) “그놈은 반드시 훗날의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다.” “예.” “그 능력과 잠재력은 천하에 견줄 이가 없다. 반드시 세상에 그 이름을 크게 울리는 무인이 될 것이다!” “예!”…

화산귀환-197화

화산귀환-197화 197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2) 멍하다. 모든 것이 모호하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 코로 훅 밀려드는 혈향. 피부를 따갑게 만드는 살기. 이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도사…

화산귀환-196화

화산귀환-196화 196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1) “으아아아아아아!”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달려 나가려는 조걸을 백천이 꽉 움켜잡는다. “놔! 이거 놔 봐! 죽여 버릴 거야!” “진정해!” “뭘 진정하란 겁니까! 저 새끼가…

화산귀환-195화

화산귀환-195화 195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5) 청명의 눈은 터질 듯이 부푼 당군악의 소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추혼비. 그리고 십이비도. 이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위력이 나오는지는 청명이 가장…

화산귀환-194화

화산귀환-194화 194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4) 청명과 당군악이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은 다들 마른침을 삼켰다. 청명을 응원하는 이들은 당연히 긴장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숙…….” 윤종이 떨리는…

화산귀환-193화

화산귀환-193화 193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3) 청명에게로 다가서는 당군악의 몸에서 가공할 기세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다른 이들은 물론, 당군악의 아들인 당패와 당잔조차도 질릴 정도의 압력이었다. 하지만 막상 당군악의 기세를…

화산귀환-192화

화산귀환-192화 192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2) “가, 가주?” 웬만해서는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백천조차도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사천당가주. 그 어마어마한 이름 앞에 당황하지 않을 강호인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우와,…

화산귀환-191화

화산귀환-191화 191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1) 대 사천당가.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 온 사천의 패자이자 천하 오대세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그 명문가의 가주전에서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산귀환-190화

화산귀환-190화 190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5) 다음 날. “청명아! 일어나라! 상회주님께서 찾으……. 헐? 이게 뭐야?”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윤종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아니 이 술병이 다?” 바닥에 술병이…

화산귀환-189화

화산귀환-189화 189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4) 조평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 이겼다. 그의 아들이 조걸이 저 당잔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조평은 도무지 조금 전 본 것을 받아들일…

화산귀환-188화

화산귀환-188화 188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3) 일격? 당잔의 눈에 경악이 어렸다. 일격. 오로지 일격이었다. 당잔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당호에게로 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당호가 당잔에 비해서는 실력이 처지는 편이라고는 하나,…

화산귀환-187화

화산귀환-187화 187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2) 당잔의 얼굴에 귀기가 어렸다. ‘이 작자가 지금 뭐라고 지껄인 거지?’ 검증? 누가 누구를? 화산의 제자가 당문의 가솔인 그를? 우득. 당잔이 주먹을 움켜쥔다. 그가 채…

화산귀환-186화

화산귀환-186화 186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1) 조평의 눈이 반쯤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 어어…….” ‘뒈질라고?’ 조평은 순간 자신이 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참 되새겼다. 저 당잔을 향해 저런 상스러운 말이 쏟아지는…

화산귀환-185화

화산귀환-185화 185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5) 이곳은 사해상회다. 천하에서는 몰라도 성도에서는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을 닫은 상회의 문을 이 야밤에 두드린다는 것은 무례…

화산귀환-184화

화산귀환-184화 184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4) “지금 운남이라고 했느냐?” 조평의 목소리에 살짝 노기가 어렸다. 조걸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살짝 눈을 감았다. 오랜 세월 만에 다시 본 그의 아버지는…

화산귀환-183화

화산귀환-183화 183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3) 모두가 커다란 전각과 조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초점 풀린 시선들이 연신 두 곳을 오간다. 그 시선의 주인공이 된 조걸이 주먹을 입에 대고 낮게…

화산귀환-182화

화산귀환-182화 182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2)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났다. 마침내 화산의 제자들을 태운 마차가 사천성 성도로 들어섰다. “워어어어.” 성문 바로 앞에 사두마차가 서자 중인들의 시선이…

화산귀환-181화

화산귀환-181화 181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1) 마차는 쉼 없이……. 아니, 중간 중간 잘 쉬면서 나아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말을 바꿔 가며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이 사천까지 단번에 가야…

화산귀환-180화

화산귀환-180화 180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5) 다음 날. 윤종이 반쯤 눈을 떴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기억이……. 아! 어제 그렇게 청명이 놈한테 한 번 더 늘씬하게 얻어맞고…

화산귀환-179화

화산귀환-179화 179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4) “그래서…….” 허도진인이 손에 든 찻잔을 가만히 다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 화산의 아이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돌아왔다?” 허산자는 말없이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화산귀환-178화

화산귀환-178화 178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3) 화산을 내려와 화음에 도착한 청명 일행은 지체 없이 은하상단의 지부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던 황종의가 정중하게 말했다. “오르시지요.” 백천은 커다란 마차를 보며 쓴웃음을…

화산귀환-177화

화산귀환-177화 177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2) 현종이 도끼눈을 뜨고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그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배부른 강아지 같은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으헤헤.” “…….” “큽. 크흡. 으헤헤!”…

화산귀환-176화

화산귀환-176화 176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1) 백상이 화산의 전각들을 돌아보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새 영 분위기가 싱숭생숭한 것 같은데.’ 정확하게 말하면 싱숭생숭하다기보다는 뭔가 붕 뜬 것 같은 느낌이다.…

화산귀환-175화

화산귀환-175화 175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5) 윤종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다섯 알의 혼원단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이게…….” 윤종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장문인을 바라본다. 현종이 더없이 자애로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화산귀환-174화

화산귀환-174화 174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4) “아니!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청명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황문약은 무척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이들이 이런…

화산귀환-173화

화산귀환-173화 173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3) 화산에 봄이 찾아왔다. 응? 봄은 이미 한참 전에 오지 않았느냐고? 아니, 아니. 지금 찾아온 봄은 그런 ‘봄’과는 달랐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봄이냐고 하면…….…

화산귀환-172화

화산귀환-172화 172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2) 혼원단에 대한 일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우선 혼원단에 필요한 재료를 사 모으는 일은 은하상단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은하상단이라면 정보를 다른 곳에 퍼뜨릴 일도…

화산귀환-171화

화산귀환-171화 171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1) “검총을 만든 게 약선이었단 게로구나.” 백천으로부터 모든 설명을 들은 현종은 놀라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얼굴로 앞에 놓인 상자를 바라보았다. ‘혼원단이라니.’ 의심의 여지도 없다. 향을…

화산귀환-170화

화산귀환-170화 170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5) “늦는구나.” 현종의 미간이 절로 좁아졌다. 남영에서 온 연통대로라면 이미 당도를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검총이라니.’ 현종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욕심인 것을.’ 화영문주의…

화산귀환-169화

화산귀환-169화 169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4)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찾았다! 찾았다고!” “혼원단이다! 이런, 미친! 혼원단이 여기에 있었어!” 백천이 뒤로 넘어가는 청명에게로 부리나케 달려들었다. 그러더니 청명이 아닌 혼원단이 든 상자를 재빨리 움켜쥐었다.…

화산귀환-168화

화산귀환-168화 168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3) 청명이 홀린 듯 남영을 걸었다.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이미 무너져 버린 검총.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어 적공산 어귀에 도착한 그는 멍한 얼굴로…

화산귀환-167화

화산귀환-167화 167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2) “고생 많았다, 화산신룡.” “……하루 쉬어 간다 해 놓고 대체 며칠을 붙어 있는 거예요?” “여기 밥도 맛있고, 잠자리도 편하고, 술도…….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화산귀환-166화

화산귀환-166화 166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1) “이! 망둥이 같은 놈아!” 청명이 움찔하여 앞을 바라본다. 사형인 청문이 수염을 파르르 떨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진짜. 맨날 나만 가지고 그러신다니까.’ 청명의…

화산귀환-165화

화산귀환-165화 165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5) “안 죽었네.” “세상에, 저 안에서 살아 돌아오다니!” “……잠깐. 그럼 신병은 어떻게 된 거지?” 누군가가 신병이라는 말을 꺼내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처음에는 분명 저 어마어마한…

화산귀환-164화

화산귀환-164화 164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4) “아,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 화영문의 관주 위립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앞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남영에 못 보던 무인들이 쏟아지고, 화산의 제자들이…

화산귀환-163화

화산귀환-163화 163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3) 쏟아진다. 가공할 크기의 바위들과 토사가 아래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흡사 거대한 황토색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보였다.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나고, 바위가 폭발하듯 아래로, 또…

화산귀환-162화

화산귀환-162화 162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2) 목함을 잡은 허공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이, 이게 혼원단의…….’ 그도 무당의 장로다. 상황을 보고도 이 물건이 무엇인지 짐작 못 할 바보는 아니다. 마침내…

화산귀환-161화

화산귀환-161화 161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1) “빨리! 더 빨리!” “사, 사숙! 더는 속도를 못 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저기 안 보이느냐?” 백천의 목소리에 분노와 다급함이 담겼다. 미칠 듯한…

화산귀환-160화

화산귀환-160화 160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5) 타악! 탁! 서로 마주 보고 절벽의 양 끝으로 오른 두 사람은 재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이윽고 청명의 눈이 살짝 커졌다. “있다!” 빽빽하게 검들이…

화산귀환-159화

화산귀환-159화 159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4) “뭐 얼마나 달렸다고 벌써 헉헉대! 내가 이래서 평소에 경공 수련 좀 하라고 했지!” ‘인간 같지도 않은 놈!’ ‘양심도 없는 새끼.’ ‘잠시라도 사형제의…

화산귀환-158화

화산귀환-158화 158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3) 허산자가 소매로 얼굴을 훔쳤다. 진득한 땀이 피와 섞여 새하얀 소매를 검붉게 물들인다. ‘빌어먹을.’ 욕지거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그의 앞에는 반쯤 썩은 시체들이…

화산귀환-157화

화산귀환-157화 157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2) 삼살귀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어 버렸지?’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이런 쟁탈전에서는 경쟁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편을 확보하는…

화산귀환-156화

화산귀환-156화 156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1) “우, 우리도 합류하자! 뭐 하냐, 거지새끼들아!” 홍대광이 거칠게 고함을 토해 냈다. 그들이 뭔가를 해 보기도 전에 화산의 제자들은 눈앞의 적을 맞아 싸우고…

화산귀환-155화

화산귀환-155화 155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5) 공동 안이 침묵으로 가득 찼다. “…….” 그 거력부 막회조차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조차도 대라검을 쉽게 이긴다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아니, 그가…

화산귀환-154화

화산귀환-154화 154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4) 장강묵도(長江墨刀) 조명산(趙明珊)의 손이 살짝 떨렸다. ‘뭐지?’ 그의 시선이 앞으로 나선 어린 도인에게 고정된다. 특별할 것은 없다. 특출한 기세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화산귀환-153화

화산귀환-153화 153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3) 청명이 입맛을 다시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 가자고!” “끄으응. 저거 다 챙겨야 하는데.” “뭐 그렇게 욕심이 많냐, 이놈아! 돈도 많은 놈이!” “돈은 아무리…

화산귀환-152화

화산귀환-152화 152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2) 동굴의 끝은 또 다른 동굴로 이어졌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거쳐 온 동굴과 달리, 다시 야명주가 박혀 있다는 것. “……이거 미묘하게 반복되는…

화산귀환-151화

화산귀환-151화 151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1) 그 새빨간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붉은 점을 본 이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뭐, 뭐야? 저거?’ 조걸의…

화산귀환-150화

화산귀환-150화 150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5) “따라붙습니다!” “빌어먹……. 무량수불!” 허산자의 입에서 욕지기가 흘러나오다 급히 도호로 바뀌었다. 그만큼이나 지금 마음이 다급하다는 의미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다는 말인가?’…

화산귀환-149화

화산귀환-149화 149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4) 석실에서 이어진 복도는 생각보다 밝았다. 홍대광은 슬쩍슬쩍 위쪽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야명주를 박아 놨군.’ 이곳은 딱히 사람이 이용하라고 만들어…

화산귀환-148화

화산귀환-148화 148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3) “흐흐흐. 이 애송이 놈들.” 귀곡삼살(鬼哭三殺)의 첫째인 귀곡무영(鬼哭無影)이 두 눈에 시퍼런 살기를 띠고 화산의 제자들을 노려보았다. “실력도 없이 귀물(貴物)을 노리는 게…

화산귀환-147화

화산귀환-147화 147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2) 윤종의 눈이 쉴 새 없이 경련했다. 그의 앞에 보이는 강호인의 수가 못해도 수백이다. 빽빽하게 선 강호인들이 이를 드러내는 모습은, 보는…

화산귀환-146화

화산귀환-146화 146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1) 순식간에 남영 땅을 지나친 무당은 남영의 뒤쪽에 있는 산을 타기 시작했다. 그들이 장보도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다면, 검총은 바로 이…

화산귀환-145화

화산귀환-145화 145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5) “저, 저 사람은 오독수(五毒手) 아닌가?” “강서(江西)의 귀신이라 불리는 자가 여기까지 오다니. 마침 이 주변에 있었던 모양이로군.” “저긴 초검문(礎劍門)이로군. 과연 이런 일에는…

화산귀환-144화

화산귀환-144화 144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4) 차가운 산바람이 품을 파고든다. 현종의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화산을 넘어, 화음을 넘어 저 먼 남영 땅이 있는 곳. 말없이 멀리만…

화산귀환-143화

화산귀환-143화 143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3) ‘과연 화산신룡이군. 명불허전이다!’ 홍대광은 더 이상 청명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반쯤 돌아가 버린 그의 턱주가리가 충분히 증명해 주고…

화산귀환-142화

화산귀환-142화 142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2) 홍대광의 시선이 찻잔에 머물렀다. 이가 나간 더러운 잔에 싸구려 엽차가 따라진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후루룩후루룩 잘도 마셨다.…

화산귀환-141화

화산귀환-141화 141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1) “음.” 귓가로 들려오는 낮은 침음에 진현이 살짝 몸을 떨며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머리 위에 단정히 얹힌 도관. 깔끔하게 빗어 정리한 머리.…

화산귀환-140화

화산귀환-140화 140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5) 날이 밝았다. “으라차!” 개운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청명이 창을 활짝 열었다. “날씨 좋고!” 선명한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청명은 얼굴을 간질이는 햇볕을…

화산귀환-139화

화산귀환-139화 139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4) “으으으음.” 위립산이 가만히 자신의 가슴께를 문질렀다. ‘쉬이 낫질 않는구나.’ 경험상 알 수 있다. 이 내상은 아마 그를 오래도록 괴롭힐 것이다. 완치가 거의…

화산귀환-138화

화산귀환-138화 138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3) “……안 돌아오는데요?” “…….” “지금이라도 가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백천의 눈썹이 꿈틀한다. “윤종아.” “예, 사숙.” “그놈이 어디 간 줄 알고 간단 말이더냐?”…

화산귀환-137화

화산귀환-137화 137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2) 청명은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갔다. 그동안 사소한 이득이나 돈에 집착한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다. 아예 경우가 다르다. 약선이…

화산귀환-136화

화산귀환-136화 136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1) 다른 제자들을 피해 자리를 옮긴 진현이 마른침을 삼키며 청명을 바라본다. ‘이건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지?’ 눈앞의 복면인이 청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도…

화산귀환-135화

화산귀환-135화 135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5) 당황한 무진이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의문을 표했다. “여기서 더 하겠다는 거요?” “아니. 더 하겠다는 게 아니라 패겠다는 건데?” 팬다고? 나를? 저건 아무리…

화산귀환-134화

화산귀환-134화 134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4) 검이 내리쳐진다. 무진이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렸다. 나려타곤(懶驢打滾). 게으른 나귀가 바닥을 구른다는 의미. 체면을 중시하는 무인들을 바닥에 몸을 굴린다는 것을 더없이 수치스럽게 여긴다.…

화산귀환-133화

화산귀환-133화 133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3) 무진(無振). 대 무당파 22대 제자. 무당의 이대제자인 무자 배의 일원이자,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치는 무당삼검(武當三劍)의 일인. 별호는 청류검(淸流劍). 그를 수식하는 말은 이 외에도…

화산귀환-132화

화산귀환-132화 132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2) “사형. 정신이 좀 드십니까?” 진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진무의 얼굴과 그 뒤의 어두운 밤하늘이 흐릿한 시야에 담겼다. 진현은 눈을 한껏 찌푸렸다. “여, 여긴…….”…

화산귀환-131화

화산귀환-131화 131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1) 자신에게 달려드는 무당의 검수들을 본 윤종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비겁하다고 할 셈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어디 보자. 여기에…

화산귀환-130화

화산귀환-130화 130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5) “어……. 어어…….” 위립산의 눈이 주먹이라도 들어갈 것처럼 커졌다. “아, 아니. 저……. 어?”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눈으로 본 상황을 머리가…

화산귀환-129화

화산귀환-129화 129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4) “한판 붙는가 봅니다!” “세상에. 화산이랑 무당이!” 무너진 담장 너머로 내부의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이 다들 마른침을 삼켰다. “위, 위험하잖아. 물러서야 하지 않을까.” “이런 구경을 어디에서…

화산귀환-128화

화산귀환-128화 128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3) “뭐, 뭐야?” 안으로 ‘뛰어’ 들어갔던 그의 사제들이 밖으로 ‘날아’온다. 들어가던 속도보다 배는 더 빠르게. 무당의 제자들이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튕겨 나오는 이들을 받아 냈다.…

화산귀환-127화

화산귀환-127화 127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2) 밤새 뜬눈으로 날을 지새운 위립산이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이건 미친 짓이야.’ 어제는 결국 저 청명 일당의 분위기에 휩쓸려…

화산귀환-126화

화산귀환-126화 126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1) – 산아야. 지금의 화산은 예전의 빛을 잃었지만, 과거의 화산은 그 어느 곳보다 찬란히 빛나는 문파였다. 네 아버지께서는 화산의 속가임을 평생 자랑스러워하셨지. 꼴꼴꼴꼴꼴. 그 화산의…

화산귀환-125화

화산귀환-125화 125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5) 실력 행사를 해 보라. 그 말이 진현의 심기를 완전히 뒤틀어 놓았다. 그럴 수밖에. 지금 화영문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무당의 제자들은 아홉.…

화산귀환-124화

화산귀환-124화 124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4) 말코. 도사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도관이 말의 코처럼 길다는 점에서 비롯된, 속된 말이다. 쉽게 말해서……. ‘욕?’ 도사들을 비하하는 욕이다. 물론 진현은…

화산귀환-123화

화산귀환-123화 123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3) “소행에게서 온 소식은 없더냐?”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가…….” 위립산(魏立山)은 생기가 빠져나가 퀭해진 얼굴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주님. 조금 더 정양…

화산귀환-122화

화산귀환-122화 122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2) 산문을 나서는 일행들을 보는 현종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불안이 드러나 있었다. “괜찮을까?” “백천과 윤종을 딸려 보냈으니 괜찮지 않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누굴…

화산귀환-121화

화산귀환-121화 121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1) “…….” 위소행은 살짝 기죽은 얼굴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이 화산의 문하들이구나.’ 속가제자들은 배분을 떠나 태어난 시기로 본산의 제자들과 배분을 맞추는 게…

화산귀환-120화

화산귀환-120화 120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5) 키는 생각보다 컸다. 화산신룡의 나이가 무척 어리다고 알고 있는데, 키는 오히려 위소행보다 더 큰 느낌이다. 하지만 멀대처럼 느껴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탄탄하다는 느낌이…

화산귀환-119화

화산귀환-119화 119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4) “청명?” “예, 장문인.” “……이보게. 위소행이라고 하였는가?” “예, 장문인.” “다짜고짜 본론만 말할 게 아니라, 일단은 사정을 설명해 보는 게 어떻겠는가?” “아. 죄송합니다. 제가 경황이…

화산귀환-118화

화산귀환-118화 118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3) “끄으으으응.” 턱! 마지막 언덕을 오른 위소행이 거친 숨을 토했다. ‘뭔 산이 이렇게 험한지.’ 예전에도 느꼈던 일이지만, 이 산은 사람의 접근을 쉬이 허하지 않는다.…

화산귀환-117화

화산귀환-117화 117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2) 청명은 연화봉에 올라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딱히 무학을 숨길 필요도 없지만, 그동안의 수련이 버릇이 된 건지 연화봉에 올라야 마음이 편해졌다. 한참 동안…

화산귀환-116화

화산귀환-116화 116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1) 다음 날 새벽. “……사형.” “…….” “저분들이 왜 저러고 계십니까?” “글쎄.” 그걸 나한테 묻는다고 무슨 답이 나오겠냐? 화산의 삼대제자들은 새벽 달빛을 받으며 어슬렁어슬렁 기어…

화산귀환-115화

화산귀환-115화 115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5) “와, 왔어?” “고생 많았다. 좀 쉬…….” 좋은 말. 좋은 말.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말. 삼대제자들은 필사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청명은…

화산귀환-114화

화산귀환-114화 114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4) 청명은 산을 오르는 현종의 등을 바라보았다. 대충 청명에 대한 치하를 끝낸 현종은 청명을 따로 불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러더니 가타부타 말없이 낙안봉을 오르는…

화산귀환-113화

화산귀환-113화 113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3) 시작은 거창했지만, 마무리는 꽤 맥이 빠졌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화산 역시 자신들의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딱히 승리를 축하할 만한…

화산귀환-112화

화산귀환-112화 112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2) “허, 허어. 허? 허허허허…….” 현상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연이어 새어 나온다. “이, 이런 일이. 허허허허!” 할 말이 없다. 할 수 있는…

화산귀환-111화

화산귀환-111화 111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1) 세상을 가득 뒤덮던 설화와 매화가 씻은 듯 사라져 버렸다. 마치 환상처럼 말이다. 지켜보던 이들은 그 장엄한 광경이 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퓨처워커 해석 — ‘미래를 걷는 자’가 던지는 시간과 선택의 역학

이영도 《퓨처 워커》를 중심으로 읽는 ‘미래 인식’의 철학과 현실적 함의 목차 1. 들어가는 말 — 왜 지금 ‘퓨처 워커’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 오늘날 ‘미래예측’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데이터·알고리즘·시나리오 기획이 미래를 ‘모델화’하는…

화산귀환 110화

화산귀환 110화 110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5) ‘이건…….’ 진금룡은 자신이 만들어 낸 설화 속에서 피어나는 붉음을 보았다. 그저 미약한 한 송이. 새하얀 설원에 떨어진 한 방울의 피처럼, 더없이 붉지만 더없이…

화산귀환 109화

화산귀환 109화 109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4) “장로님, 사형은 이기겠지요?” 자신에게로 조심스럽게 향한 질문에, 사마승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질끈 깨문 입술이 찢어지며 피가 한 줄기 주륵 흘러나온다. “이기겠냐고?” 안일하기 짝이…

화산귀환 108화

화산귀환 108화 108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3) 현종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은 비무장에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쓰러진 이송백을 응시하던 현종의 시선이 느릿하게 청명에게로…

화산귀환 107화

화산귀환 107화 107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2) 털썩. 또 하나가 쓰러진다. 종남의 제자들의 얼굴은 이제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다. ‘여섯.’ 여섯이 쓰러졌다. 도합 여섯! 저 삼대제자 하나에게 종남의 이대제자가 여섯이나…

화산귀환 106화

화산귀환 106화 106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1) 세상이 고요해진다. 더없이 싸늘한 침묵이 화산에 내려앉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고, 그 누구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무학을 아는 이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화산귀환 105화

화산귀환 105화 105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5) 모두의 시선이 청명에게 집중되었다. 청명이 선봉으로 나온 것은 이곳의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무학에 조금이나마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무학을…

화산귀환 104화

화산귀환 104화 104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4) 진금룡이 멍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지금 저 애송이가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인 거지?’ 비무를 하자고? 화산의 삼대제자와 이대제자가? 그것도 연승전으로?…

화산귀환 103화

화산귀환 103화 103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3) “꺽……. 꺼어억…….” “장문인! 장문인 정신 차리십시오! 의원! 의원은 아직 멀었는가!” “의원은 무슨! 비켜 보게!” 현상이 현영을 밀어 내고 현종의 등에…

화산귀환 102화

화산귀환 102화 102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2) “저기 봐.” “응?” 청명이 비무장을 가리키며 윤종에게 말했다. 조걸이 걸어 들어가는 동안 종남의 제자들이 우르르 나와 쓰러진 공진을 들쳐 업고…

화산귀환 101화

화산귀환 101화 101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1) “저놈이……!” “감히 어디다 대고!” 격한 분노의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진금룡은 이를 악물었다. 안 그래도 패배의 충격에 정신이 혼미한 마당에,…

동천(冬天) – 650화

동천(冬天) – 650화 ‘시팔 넘들! 니들 다 뒈졌어!’ 대충 간추리자면 위와 같았는데 금면마제만을 복수하려다가 포석까지 그 복수의 명단에 끼워 넣은 동천은 어떻게 이놈들을 잡아 족쳐야 통쾌하게 복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기…

동천(冬天) – 649화

동천(冬天) – 649화 푹! “커헉?” “이런, 여기도 아픈가?” “흑흑! 아픕니다요. 아파 죽겠습니다요!” 오늘도 어김없이 침놓기에 열을 올리는 동천이었다. 달콤한 숙면이 끝나고 나흘이 지난 상태였지만 그는 여전히 박심을 괴롭히는데 침술을 고집하고…

동천(冬天) – 648화

동천(冬天) – 648화 재회. 그리고……. “허어! 정말로 살려내다니!” 활의당의 부당주 승낙천은 말뿐인 것으로 소문난 소전주가 기적이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내보이자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그는 소전주가…

동천(冬天) – 647화

동천(冬天) – 647화 “음! 이건 무언가 음모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고작 이틀이라니? 20년을 수련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이 몸이었는데 사흘도 아니고 나흘도 아니고 닷새도 아니고 엿새도 아닌 고작 이틀?…

동천(冬天) – 646화

동천(冬天) – 646화 “신, 초무강! 아가씨를 뵈옵니다!” “아가씨를 뵈옵니다!” 혈각주 초무강이 포권지례를 취하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자 그의 뒤에 도열해 있던 마교도들도 뒤따라 인사를 올렸다. 동천은 은근슬쩍 사정화에게 근접하여 자신이 인사를…

동천(冬天) – 645화

동천(冬天) – 645화 나에게 쓰는 편지. “으하암! 쩝!” 실컷 자고 일어난 동천은 임시 막사를 나와서 한껏 기지개를 켰다. 상쾌한 숲 속의 향기는 그의 등장을 반겨주는 듯 시원하게 그의 전신을 어루만져…

동천(冬天) – 643화

동천(冬天) – 643화 국면전환(局面轉換). 그는 생각했다. ‘왜?’ 그는 또 생각했다. ‘도대체 왜?’ 그는 계속 생각했다. 그리곤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이년은 심심했던 거야!’ 자신의 가치를 심심함이란 결론으로 매도(賣渡)한 동천은 현재…

동천(冬天) – 642화

동천(冬天) – 642화 “으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이상야릇한 느낌 때문에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화는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때의 동천은 황급히 내공의 주입방식을 바꿨던 터라 그녀는…

동천(冬天) – 641화

동천(冬天) – 641화 서장(序章). 하늘이 보고 싶다. 미치도록 그리운 중원의 하늘이 보고 싶다. 춥고 어두운 이 공간은 본좌에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한다. 더욱더 중원을 그리워하고 중원의 모든 것 하나 하나를 미치도록…

동천(冬天) – 640화

동천(冬天) – 640화 -이봐. 누군가 동천을 불렀다. 어두운 곳에서 두리번거리던 동천은 이내 상대를 찾았다. 상대의 얼굴을 본 동천은 놀라야 하건만 어찌 된 일인지 별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동천도 놀라는…

동천(冬天) – 639화

동천(冬天) – 639화 사정화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서 처량 맞게 자신을 쳐다보는 동천을 보고는 절로 한숨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넌 내가 두 번째로 받아들인 완전한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첫째는…

동천(冬天) – 638화

동천(冬天) – 638화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그럼 그들은 풀어주시는 것으로 알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음, 그러시게. 노부도 공연히 향화곡에 들어가서 분란을 피울 것 없이 이대로 돌아가야겠군. 그녀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대충…

동천(冬天) – 637화

동천(冬天) – 637화 “에이! 내가 거지도 아니고 계속 빌어먹을 것 같으냐? 내 더러워서 그만 만진다! 됐냐? 됐어?” 동천은 괜히 화를 냈다. 못생기기라도 했으면 정말 쉬웠을 텐데, 이건 정말 천하에서도 드문…

동천(冬天) – 636화

동천(冬天) – 636화 “응? 뭐, 뭐지?” 전신에서 발산되는 욕구를 참지 못한 사정화가 마침내 상의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순식간에 상의에 걸친 모든 것들을 주위로 내던진 그녀는 그제야 개운해진 표정을 지었다. “하아! 살…

동천(冬天) – 635화

동천(冬天) – 635화 그제야 사정화가 움직였음을 간파한 동천은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감았던 눈을 더욱 질끈 감았다. ‘정화야, 아직은 때가 아니니라! 그러니 이 몸의 혈도가 다 풀 때까지만…

동천(冬天) – 634화

동천(冬天) – 634화 “저기, 무슨 오해를 하신 듯 한데 전 아주머니의 부군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제 어머니의 행방과 치우도법의 이야기는 이제 물어볼 생각이 없으니 안고 계신 아가씨를 내려놓아 주십시오. 제…

동천(冬天) – 633화

동천(冬天) – 633화 “호위대는 물러서.” “존명!” “그리고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그녀가 결단을 내리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었다. 알다시피 약소전주는 고아로 알려져 있었고, 상황을 계속 지켜본 그들로서는 감히 부당하다며…

동천(冬天) – 632화

동천(冬天) – 632화 “살릴 수 있겠어?” 심각한 표정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살펴보던 초철산은 조용한 아가씨의 물음에 대꾸했다. “내상은 없고 외상뿐이어서 살릴 수만 있다면 문제는 아닙니다. 허나, 상처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할…

동천(冬天) – 631화

동천(冬天) – 631화 약간 늦게 출발한 사정화는 지금쯤이면 앞선 추적대가 소식을 전해줄 만도 했는데 그들조차 증발해버렸는지 흔적만이 무성하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를 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곡 안으로…

동천(冬天) – 630화

동천(冬天) – 630화 잠시 후 둔덕의 바로 아래에 도착한 동천은 계단도 없이 그저 발을 디딜 정도의 지형지물들만이 간간이 튀어나와 있자 어깨를 가볍게 으쓱해 보이고는 신법을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목조건물은…

동천(冬天) – 629화

동천(冬天) – 629화 빠져나갈 구멍은 확실하게 마련해놓고 핏물을 씻어낸 그는 몰려오는 쥐 떼를 살기 등등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살기 등등한 그의 얼굴이 점차 묘하게 바뀌어갔다. “으음! 어째 좀 많다?” 도망쳐 올…

동천(冬天) – 628화

동천(冬天) – 628화 뜻하지 않은 횡재(?). “그게 사실이야?” 직시한 눈으로 물어보는 사정화의 기도에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한심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어깨를 더욱 움츠렸다. “예에,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동천이…

동천(冬天) – 627화

동천(冬天) – 627화 그녀가 이곳 향화곡(香花谷)에 은신한지도 어언 15년 정도가 흘렀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 사랑이 문제여서 집을 뛰쳐나온 그녀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애를 태우려고만 했다. 그러나 은신한 장소가 문제였다. 그녀가…

동천(冬天) – 626화

동천(冬天) – 626화 “그래? 그거 괜찮군. 그러면 3조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7조와 2조가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부 불러모을까?” 약간 소극적이 된 동천이 두 개 조를 불러 모으려하자 초철산이 잠시…

동천(冬天) – 625화

동천(冬天) – 625화 대파산은 사천과 섬서를 경계하고 서북, 동남으로 뻗어 있는 긴 산맥이었다. 그 굽이쳐 이어진 모습이 흡사 아홉 마리의 용이 한데 뒤섞인 모습과 같다하여 구룡산맥이라고도 하는데, 한중 분지를 끼고…

동천(冬天) – 624화

동천(冬天) – 624화 “가만 있자. 포목점(布木店)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나?” 한심의 한심한 소리를 듣다가 대충 얼버무리고 나온 동천은 아직도 근육통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돌아다닌 김에 사정화의 면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별로…

동천(冬天) – 623화

동천(冬天) – 623화 “어휴, 힘들어! 헥헥!” 동천은 귀주에 거의 도착한 일행이 여장을 풀자 그도 따라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힘들거나 구토가 치밀어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무공 수위를 가늠해서 마차의…

동천(冬天) – 622화

동천(冬天) – 622화 서장(序章). 가끔 생각해봤다. 끝없는 나의 욕구는 과연 공명을 이어올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하아! 타인의 생(生)을 위협하고 그들의 생(生)을 가로챈 나의 욕구는 한 인간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으나, 천하를…

동천(冬天) – 621화

동천(冬天) – 621화 “아! 이제 보니 남룡당봉(南龍唐鳳)으로 유명하신 두 분이셨군요? 처음 보았을 때 인세에 드문 용모들이시라 남달라 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남룡당봉이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남룡당봉은 그들 둘이 근 10여 년을 넘게…

동천(冬天) – 620화

동천(冬天) – 620화 “소교주께서 오셨습니다.” 강소홍은 오늘 중으로 방문한다던 소식을 접한 터라 당황하지 않고 냉현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산관과 함께 당도한 냉현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섰다. “하하, 여전히 아름답구려.”…

동천(冬天) – 619화

동천(冬天) – 619화 “끙끙! 에고, 동천 죽네.”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 쉬지 않을 수 없었던 약왕전 일행은 마교도들을 위해 수백 리 중간 중간에 만들어 놓은 역마소(驛馬所) 겸 숙박소(宿泊所)에 들려 여장을…

동천(冬天) – 618화

동천(冬天) – 618화 제 2진이 모두 출발하고 난 뒤에 공허하게 남겨진 대로변에서 한 사내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의 뒤에는 여지없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동천(冬天) – 617화

동천(冬天) – 617화 “주인님, 정말 화정이를 떼어놓고 가셔도 되겠어요?” 이틀 뒤 배웅 나온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그렇게 물었다. 동천은 안 그래고 속이 쓰린데 얘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나 했다. “내가…

동천(冬天) – 616화

동천(冬天) – 616화 다음날,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난 동천은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고 목이 마르자 먼저 물을 마신 후 침대에 앉아 잠시 정신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동천(冬天) – 615화

동천(冬天) – 615화 출정준비. “그러나 이사형이라면 몰라도 제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역천은 제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 듯 껄껄 웃으며 안심시켜주었다. “푸하하, 내…

동천(冬天) – 614화

동천(冬天) – 614화 아침 일찍 일어나 운기조식을 마치고 간단한 근육운동을 시작한 동천은 어느덧 이런 생활도 열흘 가까이 흘렀음을 깨달았다. 이제 동천의 외상은 거의 다 나은 상태였는데 의원은 한달 정도를 요양해야…

동천(冬天) – 613화

동천(冬天) – 613화 “랄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해서 아가씨께 올릴까나? 탕 종류? 아니면 야채 종류? 그것도 아니면 고기 종류? 또 그것도 아니면 해산물 종류? 또또 그것도 아니면 튀김 종류? 또또또…

동천(冬天) – 612화

동천(冬天) – 612화 “그래서 말야. 이 몸께서 말씀하셨어. 니들이 주글라구 이 몸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이냐?” “와아, 그랬더니?” 동천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물어보는 화정이에게 힘차게 말했다. “야, 너도 봤으면서 그랬더니는 뭐가 그랬더니냐?…

동천(冬天) – 611화

동천(冬天) – 611화 건드린 대가. 암흑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세어봐도 100명이 넘어 보이는 이들 하나 하나가 결코 암흑마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바로…

동천(冬天) – 610화

동천(冬天) – 610화 “으음, 귀배가 그 정도 단계까지 완성되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제게 충격적입니다. 더불어 절 의심하셨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상황이 이러하니 숨길…

동천(冬天) – 609화

동천(冬天) – 609화 “훗……. 아무리 생각해도 멋지단 말야?” 마차의 창문에 한 팔을 걸치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쓸어 올린 동천은 다소 몽롱한 눈빛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평소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608화

동천(冬天) – 608화 드러나는 진실. “소교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집무실에 앉아 사색을 즐기던 냉현은 조용히 감았던 눈을 뜨며 문밖의 산관에게 물었다. “누구냐.” 산관은 대답했다. “독전(毒傳)의 전주호위인 전리염(電利炎) 입니다.” 냉현은 들여보내라는 말도…

동천(冬天) – 607화

동천(冬天) – 607화 “화정아. 연화하고 그만 놀고, 대신에 저기 도연하고 싸우고 있는 계집애랑 같이 한 번 놀아보거라.” 그제야 동천 쪽에 반응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 화정이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듯 동천에게…

동천(冬天) – 606화

동천(冬天) – 606화 “멈추시오!” 객잔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 중 한 명이 다가오는 좌봉공 일행을 제지시켰다. 일단 멈춰준 좌봉공은 여유를 잃지 않고 그들을 대했다. “이 객잔이 누구의 소유도 아닐진대 자네는 무슨…

동천(冬天) – 605화

동천(冬天) – 605화 “말씀 잘 들었소이다. 허나, 진실을 알게 된 마당에 본각에서 거부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그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천은 여유를 조금 거두었을 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동천(冬天) – 604화

동천(冬天) – 604화 그런 것일랑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밖으로 나온 교관은 그 즉시 각주의 거처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여 문 앞에서 대기하던 그는 들어오라는 소리에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마중…

동천(冬天) – 603화

동천(冬天) – 603화 “예, 약소전주님. 실은 귀교(貴敎 : 암흑마교를 높여 부른 말)에서 배신자들의 소식을 전해왔을 때 긴급 회의를 하고자 했으나 본각(本閣)은 그에 앞서 본의 아니게 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동천(冬天) – 602화

동천(冬天) – 602화 서장(序章). 세상에 절대강자란 없다. 그것을 본좌는 깨달았도다. 하찮은 미물이 천년을 살면 변신을 꿈꾸듯, 본좌 또한 천년을 넘게 이어져오며 또 다른 변신을 꿈꾸려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자들…

동천(冬天) – 601화

동천(冬天) – 601화 스스스스스. 자신의 방안에서 조용히 운기조식을 시작한 냉현은 전신을 차갑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몸을 편안히 내맡기는 경지에 올라 별 무리가 없이 운기조식을 진행시켰다. 헌데, 냉현의 진행 정도와는 별개로…

화산귀환 100화

화산귀환 100화 100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5) “…….” 현영이 멍한 눈으로 비무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그는 재경각주다. 워낙 셈이 빠르고, 이해득실에 민감하다…

화산귀환 98화

화산귀환 98화 98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3) “……장문인.” 현종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멈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각주 현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현종은 그 어떤…

화산귀환 97화

화산귀환 97화 97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2) 차이는 애초부터 인정하고 있었다. 진금룡은 어릴 적부터 기재 중의 기재로 불리던 이였다. 백천이 아는 사람 중 천재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화산귀환 96화

화산귀환 96화 96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1)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하하하. 황 대인 덕분에 이런 것을 다 보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좌우에서 쏟아지는 찬사에 황문약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제가 되레…

화산귀환 95화

화산귀환 95화 95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5) 화종지회의 날이 밝았다. 현종은 가만히 그의 앞에 도열해 있는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을 바라보았다. 비장하다. 이 아이들의 얼굴이 더없이 굳어 있다는 사실이…

화산귀환 94화

화산귀환 94화 94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4) 청명은 산을 오르며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없지?’ 혹시나 유이설이 또 따라붙을까 봐 바짝 긴장했던 청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이게…

화산귀환 93화

화산귀환 93화 93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3) 화산의 접객청인 청매관 안이 기묘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중앙 쪽 의자에 앉은 진금룡이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마음에 안…

화산귀환 92화

화산귀환 92화 92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2) 사마승은 건너편에 앉은 화산의 장문인 현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현종이라.’ 몰락해 가는 화산을 어떻게든 부여잡아 망하는 것만은 막아 낸 이가 바로…

화산귀환 91화

화산귀환 91화 91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1)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달리던 화산의 제자들이 그 자리에 황급히 멈춰 섰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하필 종남 문하들의 지척에 도달한…

화산귀환 90화

화산귀환 90화 90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5) “산세 하고는!” 종서한이 화를 잔뜩 담은 목소리로 짜증을 냈다. 무공을 익힌 그로서도 화산을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험한 산세는…

화산귀환 89화

화산귀환 89화 89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4) “장문인.” 현종은 말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다. 향긋한 차향이 방 안으로 퍼져나간다. 마음에 화가 찾아들 때마다 현종은 이렇듯 차를 끓여 마셨다. 심신을…

화산귀환 88화

화산귀환 88화 88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3) 윤종은 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없다. 보이지 않는다. 어제 같았으면 아침부터 슬금슬금 다가와서 그들을 괴롭혔을 이대제자들이 오늘따라 하나도 보이지…

화산귀환 87화

화산귀환 87화 87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2) 털썩. 청명은 곤죽이 되어 쓰러진 백천을 보며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아,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네.” 백천은 의식을 완전히…

화산귀환 86화

화산귀환 86화 86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1) “으…….” 정신이 듦과 동시에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다. 머리가 깨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하던 백천이 겨우겨우 눈을 뜬다.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화산귀환 85화

화산귀환 85화 85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5) ‘저놈이 미쳤나?’ 백천은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청명이 고개를 옆으로 우득우득 꺾어 대며 걸어오고 있다. 그 모습이 흡사 뒷골목 무뢰배가 양민들을…

화산귀환 84화

화산귀환 84화 84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4) “이노오오옴! 뭐 하는 짓이냐아아아아!” 백천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본 청명이 혼이 빠진 듯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 아이고, 내…

화산귀환 83화

화산귀환 83화 83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3) “내가 네 사고. 너는 내 사질.” “그래서?” “사고에게 예의.” ‘사고는 얼어 죽을. 귀신 같은 게.’ 청명이 짜증을 한껏 담아 한숨을 내쉬었다.…

화산귀환 82화

화산귀환 82화 82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2) “어떠하더냐?” “……의외로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 백상이 살짝 백천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예. 무척 열받아하는 기색은 역력한데, 반항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

화산귀환 81화

화산귀환 81화 81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1) “본산에서 걸어 다닐 때 무릎 펴고 걸으라더라.” “나한테는 물 먹으러 갈 때도 허락 맡고 가라던데.” “아, 씨바. 진짜 쪼잔하고 더러워서.” 이대제자들은…

화산귀환 80화

화산귀환 80화 80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5) “들거라.” “예. 장문인.” 운검이 손을 뻗어 찻잔을 잡았다. 매화 꽃잎을 말려 만든 매화차는 현종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 중 하나다.…

화산귀환 79화

화산귀환 79화 79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4) 이야기가 끝나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들 심각한 얼굴로 윤종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민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 오랜 침묵을 깬 것은 역시나…

화산귀환 78화

화산귀환 78화 78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3) “자, 장로님?” 어안이 벙벙한 백천을, 현영은 못마땅한 얼굴로 보았다.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백천이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 든다. “삼대제자가 홀로 화음에…

화산귀환 77화

화산귀환 77화 77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2) ‘이게 뭔 상황이야?’ 조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유이설의 존재를 모르는 화산의 제자가 있겠냐마는 이리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마주한 건 처음…

화산귀환 76화

화산귀환 76화 76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1) “사, 사형.” “…….”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아무리 저희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이라지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백천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놀란…

화산귀환 75화

화산귀환 75화 75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5) 환하게 웃는 백천의 얼굴은 그림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거…

화산귀환 74화

화산귀환 74화 74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4) 백천의 눈이 가늘어진다. ‘이 녀석은 누구지?’ 기이하기 짝이 없다. 처음 이 객잔에 들어왔을 때부터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왜…

화산귀환 73화

화산귀환 73화 73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3) “여기요!” “아이고. 공자님 또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좋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별일 없죠?” “아이고. 별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공자님께서 자주 찾아와 주신…

화산귀환 72화

화산귀환 72화 72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2) “쯧. 손이 많이 가네.” 청명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산을 올랐다. “이렇게 더뎌서야.” 청명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는 전생에서도 제자를…

화산귀환 71화

화산귀환 71화 71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1) 쇄애애액! 운검이 절도 있게 검을 회수했다. 그의 이마에 땀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좋은 검이로군.’ 확실히 이 칠매검은 지금까지 그들이 화산에서 익혀…

화산귀환 70화

화산귀환 70화 70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5) 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후…….” 죽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 전신이 삶의 증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땀이 흐르는지, 눈을 뜨기가…

화산귀환 69화

화산귀환 69화 69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4) 청명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리고 청명의 시선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슬쩍슬쩍 시선을 외면했다. ‘눈…

화산귀환 68화

화산귀환 68화 68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3) “이대제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으음.” 현종이 무겁게 침음을 흘렸다. 폐관을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온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뒤에 이어질 일을…

화산귀환 67화

화산귀환 67화 67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2) 여인이 차가운 눈으로 청명을 노려본다. 그 와중에 청명은 눈앞의 사람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일단 이…

화산귀환 66화

화산귀환 66화 66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1) 은하상단의 힘은 과연 대단했다. 은하상단의 상단원들은 화산이 모든 제자들을 동원하고도 어찌하지 못했던 화음의 사업장들을 며칠 만에 안정화시키고 깔끔하게 정비해…

화산귀환 65화

화산귀환 65화 65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5) 황문약은 청명과 마주 앉아 차를 홀짝였다. 청명은 그런 황문약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입을 연 건 황문약이었다. “어떻습니까?” “중간중간 이상한 말을 하시더라구요.”…

화산귀환 64화

화산귀환 64화 64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4) 화산은 난리가 났다. 아니, 난리는 이미 나 있었지만, 그 난리의 의미가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다. “황 대인을 구했다고?” “황 대인이 누군데?” “화음 최고의 유지.…

화산귀환 63화

화산귀환 63화 63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3) “그러니까…….” 현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방에 있는 다른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 반응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하나는 현종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화산귀환 62화

화산귀환 62화 62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2) 화산은 난리가 났다. 갑자기 화산에서 사라져 버린 삼대제자가 복귀하지 않은 지 벌써 칠 일이 지났다. 이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물론 화산이 몰락하던 때, 야반도주를…

화산귀환 61화

화산귀환 61화 61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1) “어, 어디서 배우다니. 쿨럭!” 이송백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광경을 본 청명이 한숨을 쉬고는 멱살을 잡은 손을 놓았다. ‘좀 과했네.’ 청명의 입장에서는…

화산귀환 60화

화산귀환 60화 60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5) “낄낄낄낄. 호구 잡았네.” 청명이 헤벌쭉 웃었다. “아니, 쟤들은 상인이라는 애들이 뭐 저리 현실 감각이 없어. 그거 하나 구해 줬다고 이걸 다 퍼 주나?”…

화산귀환 59화

화산귀환 59화 59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4) “아버님.” 황문약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황종의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음.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구나. 마치 십…

화산귀환 58화

화산귀환 58화 58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3) 마기는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황문약의 머리에 뭉쳐 들어 항전을 준비했다. ‘이거 함부로 못 건드리는데.’ 골치 아픈 일이다. 어설프게 공격해 들어갔다가 머리에서 충돌이라도…

화산귀환 57화

화산귀환 57화 57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2) 총관은 오래 지나지 않아……. 아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 후에 제압되었다. 자신만만하게 뛰어든 이송백과 총관은 나름 합이 맞는 사이였는지, 무려 한 시진을 넘게 필사의…

화산귀환 56화

화산귀환 56화 56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1) “잡았다. 요놈!” 청명이 씨익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손목을 잡힌 흉수가 당황한 얼굴로 손을 빼려 했지만, 청명이 순순히 그 손을 놓아 줄 리가 없었다.…

화산귀환 55화

화산귀환 55화 55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5)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소이다!” 황종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당황한 종남의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황종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54화

화산귀환 54화 54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4) 이송백이 눈을 찌푸렸다. 후회? 지금 후회라고 한 건가? ‘어린놈이 겁도 없이.’ 평소의 이송백은 상대를 나이나 지위 고하로 판단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화산귀환 53화

화산귀환 53화 53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3) “으으으음!” 조반상을 받은 기목승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젓가락을 들었던 그는 결국 아무것도 집지 않은 채, 도로 탁 소리 나게 상 위에 내려놓았다.…

화산귀환 52화

화산귀환 52화 52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2) “아니 거…….” “어떻습니까?” “사람이 순서라는 게 있는데.” “이게 가장 급한 일 아닙니까?” “먼 길 와서 배도 고프고.” “치료가 끝난다면 진수성찬을 준비해…

화산귀환 51화

화산귀환 51화 51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1) “혼자?” “네.” “그러니까 혼자?”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도무지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자 황종의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다소곳이 그의 뒤를 따른 시비가…

화산귀환 50화

화산귀환 50화 50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5) 황종의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래도 안 된다는 말인가?’ 은하상단의 상단주. 그의 아버지인 황문약의 병세는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래도 의식은…

화산귀환 49화

화산귀환 49화 49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4) “끄으으응.” “이거 진짜 못 해먹겠네.” 삼대제자들이 끙끙대며 산문으로 들어섰다. 화음에서 장사를 하는 건 이들에게 못 할 짓이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얻어야 하는…

화산귀환 48화

화산귀환 48화 48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3) “여기 있었구나.” 운암이 조금 다급해 보이는 얼굴로 청명을 향해 다가왔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조걸과 청명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 운암이 가볍게 고개를…

화산귀환 47화

화산귀환 47화 47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2) 오랜 고난의 끝에 화산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청명의 활약으로 화산을 가장 괴롭히던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무학도 갖추게 되었다. 겨울이 가면…

화산귀환 46화

화산귀환 46화 46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1) “이, 이게 무슨?” 운검이 기겁을 하여 현종을 바라보았다. 현종은 자신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이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합…….” 머릿속이 헝클어지기라도 한 듯,…

화산귀환 45화

화산귀환 45화 45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5) 다음 날 아침. 아니, 아침이란 말을 붙이기도 민망한 새벽. 백매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아침이네.” “아아. 피곤하다.” “아. 이. 고. 이러다가 죽. 겠. 다.” 평소와…

화산귀환 44화

화산귀환 44화 44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4) “끄으…….” 입에서 숨이 뿜어질 때마다 흙먼지가 날린다. 조걸은 입으로 밀려들어 오는 흙먼지를 뱉어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꿈틀거렸다. ‘미쳤어.’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얼마나…

화산귀환 43화

화산귀환 43화 43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3) “아우. 추워!” 산의 새벽은 평지의 새벽과 확연히 다르다. 차가운 공기가 새벽의 습기를 만나면 뼈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만들어 낸다. 그 새벽 공기를 헤치며 삼대제자들이 백매관을…

화산귀환 42화

화산귀환 42화 42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2) ‘아까워 죽겠네, 진짜!’ 기운이 뭉텅뭉텅 썰려 나간다. 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려 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쓸 만한 게 없다. 완전히 썩어 버린 무에서…

화산귀환 41화

화산귀환 41화 41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1) “끄으으으으응!” 어두운 동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빈 동굴 속으로 붕대 감긴 손이 밀고 들어온다. “끄으으으으으으으…….” 그리고 이내 더 일그러질 수는 없을 것…

화산귀환 39화

화산귀환 39화 39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4) 청명이 나간 장문인의 처소에 현종과 운암, 그리고 무각주인 현상이 남아 서로를 마주보았다. “어찌 생각하느냐?” 현종의 물음에 운암이 미소를 지었다. “도기(道器)입니다.”…

화산귀환 38화

화산귀환 38화 38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3) “……괜찮으냐?” “예. 쿨럭!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것이더냐?” “저엉말 괜찮습니다. 쿨럭! 쿨럭!” “안 괜찮아 보이는데…….” 현종이 얼굴을 반쯤 일그러뜨리고 청명을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37화

화산귀환 37화 37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2) 화산은 달라진 게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도 그대로고, 고풍스러운 전각들도 그대로다. 다만 달라진 것은 화산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후욱!” 조걸이 무복을 벗어젖혔다.…

화산귀환 36화

화산귀환 36화 36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1) “…….” 공문연이 재빠르게 안색을 가다듬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는가?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하? 이놈 보소?” 청명이…

화산귀환 35화

화산귀환 35화 35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5) 상대를 경시한 것은 아니다. 비록 공문연이 반쪽짜리 강호인이라고는 하나 그 마음가짐만은 진짜 강호인에 뒤지지 않는다. 무릇 무학의 길을 걷는 자는 상대를…

화산귀환 34화

화산귀환 34화 34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4) ‘언제?’ 공문연의 눈에 당혹감이 어린다. 접근하는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지척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지?’ 목소리의 주인을 발견한…

화산귀환 33화

화산귀환 33화 33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3) “사형! 대사형!” “왜 이리 호들갑이냐?” “들으셨습니까?” 윤종이 피식 웃었다. “뭘 들었냐는 말이냐?” “벌써 소문이 파다하게 나지 않았습니까? 못 들으셨습니까?” “귀가 있으니…

화산귀환 32화

화산귀환 32화 32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2)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현종의 입에서 나온 선언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 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화산귀환 31화

화산귀환 31화 31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1) “대체?” “그런 얼굴로 보지 마시오. 나도 내가 병신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아니까.” 유종산이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아는 사람이…

화산귀환 30화

화산귀환 30화 30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5) “흐음?” 저 멀리, 처마 위에서 장문인과 상인들을 보고 있던 청명이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미묘한 눈으로 장문인을 바라보던 청명은 피식 웃고…

화산귀환 29화

화산귀환 29화 29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4) “거참, 산세 하고는.” 유종산이 절로 앓는 소리를 내었다. 화산의 산세는 화음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억 소리를 낼 만큼 험했다. 그나마 산행을 도와주는 호위들이 있기에…

화산귀환 28화

화산귀환 28화 28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3) “장문인!” “장문인! 눈을 떠 보십시오.” 현종이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꿈?’ 바로 몸을 일으켜 보니 궤짝이 여전히 그의 눈앞에 있다. 다행히 꿈은 아니었다.…

화산귀환 27화

화산귀환 27화 27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2) “으음.” 현종은 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에게는 저 햇빛이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날을 살아감이 힘겨운…

화산귀환 26화

화산귀환 26화 26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1) 비동은 생각보다 좁았다. 하기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만년한철로 거대한 비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라면 당대의 화산은 천하제일문파로 불렸을 테니까. “……맨날 돈…

화산귀환 25화

화산귀환 25화 25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5) ‘그 전에 일단 주변부터.’ 천려일실을 만들면 안 되니까. 청명이 고개를 획획 돌렸다. 혹시나 문을 열었을 때 다른 기관 같은 게 작동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산귀환 24화

화산귀환 24화 24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4) “끄으으으응.” 청명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이고 죽겠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동산이라고는 해도 산은 산이었다. 산을 뒤지고 다니는 게 쉬울 리가 없다. 더구나 사숙이나,…

화산귀환 23화

화산귀환 23화 23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3) “왜 이렇게 늦지?” 조걸이 초조하게 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동이 트고 있는데 아직 청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로 아침까지 청명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문의 어른들도 그가…

화산귀환 22화

화산귀환 22화 22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2) “……어케 왼 겅……미다.” “발음 똑바로 안 해?” “……임…… 안이 터져서.” “흠.” 야행인. 그러니까 청명이 다리를 꼰 채 생각에 빠졌다. “그러니까.” “예.” “화산에 빌려준 돈이…

화산귀환 21화

화산귀환 21화 21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1) 화음현(??縣). 오악(五岳)중 하나인 화산을 품고 있는 마을로서 섬서에서 가장 큰 마을 중 하나다. 과거 화산이 사해만방에 그 이름을 떨칠 때는 화음에도 활기가 넘쳐났다. 행상은…

화산귀환 20화

화산귀환 20화 20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5) “시간이라니!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끌 생각이시오!” “사람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사정은 충분히 봐드렸소이다!” 현종의 얼굴에 수심이 잔뜩 드리워졌다.…

화산귀환 19화

화산귀환 19화 19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4) 대충 상황이 짐작이 갔다. 대산에 오른 결사대는 분명 전멸했다. 하지만 대산을 지키던 마인들 중에서는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십만대산은 그들의…

화산귀환 18화

화산귀환 18화 18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3) “일단 두 놈은 건졌고.” 처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청명이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그의 옆에는 주먹밥이 놓여 있었다. ‘크으. 내가…

화산귀환 17화

화산귀환 17화 17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2) “그 아이가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사형.” 운암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운검은 예상하지 못한 운암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셨습니까?” “내가 알 리가…

화산귀환 16화

화산귀환 16화 16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1) “후우우욱!” 청명을 바라보는 운검의 눈이 멍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아이인데?’ 하지만 이 아이는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정말 괜찮은 건가?’…

화산귀환 15화

화산귀환 15화 15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5) “음?” 몸을 일으킨 운검은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을 보면서 눈을 찌푸렸다. ‘이 녀석들이.’ 화산의 법도는 꽤나 지엄하다. 과거 사승 관계로 전수가 이어지던…

화산귀환 14화

화산귀환 14화 14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4) 다음 날 새벽. 우우우웅. 청명은 가만히 자신의 몸을 관조했다. 단전. 작고 미약하기 짝이 없었던 단전이 이제는 웬만큼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산귀환 13화

화산귀환 13화 13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3) “사형.” “예! 사제님!” “세게 좀 주물러.”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깨를 주무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 이름이 뭐라고?” “윤종입니다!” “네가 대사형이야?” “예! 그렇습니다!”…

화산귀환 12화

화산귀환 12화 12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2)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어!” 백매관으로 돌아가는 청명의 얼굴은 완전히 썩어 있었다. 제대로 되어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을 간다고…

화산귀환 11화

화산귀환 11화 11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1) “한데.” “음?” 운검이 고개를 내려 그의 옆에서 걷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꽤나 맹랑한 녀석이군.’ 새로운 환경에 놓인 이는 응당 경계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화산귀환 10화

화산귀환 10화 10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5) “아이는?” “처소에 보내 환복시켰습니다. 바로 입관식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운암의 시선이 발치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현종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화산귀환 9화

화산귀환 9화 9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4) “어딜 갔다 오는 겐가?” “잠시 구경을 좀.” “……구경?” 운암이 미심쩍은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운암이 무슨 눈으로 보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화산귀환 8화

화산귀환 8화 8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3) 당금 화산의 장문인인 현종(玄從)진인이 묘한 얼굴로 운암을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홀로 올라왔다는 말이더냐?” “예.” “그리고는 옥천원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예. 행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는 걸…

화산귀환 7화

화산귀환 7화 7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2) 청명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아…….” 사람이 있다! 되살아난 지 한 달 만에 듣는 희소식이었다. 망해 자빠졌다고 생각한 화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썩어…

화산귀환 6화

화산귀환 6화 6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1) “드디어!” 청명은 손에 잡은 지팡이에 힘을 주었다. 그의 눈에 드디어 화산의 웅대한 모습이 들어왔다. “드으디어어어어!” 눈물이 핑 돈다. 이곳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화산귀환 5화

화산귀환 5화 5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5) ‘짤그랑?’ 청명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눈앞에 반짝이는 뭔가가 보인다. ‘어?’ 그와 동시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쯧쯧. 아직 어린 것…

화산귀환 4화

화산귀환 4화 4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4) “육합공(六合功).” 육합이란 합일(合一)을 의미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동서남북의 사방을 모두 일컬어 육합. 육합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육합이다. “크으.” 거창하고 대단하게…

화산귀환 3화

화산귀환 3화 3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3) 구칠은 황당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움막을 빠져나갔던 청명이 씩씩거리며 돌아오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탓이다.…

화산귀환 2화

화산귀환 2화 2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2) ‘아무래도 미친 것 같은데.’ 구칠(口七)은 청명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서 정신이 나간 건가?’ 좀 심하게 맞기는 했다. 왕초가 평소에도 사람을…

화산귀환 1화

화산귀환 1화 1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1) 꿈을 꾸었다. 아니, 이게 꿈인지, 기억인지, 그저 주마등에 불과한지 청명은 알지 못했다. 죽은 건지, 죽어 가는 중인지, 죽지 않았는지도 알 수…

화산귀환 0화

화산귀환 0화 대 화산파 13대 제자. 천하삼대검수(天下三代劍手). 매화검존(梅花劍尊) 청명(靑明).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고금제일마 천마(天魔)의 목을 치고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영면.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다. 그런데……. 뭐? 화산이…

동천(冬天) – 600화

동천(冬天) – 600화 귀배(歸排). “제자야, 어제 잠은 잘 잤느냐? 사람은 모름지기 베개를 낮게 하고 자야만 장수하는 것이니 이 사부는 사랑스러운 제자 네가 그렇게 하고 잠을 청했으리라 본다. 또 어디 불편한…

동천(冬天) – 599화

동천(冬天) – 599화 “들어와요.” 내부의 서먹함을 알 리가 없었던 숭의겸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들어왔는데, 그를 본 동천은 돌연 몸을 미세하게 떠는가 싶더니 나지막한 짧은 고음을 터트렸다. “아!” 갑작스런…

동천(冬天) – 598화

동천(冬天) – 598화 쏴아아아아! 간만에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강소홍은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를 바라보며 부끄러워하는 듯 하기도 하고 고민하는 듯 하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갖가지 표정들을 연출해내기…

동천(冬天) – 597화

동천(冬天) – 597화 “본 각의 물건이라고? 허허, 그게 무엇이던가?” 동천은 내심 콧방귀를 뀌었다. ‘쳇, 늙은이가 알면서 모른 척 하기는…….’ 성질 같아서는 수작부리지 말라고 한 소리 늘어놓고 싶었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칼부림이…

동천(冬天) – 596화

동천(冬天) – 596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뭘 그리 긴장하는가. 그 정도의 공로를 세웠다면 응당 전리품 정도는 챙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거늘. 하하, 나머지 것들은 보나마나 영살과 혈살의 것이겠군.” “네에……, 에?”…

동천(冬天) – 595화

동천(冬天) – 595화 ‘뭐야, 살각(殺閣)이였어? 쳇,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네. 살예총요의 분실을 벌써 알아차리다니.’ 그것이 아니면 이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관계로 동천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천(冬天) – 594화

동천(冬天) – 594화 “훗, 그놈……. 재, 재롱이 제법 귀엽더군.” 동천을 말하는 것이었다. 방금 전까지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었는데 마음을 편히 갖자 보는 시각도 달라졌음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단 한 점의…

동천(冬天) – 593화

동천(冬天) – 593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2. 따다다다당! 부드럽게 검을 움직인 도연은 수월하게 암기들을 막아냈다. 암기들의 위력이 생각 외로 약해서 가능했던 것이었는데 애초에 진짜 공격은 검이어서 혼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92화

동천(冬天) – 592화 “주군,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산길을 내려오는 와중에 도연이 묻자 동천이 대꾸했다. “묻지마. 대답해주기 귀찮아.” “아, 예…….” 묵묵히 걸어가던 동천은 자신이 심심해서인지 했던 말을 번복했다. “야, 아까 물어보려던…

동천(冬天) – 591화

동천(冬天) – 591화 “죽어라!” 푹―! 소리는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검을 타고 흐르는 손안의 감각은 동천의 예상과는 달리 이질감과 역겨움이 대부분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물컹한 듯 하면서도 뻑뻑하게 파고드는…

동천(冬天) – 590화

동천(冬天) – 590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이야, 장관이네?” 합격진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동천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잘 짜여진 옷감처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백여 명의 무사들을 보고 입이 딱…

동천(冬天) – 589화

동천(冬天) – 589화 이어 그는 제일 가까이에 서있는 장한을 불렀다. “어이, 여기 책임자 누구야.” 마차의 깃발을 보고 동천의 신분을 대충 감지한 장한은 서둘러 다가와 그를 안내했다. 진을 치고있는 자들은 대략…

동천(冬天) – 588화

동천(冬天) – 588화 “이런 씨, 애 버릇 고쳐준다고 연기 좀 해서 나오긴 했는데 어디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온다지?” 즉석에서 심사가 뒤틀려 즉석에서 일을 꾸민 뒤 즉석에서 나왔으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동천(冬天) – 587화

동천(冬天) – 587화 환영혈(幻影血) “살펴 가십시오.” 암한문 앞까지 배웅 나온 동천이 예의를 갖추고 말하자 냉현으로서도 답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겠네. 앞으로 자네의 성취가 나날이 빛나길 바라네.” 동천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동천(冬天) – 586화

동천(冬天) – 586화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냉현은 가볍게 미소했다. “하하, 그래. 맞는 말이지.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 연회에 사 소저를 만났는데 우연찮게 자네의 이야기가 거론되었다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 소저께서는…

동천(冬天) – 585화

동천(冬天) – 585화 “그녀석이 있는지 확인은 했느냐.” 냉현의 무미건조한 물음에 산관은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예,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자신의 거처인 암한문에서 지내고 있다 합니다. 허나, 서두르시지 않는다면 오후가 되어…

동천(冬天) – 584화

동천(冬天) – 584화 서장(序章).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때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찬탄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음의 벽에 부딪혔을 때 인간은…

동천(冬天) – 583화

동천(冬天) – 583화 #72 “자네, 그 의지가 마음에 드는군! 하하, 좋았어. 내 특별히 자네가 앞으로 일할 접견실이 어디인지 그 길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따라오게!” 어느새 말투까지 달리한 동천은 방삼에게 앞장서라는 눈치를…

동천(冬天) – 582화

동천(冬天) – 582화 #71 마차를 몰아 문영과 함께 약왕전에 당도한 그녀는 역천의 시비 중 하나인 매향에게서 연회에 가신 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난감해진 소홍은 물었다.…

동천(冬天) – 581화

동천(冬天) – 581화 #70 “어? 저거 흉가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숫가의 건너편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초입이었는데, 그 산마루 중간쯤에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산장이 보였다. “어디 보자.…

동천(冬天) – 580화

동천(冬天) – 580화 #69 “야, 괜찮아? 얼레? 얘가 정신이 나갔네? 안되겠다. 손 줘봐.” 그녀의 손을 잡고 그곳을 통해 귀의흡수신공을 흘려 보내준 동천은 소연의 혈색이 점차 회복되어가자 다시 한번 볼을 쳐댔다.…

동천(冬天) – 579화

동천(冬天) – 579화 #68 “으그그그극! 아, 잘 잤다.” 몸이 약간 무겁긴 했으나 목운동을 하고 팔다리를 움직이자 어느 정도 움직이기가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생긴 동천은 이곳이 자신의 방이…

동천(冬天) – 578화

동천(冬天) – 578화 #67 대면(對面). “제 늘어난 실력이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사정화는 감히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도 피할 생각을 않는 동천에게 대답했다. “물론이야.” 그녀의 주저 없는 대답에 동천은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매끄러운…

동천(冬天) – 577화

동천(冬天) – 577화 #66 “켈켈,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다 오셨습니까?” 장로들과 어울리다가 돌아오는 아가씨를 발견한 정원이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사정화는 예의 그 무뚝뚝한 목소리를 답했다. “그저 그랬어.” 정원은 짐짓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동천(冬天) – 576화

동천(冬天) – 576화 #65 “부교주님의 보옥(寶玉)이신 사정화 아가씨와 요림의 전 림주이신 태상요림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적룡등천각 내부가 한순간 조용함으로 물들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한 마도제일의 미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표정을 지운…

동천(冬天) – 575화

동천(冬天) – 575화 #64 탐색(探索). “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나?”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있는 옷 없는 옷들을 들춰가며 온 방안을 어질러 놓은 동천은 연한 하늘색 바탕의…

동천(冬天) – 574화

동천(冬天) – 574화 #63 “하아, 어쩐다지? 내쫓기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부터 앞섰지만 늦장을 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암한문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인님과 함께 있는 화정이를 발견할…

동천(冬天) – 573화

동천(冬天) – 573화 #62 “아하! 그런 것 때문에 저한테 온 거예요? 호호호! 맡겨 두시라! 이 수련이 나서는 길에 그 누가 걸리적거릴 소냐!” 다름 아닌 수련을 찾은 것이다. 소연은 흥분하여 소리치는…

동천(冬天) – 572화

동천(冬天) – 572화 #61 증폭(增幅). “야옹!” 호연화가 나직이 울어댔다. 침대 위에 마주 엎드려 빤히 호연화가 울어대는 장면을 지켜본 동천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나, 니가 고양이냐? 어흥! 해보라니까?” 옆에서 가구들을…

동천(冬天) – 571화

동천(冬天) – 571화 #60 “내 환골탈태를 받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오. 그래,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순간 강소홍이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부의…

동천(冬天) – 570화

동천(冬天) – 570화 #59 “내일로 미루라고?” 나갈 준비를 하고있던 냉현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산관은 지시 받은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을 뿐인데 혹여 불똥이라도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동천(冬天) – 569화

동천(冬天) – 569화 “이쪽으로…….” 마차에서 내린 만독문의 소문주 강소홍은 침착해 보이는 시비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일행과 함께 걸어갔다. 주위의 소일을 거들던 하인들은 그녀 일행의 등장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좀더 안으로…

동천(冬天) – 568화

동천(冬天) – 568화 #57 잠자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바로 잠이 들었던 동천은 잠결임에도 무언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살짝 뺨을 스치는가 싶더니 떨어지고, 다시…

동천(冬天) – 567화

동천(冬天) – 567화 #56 “다 챙겨 왔어?” 동천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든 소연에게 묻자 다른 것도 아닌 먹을 것을 이렇게 싸들고 간다는 것에 내심 질려하고 있던 소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해주었다.…

동천(冬天) – 566화

동천(冬天) – 566화 #55 서장(序章). 누군가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뜻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음이다, 라고. 다른 누군가 말했다. 자기가 거슬렀다고 생각한 운명 또한…

동천(冬天) – 565화

동천(冬天) – 565화 #54 “네, 그러셨군요. 어쨌든 분노한 이 제자는 소교주의 앞에서 탁자를 뒤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예의가 중요하기에 차선책으로 한가지 계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화리혈현단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동천(冬天) – 564화

동천(冬天) – 564화 53 ‘그때의 그 일은 셋으로 나뉘어진 내공의 불균형에서부터 비롯된 일. 스스로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이 운석이라면 이번의 화리혈현단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

동천(冬天) – 563화

동천(冬天) – 563화 52 등잔 밑이 어둡다 3. “약소전주. 자네도 방금 들었으니 내 긴말하지 않겠네. 어떤가. 자네는 이미 단환 하나를 복용한 경험이 있으니, 지금 자네의 남은 단환을 복용하여 내가 차후…

동천(冬天) – 562화

동천(冬天) – 562화 51 “아직도 안 왔느냐.”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냉현이 나른한 표정으로 산관에게 묻자 그는 소교주의 눈치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미리 기별을 보냈더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소교주님도 아시다시피 그…

동천(冬天) – 561화

동천(冬天) – 561화 50 “주인님, 왜 그것만 드세요?” 어제 역천이 다녀간 후로 주인님의 식성이 예전만 같지 않자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물었다. 두 그릇만 먹었던 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묻지마. 이야기하면…

동천(冬天) – 560화

동천(冬天) – 560화 49 등잔 밑이 어둡다 2.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음침한 용모의 사내가 일어나며 인사를 올리자 냉현이 살짝 미소하며 대답했다. “음, 그렇게 하게.” 사내는 곧 밖으로 나갔고 잔잔히…

동천(冬天) – 559화

동천(冬天) – 559화 48 “…….” 잠시 침묵한 냉현은 당장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알겠네. 기본 방침은 자네의 의견을 따르되 중간에 무리 없는 계책이 대두되었을 시엔…

동천(冬天) – 558화

동천(冬天) – 558화 47 “음, 그랬던가?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의 과민반응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로군.” “목소리가 너무 크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봤자 좋을 것은 없어요.” 공영수의 비웃는 시선을 눈치챘던 것인지 이번의…

동천(冬天) – 557화

동천(冬天) – 557화 46 등잔 밑이 어둡다. 촤아악―! 촤악! 동천은 시비가 부어주는 물줄기에 손을 들이밀고 깨끗이 씻었다. 벌써 손을 씻는 횟수가 다섯 번째였는데 시비는 반복되는 소전주의 행동에 결벽증이라도 있는 줄…

동천(冬天) – 556화

동천(冬天) – 556화 45 사형인 공영수의 거처로 떠나기 전까지 소연을 붙들고 같은 말들을 반복하며 실토하기를 종용했던 동천은 결국 실패로 끝나자 성질을 내며 마차에 혼자 올라탔다. “도대체가 도움이 안 되는 계집이라니까?…

동천(冬天) – 555화

동천(冬天) – 555화 44 그들은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만 했고, 소연은 그런 분위기를 일소시키고자 조용히 나섰다. “누가 착하신 주인님을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건 아닐 거구요. 그간 좀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동천(冬天) – 554화

동천(冬天) – 554화 43 역지사지(易地思之). “너의 꿈이 무엇이냐.” “알려줄 수 없다.” “…….” 동천은 돌연 웃었다. “푸히히! 이히히히! 큭큭, 이거 진짜 골 때리게 웃기네?” 과일을 깎고 있던 소연은 잠잠하다가 갑자기 웃어…

동천(冬天) – 553화

동천(冬天) – 553화 42 “다들 무엇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동천은 내심 환영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물어봤자 이 몸은 대답을 하지 않을 거니까. 암! 대답 안 해. 절대로…

동천(冬天) – 552화

동천(冬天) – 552화 41 “저기요. 주인님.” “우걱우걱… 아드득! 왜요?” 소연은 신나게 먹고있는 동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어제 수련이를 만나러 갔거든요?” 동천은 먹기에 바빠 건성으로 대꾸했다. “얌냠. 근데?” “네, 그런데 그…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우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보안팀을 섭외한다, 별관에 잠입한다, 그리고….” 은하제 대리님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비를 제작한다!” 참고로 요원님들의 반응은 이렇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도 비슷하게 설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