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600화

화산귀환-600화 600화. 그럼 구파 새끼들이 욕을 좀 더 처먹지 않을까? (3) “근데 이 새끼들이!” “어딜 도망쳐!” 매화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검은 무복 차림의 화산 문도들이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산적들의 뒤를…

화산귀환-599화

화산귀환-599화 무당파. 스으으읏. 스으으윽. 새하얀 삼베 천이 소나무의 형상이 새겨진 송문고검(松紋古劍) 위를 부드러이 누볐다. 날은 이미 더 닦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검을 닦는 이는 마치 중요한 의식이라도…

화산귀환-598화

화산귀환-598화 598화. 그럼 구파 새끼들이 욕을 좀 더 처먹지 않을까? (1) 녹채는 생각보다 빨리 정상화되었다. 사실 딱히 할 일이 크게 있지도 않았다. 남은 대별채의 잔당들을 구속하고, 널려 있는 시신을 치우는…

화산귀환-597화

화산귀환-597화 597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6) “후욱! 후욱! 후욱! 후욱!” 고호리 이정방은 다리가 부러져라 달리고 또 달렸다. ‘다, 달아나야 돼.’ 다른 산적들이야 잡힌다 해도 적당히 벌만…

화산귀환-596화

화산귀환-596화 596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5) 서걱! “끄으으윽…….” 마지막 혈의인의 숨이 끊어졌다. 털썩. 그건 길었던 전투의 마지막을 알리는 종소리와도 같았다. 혈의인이 쓰러진 순간 화산의 제자들이 거친…

화산귀환-595화

화산귀환-595화 595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4) “…….” 산적들의 눈에 경악이 들어찼다. 고홍이 누구던가? 천하에 존재하는 수많은 산채들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대별채의 채주다. 대별채의 채주이기에 특별한 게…

화산귀환-594화

화산귀환-594화 594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3) 무인이란 실로 기묘한 존재다. 당장 눈앞에서 적이 목을 노리며 흉흉한 이를 드러내고 있단 걸 알고 있음에도 절대 고수들의 대결에 정신을…

화산귀환-593화

화산귀환-593화 593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2) 우드드득! 근육이 뒤틀리고 찢겨 나갔다. 몸이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하지만 청명의 두 눈만큼은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광기에…

화산귀환-592화

화산귀환-592화 592화. 얻는 게 있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단다. (1) 파르르르. 검 끝이 애처롭게 떨렸다. 가녀린 그 떨림은 점차 과격해진다 싶더니 이내 세상을 뒤흔들듯 거대한 움직임으로 화했다. 화아아아아악! 바짝 마른…

화산귀환-591화

화산귀환-591화 591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6) 파아아앗! 눈에 보이지도 않는 쾌검이 육체를 가차 없이 파고들었다. 검으로 막으면 손목을 잘라 내고, 뒤로 물러나면 물러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쇄도해 심장을…

화산귀환-590화

화산귀환-590화 590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5) 촤아아악! 그들의 발이 바닥을 박차는 소리가 흡사 비단 폭이 스치는 것처럼 들렸다. 몸이 가볍고 경공이 경지에 올랐다는 뜻이었다. 그 소리 하나만으로도 이들의…

화산귀환-589화

화산귀환-589화 589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4) “흐아아아압!” “오오오오오!” 화산과 대별채가 서로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쇄애애애액! 검은 더없이 빠르고 영활했으며, 그 검을 맞이하는 도는 무척이나 강맹했다. 카아아앙! 검과 도가…

화산귀환-588화

화산귀환-588화 588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3) 휘이이잉!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녹채의 중앙에 펼쳐진 드넓은 마당에선 병장기를 뽑아 든 대별채의 산적들이 활짝 열린 입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저벅. 저벅.…

화산귀환-587화

화산귀환-587화 587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2) “채, 채주!” 고호리(苦狐狸) 이정방(李正方)이 헐레벌떡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광우도 고홍이 슬쩍 언짢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웬 호들갑이냐?” “채, 채주! 큰일입니다!” 이정방이…

화산귀환-586화

화산귀환-586화 586화. 사나이가 검을 뽑았으면 목이라도 잘라야지! (1) 산채 중앙에는 포박된 채 무릎 꿇은 산적들이 즐비했다. 무공이 폐해진 그들의 얼굴엔 인생을 고스란히 뺏긴 듯한 커다란 상실감과 공포가 어려 있었다. 무인에게…

화산귀환-585화

화산귀환-585화 585화. 되찾는 걸로는 부족하지. (5) “……이년이?” 원강의 얼굴에 노기가 차올랐다.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긴 했으나 어쨌든 그는 녹림칠십이채의 채주다. 비록 저 광우도 고홍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해도, 무자염라(無慈閻邏) 원강(袁江)이라고 하면…

화산귀환-584화

화산귀환-584화 584화. 되찾는 걸로는 부족하지. (4) 적웅채와 맞서 싸우는 화산의 제자들.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현상의 얼굴에 묘한 감회가 어렸다. ‘항상 이런 광경을 꿈꿔 왔었지.’ 빛나는 매화검을 들고 악적들을 물리치는 모습.…

화산귀환-583화

화산귀환-583화 583화. 되찾는 걸로는 부족하지. (3) 적웅채의 수장인 무자염라(無慈閻邏) 원강(袁江)은 보고를 들으며 꽤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그놈들이 도시로 내려갔다가 씨몰살을 당했다는 거냐?” “예. 죽지는 않은 듯했습니다만.” “죽은 거나 무공을…

화산귀환-582화

화산귀환-582화 582화. 되찾는 걸로는 부족하지. (2) “가자, 산적 놈아!” 들려온 목소리에 동웅은 부옇게 흐려진 눈으로 앞에 펼쳐진 산길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그는 명색이 산적이다. 물론 그의 앞마당과 같던 대별산은 아니지만, 어쨌든…

화산귀환-581화

화산귀환-581화 581화. 되찾는 걸로는 부족하지. (1) “실패?” 광우도 고홍의 눈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앞에 있던 모두가 덜덜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 고홍이 광우도라 불리는 이유는 그가 늘 평소에도 성격이…

화산귀환-580화

화산귀환-580화 580화. 좀 과히 건강해서 그렇지. (4) 동웅은 핏발 선 눈으로 임소병을 잡아 죽일 듯 노려보았다. 하지만 임소병은 내내 히죽히죽 웃어 댈 뿐이었다. “이 얌생이 같은 놈이 녹림 내부의 일에…

화산귀환-579화

화산귀환-579화 579화. 좀 과히 건강해서 그렇지. (3) “거, 걸이가…….” 현상이 두 눈을 부릅뜨며 중얼거렸다. 저 동웅이라는 산적 놈은 분명 과거 그가 상대했던 독혈수라는 자에 비해 그리 뒤떨어지는 이가 아니었다. 물론…

화산귀환-578화

화산귀환-578화 578화. 좀 과히 건강해서 그렇지. (2) 콰아아아아앙! 커다란 굉음이 울리고, 산적 하나가 피를 뿌리며 튕겨 나갔다. “아아아아아악!” 쿠우우웅! 애처로울 만큼 나풀나풀 날아올랐다가 바닥에 추락하는 그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화산귀환-577화

화산귀환-577화 577화. 좀 과히 건강해서 그렇지. (1) “으음!” “크으으음!” 창문에 달라붙은 현자 배와 운자 배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애먼 창틀만 움켜잡았다. “저, 저 위험해 보이는데……!” “아, 아이고 백상이가!” “저래도…

화산귀환-576화

화산귀환-576화 576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6)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화도 나지 않는다더니, 동웅은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중이었다. ‘미친놈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을 보고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화산귀환-575화

화산귀환-575화 575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5) 도시 안으로 통하는 성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동웅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부숩니까?” “이곳은 산이 아니다.” 산에서 벌어지는 일은 관도 적당히…

화산귀환-574화

화산귀환-574화 574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4) 장사. 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얼굴엔 깊은 수심이 어려 있었다. 눈치를 보듯 주변을 슬슬 살피던 이들은 안면 있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작게 대화를…

화산귀환-573화

화산귀환-573화 573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3) “모두 정지이이이!” “끄아아아.” “아오. 빌어먹을!” 청명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무섭게 화산의 제자들이 그 자리에 털썩털썩 주저앉았다. “쯧쯧쯧쯧.” 수레에서 폴짝 뛰어내린 청명이 혀를…

화산귀환-572화

화산귀환-572화 572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2) 북적대는 주점 안, 사람들은 저마다 술을 주고받으며 거나하게 취해 가고 있었다. 덕담으로 시작된 대화는 한탄으로 이어졌다가 이내 세상사에 대한 말들로 변해 간다.…

화산귀환-571화

화산귀환-571화 571화. 어디 산적이 나랑 눈을 마주쳐? (1) 스윽. 스윽. 새하얀 종이 위로 얇은 세필이 춤을 췄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생겨난 글씨들이 커다란 종이를 순식간에 검게 빼곡히…

화산귀환-570화

화산귀환-570화 570화. 화산이 개판이 날 겁니다. (5) “안 됩니다!” “아, 거!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십시오!” 거센 반대에 부딪힌 현종이 황당한 얼굴로 입을 쩍 벌렸다. “아, 아니, 뭐가 말이 안…

화산귀환-569화

화산귀환-569화 569화. 화산이 개판이 날 겁니다. (4) “이걸 중원 전체에 알리라고?” “네.” 홍대광은 멍한 얼굴로 청명이 건넨 종이를 바라보았다. “이걸?” “네.” “이건 녹림의 입장이지 않느냐? 녹림의 입장을 왜 화산이…….” “아,…

화산귀환-568화

화산귀환-568화 568화. 화산이 개판이 날 겁니다. (3) “으음.” 임소병으로부터 사정을 들은 현종은 슬쩍 눈살을 찌푸렸다. ‘녹림의 내분이라…….’ 상황이 심상치가 않았다. 원래라면 녹림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화산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화산귀환-567화

화산귀환-567화 567화. 화산이 개판이 날 겁니다. (2) 현종이 운암과 대화를 하던 그 시각. 오전 수련이 끝나고 모여든 이들은 식당 밖에 차려진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먼 처마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화산귀환-566화

화산귀환-566화 566화. 화산이 개판이 날 겁니다. (1) 현종은 그야말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북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온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덕분에 그가 할 일이 부쩍 늘어났다. “그러니까…

화산귀환-565화

화산귀환-565화 565화. 그러게,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 (5) 늦은 저녁. 임소병의 처소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서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딱히 녹림의 내부 사정에 대해 말씀드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척하면 착이죠.” 청명의…

화산귀환-564화

화산귀환-564화 564화. 그러게,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 (4) “허, 허리…….” “아아…… 내 다리…….” 화산의 제자들이 저마다 앓는 신음을 내며 벌벌 기었다. 어찌어찌 백매관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대체 무슨 정신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도 나지…

화산귀환-563화

화산귀환-563화 563화. 그러게,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 (3) 인생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침상에 누운 임소병은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았다. 때때로 이리 누워 천장을 보다 보면, 흐려지는 의식과 뿌연 시야, 밀려오는 한기에 참을 수 없는…

화산귀환-562화

화산귀환-562화 562화. 그러게,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 (2) “아니라니까?” “…….” “사람을 왜 그런 눈으로 봐?” 청명이 기가 찬다는 듯 묻자 백천이 빙그레 웃었다. “청명아.” “응?” “너를 아는 모든 사람은 이런 눈으로 널…

화산귀환-561화

화산귀환-561화 561화. 그러게,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 (1) 스으으읏! 스으으으읏! “오…….” 스으으읏! 스으으으으으읏! 임소병이 마른침을 삼켰다. 미세하게 푸른빛이 도는 한철 솥 안에선 형용하기 힘든 오묘한 빛깔의 걸쭉한 액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리고…

화산귀환-560화

화산귀환-560화 560화. 세상이 어찌 되려고. (5)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의미로 전달되기 마련이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으니, 사람은 언제나 말을 전함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화산귀환-559화

화산귀환-559화 559화. 세상이 어찌 되려고. (4) 차곡차곡 쌓이는 재료들을 보며 임소병이 두 눈을 빛냈다. ‘재료들이 하나같이 범상치 않군.’ 천고의 영약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하기 쉬운 물건들도 분명 아니었다. 촤르르르륵! 그리고 마침내…

화산귀환-558화

화산귀환-558화 558화. 세상이 어찌 되려고. (3) 현종이 손에 든 차를 쭉 들이켰다. 그러더니 탁 소리가 나게 찻잔을 다탁에 내려놓았다. “녹림이…….” “예.” “천우맹에?” “예. 그렇습니다.” 임소병이 해맑게 웃자 청명이 무섭게 눈을…

화산귀환-557화

화산귀환-557화 557화. 세상이 어찌 되려고. (2) “만인방?” 청명이 이를 빠드득 갈아붙였다. “그 새끼들은 또 왜?” 만인방이라는 이름이 나온 순간 그의 기세가 일변했다. 그야말로 북해의 삭풍이 몰아치는 듯했……. “청명아.” “예?” “은근슬쩍…

화산귀환-556화

화산귀환-556화 556화. 세상이 어찌 되려고. (1) “그러니까…….” 현기 가득한 눈에 미세한 의혹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현종은 앞에 앉은 사내를 가만 바라보았다. “녹림의……?” “예, 장문인.” 정좌한 사내가 더없이 깍듯한 예를 다해 현종에게…

화산귀환-555화

화산귀환-555화 555화. 빌어먹게 반갑네! (5) “이건 어디에 쌓습니까?” “이쪽으로 옮기라고 했잖느냐!” “사숙! 이거 더 높이 올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옆에 쌓으면 되지!” 백상의 진두지휘 아래 화산의 제자들은 쉴…

화산귀환-554화

화산귀환-554화 554화. 빌어먹게 반갑네! (4) 촵촵촵촵촵! 촵촵촵촵촵!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꼴꼴꼴꼴꼴! 꼬올꼴꼴!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도 보조를 맞춰 노래처럼 흘러나왔다.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니다. 화산에서는 흔히…

화산귀환-553화

화산귀환-553화 553화. 빌어먹게 반갑네! (3) 쭈욱. “…….” 쭈우욱. “…….” 쭈우우욱. “거…….” 참다못한 현영이 못마땅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목 빠지겠습니다, 진짜!” 그 타박에, 창밖으로 목을 쭉 내밀던 현종이 슬그머니 고개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화산귀환-552화

화산귀환-552화 552화. 빌어먹게 반갑네! (2)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지런히 준비하던 라마승들이 먼저 준비를 마친 화산의 제자들의 인사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떠날 채비를 마치신 모양이군요.” “……딱히 준비랄 게 없었습니다.” 백천은 살짝 겸연쩍은…

화산귀환-551화

화산귀환-551화 551화. 빌어먹게 반갑네! (1) “아우. 좀 살 것 같다.” “그러게요. 잘 때 발이 시리지 않는다는 게 이리 좋은 것일 줄이야.” “역시 북해는 사람 살 곳이 못 됩니다.” 천막을 뚫고…

화산귀환-550화

화산귀환-550화 550화.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 낼 테니까! (5) 청명의 고개가 천천히 옆으로 꺾였다. 대활불. 그 이름은 단순히 포달랍궁의 궁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장에서 대활불은 살아 있는 부처이자, 왕보다 더한 권위를 가진…

화산귀환-549화

화산귀환-549화 549화.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 낼 테니까! (4) 가슬가슬 깎은 머리. 그리고 몸에 두른 자줏빛에 가까운 적포(赤布). 분명 스님의 복장이었지만, 혜연의 복색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라마승?’ 백천이 의문 어린 눈으로…

화산귀환-548화

화산귀환-548화 548화.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 낼 테니까! (3) 수레가 얼음 위를 경쾌하게 내달렸다. 다른 곳도 아닌, 화산으로 돌아가는 길이니만큼 화산의 제자들은 힘겨움도 잊고 더없이 즐겁게 수레를 끌었……어야 했는데. “허억! 허억!…

화산귀환-547화

화산귀환-547화 547화.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 낼 테니까! (2) “……윤종아.” “예, 사숙.” “내가 분명히 웬만한 선물은 다 돌려주라고 한 것 같은데.” “그랬었죠.” “그런데 이게 다 뭐냐?” “그게…….” 아침 일찍 각자 짐을…

화산귀환-546화

화산귀환-546화 546화.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 낼 테니까! (1) “짐은 다 챙겼느냐?” “……아니, 그게…….” “왜?” “와서 좀 보셔야겠습니다, 사숙.” “응?” 윤종의 떨떠름한 반응에 백천은 고개를 갸웃하며 성의 뒤쪽으로 향했다. 이윽고 수레…

화산귀환-545화

화산귀환-545화 545화. 장문사형. 애들이 엄청 잘 컸어요. (5) 사해상회의 둘째 아들. 태생만을 따지고 본다면, 검수의 길이 아니라 상인의 길을 걸었어야 할 사내. 조걸이 낮게 심호흡을 했다. 비록 상인의 길은 버렸지만,…

화산귀환-544화

화산귀환-544화 544화. 장문사형. 애들이 엄청 잘 컸어요. (4) 연회를 마치고 궁주실로 돌아온 설소백은 퍽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야기가 잘돼서 다행이네요.” “구, 궁주님.” 하지만 한이명은 혼이 나가 버린 듯한 얼굴로 말했다.…

화산귀환-543화

화산귀환-543화 543화. 장문사형. 애들이 엄청 잘 컸어요. (3) 꼴꼴꼴꼴꼴. “…….” “크아아아아아! 이거 좋구나아아아!” 한이명의 얼굴에 핏기가 사악 가셨다. ‘저게 어떤 술인데…….’ 설로정(雪露精). 이는 빙궁에서도 극소수의 상류층만이 마실 수 있는 술이다.…

화산귀환-542화

화산귀환-542화 542화. 장문사형. 애들이 엄청 잘 컸어요. (2) “이제 좀 살 것 같다.” “몸에 힘도 좀 나고요.” 다 같이 둘러앉은 화산의 제자들과 혜연이 어깨를 돌리고 목을 꺾으며 몸을 점검했다. 확실히…

화산귀환-541화

화산귀환-541화 541화. 장문사형. 애들이 엄청 잘 컸어요. (1) 빙궁이 마교와 싸워 이겼다는 이야기는 금세 북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럼 그 시커먼 놈들이 마교 놈들이었단 말입니까?” “자네 몰랐나?” “저 같은 무지렁이가…

화산귀환-540화

화산귀환-540화 540화. 내 이럴 줄 알았지. (5) “아오! 이게 왜 이렇게 안 빠져, 제기랄!” 백천이 악을 쓰며 청명의 팔을 꽉 움켜잡고 끌어당겼다. “이게 이럴 리가……. 젠장, 걸아! 좀 더 세게…

화산귀환-539화

화산귀환-539화 539화. 내 이럴 줄 알았지. (4) “끄으으윽!” 깊게 파고든 검이 가슴께를 새하얗게 얼렸다. 끊겨 가는 숨을 헐떡이던 마교도가 초점 없는 눈으로 진언을 중얼거린다. “처, 천…마…….. 재림……” “……” “그….그분께서…… 너희를…….”…

화산귀환-538화

화산귀환-538화 538화. 내 이럴 줄 알았지. (3) 끼아아아아아아악! 문양에서 기분 나쁜 빛과 함께 숨이 멎을 듯한 끔찍한 귀곡성이 터져 나왔다. “세상에 강림하소서. 그리고 모든 것을 그 발아래 두소서. 이 미천한…

화산귀환-537화

화산귀환-537화 537화. 내 이럴 줄 알았지. (2) 금세라도 바닥으로 쓰러질 것 같던 주교의 몸이 휘청하더니 뒤로 나자빠졌다. 털썩. 그의 가슴에선 피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기운이 역류하는 듯 그의…

화산귀환-536화

화산귀환-536화 536화. 내 이럴 줄 알았지. (1) 개화. 청명이 뻗은 검은 마치 세상을 뒤덮은 매화 가지처럼 허공을 수놓았고, 이내 살아 있는 듯 선명한 붉은 매화가 연이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매화, 저…

화산귀환-535화

화산귀환-535화 535화. 설령 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5) 욱신! 가슴께에서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 주교의 얼굴이 점차 일그러졌다. 늘 고통과 함께 지내며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다. 설령 누군가가 그의 살을…

화산귀환-534화

화산귀환-534화 534화. 설령 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4) 들어 올린 검 끝이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몸을 지탱하는 다리도 연신 꺾일 듯 휘청거렸다. 그럼에도 백천은 버텨 냈다. 자신을 죽일 듯 형형한…

화산귀환-533화

화산귀환-533화 533화. 설령 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3) 쩌적! “음?” 현종의 시선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으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는 멀쩡했던 찻잔에 길게 금이 가 있었다. 소담스레 새겨진 매화를 갈라 버리듯…

화산귀환-532화

화산귀환-532화 532화. 설령 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2) 선두에서 달려드는 청명을 향해 주교가 뿜어낸 검은 마기가 쇄도했다. 하지만 이를 막아 내는 것은 청명의 몫이 아니었다. 어느새 청명의 뒤로 따라붙은 화산의…

화산귀환-531화

화산귀환-531화 531화. 설령 내가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1) “밀어붙여라!” 한이명이 내질렀던 검을 회수하며 고함을 쳤다. 그의 얼굴은 한껏 일그러져 있었다. ‘강하다.’ 몇 배가 넘는 수로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있음에도 확실한 우위를…

화산귀환-530화

530화. 고개 숙이지 마. (5) “하아아아압!” 청명은 검에 꿰뚫린 채 축 늘어진 시신을 방패 삼아 적들을 밀어붙였다. “마, 막아!” “물러서지 마라!” 마교도들은 어떻게든 청명을 막아 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정순하기 짝이…

화산귀환-529화

화산귀환-529화 529화. 고개 숙이지 마. (4) “허억!” 한이명은 경악하여 저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본디 전쟁에는 암묵적인 절차라는 게 있다. 적을 발견하면 지휘를 하는 이들끼리 전략을 세우고 전술을 정비한다. 그리고 군사들의…

화산귀환-528화

화산귀환-528화 528화. 고개 숙이지 마. (3) 새하얀 무복을 입은 병력들이 진군했다. 백색의 대지 위로 백색의 병력들이 줄을 지어 나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경건함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막상 그…

화산귀환-527화

화산귀환-527화 527화. 고개 숙이지 마. (2) 얼음장 같은 시선이 집법사자의 우수(右手)가 있어야 할 빈 공간에 꽂혔다. 살이 거무죽죽하게 죽어 있는 그 어깨를 바라보던 주교의 시선이 그가 들고 있는 상자로 옮겨졌다.…

화산귀환-526화

화산귀환-526화 526화. 고개 숙이지 마. (1) 서걱! 검이 등뼈를 갈라 내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부들부들 경련하던 마교도가 천천히 눈밭 위로 거꾸러졌다. “처…… 천마……재림, 만마…….” 그의 진언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

화산귀환-525화

화산귀환-525화 525화. 이제부터 기억하게 해 주자고. (5) “청명아!” 조걸이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피를 뿌리며 날아가는 청명의 모습이 느리게 움직이는 듯 눈에 선명하게 박혔다. 집법사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런 청명의…

화산귀환-524화

화산귀환-524화 524화. 이제부터 기억하게 해 주자고. (4) 카가가가각! 내리친 검과 검게 물든 손이 허공에서 얽혀 들었다. 만년한철로 만든 암향매화검이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이 팽팽하게 휘어졌다. 부들부들 떨리는 검 끝이 지금 얼마나…

화산귀환-523화

화산귀환-523화 523화. 이제부터 기억하게 해 주자고. (3) 집법사자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교도들이 학살당하는 모습이 두 눈에 똑똑히 들어오고 있었다. 이 광경이 더없이 충격적인 이유는, 지금 이 모습이 조금 전 빙궁도들을…

화산귀환-522화

화산귀환-522화 522화. 이제부터 기억하게 해 주자고. (2) 집법사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나약해 빠졌군.’ 완전히 와해되어 무너지는 빙궁의 모습을 보니, 통쾌하다기보단 속이 긁히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빙궁 따위가 교의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

화산귀환-521화

화산귀환-521화 521화. 이제부터 기억하게 해 주자고. (1) “사고!” 청명의 목소리에 유이설이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덥석 잡아 청명에게로 날렸다. 팽그르르 회전한 암향매화검이 청명의 손에 안착했다. 턱. 그제야 청명은 맹렬하게 뿜어내던…

화산귀환-520화

화산귀환-520화 520화. 많이 기다렸지? (5) 설소백의 몸은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 눈앞이 아찔하고 숨이 막혔다. 심장이 미친 듯 뛰다 못해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마교도들이 내뿜는 살기와 마기를 직면하고 있자니…

화산귀환-519화

화산귀환-519화 519화. 많이 기다렸지? (4) 마교도들의 눈에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광기가 끓기 시작했다. 빙궁도들을 향해 달려드는 기세도 조금 전보다 훨씬 맹렬해졌다. “막아라!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한이명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이 연신…

화산귀환-518화

화산귀환-518화 518화. 많이 기다렸지? (3) 설소백은 식은땀이 흥건한 손을 소매 안으로 감추었다. 떨림이 가시질 않았다. 아득하기만 했다. 어린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너무도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마교.’ 희게 질린 머릿속에 청명이…

화산귀환-517화

화산귀환-517화 517화. 많이 기다렸지? (2) 가장 앞쪽에 있던 이들은 달아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물러날 곳은 없었다. 호기롭게 일제히 달려드느라 좁아진 진영은 그들에게 달아날 틈 따윈 만들어 주지…

화산귀환-516화

화산귀환-516화 516화. 많이 기다렸지? (1) “저 개 같은 놈들이!” 청명이 창틀을 움켜잡았다. 당장이라도 창밖으로 뛰어내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백천과 유이설이 양쪽에서 그의 팔을 붙들어 잡았다. 청명이 고개를 획…

화산귀환-515화

화산귀환-515화 515화. 만나서 정말 반갑다. (5) 휘이이이잉!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 성벽 위를 지키고 있던 빙궁의 위사들은 얼굴을 감싼 털옷을 더욱 단단히 여미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북해에서 나고 자란 그들도 한겨울에…

화산귀환-514화

화산귀환-514화 514화. 만나서 정말 반갑다. (4) “아니…….” 백천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물론 이해는 한다. 아, 당연히 이해는 하지, 이해는! 저 설소백의 눈에 청명이 어떻게 보였겠는가? 주변에선 갑자기 궁주가 되어야 한다고…

화산귀환-513화

화산귀환-513화 513화. 만나서 정말 반갑다. (3) “아니…….” 청명의 눈가가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다. “열받는 건 이해한다고. 내가 이해하는데, 지금 상황이 상황이잖아? 그런데 이걸 이렇게 들이받는다고? 어?” “윤종아.” “예, 사숙!” “거기 짐…

화산귀환-512화

화산귀환-512화 512화. 만나서 정말 반갑다. (2) 실로 무례한 말이었다. 감히 북해빙궁의 장로와 궁주를 앞에 두고 할 말이 아니었다. 여사혼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치밀어 오른 노기가 금방이라도 활화산처럼 터질 것 같았지만,…

화산귀환-511화

화산귀환-511화 511화. 만나서 정말 반갑다. (1) 꿀꺽. 마른침이 절로 넘어갔다. 긴장으로 싸늘해진 손끝이 떨리다 못해 저릴 지경이었다. 쿵쿵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는 건 이미 포기했다. 그가 바라는 건 입을 열 때 목소리가…

화산귀환-510화

화산귀환-510화 510화. 그 목, 잘라 준다고 했지? (5) 전쟁의 끝은 언제나 허무한 법이다. 그리고 그 전쟁을 수습하는 일은 늘 간단하지 않다. 특히 소수가 다수를 제압한 경우에는 뒤처리에 골머리를 썩을 수밖에…

화산귀환-509화

화산귀환-509화 509화. 그 목, 잘라 준다고 했지? (4) “이 찰거머리 같은 놈!” 빙궁의 장로인 이벽(李闢)이 분기탱천하여 발악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그 앞을 막아선 이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검을…

화산귀환-508화

화산귀환-508화 508화. 그 목, 잘라 준다고 했지? (3) “……애송이?” 베인 얼굴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화끈거려 왔다. 하지만 상처가 주는 고통 이상으로 설천상을 분노하게 한 것은 청명의 저 한마디였다. 애송이?…

화산귀환-507화

화산귀환-507화 507화. 그 목, 잘라 준다고 했지? (2) “죽여라!” “으아아아아! 이 개 같은 놈들!” “오늘만을 기다렸다!” “궁주님의 원한을 갚겠다!” 여사혼이 이끄는 북해의 무사들은 실로 광포한 기세로 빙궁의 무사들을 몰아붙였다. 이들의…

화산귀환-506화

화산귀환-506화 506화. 그 목, 잘라 준다고 했지? (1) 적의 병력은 이쪽의 두 배 정도다. 하나하나가 가진 힘 역시 저쪽이 월등하다. 더구나 저들은 지금까지 함께 손발을 맞춰 왔고, 적당한 수련과 휴식을…

화산귀환-505화

화산귀환-505화 505화. 우리 애들은 좀 사납다고. (5) 마교.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빙궁도들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외면하고 싶은 이름이지만, 그럴 수 없는 이름이다. 그들이라고 눈과 귀가 없는 게 아닐진대,…

화산귀환-504화

화산귀환-504화 504화. 우리 애들은 좀 사납다고. (4) 촤아아아악! “끄륵…….” 목 옆쪽이 한 치쯤 베임과 동시에 몸에 힘이 쭉 풀렸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몸을 뒤튼 덕에, 일 검에 목이 잘려 나가는 것만은…

화산귀환-503화

화산귀환-503화 503화. 우리 애들은 좀 사납다고. (3) “아아아아아아아악!” “…….” 여사혼이 부릅뜬 눈으로 위쪽을 올려다보았다. ‘이게 대체 뭔 일이야?’ 정신이 하나도 없다. 화산의 제자들이 성벽 위로 올라간 순간부터 비명과 고함 소리가…

화산귀환-502화

화산귀환-502화 502화. 우리 애들은 좀 사납다고. (2) “저, 저……?” 솟구치는 황금빛 권기에 몸을 실은 청명이 가볍게 성벽 위로 내려서는 걸 본 여사혼은 눈을 찢어져라 부릅떴다. ‘저자는 대체 뭐란 말인가?’ 생각하면…

화산귀환-501화

화산귀환-501화 501화. 우리 애들은 좀 사납다고. (1) 궂은 날씨로 늘 컴컴하던 북해의 하늘도 오늘만큼은 기이할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햇살이 환하게 대지를 비췄다. 타다다다닷! 그 청명한 하늘 아래, 화산의 제자들이 눈…

화산귀환-500화

화산귀환-500화 500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5) “궁주님!” 갑작스레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 설천상이 언짢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내 집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장로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설천상은…

화산귀환-499화

화산귀환-499화 499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4) “공자님!” 가죽 옷을 입은 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설소백 앞에 부복했다. 그들의 눈에선 연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살아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공자님께서…

화산귀환-498화

화산귀환-498화 498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3) “네?” 설소백이 당황한 눈으로 한이명과 백천을 번갈아 보았다. “제가…….” 아이의 반응을 살핀 백천은 한이명을 슬쩍 돌아보았다. 그 눈빛엔 담담한 힐난이 깃들어 있었다. 상황이…

화산귀환-497화

화산귀환-497화 497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2) 토도도도도도! 짧은 다리가 쾌속하게 눈길 위를 누볐다.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멈춰 서선 주변을 살피고 다시 질주하기를 여러 차례. 이번에도 주변을 빠르게 살핀 백아는 다시…

화산귀환-496화

화산귀환-496화 496화. 그럼 기억하게 해 주지. (1) 찰박. 얕은 개울물을 밟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찰박. 걸음을 뗄 때마다 그 소리는 조금씩 더 질척해졌다. 수십 년을 도가(道家)의 길을 걸으며 수양했음에도, 매화검존은…

화산귀환-495화

화산귀환-495화 495화.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왔다. (5) 고오오오오오오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대지가 거세게 뒤흔들렸다. 온통 희던 세상에 장엄하기 짝이 없는 금광이 웅혼하게 빛을 발했다. 이윽고. 우우우우우우웅! 벌 떼 수천…

화산귀환-494화

화산귀환-494화 494화.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왔다. (4) “하하(下下)!” “예!” 당소소의 무릎이 살짝 더 굽혀졌다. 독 오른 살쾡이처럼 자세를 낮춘 그녀의 검은 더없이 독랄하게 상대의 목을 노렸다. 카가가각! 가까스로 다급하게…

화산귀환-493화

화산귀환-493화 493화.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왔다. (3) “속도를 더 올려라!” 북해빙궁 빙검대(氷劍隊)의 대주 고진악(顧振岳)이 큰 목소리로 수하들을 재촉했다. 얼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달려 나가는 그들의 속도는 조금도 줄어들지…

화산귀환-492화

화산귀환-492화 492화.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왔다. (2) “좋아.” 청명의 눈이 불길할 만큼 반짝거렸다. 일단 결정을 했으면 신속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아마 지금쯤이면 빙궁에 그들이 빙정을 캤다는 소식이 들어갔을 것이었다.…

화산귀환-491화

화산귀환-491화 491화.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왔다. (1) “……지랄 맞네, 진짜.” 청명이 빠득빠득 이를 갈아붙였다. 하여튼 이 마교라는 것들은 전생에서고 지금에고 쥐뿔도 도움이 되질 않았다. 아니,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면…

화산귀환-490화

화산귀환-490화 490화. 우리는 이제 산도 깔 수 있다. (5) “끄윽…….” “우욱!” 광포한 살기에 여사혼을 비롯한 죄수들은 숨조차 내쉬지 못하고 신음했다. 의형살인(意形殺人). 살기만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보여 주는 지독한…

화산귀환-489화

화산귀환-489화 489화. 우리는 이제 산도 깔 수 있다. (4)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자꾸만 감사를 표하는 사람들을 보며 윤종이 얼굴을 붉혔다. “자꾸 이러시면 제가 부끄럽습니다. 저희가 뭘…

화산귀환-488화

화산귀환-488화 488화. 우리는 이제 산도 깔 수 있다. (3) “…….” 방표는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앞에 놓인 물건을 바라보았다. 빙정. 북해의 특산물이자 보물인 빙정이 그의 눈앞에, 말 그대로 쌓여 있었다.…

화산귀환-487화

화산귀환-487화 487화. 우리는 이제 산도 깔 수 있다. (2) ‘으…….’ 내력이 빠져나간 육체에 음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진짜 장난 아니네, 여기.’ 왜 더 추운 북쪽이 아니라 여기에서 빙정이 나는지 알 것…

화산귀환-486화

화산귀환-486화 486화. 우리는 이제 산도 깔 수 있다. (1) 빙궁의 가장 높은 곳에 난 창을 통해 설천상이 아래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단단한 외벽으로 둘러싸인 빙궁은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라 부를 만했다. 어떤…

화산귀환-485화

화산귀환-485화 485화. 아무 일도 없다. (5) 썰매는 새하얗게 펼쳐진 설원 위를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개가 끄는 썰매라 큰 기대 하지 않았건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죽죽 치고 나가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

화산귀환-484화

화산귀환-484화 484화. 아무 일도 없다. (4) “빙정을 직접 캐고 싶다 하였는가?” 청명을 바라보는 설천상의 눈에 당혹이 어렸다. 아침부터 접견을 신청하기에 무엇 때문인가 했다. 그런데 청명은 이렇게 대뜸 뜻 모를 이야기를…

화산귀환-483화

화산귀환-483화 483화. 아무 일도 없다. (3) “이게 무슨 짓이오!” “무례한!” 화산의 제자들이 막 송원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청명이 남은 한 손을 휘휘 내저었다. “됐어, 됐어. 진정해.” “…….” “뭐 확인할 게 있으시겠지.”…

화산귀환-482화

화산귀환-482화 482화. 아무 일도 없다. (2) “이쪽에는 없습니다!” “발자국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눈에 덮인 건지…….” 보고를 받는 이가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아무리 눈보라가 친다고 해도 방금 지나간 이의 발자국이…

화산귀환-481화

화산귀환-481화 481화. 아무 일도 없다. (1) “사숙?” “음?” “바깥이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그 물음에 백천이 빙그레 웃었다. “아무 일도 없다.” “…….” 화산의 제자들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굳게 닫힌 창문을 슬쩍…

화산귀환-480화

화산귀환-480화 480화. 밥 잘 주면 좋은 사람이지! (5) 휘이이이이이잉!거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짙은 어둠이 내린 밤에 시야까지 막히니 눈을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스슷. 짐승마저도 누비기를 두려워할 그 혹독한…

화산귀환-479화

화산귀환-479화 479화. 밥 잘 주면 좋은 사람이지! (4) ‘저게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청명의 미소를 본 화산의 제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도 적지라고 할 수 있는 북해빙궁에서 태연히 먹고 마실…

화산귀환-478화

화산귀환-478화 478화. 밥 잘 주면 좋은 사람이지! (3) 북해빙궁주 설천상은 수하들을 대동한 채 눈보라가 밀려들어 오는 회랑을 걸었다. 차가운 칼바람이 연신 몸을 할퀴는데도 그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북해의 사내는…

화산귀환-477화

화산귀환-477화 477화. 밥 잘 주면 좋은 사람이지! (2) 짙은 어둠이 진득하게 드리워진 공간. 몇 개의 작은 촛불들만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빛이란 본디 어둠을 밀어 내는 것. 하지만 이 공간의 어둠은…

화산귀환-476화

화산귀환-476화 476화. 밥 잘 주면 좋은 사람이지! (1) “은공들께서 이리 가 버리시면 저희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몰려나온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며 백천이 빙그레 웃었다. “그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화산귀환-475화

화산귀환-475화 475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5) 창을 넘어 들어온 햇살이 자줏빛 띤 검을 가만히 비추었다. 살짝 주름진 손이 새하얀 천으로 검신을 천천히 닦아 내었다. 이미 광이 날 정도로 깨끗하지만,…

화산귀환-474화

화산귀환-474화 474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4) 쇄애애애애액! 청명이 쾌속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휘몰아치기 시작한 눈보라가 시야를 가렸지만, 저 멀리 거뭇한 점 하나는 확연하게 보였다. ‘이거 봐라?’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화산귀환-473화

화산귀환-473화 473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3) 탁자에 놓인 찻잔에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모여든 화산의 제자들이 차를 마시기 시작하자 촌장은 슬쩍 청명의 눈치를 살폈다. 연륜 있는 인물답게, 굳이 설명을 듣지…

화산귀환-472화

화산귀환-472화 472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2) “콜록! 콜록! 어허허어어이!”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은 임소병이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가 오려나.” 이 젊은 나이에, 그것도 한 문파를 이끄는 고수가…

화산귀환-471화

화산귀환-471화 471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1) 조걸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얼굴로 얼음 호수 위를 바라보았다. “……저거 뭐 하는 겁니까?” “난들 알겠냐?” “생선 좀 낚아 오라는데, 왜 저러고 있는…

화산귀환-470화

화산귀환-470화 470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5) 하루가 가고 이틀이 흘렀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소소야.” 백천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당소소를 바라보았다. “좀 쉬어라.” “아직 괜찮아요, 사숙.” “사람을 고치는…

화산귀환-469화

화산귀환-469화 469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4) “문 열어요!” “…….” “이 문 당장 열라고요! 당신들 지금 몸이 아프죠?! 나는 의원이에요! 상태를 봐야 하니 지금 당장 문 열어요! 어서!” “…….”…

화산귀환-468화

화산귀환-468화 468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3) “……미치겠네.” “가도 가도 끝이 없네.” 화산의 제자들이 끝없이 펼쳐진 얼음의 호수를 보며 진저리를 쳤다. 그들은 이미 두 번이나 섬서와 사천을 왕래해 본…

화산귀환-467화

화산귀환-467화 467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2) 사로잡힌 빙궁도들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청명의 주장은 반만 받아들여졌다. 당소소가 챙겨 온 산공독으로 그들의 내력을 금제하고, 튼튼한 밧줄로 묶어 창고에 처박는 수준에서 깔끔한…

화산귀환-466화

화산귀환-466화 466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1) “끄윽!” “끅!” 짧은 신음과 함께 빙궁의 궁도들이 하나둘 쓰러졌다. 그럴 때마다 초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솟았다. 제 절반도 살지 않았을 듯한 어린놈들에게 쓰러지는…

화산귀환-465화

화산귀환-465화 465화.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5) 카앙! 북해빙궁의 궁도들이 날려 대는 도격은 북풍한설(北風寒雪)이라는 말에 딱 어울릴 만큼 강하고 날카로웠다. 예전에 보았던 팽가의 도(刀)에 비해도 큰 손색이 느껴지지 않을…

화산귀환-464화

화산귀환-464화 464화.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4) 쇄애애애액! 칼바람을 몸으로 가르는 소리와 함께 십여 명의 무사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처럼 흰 무복. 왼쪽 가슴에 새겨진 빙(氷)이라는 글자. ‘북해빙궁인가?’…

화산귀환-463화

화산귀환-463화 463화.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3)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북해에서 마교의 종적이 발견되었다는 말은 이미 들었으니까. 게다가 청명은 이미 마화로 뒤덮인 시신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화산귀환-462화

화산귀환-462화 462화.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2) “와, 오두막이다.” “신기하게 생겼어요, 사고!” 화산의 제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오두막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둥근 나무의 형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쌓아 올려 만든…

화산귀환-461화

화산귀환-461화 461화.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1) “……사람인가?” “사람이지?” “사람 같은데요?” 모두가 눈을 끔뻑이며 얼음 위에 앉아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아니, 곰인가?” “말을 하잖습니까! 말을!” “왜 성질을 내고 그래?”…

화산귀환-460화

화산귀환-460화 460화. 내가 그쪽은 전문가거든. (5)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법. 아무리 먼 길이라도 꾸준히 나아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그 끝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게 천 리가 아니라 이천 리가 되면…

화산귀환-459화

화산귀환-459화 459화. 내가 그쪽은 전문가거든. (4) 탈탈탈탈탈. 수레가 쉼 없이 관도를 달렸다. 화산의 제자들은 지치지 않는 짐말처럼 수레를 끌고 나아갔다. 이전 사천행 때 수레에 실었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화산귀환-458화

화산귀환-458화 458화. 내가 그쪽은 전문가거든. (3) 파아앗! 검 끝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쏘아졌다. 파아앗! 다시 한번. 또다시 한 번. 수도 없이 내질러진 검 끝은 쾌속하게 나아가 정확하게 같은 곳에 멈추기를…

화산귀환-457화

화산귀환-457화 457화. 내가 그쪽은 전문가거든. (2)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법정이 반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먼 섬서까지 왔음에도 법정은 겨우 하루를 머무르고 날이 밝자마자 떠날 채비를 마쳤다. 현종이 만류해 보았지만, 법정은…

화산귀환-456화

화산귀환-456화 456화. 내가 그쪽은 전문가거든. (1) “방장…….” 넋이 반쯤 나가 버린 법정의 모습에, 혜연이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과연 마구니(魔仇尼)로구나.’ 저 청명 앞에서는 아무리 소림의 방장이라 해도 결국 어쩔 도리가 없는…

화산귀환-455화

화산귀환-455화 455화. 저 사람이 여길 왜 와? (5) “정보가 엄청 빠르시네요?” 청명의 말에 법정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더없이 인자해 보이는 미소였지만, 청명의 눈에는 그 웃음마저 곱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있는…

화산귀환-454화

화산귀환-454화 454화. 저 사람이 여길 왜 와? (4) 반짝인다. 햇살을 받은 법정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반짝이가 하나.’ 아니, 더 있네. 법정의 뒤쪽에 선 소림의 승려들을 가만 보던 청명이 못마땅한 듯…

화산귀환-453화

화산귀환-453화 453화. 저 사람이 여길 왜 와? (3) “인생이란…….” 청명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손을 뻗었다. 찬 이슬이 맺힌 술병이 잡혔다. 술을 꼴깍꼴깍 들이켠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려 옆에 놓인 안주들을…

화산귀환-452화

화산귀환-452화 452화. 저 사람이 여길 왜 와? (2)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백천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리었다. “좋구나.” “정말 좋습니다.” 그의 옆에 누운 윤종과 조걸 역시 배부른 고양이 같은…

화산귀환-451화

화산귀환-451화 451화. 저 사람이 여길 왜 와? (1) “오오! 이것이……?” 현종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이것이 당가에서 만든 만년한철검이란 말이지?” “네.” 대답은 간단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과연.”…

화산귀환-450화

450화. 이렇게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날 줄이야. (5) 찻주전자에서 흘러내린 가느다란 물줄기가 잔으로 쏟아졌다. 은은한 다향이 천천히 퍼져 나갔다. 현종의 눈은 잔 안에서 넘실거리는 찻물에 고정되어 있었다. 흔들리고 또 흔들리던…

화산귀환-449화

화산귀환-449화 449화. 이렇게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날 줄이야. (4) “……끄으.” 앓는 소리가 연신 새어 나왔다. 백천은 안쓰러운 눈으로 임소병을 바라보았다. 원래 창백하고 병색이 완연했던 그의 얼굴은 이제 거의 푸르죽죽하게 죽어,…

화산귀환-448화

화산귀환-448화 448화. 이렇게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날 줄이야. (3) “혼원단?” “네.” “……과거 천하제일 명의이자 신의였던 약선의 혼원단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임소병의 눈이 진지한 빛을 띠었다. “그 말씀은…….” 혀에 기름이라도 바른…

화산귀환-447화

화산귀환-447화 447화. 이렇게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날 줄이야. (2) “흐음.” 임소병은 섬세한 손길로 학창의에 붙은 호랑이 털을 하나하나 떼어 냈다. “……가죽을 갈든지 해야지.” 의자에 씌운 호피를 보는 그의 눈살이 살짝…

화산귀환-446화

화산귀환-446화 446화. 이렇게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날 줄이야. (1) “……세상에.” “저 철신장 님을…….” 대호채의 산적들은 쩍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녹립십영 중 하나인 철신장이 패배한다? 물론 그럴 수…

화산귀환-445화

화산귀환-445화 445화. 뭔 산적이 이래? (5) 번충의 덩치는 평범한 사람의 두 배를 가뿐히 넘어섰다. 그리고 청명의 몸은 평범한 무인에 비하면 오히려 조금 작은 편에 속했다. 그런 두 사람을 동시에 보자니…

화산귀환-444화

화산귀환-444화 444화. 뭔 산적이 이래? (4) 청명이 고개를 슬쩍 들며 임소병을 빤히 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직접 한판 하실 건가요?” 그 말에 임소병의 눈에 일순 섬뜩한 광채가 번뜩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산귀환-443화

화산귀환-443화 443화. 뭔 산적이 이래? (3) 꿀꺽. 꿀꺽. 꿀꺽. “카아아아아아!” 육소병. 아니, 임소병이 호쾌하게 물을 마시고는 입가를 슥 훔쳤다. 그 모양새가 참 뭐랄까…… 참……. ‘청명이 놈이 술 마시는 꼴 같네.’…

화산귀환-442화

화산귀환-442화 442화. 뭔 산적이 이래? (2) “흐하하하하하하핫!”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녹림왕의 모습에, 화산의 제자들은 서로 묘한 눈빛을 교환했다. 저 거대한 덩치와 위압적인 외모. 거기에 풍기는 기세까지 감안한다면 이 웃음에 응당 몸을…

화산귀환-441화

화산귀환-441화 441화. 뭔 산적이 이래? (1) 백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아니, 이 새끼야! 그게 이 상황에서 할 말이냐!” 하지만 청명은 되레 눈을 까뒤집으며 성을 냈다. “이 상황이니까 그런 말을 하지!…

화산귀환-440화

화산귀환-440화 440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5) “읏차!” “흐아아아아앗!” 수레는 마치 꽁지에 불이 붙은 말처럼 관도를 내달렸다. 울퉁불퉁한 길을 고속으로 달리니 수레가 바닥에 던진 공처럼 연신 튀어 올랐지만, 당가의…

화산귀환-439화

화산귀환-439화 439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4) “다 실었어?” “응.” “준비는 다 끝냈고?” “당연하지.” 청명은 수레에 차곡차곡 쌓인 나무 상자들을 보며 새삼 놀랐다. ‘이제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잘하네.’ 예전에는…

화산귀환-438화

화산귀환-438화 438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3) “대체 뭐 하는 거래?” “그러게요?” 화산의 제자들이 의아한 눈으로 당가의 가주실을 바라보았다. 술을 진탕 마시고 뻗었다가 눈을 뜬 지도 한참이 지났는데, 가주실에서…

화산귀환-437화

화산귀환-437화 437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2) “끄응.” “에잉.” “쯧.” 세 사람이 영 못마땅한 눈으로 서로를 노려보았다. “……사람이 고집도 좀 꺾을 줄 알고 그래야지.” “그건 내가 할 말이오.” 청명이…

화산귀환-436화

화산귀환-436화 436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1) 쪼르륵. 당군악이 섬세한 손길로 차를 따라 청명과 맹소에게 내밀었다. “차요?” 청명이 고개를 갸웃하며 챙겨 온 술병을 살짝 흔들어 보였다. “술이 있는데?” “……회의…

화산귀환-435화

화산귀환-435화 435화. 저 매화검존 아닌데요? (5) 새하얀 털 뭉치가 팽그르르 회전하고, 드러누웠다가 재빠르게 다가와 얼굴을 비볐다. “낄낄낄. 이놈 꽤 귀엽네.” “…….”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참 따뜻한 광경이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산귀환-434화

화산귀환-434화 434화. 저 매화검존 아닌데요? (4) “저…….” 백천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그렇게까지는…….” “뭐?” 눈에 핏발을 세운 당가의 장인이 그를 획 돌아보았다. 그 광기 어린 눈빛에 천하의…

화산귀환-433화

화산귀환-433화 433화. 저 매화검존 아닌데요? (3) “응?” 조금 당황한 당군악이 고개를 갸웃하다 큰 목소리로 외쳤다. “패야! 당패 거기 있느냐?” “예, 아버님!” 당패가 재빨리 문을 열고 가주실 안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혹여…

화산귀환-432화

화산귀환-432화 432화. 저 매화검존 아닌데요? (2) “그러게, 사람이 정직하게 살아야지.” “꾀를 쓰더니 제 꾀에 제가 빠졌네.” “쌤통.” 들으란 듯 쑥덕거리는 목소리를 참던 청명이 결국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는 베개를 잡아 던졌다.…

화산귀환-431화

화산귀환-431화 431화. 저 매화검존 아닌데요? (1) 붉게 달아오른다. 마치 붉은 해가 뜨는 것처럼 붉게, 또 붉게. 동그란 보옥이 붉게 달아올……. “으으으으.” 동그란 머리를 시뻘겋게 물들인 혜연이 오만상을 찌푸렸다. ‘뭔 놈의…

화산귀환-430화

화산귀환-430화 430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5) 사천당가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당가의 상징은 독과 암기. 그중 암기의 정점에 올라 있는 당가의 최고 장인이 수 년 만에 다시 망치를 잡았다는 사실은…

화산귀환-429화

화산귀환-429화 429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4) “매화검존?” 뜬금없는 말에 백천이 의문 어린 얼굴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 영감님이 갑자기 무슨 소리를……. “지금 누구보고 그러시는 거냐?” “청명이 같은데요?” “엥?” 백천은…

화산귀환-428화

화산귀환-428화 428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3) 쪼르르륵. 사천의 명물, 천홍(川紅)이 천천히 잔에 따라졌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부드러운 향이 방 안에 은은히 번져 나갔다. “음.” 잔을 든 이가 절도…

화산귀환-427화

화산귀환-427화 427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2) 사천당가의 접객청. “…….” 당군악이 복잡 미묘한 얼굴로 당소소를 바라보았다. 당소소는 눈을 반짝이며 그런 아버지를 마주 보았다. 당군악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잘못된 건 아닌데.’…

화산귀환-426화

화산귀환-426화 426화. 친구 좋다는 게 뭔가! (1) “그럼 살펴 가십시오!” “잘 먹고 잘 쉬다 가요!” 유령문의 소문주……. 아니, 이제는 유령문의 문주가 된 도운찬이 청명의 양손을 꼭 잡으며 빙그레 웃었다. “소도장.…

화산귀환-425화

화산귀환-425화 425화. 여하튼 늦으면 뒈지는 거야. (5) “이, 이게…….” 오장송이 몇 번이고 눈을 끔뻑였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져, 졌다고?’ 이럴 수가 있는가? 이건 도저히 질…

화산귀환-424화

화산귀환-424화 424화. 여하튼 늦으면 뒈지는 거야. (4) “이제 오나?” 홍대광이 목을 쭉 뺐다. 산 아래에서 몇몇 기운들이 빠르게 접근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눈에 흥미의 빛이 서렸다. “누구일까?” 화산? 아니면 유령문?…

화산귀환-423화

화산귀환-423화 423화. 여하튼 늦으면 뒈지는 거야. (3) 꼴꼴꼴꼴꼴. “크아아아!” 술을 꿀꺽꿀꺽 들이켠 청명이 기똥찬 탄성과 함께 술병을 내리고는 소매로 입가를 쓱 문질렀다. 그러더니 화산의 제자들이 달려 나간 방향을 보며 씨익…

화산귀환-422화

화산귀환-422화 422화. 여하튼 늦으면 뒈지는 거야. (2) “장로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소란 떨 것 없다.” 아침이 되자마자 모여든 유령문의 문도들이 당혹 어린 시선으로 오장송을 바라보았다. “경주라니요?” “……왜? 자신이 없더냐?”…

화산귀환-421화

화산귀환-421화 421화. 여하튼 늦으면 뒈지는 거야. (1) 쏴아아아아아!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유령문의 장로인 오장송(吳長松)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내 문 쪽을 바라보았다. “슬슬 돌아오실 때도 되지 않았느냐?” “그러게 말입니다.”…

화산귀환-420화

화산귀환-420화 420화. 솔직히 이젠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5) 강철로 만든 두꺼운 수레 위로 재물이 그득그득 쌓였다. 금자들이 탑처럼 높게 쌓였고, 보석들은 은은한 달빛에 영롱하게 빛났다. “아이고오, 이거 너무 많아서…

화산귀환-419화

화산귀환-419화 419화. 솔직히 이젠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4) “그러니까…… 녹림?” “그렇지.” 홍대광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번에 녹림칠십이채(綠林七十二砦)에 새로 합류한 산채지. 얼마 전에 들었다.” “……녹림칠십이채라는 게 바뀌고 그러는 겁니까?” “당연하지.” 홍대광이…

화산귀환-418화

화산귀환-418화 418화. 솔직히 이젠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3) 수레를 타고 가는 건 나름 편안한 일이다. 물론 커다란 마차를 타고 가는 것보단 못하지만, 맨다리로 걸어가는 것에 비하면 호강에 가깝다. 그러니…

화산귀환-417화

화산귀환-417화 417화. 솔직히 이젠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2) 아침이 밝았다. 현종은 자신의 앞에 도열한 화산의 제자들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요즘 좀(?) 사고를 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인방의 악도들을 물리친 자랑스러운…

화산귀환-416화

화산귀환-416화 416화. 솔직히 이젠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1) 명문의 조건은 무엇일까? 과거 도운찬은 명문의 조건이 명성이라고 생각했다. 세인들이 그 문파의 존재를 알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명문으로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화산귀환-415화

화산귀환-415화 415화. 내가 성질이 뻗쳐서, 내가! 아오! (5) “거…… 다 알아서 잘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영의 말에 현종이 매서운 눈빛으로 화답했다. 살짝 찔끔한 현영이 시선을 피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에잉!”…

화산귀환-414화

화산귀환-414화 414화. 내가 성질이 뻗쳐서, 내가! 아오! (4) “이 할.” 북해의 만년빙보다 시린 눈빛이 건너편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흐음.” 낮디낮은 목소리. 듣는 이를 절로 숨 막히게 하는 묵직한 침음성이 그 눈빛에…

화산귀환-413화

화산귀환-413화 413화. 내가 성질이 뻗쳐서, 내가! 아오! (3) “……조금 전에 들어가신 분, 은하상단 소단주님 아니신가?” “그런 것 같은데요.” “……대체 일을 어디까지 키울 셈이지?” 백천이 영 불안하다는 얼굴로 전각을 바라보았다. 청명과…

화산귀환-412화

화산귀환-412화 412화. 내가 성질이 뻗쳐서, 내가! 아오! (2) “그…….” 힘겹게 입을 떼었던 도운찬은 이내 다시 입을 닫았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무릎을 꿇은 이들이 일렬로…

화산귀환-411화

화산귀환-411화 411화. 내가 성질이 뻗쳐서, 내가! 아오! (1) “……뭔 놈의 산이!” 유령문의 소문주 도운찬은 절벽으로 나 있는 가파른 소로를 오르며 혀를 내둘렀다. 경공으로는 천하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는지라 떨어질…

화산귀환-410화

화산귀환-410화 410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5) 청명은 백매관 앞에 모인 백자 배와 청자 배들을 보며 혀를 찼다. “……아주 그냥…….” 숙취로 얼굴이 반쯤 썩은 화산의 제자들이 연신 구역질하며 몸을 들썩이고…

화산귀환-409화

화산귀환-409화 409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4) “으하하하하핫! 사숙! 제 잔 받으십시오!” “오냐, 이놈아!” 술판이 거나하게 벌어졌다. 평소에는 잔치를 벌여도 적당히 식당에서 먹고 마셨지만, 오늘은 정말 날을 제대로 잡은 김에…

화산귀환-408화

화산귀환-408화 408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3) “이제 별 문제는 없으실 거예요.” 당소소의 말에 운검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이젠 무리만 안 하시면 덧날…

화산귀환-407화

화산귀환-407화 407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2) 차분해 보이는 중년인.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와 깔끔하게 정리된 수염은 그의 성향을 능히 짐작하게끔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청수한 중년 문사쯤으로 보였다. 하지만…

화산귀환-406화

화산귀환-406화 406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1) 소문은 바람보다 빠르다. 만인방이 섬서로 밀고 들어와 화산을 쳤다는 사실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천하에 퍼져 나갔다. 강호인이란 본디 이런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니 놀라울…

화산귀환-405화

화산귀환-405화 405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5) 이제는 익숙하다 생각했다. 다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현종의 모습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만큼 낯설었다. 이 사람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던가? 얼굴을…

화산귀환-404화

화산귀환-404화 404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4) “아야야야야야!” 청명이 호들갑을 떨며 꽥 소리를 질렀다. “아니! 뭔 붕대를 이렇게 아프게 매!” “……주둥이 다무는 게 좋을 거예요, 사형. 그 입까지…

화산귀환-403화

화산귀환-403화 403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3) 어떤 군세(軍勢)든 우두머리를 잃으면 사기가 급락하는 법. 탈명단창에 이어, 독혈수와 야도마저 쓰러지자, 만인방도들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을 잃어버렸다. “아아아악!” “아악!” 앞만…

화산귀환-402화

화산귀환-402화 402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2) “다 쓸어 버려!” “이 새끼들이 감히 화산에 쳐들어와?” “배때기를 쑤셔 버릴라!” 화산의 제자들이 흉흉한 기세를 뿜으며 만인방을 몰아쳤다. 앞뒤로 포위된 형세에…

화산귀환-401화

화산귀환-401화 401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1) 베어 낸 상처에 빗물이 파고들었다. 쓰라리다 못해 욱신거리는 고통이 밀려왔다. 하지만, 청명의 신경은 오로지 흑시에게 쏠려 있었다. 까드드득. 흑시의 조가 연신…

무협소설 『사신』 해석: 무림의 질서를 재구성한 서사

복수·숙명·권력의 삼각구도를 통해 읽는 무협소설 사신의 진정한 의미 목차 1. 무협소설 『사신』이 주목받는 이유 무협소설 『사신』은 단순한 복수극이나 강호 성장담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사신’이라는 극단적인 상징을…

동천(冬天) – 730화

동천(冬天) – 730화 “아아! 냠냠. 꿀꺽! 아아! 냠냠쩝쩝. 꿀꺽! 아아!” 아기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듯 입을 벌리고 뼈를 발라낸 생선살을 받아먹기에 여념이 없었던 동천은 편하게 눈을 감으며 생선을 씹어…

동천(冬天) – 729화

동천(冬天) – 729화 우웅우우웅! 순간 겉으로는 들리지 않고 밀착된 하단전을 통해서 그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음이 느껴졌다. 동천은 운석이 담긴 부분에서 미열(微熱)이 발생한다고 느낀 동시에 내공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동천(冬天) – 728화

동천(冬天) – 728화 헌데, 눈빛이 흐리멍덩한 것이 마치 너무도 오랫동안 잠을 자서 부스스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는 길게 하품을 하며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하아아암! 아, 잘 잤다. 응? 동천,…

동천(冬天) – 727화

동천(冬天) – 727화 재활의 시간. “으으. 윽!” 정신을 차린 동천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절로 ‘으으.’ 하는 신음소리를 흘렸다. 서서히 의식은 살아나는데 그와 비례하여 전신이 쪼개질 듯한 고통이 갈수록 생생해지자 골골거리는 소리를…

동천(冬天) – 726화

동천(冬天) – 726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25화

동천(冬天) – 725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24화

동천(冬天) – 724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23화

동천(冬天) – 723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22화

동천(冬天) – 722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21화

동천(冬天) – 721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20화

동천(冬天) – 720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19화

동천(冬天) – 719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18화

동천(冬天) – 718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17화

동천(冬天) – 717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16화

동천(冬天) – 716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인들…

동천(冬天) – 715화

동천(冬天) – 715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714화

동천(冬天) – 714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713화

동천(冬天) – 713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화산귀환-400화

화산귀환-400화 400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5) 촤아아아악! 빗물을 가르며 날아드는 검의 기세가 더없이 흉흉했다. 솟구친 흑조단원들이 검은 비조처럼 청명을 향해 강하했다. 청명은 스산하게 내려앉은 눈으로 그 모습을…

화산귀환-399화

화산귀환-399화 399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4) 청명이 나뭇가지를 박차고 뛰어오르자 나뭇잎 뒤흔들리는 소리가 파스스 울렸다. 어둠으로 물든 화산에 섬뜩하다 못해 저릿한 살기가 퍼지고 있었다. 청명은 피부를 아릿하게…

화산귀환-398화

화산귀환-398화 398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3) “큭!” 백천의 머리가 산발이 되어 휘날렸다. 그는 핏발이 선 눈으로 야도를 노려보았다. 야도의 몸 역시 자잘한 상처로 뒤덮여 있긴 했지만, 백천의…

화산귀환-397화

화산귀환-397화 397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2) ‘빌어먹을, 화정검인가?’ 그 적사도를 쓰러뜨린 이. 아마도 이제야 화산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야도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물론 저런 애송이 몇이 합류했다고…

화산귀환-396화

화산귀환-396화 396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1) 청명이 무위를 보이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화산의 제자들은 이미 그의 무위가 자신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화산귀환-395화

화산귀환-395화 395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5)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 갔다. 내뻗은 손이 덜덜 떨며 땅을 할퀴고 내짚었다. 다리가 잘려 나갔다. 그토록 멀쩡하던 다리가 순식간에. 하지만 탈명단창을 진정 지옥으로 몰아넣은…

화산귀환-394화

화산귀환-394화 394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4) “처, 청명아!” “청명아! 청명!” 무겁게 내려앉았던 정적 속에서 화산 제자들의 목소리가 발작적으로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처, 청명이, 이놈아!” 심지어 현종조차도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화산귀환-393화

화산귀환-393화 393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3) “운검아!” 현종이 고함을 내지르며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매서운 야도의 도는 그의 발이 떨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카앙! 목을 노리고 날아든 도가 잔뜩…

화산귀환-392화

화산귀환-392화 392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2) ‘좋지 않아.’ 당소소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스쳤다. “익!” 이내 그녀의 손에서 비도(飛刀)가 발출되었다. 쇄애애애액! 빛살처럼 날아간 비도는 이내 화산의 제자를 공격하던 만인방의 무사에게…

화산귀환-391화

화산귀환-391화 391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1) 낭창하게 휘어졌던 검이 다시 튕기듯 적을 향해 쇄도했다. 카앙! 하지만 날카로운 기세를 품은 그 검은 시커멓게 물든 손에 가로막혀 힘없이 튕겨 나가고 말았다.…

화산귀환-390화

화산귀환-390화 390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5) ‘더 빨리!’ 청명의 발이 힘껏 땅을 박찼다. 콰앙! 디딘 땅이 폭발하듯 터져 나가는 동시에 그의 몸이 쏜살처럼 대지를 가르고 내달렸다. “허억!…

화산귀환-389화

화산귀환-389화 389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4) ‘빌어먹을.’ 소취걸 양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빨리 알아챘다면!’ 정보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어느 정도…

화산귀환-388화

화산귀환-388화 388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3) “아니, 미안하다고.” “…….” “거, 이 새끼 진짜 소심하네?” “…….” “입만 열면 대자대비(大慈大悲)가 어쩌고 하는 중놈이 뭐 별것도 아닌 걸로 삐쳐서 입이…

화산귀환-387화

화산귀환-387화 387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2) “그럼 잘 부탁하겠네, 화영문주.” “장로님……. 이리 가 버리시면 어찌합니까. 화영문은 아직 장로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허허.” 현영이 빙그레 웃으며 화영문주 위립산의 어깨를…

화산귀환-386화

화산귀환-386화 386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1) 화산. 방 안으로 모여든 이들이 장문인 현종에게 보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장문인. 서안에서 연통이 왔습니다. 화영문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더는 제자를…

화산귀환-385화

화산귀환-385화 385화. 귀신이면 죽고 사람이면 뒈진다. (5) “흐으으으으응.”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을 만한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콧소리를 듣는 이들 중 진정으로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러니까…

화산귀환-384화

화산귀환-384화 384화. 귀신이면 죽고 사람이면 뒈진다. (4) “…….” “…….” 화산의 제자들이 복잡한 심경으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 전신을 두르고 있는 유백색의 무복은 사람의 것이 분명하지만, 얼굴은 사람의 그것이라 말하기…

화산귀환-383화

화산귀환-383화 383화. 귀신이면 죽고 사람이면 뒈진다. (3) “귀신이면 벌써 죽은 거잖아?” “한 번 더 죽인다는 뜻 아닐까?” “그냥 아무 생각 없겠지.” 윤종과 조걸은 마지막 백천의 말에 격한 동의를 표했다. 아무래도…

화산귀환-382화

화산귀환-382화 382화. 귀신이면 죽고 사람이면 뒈진다. (2) “……죽을 것 같다.” “저두요.” 눈 밑이 어둑하다 못해 음영이 턱 끝까지 내려온 화산의 제자들이 서로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잠을 어떻게 자? 귀신이…

화산귀환-381화

화산귀환-381화 381화. 귀신이면 죽고 사람이면 뒈진다. (1) 화려하기 짝이 없는 공간. 자색(紫色)으로 칠해진 기둥과 방 이곳저곳을 장식한 질 좋은 비단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안을 채운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한눈에…

화산귀환-380화

화산귀환-380화 380화.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했다고. (5) “뭔 소리야? 좀 자세하게 이야기해 봐!” 청명이 다그치자 백상이 파르라니 질린 얼굴로 다급하게 말했다. “귀, 귀신이 나왔다니까!” “그러니까 그게 뭔 소리냐고.” “측간을…

화산귀환-379화

화산귀환-379화 379화.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했다고. (4) “아이고! 도사니이이임!” “여기, 이거 오늘 딴 과일인데 한번 드셔 보십시오!” “바쁘실 텐데, 매번 이렇게! 어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청명은 환대해 주는 서안의…

화산귀환-378화

화산귀환-378화 378화.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했다고. (3) “아 밀지 마시오!” “줄을 서면 되잖소! 줄을!” “거 화산 분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소! 줄을 서라고!” 다음 날 아침. 문을 연 화영문의 앞에…

화산귀환-377화

화산귀환-377화 377화.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했다고. (2) 돌아오는 청명을 바라보며 백천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여간 종잡을 수 없는 놈이라니까.’ 청명은 화산에서 가장 경박한 인간이다. 화산에 적을 둔 이라면 누구도…

화산귀환-376화

화산귀환-376화 376화.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했다고. (1) “……이겼다?” 윤종을 비롯한 화산 제자들의 눈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간혹 백천이 끝도 없이 밀릴 때는 차마 눈을 뜨고 보지도 못할 만큼…

화산귀환-375화

화산귀환-375화 375화. 그 말은 동감이야. (5) 파아아아앙! 도가 공기를 찢어발긴다. 어마어마한 힘이 실린 도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조여들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저 단순한 일 도가 아니었다. 붉은 도기를 품은 도는…

화산귀환-374화

화산귀환-374화 374화. 그 말은 동감이야. (4) “걸아.” “예, 사형.” “……쟤…….” 윤종이 슬쩍 눈짓으로 청명을 가리켰다. “열받은 것 같지 않냐?” “예?” 그 말에 조걸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쪽을 살폈다. “……그냥 평소의 청명이…

화산귀환-373화

화산귀환-373화 373화. 그 말은 동감이야. (3) 적사대원 형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화산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이놈들은 대체 뭐지?’ 적사대는 전투로 뼈가 굵은 이들이다. 대부분의 사파인이 그렇듯, 그들은 어릴 적부터…

화산귀환-372화

화산귀환-372화 372화. 그 말은 동감이야. (2) “……지금 뭐라고 했느냐?” “거, 나이도 아직 많지 않아 보이는데 벌써 귀가 나쁘신가.” 청명은 제 귀를 휘적휘적 후비며 어깨를 으쓱했다. “허허허.” 적사도 엽평이 황당함과 분노가…

화산귀환-371화

화산귀환-371화 371화. 그 말은 동감이야. (1) “그러니까 사파는 기본적으로 정파보다 강하진 않다. 하지만 그 수는 정파 중 가장 세력이 강성하다 불리는 소림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지.” “…….” “물론 우리 개방에는…

화산귀환-370화

화산귀환-370화 370화. 우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5) “후욱!” 남자명이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이미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물러날 수 없었다. 이대로 물러나 버리면…

화산귀환-369화

화산귀환-369화 369화. 우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4) “…….” 남자명이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하루아침에 이, 이게 대체 뭔 일이란 말인가?’ 화적문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아직…

화산귀환-368화

화산귀환-368화 368화. 우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3) “하하하하. 그 표정들 보셨습니까?” “봤지요. 보다마다요. 눈이 있는데 어떻게 그걸 못 볼 수가 있겠습니까? 아주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더군요.” “하하하하하핫!…

화산귀환-366화

화산귀환-366화 366화. 우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1) “…….” 청명이 텅 빈 눈으로 연무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뒤에서 화산의 제자들이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끝장을 봤네.” “응. 분명 끝을 내긴…

화산귀환-365화

화산귀환-365화 365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5) 남자명이 차가운 눈으로 백천을 노려보았다. “뭐가 말인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건지 물었습니다.” 남자명이 백천을 보며 피식 웃는다. “이보시게, 도장.”…

화산귀환-364화

화산귀환-364화 364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4) “으…….” 물. 물……. 목이 타는 것 같……. “엇?” 벌떡! 몸을 일으킨 그는 눈이 찢어져라 부릅뜨고 주변을 황급히 둘러보았다. ‘여긴?’ 눈을 뜨니…

화산귀환-363화

화산귀환-363화 363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3) “방장!” 소림의 장로, 법계가 굳은 얼굴로 법정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느냐?” “……혜연을 데려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법정은 말없이 찻잔을 입가로 가져갔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화산귀환-362화

화산귀환-362화 362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2) 둥둥둥둥!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커다란 북소리 사이로 청명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퍼져 나갔다. “소림권! 천하제일권을 바로 이 서안에서 배울 수 있는…

화산귀환-361화

화산귀환-361화 361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1) “대주! 큰일입니다!” 한 사내가 문을 박차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코를 확 찌르는 주향에 눈을 찌푸린 그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바닥에…

화산귀환-360화

화산귀환-360화 360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5) “타앗!” “타아아앗!” “악!” “흐흐흐흐.” 청명이 더없이 흐뭇한 얼굴로 수련을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화산의 제자들이 더없이 불안한 얼굴로 보았다. “쟤 왜…

화산귀환-359화

화산귀환-359화 359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4) “내버려 둬도 되는 겁니까?” “……어쩌겠는가?” 남자명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생각 같아서는 깽판을 치고 싶었다. 검술이 뛰어나건 뛰어나지 않건, 이 서안의 한복판에서 화산의 검술이…

화산귀환-358화

화산귀환-358화 358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3) 서안에서 가장 큰 주루 중 하나인 낙생루(樂生樓)는 오늘도 바글바글했다. 대낮부터 한잔 걸치기 위해 주루를 찾은 이들은 딱히 화젯거리라 할 만한 것 없이 마구잡이로…

화산귀환-357화

화산귀환-357화 357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2) 파파파파팍! 커다란 대문 앞에 달린 폭죽이 연이어 터졌다. 뭉게뭉게 솟는 새하얀 연기 사이로 커다란 현판이 보였다. 화영문(華影門)이라는 글귀가 용사비등한 필체로 새겨져 있었다. “아…….”…

화산귀환-356화

화산귀환-356화 356화. 웬 중이 굴러들어 오네. (1) 부우우웅! 검이 허공을 갈랐다. 부우우웅!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머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지는 검은 거듭되는 반복에도 단 한 치의 흐트러짐이 보이질 않았다.…

화산귀환-355화

화산귀환-355화 355화. 일을 좀 더 키워 봐도 되겠군요. (5) “끄으으으으으.” “으으으으.” “아오!” 이제는 화산의 상징이나 다름없어진, 죽어 가는 신음 소리가 줄줄이 흘러나왔다. 굵고 튼튼한 동아줄로 여러 개의 통나무를 줄기줄기 엮은…

화산귀환-354화

화산귀환-354화 354화. 일을 좀 더 키워 봐도 되겠군요. (4) “어서들 오십시오.” 황문약이 양팔을 벌려 입구로 들어오는 화산의 문하들을 환영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상단주님.” “하하. 이를 말씀입니까. 화산은 저희 은하상단의 가장 좋은…

화산귀환-353화

화산귀환-353화 353화. 일을 좀 더 키워 봐도 되겠군요. (3) “시법평등, 무유고하, 시명아누다라삼막삼보제(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다. 그렇기에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으로 불린다. 눈을 감고 나직하게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을 낭송하던…

화산귀환-352화

화산귀환-352화 352화. 일을 좀 더 키워 봐도 되겠군요. (2) 화영문주 위립산은 자신을 둘러싼 이들을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니, 그동안은 관심도 안 가지다가…….’ 물론 그도 귀가 있고 눈이 있는 사람인지라,…

화산귀환-351화

화산귀환-351화 351화. 일을 좀 더 키워 봐도 되겠군요. (1) “그러니까…….” 현종의 눈이 앞에 앉은 이들을 한차례 훑었다. “잘 이야기했더니 그냥 돌아갔다?” 목소리에 불신이 묻어났다. 하지만 앞에 앉은 이들은 조금의 거리낌도…

동천(冬天) – 712화

동천(冬天) – 712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711화

동천(冬天) – 711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10화

동천(冬天) – 710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09화

동천(冬天) – 709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08화

동천(冬天) – 708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07화

동천(冬天) – 707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06화

동천(冬天) – 706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05화

동천(冬天) – 705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04화

동천(冬天) – 704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03화

동천(冬天) – 703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02화

동천(冬天) – 702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01화

동천(冬天) – 701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

화산귀환-350화

화산귀환-350화 350화. 내가 화산의 삼대제자 청명이시다. (4) “끄으으으…….” “으으으으…….” 패잔병이 따로 없었다. 아니, 전장에서 돌아온 패잔병도 이리 넝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당은 서로를 부축해 겨우겨우 산을 내려가는 가솔들을 보며 입술을…

화산귀환-349화

화산귀환-349화 349화. 내가 화산의 삼대제자 청명이시다. (3) “끄륵…….” 전신이 자근자근 다녀진 현법이 끝내 거품을 물고 혼절했다. “쯧.” 현법을 깔끔하게(?) 처리한 청명이 고개를 획 돌려 하나 남은 현당을 바라보았다. 움찔. 현당이…

화산귀환-348화

화산귀환-348화 348화. 내가 화산의 삼대제자 청명이시다. (2) 빠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마, 막아라!” “누, 누가 어떻게 좀 해 봐!” 선량한(?) 양 떼 사이로 굶주린 늑대 한 마리가 미쳐 날뛰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화산귀환-347화

화산귀환-347화 347화. 내가 화산의 삼대제자 청명이시다. (1) 조금 전. “너무 쉽게 물러나신 것 아닙니까, 사형?” 현법의 말을 들은 현당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완벽한 승리란 듣기에는 좋은 말이지. 하지만 상대에게 여지를…

화산귀환-346화

화산귀환-346화 346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6) “물론 접니다.” “…….” 현당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네가 화산의 장문이라 했느냐?” “그렇소이다.” “허어.” 그는 비웃음 섞인 고소를 머금고 능글능글 말했다. “그것 참 기이한 일이로구나.…

화산귀환-345화

화산귀환-345화 345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5) 현당. 하우량. 한때 그는 화산제일기재로 불리며 몰락해 가는 화산을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의 현종은 현당이 화산의 장문인이 될 것임을 단 한…

화산귀환-344화

화산귀환-344화 344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4) 늦은 밤, 청매관. “하하하하하하핫!” “으하하하하하!” 호탕한 웃음소리가 연신 청매관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 안에 들어찬 이들은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르며 더없이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하하하.…

화산귀환-343화

화산귀환-343화 343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3) “누구래?” “현자 배였다던데?” “그럼 장문인의 사형이야?” “사형은 얼어 뒈질! 도망간 사람들이 어떻게 사형이야! 그냥 영감님이지!” “그렇지. 그렇지!” 화산의 제자들 역시 영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화산귀환-342화

화산귀환-342화 342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2) 쪼르르륵. 김이 뿜어져 나오는 찻주전자에서 흘러나온 찻물이 잔을 반쯤 채웠다. 현종이 찻잔을 노인, 현당에게 가만히 내밀었다. “음.” 현당은 찻잔을 입가로 가져왔다. 코를 파고드는 차의…

화산귀환-341화

화산귀환-341화 341화. 이것들이 다 미쳤나? (1) 고요한 산문. 세상에 그 명성을 떨쳤음에도, 아직 화산에 오르는 길은 조용하기만 했다. 새벽이슬이 낀 화산의 산문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후욱!…

화산귀환-340화

화산귀환-340화 340화. 내가 네게 용서를 논할 자격은 없겠지만. (5) 소림에서 겪은 일은 화산의 제자들에게 커다란 경험과 자신감을 남겼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화산의 제자들이 더는 천하의 명문에 위축되지 않을 수…

화산귀환-339화

화산귀환-339화 339화. 내가 네게 용서를 논할 자격은 없겠지만. (4) “끄아아아아아악! 이 망할 놈아!” 조걸이 비명을 지르며 벌렁 드러눕자 청명이 피식 웃었다. “거 수련도 하고 겸사겸사 좋은 거지! 그 별것도 아닌…

화산귀환-338화

화산귀환-338화 338화. 내가 네게 용서를 논할 자격은 없겠지만. (3) “저기 옵니다, 장문인.” “으음. 그렇구나.” 저 멀리서 달려오는 백천 일행을 보며 현종은 살짝 복잡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조금 걸렸구나.’ 시간이…

화산귀환-337화

화산귀환-337화 337화. 내가 네게 용서를 논할 자격은 없겠지만. (2) 아직도 눈을 감으면 떠오른다. 어두운 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얼굴로,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두르던 아비의 모습이. 그는 빗속에서도,…

화산귀환-336화

화산귀환-336화 336화. 내가 네게 용서를 논할 자격은 없겠지만. (1) 위립산이 계속 뒤쪽을 흘끗흘끗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 조심스레 옆에 있는 장문인을 보며 입을 뗐다. “저기…… 장문인.” “음?” 현종이 위립산과 눈을…

화산귀환-335화

화산귀환-335화 335화. 이게 왜 여기서 기어 나와? (5) 쾅! 문을 박차고 들어간 청명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점소이이이이이이!” “예에에에에에에엡!” 그 당당한 목소리를 더없이 활기찬 목소리가 받았다. “지금 갑니다요오오오!” 입구로 달려오는 점소이의…

화산귀환-334화

화산귀환-334화 334화. 이게 왜 여기서 기어 나와? (4) 법계가 노기를 어쩌지 못하는 얼굴로 방장의 거처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시선이 저 멀리 사라지는 현종과 청명에게로 향했다. “……방장.” 울분을 참아 내는 듯한…

화산귀환-333화

화산귀환-333화 333화. 이게 왜 여기서 기어 나와? (3) 아직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칠흑처럼 검은 머리. 풍성하게 내려온 수염. 정광을 담아 반짝이는 눈과 더없이 온화해 보이는 미소. 그리고……. 그 허리춤에…

화산귀환-332화

화산귀환-332화 332화. 이게 왜 여기서 기어 나와? (2) 법계가 다시 돌아와 관을 옮겨 나갔다. 시취(屍臭)가 채 가시지 않은 방 안, 세 사람은 무거운 분위기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아미타불.” 불호를 왼…

화산귀환-331화

화산귀환-331화 331화. 이게 왜 여기서 기어 나와? (1) “……그리하여 방장께서는…….” “끄으…….” “장문인과 다시 한번 대화를…….” “끄으으으.” “……장문인. 듣고 계십니까?” 법계의 물음에 현종이 하얗게 뜬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힘없이 고개를…

화산귀환-330화

화산귀환-330화 330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5)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 소문인 법. 천하비무대회가 소림의 우승으로 끝났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천하로 퍼져 나갔다. 처음…

화산귀환-329화

화산귀환-329화 329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4) “기권?” “……기권을 한다고? 여기서?” 구파와 오대세가의 장문인들은 어느새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그리고 멍한 얼굴로 비무대를 바라보았다. ‘이. 이게 대체 뭔……?’ ‘세상에……. 경우가…

화산귀환-328화

화산귀환-328화 328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3) “……이겼다.” 백천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겼다. 저 청명이 마침내 소림의 혜연마저 꺾었다. “저 망할 놈이…….” 백천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기뻐해야 한다. 밀려드는…

화산귀환-327화

화산귀환-327화 327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2) ‘이럴 수는 없다.’ 법정은 혼백이 다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완벽했다. 혜연이 펼친 여래신장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물론 그 화후(火候)가 깊다고 할 수는 없다. 하나,…

화산귀환-326화

화산귀환-326화 326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1) 대회장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 가기 시작했다. 이곳에 든 이들은 무엇을 기대했던가? 후대의 강호를 책임질 후기지수들이 제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겨루는 광경을 보고자…

화산귀환-325화

화산귀환-325화 325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5) 강한 욱신거림에, 혜연은 저도 모르게 턱을 감싸 쥐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통증보다 황당함과 놀라움이 더욱 컸다. ‘막아 내지 못했다.’ 소림의 권은 정도이자…

화산귀환-324화

화산귀환-324화 324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4) 각 파의 장문인들이 모인 단상의 중앙은 허도진인이 차지했다. 본디 법정이 있어야 할 자리지만, 오늘은 법정과 현종 모두 단상에 오르지 않고 자파의 제자들과…

화산귀환-323화

화산귀환-323화 323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3) 창밖에서 햇살이 밀려들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침상에서 명상을 하던 청명은 얼굴을 간질이는 햇살을 느끼고야 눈을 떴다. ‘오늘이로군.’ 가만히 창밖을 보던 그는 손을…

화산귀환-322화

화산귀환-322화 322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2) 청명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말은 좋지만 결국 따져 보면 화산더러 소림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라는 뜻이잖아요. 그럼 구파일방이라는 감투를 던져 주겠다. 이거죠?” “…….” 법정의…

화산귀환-321화

화산귀환-321화 321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1) 들어선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던 백천이 불현듯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포권 했다. “바, 방장을 뵙습니다!” 덕분에 퍼뜩 정신이 든 다른 화산의 제자들…

화산귀환-320화

화산귀환-320화 320화. 소림이고 나발이고. (5) “결승이다.” “미친. 진짜 결승이네.” “……아니,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기는 한데…….” 화산의 제자들은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청명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진짜 인간 같지 않은…

화산귀환-319화

화산귀환-319화 319화. 소림이고 나발이고. (4) 당소소가 바람처럼 비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사고!” 그리고 혜연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달려들어 유이설을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괜찮아.” 유이설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다. 자잘한 부상을…

화산귀환-318화

화산귀환-318화 318화. 소림이고 나발이고. (3) 혜연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날카롭다.’ 검이? 아니. 내딛는 걸음, 취한 자세, 그리고 내보이는 눈빛까지! 어느 것 하나 날카롭지 않은 것이 없다. ‘검수!’ 천하십팔반병기(天下十八般兵器)에 모두 능통한…

화산귀환-317화

화산귀환-317화 317화. 소림이고 나발이고. (2) 법계는 아무 말 없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법정을 바라보았다. 가슴까지 기다랗게 자란 흰 수염이 인상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노승일 뿐이다. 소림을…

화산귀환-316화

화산귀환-316화 316화. 소림이고 나발이고. (1) “걸이는?” “아직 의식은 차리지 못했지만, 딱히 부상을 입은 건 아닙니다.” 백천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 어마어마한 권력에 휘말렸는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살의(殺意)가 없었으니까요.” 잠깐 침묵하던 백천이…

화산귀환-315화

화산귀환-315화 315화. 그 거지 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5) 현종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쩌억 벌리고 비무대를 바라보았다. “어…….” 저거?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만들어지려고는 하는데…

화산귀환-314화

화산귀환-314화 314화. 그 거지 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4) 죄를 지은 인간은 벌을 받아야 한다. 그건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없는, 당연한 이치에 가깝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이치가 고대로부터…

화산귀환-313화

화산귀환-313화 313화. 그 거지 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3) 쪼로로록. 잔에 술이 따라졌다. “자자. 시원하게 한잔하고!” 홍대광이 한껏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청명의 잔을 채운 뒤 술병을 내려놓았다. 청명은 영…

화산귀환-312화

화산귀환-312화 312화. 그 거지 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2)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주루 안. “……끄으으으.” 종팔의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하지만 땀 같은 건 딱히 문제도 아니다. 찐빵처럼 퉁퉁…

화산귀환-311화

화산귀환-311화 311화. 그 거지 새끼 지금 어디에 있어? (1) 백천이 피식 웃었다. 초삼(草三)이라니. 정말 거지스러운 이름이 아닌가? 아마도 같은 거지 일행을 찾는 모양……. 응? 근데 저 사람이 왜 이쪽으로 오지?…

화산귀환-310화

화산귀환-310화 310화. 군자는 괜한 수고를 하지 않는 법이다. (5) 소림이 위치한 숭산 앞마을 등봉(登封)의 주루, 해월루(海月樓)는 사람들로 가득가득 들어차 있었다. 본디 등봉에는 소림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편이었다. 소림이…

화산귀환-309화

화산귀환-309화 309화. 군자는 괜한 수고를 하지 않는 법이다. (4) 화산은 무려 세 명의 제자를 팔강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청명과 유이설, 그리고 조걸까지 큰 부상 없이 모두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네가…

화산귀환-308화

화산귀환-308화 308화. 군자는 괜한 수고를 하지 않는 법이다. (3) 도란 그저 추구하는 게 아니다. 매화나무가 춥고 긴 겨울을 버텨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 것처럼, 도를 추구하는 것 역시 길고…

화산귀환-307화

화산귀환-307화 307화. 군자는 괜한 수고를 하지 않는 법이다. (2) “대가리이이이이이이이!” 조걸의 검이 호쾌하게 내리쳐졌다. 콰앙! “끄륵.” 막아 내는 상대의 허리가 뒤틀린다. 조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깔끔한 돌려차기로 상대의 발목을…

화산귀환-306화

화산귀환-306화 306화. 군자는 괜한 수고를 하지 않는 법이다. (1) 검이 튕겨 나가며 훤히 비어 버린 유이설의 머리를 향해 팽경의 도가 떨어져 내린다. 금방이라도 유이설의 머리가 팽경의 도에 갈라질 것만 같은…

화산귀환-305화

화산귀환-305화 305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나 때는! (5) 유이설은 자신의 앞에 마주 선 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팽경이라 했던가?’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딱히 큰 관심이 없으니까. 무시? 그런…

화산귀환-304화

화산귀환-304화 304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나 때는! (4) 넝마가 되어 바닥에 쓰러진 남궁도위를 보며 청명이 혀를 끌끌 찼다. “하여튼 요즘 애새끼들은.” 마! 예전에는 칼질 좀 하려면 칼에 사람만 한…

화산귀환-303화

화산귀환-303화 303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나 때는! (3) “끄르륵.” 남궁도위가 경련을 일으킨다. 마음 약한 청명은 차마 그 광경을 외면하지 못하고 남궁도위의 엉덩이를 검집으로 툭툭 두드려 주었다. 물론 이 광경을…

화산귀환-302화

화산귀환-302화 302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나 때는! (2) 꾸욱. 허리의 요대를 꽉 조인 남궁도위가 자신의 애검을 내려다보았다. 스르르릉. 천천히 뽑혀 나온 검이 햇빛을 받아 희게 빛난다. 다시 검을 밀어…

화산귀환-301화

화산귀환-301화 301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나 때는! (1) “서른둘…….” 법정이 묘한 얼굴로 대진표를 바라보았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무척 다른 결과가 나와 버렸군.” 그 말에 곁에 있던 소림의 장로 법계가…

동천(冬天) – 700화

동천(冬天) – 700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699화

동천(冬天) – 699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698화

동천(冬天) – 698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동천(冬天) – 697화

동천(冬天) – 697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696화

동천(冬天) – 696화 “그 횃불 꺼트리지 말고,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들이대서 곤란하게 하지마. 알았지?” 고개를 끄덕인 화정이는 조그맣게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던지 그녀도 따라 소리 죽여 대답했다. “응, 알았어.…

동천(冬天) – 695화

동천(冬天) – 695화 더군다나 죽립을 쓰고 있어서 살짝 치켜든 챙 아래로 비추어진 눈빛이었다. 그것만으론 자신만 바라보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억지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처지이니 내…

동천(冬天) – 694화

동천(冬天) – 694화 “그렇다면 1차나 2차로 가게 될 우리측의 인물들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이오?” 아수전의 부전주 조찬이 묻자 혁필상이 소매 속에서 명단이 적힌 종이를 꺼냈다. “그 문제로 아가씨와 혈각주님. 그리고…

동천(冬天) – 693화

동천(冬天) – 693화 천마동으로…… 3. “흐음! 거두어 달라 라……. 그렇단 말인지?” 정만은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약소전주님!” 동천은 돌연 시큰둥하게 말했다. “자넬 뭘 믿고?” “예? 그, 그게, 크흑! 소인은 그때의…

동천(冬天) – 692화

동천(冬天) – 692화 “하하, 조금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긴 여행으로 피곤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살짝 일어났다네.” “아! 그러셨군요!” 고개를 끄덕인 동천은 다른 생각을 했다.…

동천(冬天) – 691화

동천(冬天) – 691화 “얌냠, 맛있다. 헤헤.” “야, 누가 안 빼앗아 먹으니까 게걸스럽게 좀 먹지마. 남들이 보면 이 몸이 널 굶기는 줄 알잖아.” “응! 그럴 게. 쩝쩝!” 이것저것 바쁘게 집어먹는 화정이에게…

동천(冬天) – 690화

동천(冬天) – 690화 내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지만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동천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사정화는 냉현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하긴, 성격이 그 지랄이니…

동천(冬天) – 689화

동천(冬天) – 689화 천마동으로…… 2. “음!” 동천은 한창 땅을 파고 굴을 파는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나지막한 목소리를 흘려 보냈다. “으음!” 잠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심기 불편한 목소리를 자아냈다.…

동천(冬天) – 688화

동천(冬天) – 688화 이대로 가다가는 주인님의 기분만 나빠질 것 같자 조심스레 지켜보던 소연이 화정이에게 말했다. “화정아. 왜 있잖아, 그거. 네 가슴속에다 넣고 단 한시도 떨어트리지 않고 있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구슬.”…

동천(冬天) – 687화

동천(冬天) – 687화 “에 또…, 그래서 말이죠. 결국, 공동 발굴로 합의를 보고 그때까지는 서로 칼을 겨누지 않기로 약조를 했어요.” 동천은 내용이 길어서 대충 자르며 보고를 올렸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전부…

동천(冬天) – 686화

동천(冬天) – 686화 그러자 동천이 하는 짓거리를 암암리에 주시하고 있었던 관덕청은 정말로 자신에게 찾아오는 암흑마교의 어린놈을 바라보며 저걸 배짱이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겁 대가리를 상실했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잠시 고민하지…

동천(冬天) – 685화

동천(冬天) – 685화 천마동으로……. “컥?” 사람들의 틈에 파묻혀 군소후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던 동천이 난데없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내색은 안 했지만 은근히 긴장을 하고 있던 마도의 무리들은 혹여 암습을…

동천(冬天) – 684화

동천(冬天) – 684화 “에구, 더럽게도 많네.” 기실 동천은 소연보다 적들을 먼저 봤지만 그때는 좀 멀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인데 막상 가까이 다가서자 뒤로 끊임없이 이어진 긴 행렬의 적들을 발견하곤 한마디…

동천(冬天) – 683화

동천(冬天) – 683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82화

동천(冬天) – 682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81화

동천(冬天) – 681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80화

동천(冬天) – 680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79화

동천(冬天) – 679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78화

동천(冬天) – 678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77화

동천(冬天) – 677화 챙! 채챙! “으악!” “잡아라! 죽이면 안 된다! 산채로 생포햇!” 섬풍마전대(閃風魔戰隊)의 대주인 악현심(岳現心)은 위에서 내려진 명령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침입한 적들을 기어코 쫓아가서 하나 둘씩 잡아죽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천(冬天) – 676화

동천(冬天) – 676화 “…….” 잠시 침묵이 돌자 하는 수 없다는 듯 초무강이 입을 열었다. “무림맹은 백도(白道)입니다. 뒤에서 오는 중인 오련 또한 백도입니다. 그들이 마음먹고 양쪽에서 밀어붙인다면 몰살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동천(冬天) – 675화

동천(冬天) – 675화 “휘유! 저기가 범정산인가벼?” 마차를 타다가 산세(山勢) 때문에 중간에서 내리게 된 동천은 그때부터 걷거나 뛰어가야 했지만 직접적인 불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의 상전인 사정화도 뛰어가는데 자신이 거기에서…

동천(冬天) – 674화

동천(冬天) – 674화 “아가씨를 뵙습니다.” 반나절만에 도착한 동천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차를 마시는 중이었던 사정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무게 잡지말고 이리 와서 앉아.” “예? 아 예, 헤헤.” 예의를…

동천(冬天) – 673화

동천(冬天) – 673화 “후우, 이거 좀 힘드네?” 의술에 재미를 붙여 가는 요즘 동천은 무공에도 소홀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시간을 내어 틈틈이 연습을 했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신기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동천(冬天) – 672화

동천(冬天) – 672화 “으아함∼ 쩝!” 동천의 입이 크게 벌려졌다가 다물어졌다. 누가 봐도 하품이었고 그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들었다. “에구, 심심한데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이명호월을 무사히(?) 보내준 지도 보름이 지났다.…

동천(冬天) – 671화

동천(冬天) – 671화 “저희 쪽에서 그들을 인계하는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잠깐! 한가지 조건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조건이 있단 말이오?” 동천은 무언가 잘못 된 듯 하자 살짝 안색을 굳혔다. “응? 저희…

동천(冬天) – 670화

동천(冬天) – 670화 드러나는 조각들. “약소전주님, 당문에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명호월에게 사슴 고기를 먹인지 이틀이 지났다. 그들이 해약이라고 믿고 있던 사슴 똥도 오늘 아침에 다 먹인 상태였다. 이제 슬슬 완치를 시켜주지…

동천(冬天) – 669화

동천(冬天) – 669화 “글쎄요. 제가 해약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해독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독전의 말로는 사흘이면 된다고 하였으나, 아마도 그것보다는 약간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흘에서 닷새쯤? 여하튼,…

동천(冬天) – 668화

동천(冬天) – 668화 “믿어줄게. 그런데 이명호월의 처분은 어떻게 할 셈이지?” 그녀는 동천이 잡아왔으니 그가 결단을 내리게끔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그러나 의심 많은 동천은 그건 또 왜 물어보나 싶었다. “그자들이요? 음,…

동천(冬天) – 667화

동천(冬天) – 667화 때론 머리가 좋아서 속는다. “동천… 이 바보!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흑흑!” 사정화가 울먹이며 동천의 품에 안겼다. 당황한 동천은 그녀를 살며시 보듬어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동천(冬天) – 666화

동천(冬天) – 666화 “이봐, 강씨 늙은이들. 빨리 좀 못 걸어? 댁들 평소에 죽만 먹고살았어? 앙?” “아, 아니오. 빨리 걷겠소. 헉헉!” 차라리 죽만 먹고살았다면 이렇게 억울하고 분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제부터 주는…

동천(冬天) – 665화

동천(冬天) – 665화 “웁, 크웩! 헉헉!” 피를 쏟아낸 흑혈단주는 온 몸에 힘이 쏙 빠지는 듯한 현상을 겪었다. 내공의 일부를 같이 내보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독은 다 몰아 냈겠지?” “헉헉……. 네, 형님.”…

동천(冬天) – 664화

동천(冬天) – 664화 잠시 후 언덕 위까지 올라와 숨을 돌리기 시작한 두 노인은 멀리에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상당히 낭패를 당한 몰골이었다. 의복은 구질구질했으며 머리는 봉두난발에 지칠 대로 지쳐서 마치…

동천(冬天) – 663화

동천(冬天) – 663화 스치듯 만남. “후우, 이제 절반 정도 남았지요?” 간간이 쉬면서 치료를 한번 해주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있었다. 원래는 이제 동천이 아니더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서 치료를 해줄 생각이…

동천(冬天) – 662화

동천(冬天) – 662화 “이럴 수가! 마, 말도 안돼요!” 그녀가 예상했던 3일의 거리를 하루 반나절만에 주파한 동천의 활약 덕분에 그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혹 등골이 서늘해지면 예지력으로 믿고 엉뚱한…

동천(冬天) – 661화

동천(冬天) – 661화 “아윽!” “응? 버틸 수 있겠어요?” 속도를 조금 빠르게 했던 동천은 제갈연의 신음소리를 듣고 신법을 멈춘 뒤 그녀의 상태를 물었다. 제갈연은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면서도 힘겹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문열의 《삼국지》 해석 — 고전의 재구성, 작가적 선택

원전과 대중 사이: 이문열 평역(平譯)이 삼국지 읽기를 어떻게 바꿨는가 목차 1. 글머리 — 왜 이문열의 《삼국지》인가 이문열(李文烈)의 평역 《삼국지》는 한국 현대 문학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고전 재해석’ 사례다. 원전(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을…

동천(冬天) – 660화

동천(冬天) – 660화 기회란 노력한 자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부스럭! 바깥의 입구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갈연은 긴장된 눈초리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은형포단이 살짝 걷혔고 동천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제야…

동천(冬天) – 659화

동천(冬天) – 659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느라 움직이는 속도가 늦었지만 그만큼 주위를 살펴볼 여력이 생기자 동천은 급하게나마 숨을만한 곳들을 서너 곳 확보할 수가 있었다. 그 와중에 운 좋게 성인 두…

동천(冬天) – 658화

동천(冬天) – 658화 “진정하십시오. 이곳에서 나간 놈들의 발자취도 수두룩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일행에 묻혀 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자 금면마제는 쉽게 진정이 되는 것을 느꼈다. 원래는 약소전주를…

동천(冬天) – 657화

동천(冬天) – 657화 서장(序章). 메마른 대지를 딛고 서서 가만히 생각해본다.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위해본다. 그러다 문득 나는 웃는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제……. 돌이킬…

동천(冬天) – 656화

동천(冬天) – 656화 “다시 말해봐.” “예에……. 그, 그것이 약소전주님의 행방을 놓쳤다고 합니다.” 보고를 올리는 중인 서당주 선호균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이놈의 싸가지 약소전주가 웬일인지 놀라운 정보를 보내주어 기습대가 충분한 성과를…

동천(冬天) – 655화

동천(冬天) – 655화 “예? 동생 분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아! 예, 맞아요. 안전하게 먼저 당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셨다고 그분들이 말씀하셨어요.” “흐흐, 내 아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니 당분간은 안심할 수…

동천(冬天) – 654화

동천(冬天) – 654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저곳이 놈들의 본거지인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산과 산이 교묘하게 교차되어 있는 막다른 지세의 안쪽이었는데 동천은 혹시나 모를 매복을 염려하여 한동안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동천(冬天) – 653화

동천(冬天) – 653화 “에 또오오. 그냥 여기에서 계속 죽치고 있어볼까? 그럼 혹시 하도 안 와서 이 몸을 찾으러 올지도 모르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천의 성격상 얼마나 한 자리에서 계속…

동천(冬天) – 652화

동천(冬天) – 652화 “헉헉! 그, 그만! 이 정도면 되었질 않느냐!” 명색이 표두였지만 강진구의 실력은 사실상 일행들 중에서 제일 하위에 속했다. 제갈연조차 무가의 자식답게 적어도 그보다는 실력이 높았지만 그녀는 심성이 약하다는…

동천(冬天) – 651화

동천(冬天) – 651화 아마도 삶의 본능이 유달리 강했던 강진구가 아니었다면 도주의 시기를 놓친 그녀는 지금쯤 금면마제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인질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적들의 손아귀에 떨어졌을지도 몰랐다. 여하튼, 설명은 길었지만 찰나의 순간에…

화산귀환-300화

화산귀환-300화 300화. 네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5) 종남의 제자들이 떨리는 눈으로 비무대를 바라본다. ‘저토록 강했나?’ 이미 청명의 위력은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진금룡조차도 그에게는 제대로 생채기 하나 내…

화산귀환-299화

화산귀환-299화 299화. 네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4) 눈. 차갑기 짝이 없는 시선이 이송백을 내리누른다. 그 눈과 마주하는 순간, 이송백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각에 전율했다.…

화산귀환-298화

화산귀환-298화 298화. 네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3) 비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바라보며 이송백이 낮게 심호흡을 했다. 아무것도 아닌 계단이다. 하지만 이 계단 위에 청명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 이상 별거 아닌…

화산귀환-297화

화산귀환-297화 297화. 네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2) “사수우우우우우우욱!” “사형! 으하하하하하하! 사형! 사혀어어엉!” 화산의 제자들이 비무대를 내려오는 백천을 덮쳐들었다. “이겼습니다! 이겼다고요!” “미친! 진금룡을 이겼어!” 가장 먼저 달려온 백상이 백천을 얼싸안고…

화산귀환-296화

화산귀환-296화 296화. 네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1) “무학이란 이상하지.” 청명이 홀린 듯 비무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루하루 죽어라 쌓는다고 해서 반드시 강해지진 않는다. 그렇기에 수련은 고통스럽지. 오를 수 없는 벽을…

화산귀환-295화

화산귀환-295화 295화. 나는 여전히 너의 벽이다. (5) “사숙!” “사, 사형!” “빌어먹을!” 화산 제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비무대 위에 선혈이 잔뜩 흩뿌려져 있다. 조걸과 윤종, 심지어 유이설마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산귀환-294화

화산귀환-294화 294화. 나는 여전히 너의 벽이다. (4) 진초백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모두 긴장하기는 했겠으나, 그만큼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비무를 지켜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화산귀환-293화

화산귀환-293화 293화. 나는 여전히 너의 벽이다. (3) 아침 햇살이 창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리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귀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백천은 가만히 눈을 떴다. 이불을 밀어 낸 그는 상체를 일으키고 주변을…

화산귀환-292화

화산귀환-292화 292화. 나는 여전히 너의 벽이다. (2) “패배는 있을 수 없다.” 종리곡의 눈에 서늘한 살기가 어린다. 종남의 제자들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너희에게 우승 같은 것은 바라지 않는다.…

화산귀환-291화

화산귀환-291화 291화. 나는 여전히 너의 벽이다. (1) 종남의 진영을 향해 돌아오는 이송백에게 진금룡의 날카로운 시선이 꽂혔다. “고작 그 정도로 의기양양한 건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사형.” “여기에 있는 이들이라면 저 아이 정도는…

화산귀환-290화

화산귀환-290화 290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5) “절대 종남 놈에게만은 지지 않겠습니다!” “…….” “걱정 마십시오, 사숙! 제가 저 얌생이 같은 놈의 대가리를 깨고 돌아오겠습니다!” “어……. 그. 그래.” 백천은 투지에 불타는…

화산귀환-289화

화산귀환-289화 289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4) 종리곡이 무시무시한 눈으로 비무대를 노려보았다. 제자들이 쓰러진 종서한을 안아 들고 나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아프게 파고들었다. ‘빌어먹을.’ 나직하게 이 가는 소리가 울렸다. 체면을…

화산귀환-288화

화산귀환-288화 288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3) 가열한 기세로 매화의 숲에 달려든 종서한은 이내 자신을 완전히 덮쳐 버릴 것만 같은 아득한 검기의 향연에 이를 악물었다. 숫제 눈앞이 모두 매화로 뒤덮인…

화산귀환-287화

화산귀환-287화 287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2) “자자! 어서 거십시오! 시합이 시작되면 거실 수 없습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위립산이 악을 쓰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판이다. 모여든 이들이…

화산귀환-286화

화산귀환-286화 286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1) 본선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딱히 변한 건 없었다. 그저 분위기가 조금 더 진중해지고,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진 것 정도? 그리고, 단상 위에 마련된 장문인들의…

화산귀환-285화

화산귀환-285화 285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5) “뭐?” 현영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앞에 앉은 이를 바라보았다. “아침 댓바람부터 사람을 찾아와서, 지금 뭐라고?” 백상은 황당해하는 현영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재경각에 들고…

화산귀환-284화

화산귀환-284화 284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4) “나 같은 이라면 어떤 면을 말하는 거냐? 성격?” “재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주 비슷해.” “이 새…….” 청명이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성격은…

화산귀환-283화

화산귀환-283화 283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3) 꼴꼴꼴꼴꼴. “카아!” 청명은 술을 입 안에 들이부으며 극락에라도 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 맛이지! 이 맛이야!” 간만에 마시니 술이 입에 쫙쫙 달라붙는…

화산귀환-282화

화산귀환-282화 282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2) “세상에…….” 장문인들이 모여 있는 단상 위도 경악으로 가득 찼다. “신권(神拳)이 아닙니까?”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백보신권이라니. 위력으로 봐서는 최소한 오성 이상은 되어…

화산귀환-281화

화산귀환-281화 281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1) “대가리이이이이이이이!” 화산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물론 일 차 예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 격에 상대를 날려 버리는 일은 이제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화산귀환-280화

화산귀환-280화 280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5) “하, 항…….” “항?” 항복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진송이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장문인들이 모여 앉은 단상 위에서 무당의 장문인인 허도가 차가운 눈으로 이쪽을…

화산귀환-279화

화산귀환-279화 279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4) “드디어!” 위소행이 눈앞에 펼쳐진 인산인해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버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래. 정말 먼 길이었구나.” 위소행의 말을 들은 위립산도 깊게 숨을…

화산귀환-278화

화산귀환-278화 278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3) 더없이 싸늘하고 차가운 눈이었다. 한기 어린 눈동자가 먹이를 찾는 맹수의 그것처럼 어둠 속에서 빛났다. “좀 더…….”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어둠속에…

화산귀환-277화

화산귀환-277화 277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2) 싸늘하게 굳은 얼굴. 화종지회에서 봤을 때보다 말라서인지, 진금룡의 얼굴은 더없이 차갑게만 느껴졌다. 항상 여유가 넘쳤던 얼굴은 얼음이라도 한 겹 씌운 듯, 차갑게…

화산귀환-276화

화산귀환-276화 276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1) 소림이 정적에 뒤덮였다. ‘저…….’ ‘팽가가…….’ 환호를 지르기 위해 준비하던 군중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화산의 제자 백천이 팽가의 팽도완을 쓰러뜨렸다는…

화산귀환-275화

화산귀환-275화 275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5) 비무대에 오르는 백천을 보며, 현종은 소매 아래로 주먹을 쥐었다. ‘백천아.’ 이어 몸에도 힘이 바짝 들어간다. 백천이 질까 봐? 그런 건 아니다. 현종은 그를 더없이…

화산귀환-274화

화산귀환-274화 274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4) 현종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크흡!” 걷다가도 웃고, 문고리를 잡다가도 웃고, 심지어는 밥을 먹다가도 웃음이 터져 입을 틀어막기 일쑤였다. 현상도 날아가는 기분을 어쩌지…

화산귀환-273화

화산귀환-273화 273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3) “얘들아, 침착하…….” 쾅! “아니, 무작정 들이대지 말…….” 쾅! “일 격으로 끝내지 말라고, 이놈들아!” 쾅! 백천의 안타까운 비명이 무색하게도, 화산 제자들의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화산귀환-272화

화산귀환-272화 272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2) 강호인들은 강자를 좋아한다. 스스로 강함을 추구하고 천하제일인을 동경하는 만큼, 강자라는 존재 자체에 크나큰 애정을 가지는 이들이 바로 강호인들이다. 그런 이들이 눈앞에서 벌어진 이 말도…

화산귀환-271화

화산귀환-271화 271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1) 소림은 천하에서 가장 큰 사찰 중 하나다. 강호에서 소림이 가지는 위상도 거대하지만, 중원에서 소림이 가지는 위상도 그에 못지않다. 달마가 중원에 선종을 전수한 이래로, 소림은…

화산귀환-270화

화산귀환-270화 270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5) 커다란 대전. 상석에 앉은 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이 모여 앉았다. 그들이 내뿜는 진중한 기세가 대전을 고요히 물들이고 있었다. 상석의 소림방장 법정이 모두를…

화산귀환-269화

화산귀환-269화 269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4) 화산과 해남이 한판 붙었다는 사실은 소림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해남이 일을 벌였다고?” “화산? 화산이 어디야?” “거 있잖아. 예전에 구파일방이었던.” “아! 매화검문!…

화산귀환-268화

화산귀환-268화 268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3) “헤헤. 그렇죠? 역시 방장님이랑은 말이 잘 통하네요!” “방장!” “어찌…….” 소림의 공자 배가 놀라 법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법정은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로 되레 물었다.…

화산귀환-267화

화산귀환-267화 267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2) 소림승들을 발견한 화산과 해남의 제자들이 일제히 손을 멈추었다. 가장 앞에 선 소림승이 노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소리쳤다. “감히 신성한 소림의 경내에서 싸움을…

화산귀환-266화

화산귀환-266화 266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1) 미친 듯이 달려드는 화산의 제자들을 보며 곽환소가 움찔했다. ‘이 새끼들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건가?’ 이곳은 소림의 경내다. 천하의 무인들이 가장 신성시…

화산귀환-265화

화산귀환-265화 265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5) 쪼르르륵. 차가 잔에 따라지자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이 방으로 퍼져 나갔다. 소림이라는 곳과 퍽 잘 어울리는 차향이다. 잔을 앞쪽으로 슬쩍 내민 소림의 방장…

화산귀환-264화

화산귀환-264화 264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4) “여기입니다.” “감사하외다.” “별말씀을. 그럼 편히 쉬십시오. 저녁쯤에 따로 일정을 말씀드리겠지만, 아마 내일쯤 장문인 회합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여 불편한 것이 있으시면 안내를 맡은…

화산귀환-263화

화산귀환-263화 263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3)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나는 이제 멀미가 나려고 한다.” 화산의 제자들이 질린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도 그럴 게, 걸으면 걸을수록 주변의 사람이 더…

화산귀환-262화

화산귀환-262화 262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2) “끄으응.” 현종이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꾹 눌렀다. 그리고 도끼눈을 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팔 똑바로 들지 못하겠느냐?” 청명이 슬그머니 내렸던 팔을 다시…

화산귀환-261화

화산귀환-261화 261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1) 이른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온 소식에 강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 천하무림대회가 열린다! 심지어 다른 곳도 아니고 소림이 주최하는 천하무림대회다. 소림이 어떤 곳인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화산귀환-260화

화산귀환-260화 260화. 뭐가 열린다고? (5) 짹짹짹. 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 그리고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새소리. 천천히 눈을 뜬 현종은 빛을 잔뜩 쏟아내는 창을 응시했다. 그러다 이윽고 새하얀 이불을 걷어…

화산귀환-259화

화산귀환-259화 259화. 뭐가 열린다고? (4) 청자 배와 백자 배들이 암담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이미 그들은 청명을 충분할 정도로 겪어 보지 않았던가. 만약 다른 문파의 제자들에게 패하는 상황이 나올 경우 무슨…

화산귀환-258화

화산귀환-258화 258화. 뭐가 열린다고? (3) 화산의 산문 앞에서 시립하고 있던 사미승이 혜방을 발견하자마자 깊게 합장했다. “일은 잘 마치셨습니까, 스승님.” 혜방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래. 우선 가자꾸나.” “예.” 산문에서 벗어난…

화산귀환-257화

화산귀환-257화 257화. 뭐가 열린다고? (2) “케엑! 켁! 이것 좀 놓고!” “어디 있어요?” “놓고 말하라니까, 이놈아! 숨넘어가겠다!” “에이!” 청명이 홍대광의 멱살을 잡은 손을 거칠게 놓았다. 홍대광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연신 기침을…

화산귀환-256화

화산귀환-256화 256화. 뭐가 열린다고? (1) “……끄으으으응.” 화와 복은 항시 함께 온다고 했던가? 현상은 그게 무슨 말인지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었다. 일단 맞이한 복은 이보다 더 기꺼울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는 실전되었다고…

화산귀환-255화

화산귀환-255화 255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5) 문이 열렸지만, 누구도 선뜻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기대감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눈으로 그저 열린 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화산귀환-254화

화산귀환-254화 254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4) 백천은 터덜터덜 산문으로 들어오는 청명을 보며 서글프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안 죽었네.’ 좀 죽지, 좀! 유이설과 조걸, 그리고 윤종도 기가 찬다는 듯 산문 쪽을…

화산귀환-253화

화산귀환-253화 253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3) “후우.” 의약당 정리를 마친 운각이 소매로 이마를 훔쳤다. 내내 북적대던 곳이 한산해지니, 이제는 조금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굉장했지.’ 그가 의약당에 들어온 이래 가장 큰…

화산귀환-252화

화산귀환-252화 252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2) “오늘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예. 그렇습니다, 소단주님.” 황종의의 눈이 가늘어졌다. “식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 “차려 놓은 밥상을 문 앞에 두고 가라 하십니다. 다…

화산귀환-251화

화산귀환-251화 251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1) “안 된다고?” “…….” “방금 네 입으로 한철을 자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안 된다니?”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화산귀환-250화

화산귀환-250화 250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5) 파아아앗! “더 빠르게!” 파아아아아앗! “그렇지!” 운검이 더없이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구나!’ 자소단의 효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이래서 영단, 영단 하는구나.’ 제자들의 검에 실리는…

화산귀환-249화

화산귀환-249화 249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4) 화산의 제자들은 하루가 지나도록 떨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몸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세상에……. 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다가 천장에 머리를 박았다니까!” “왜?” “그냥…

화산귀환-248화

화산귀환-248화 248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3) “모두 받았느냐?” “예.” “그럼 지체할 것 없다. 이 자리에서 바로 섭취하고 운공에 들어가거라!” “예!” 화산의 제자들이 살짝 거리를 벌리고 그 자리에 가부좌를 틀었다.…

화산귀환-247화

화산귀환-247화 247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2) 이른 아침. 대연무장에 화산의 모든 제자들이 모여들었다. 긴장한 얼굴로 줄을 맞춰 선 그들은 슬쩍슬쩍 주변을 둘러보며 속닥거렸다. “무슨 일이래?” “글쎄? 누구 들은 사람…

화산귀환-246화

화산귀환-246화 246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1) “다 됐다!” “오오!” 현자 배들이 탈진하여 뒤로 주저앉았다. 그들 앞에 깔린 비단 천 위로 은은한 자색을 띤 영단들이 열 맞춰 놓여 있었다. “아…….”…

화산귀환-245화

화산귀환-245화 245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5) “괜찮을까요?” “뭐가 말이더냐?” “……저래도 괜찮은 겁니까?” 현상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현종의 눈에 오색의 광채를 뿜어내며 솥을 저어 대는 청명의 모습이 보였다. “……난들 알겠느냐?”…

화산귀환-244화

화산귀환-244화 244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4) 의약당. 이곳은 본디 싸우다가 부상을 입거나, 수련을 하다 주화입마에 걸린 제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한다. 무인의 부상은 양민들의 부상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법. 그렇기에 대문파라는…

화산귀환-243화

화산귀환-243화 243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3) 야심한 밤. 청명이 아무도 모르게 슬그머니 장문인의 처소 뒤쪽으로 숨어들었다. ‘낄낄낄낄.’ 야행복을 뒤집어쓴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화산귀환-242화

화산귀환-242화 242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2)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연무장을 울렸다. 엄청난 기세의 짜증에, 화산의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이 일제히 몸을 움츠렸다. “겨우 한 달 정도 자리 좀 비웠기로서니,…

화산귀환-241화

화산귀환-241화 241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1) 재경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게 뭔 소리야! 사천에 상단을 만들어야 한다니!” “뭐? 지금 사천당가에서 만든 검이 오고 있다고? 그, 그럼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일단…

화산귀환-240화

화산귀환-240화 240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5) 까악! 까아악! 까악! 현종이 눈을 찌푸렸다. ‘아침부터 까마귀가…….’ 물론 그는 딱히 까마귀를 싫어하지 않는다. 겉이 검다고 그 속까지 검게 생각해서야 어찌 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화산귀환-239화

화산귀환-239화 239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4) “갔다고?” “……예.” “벌써?” “그렇습니다.” 당군악이 멍한 얼굴로 당잔을 바라보았다. “화산의 제자들이 운남에서 사해상회로 돌아왔다는 보고를 받은 지가 불과 한 시진 전이다. 그런데 벌써 섬서로 돌아갔단…

화산귀환-238화

화산귀환-238화 238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3) “흐으으읍.” “히이이이익!” “헉! 허억! 허어어어억!” 수레는 기이할 정도의 속도로 나아갔다. 애초부터 장호채의 마적들은 그 실력이 마적치고는 꽤 출중한 편이었다. 그런 이들이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화산귀환-237화

화산귀환-237화 237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2) “그렇게 됐습니다.” “……세상에.” 화평상단의 행수 곽경이 입을 쩌억 벌렸다. “그 야수궁의 협력을 얻어 냈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백천의 담담한 대답에 곽경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화산귀환-236화

화산귀환-236화 236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1) “낄낄낄낄.” “…….” “크흡.” “…….” “끼이일낄낄끼일낄!” “…….” 윤종이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라질. 오늘따라 하늘은 왜 저리도 맑은가? 청명이 ‘크으’하며 박수를 치더니 돌연 어깨를 쭉 펴고 굉장히…

화산귀환-235화

화산귀환-235화 235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5) 윤종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 있다. 야수궁도들, 그리고 야수궁의 호법들과 야수궁주까지.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는 느낌이다. 그 순간 우렁우렁한 야수궁주의 목소리가…

화산귀환-234화

화산귀환-234화 234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4) 중앙 전각 앞에 펼쳐진 드넓은 연무장. 그 좌우로 야수궁도들이 늘어섰다. 구릿빛 근육으로 우락부락한 무인들이 얼굴을 굳히고 도열한 모습은 위압적이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늘어선 이들의 사이에…

화산귀환-233화

화산귀환-233화 233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3) 청명의 고개가 삐딱하게 돌아갔다. 그 반응을 본 맹소가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말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알고 있다.” 아, 물론 쉽지 않죠. 너무 쉽지…

화산귀환-232화

화산귀환-232화 232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2)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다 범인이여!” “……뭐래?” “이해하십쇼.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백천은 독 오른 독사처럼 하악대는 청명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청명의…

화산귀환-231화

화산귀환-231화 231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1) ‘어디야!’ 청명이 눈을 부릅뜨고 호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끝도 없네.’ 호수와 연못의 사이쯤 되어 보이는 크기라 밖에서 볼 땐 그 규모가 대단치 않아 보였는데,…

화산귀환-230화

화산귀환-230화 230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5) “으아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아! 묵린혈망과 청명이 호수를 가르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수상비(水上飛)?” “이젠 하다 하다 물 위를 뛰네! 물 위를 뛰어!” 수상비. 초상비(草上飛)를 넘어서는 경공.…

화산귀환-229화

화산귀환-229화 229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4) “야, 인마!” 백천이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왜?” 하지만 청명은 태연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혈압이 치솟은 백천은 삿대질까지 하며 말을 더듬았다. “아,…

화산귀환-228화

화산귀환-228화 228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3) 청명이 입맛을 다시며 손에 든 미인루를 뚫어져라 보았다. 슬프게도, 당보는 헛소리는 밥 먹듯이 하면서도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는 놈이었다. 그러니 그 말은 진짜라고…

화산귀환-226화

화산귀환-226화 226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1)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여기 뭐 하는 동네야!” 야수궁주가 청명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지. 저건 묵린혈망이라는 놈이다.”…

화산귀환-225화

화산귀환-225화 225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4) 하아아아아아악! 하아아아아아악! 앞에서 털을 잔뜩 세우는 담비를 보며, 청명이 피식 웃었다. “앉아.” 착! 털을 곤두세우고 위협을 하던 담비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닥에…

화산귀환-224화

화산귀환-224화 224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3) “으……. 너무 많이 마셨나.” 조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이 깊다 못해 곧 해가 뜰 판이다. 야수궁주가 주최한 잔치는 새벽이 늦도록 이어졌다. 정확하게…

화산귀환-223화

화산귀환-223화 223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2) 화산 제자들의 얼굴이 상기됐다. ‘매화검존께서.’ ‘그분이 그토록 위대했다니……!’ 물론 매화검존은 화산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그건 화산 내에서일 뿐, 다른 곳에서는 화산의 매화검존을 그리 높이…

화산귀환-222화

화산귀환-222화 222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1) 뿌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 뿔피리 소리가 야수궁에 널리 퍼져 나갔다. 쿵! 쿵! 쿵! 쿵! 그에 이어 북소리도 슬슬 박자를 타기 시작한다. 이내 갖은 악기가 소리를…

화산귀환-221화

화산귀환-221화 221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6) 잠깐 얌전히 가는 듯하던 청명이 도로 슬쩍 고개를 밖으로 뺀다. “아저씨.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넌 대체 뭐 하는 놈이냐?” 청명을 보며 야수궁도들은…

화산귀환-220화

화산귀환-220화 220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5) “이른 아침부터 어찌 나와 계십니까?” 현상의 말에 현종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잠이 잘 오질 않는구나.” “아이들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렇단다.” 현종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만…

화산귀환-219화

화산귀환-219화 219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4) ‘하나, 둘, 셋……. 모두 다섯.’ 백천의 시선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야수궁의 궁도는 모두 다섯. 감당할 수 있는 수인가? 잠깐 생각하던 백천은,…

화산귀환-218화

화산귀환-218화 218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3) “이놈이! 어디 물건을 훔쳐! 그거 당장 내놓지 못해!” “아니에요! 아까 어떤 사람이 준 거란 말이에요! 훔친 것 아니에요!” “이놈이 어디서 새빨간 거짓말을! 이 곤명…

화산귀환-217화

화산귀환-217화 217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2) “다들 명심해라. 우리는 화산의 제자가 아니다. 화평상단의 상인으로 자목초를 구입하러 온 것뿐이야.” “거 뻔한 소리를.” “화산의 제자라는 사실을 드러낼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