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654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저곳이 놈들의 본거지인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산과 산이 교묘하게 교차되어 있는 막다른 지세의 안쪽이었는데 동천은 혹시나 모를 매복을 염려하여 한동안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서게 되자 그제야 좀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얼마 되지 않아 중형 마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동굴이 동천의 시야에 잡혔고,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안쪽으로 몸을 날리려던 동천은 급히 행동을 멈추고 몸을 숨겼다.
‘이크! 두 놈이 경비를 서러 나오네?’
번(番)을 바꾸는 상황이었던 듯 동굴 안쪽에서 나온 사내 둘이 매서운 눈으로 전방을 지키기 시작했다. 비탈진 길 쪽으로 자라난 나무 기둥에 가까스로 몸을 숨긴 동천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도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다가갔던 것인데, 마음만 앞섰던 탓인지 하마터면 정체를 노출시킬 뻔했던 것이다.
‘쳇! 이렇게 되면 곤란한데 말이지. 그래도 두 놈이면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저놈들 목을 딴 뒤에 나오는 족족 저승으로 보내줄까?’
동굴 안의 사람들이 다 죽기 전까지 그들이 계속 두 명씩 짝지어 나온다는 전제 조건과 더 이상 외부에서 도착하는 무리들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부합된다면 어떻게든 처리할 수는 있을 듯이 보였다.
하지만 상처가 위중한 제갈연과 저들에게 그다지 비중도 없는 강진구의 안부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죽이고 들어가? 아님 말어? 죽여? 말어? 죽여? 말어?’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망설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천은 뒷머리가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예지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누군가가 자신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혹시나 몰라서 주위를 살피며 들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나가는데 멀리에서 다 죽을 듯이 달려오는 사내가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상의에 피칠을 한 30대 중반의 사내는 거친 숨결을 내뿜으며 거의 무의식적으로 경공을 시전하는 중이었다.
“헉헉! 어, 어서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헉헉헉…….”
숨가쁘게 달려오는 사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여기저기에 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왼쪽으로 치우친 옆구리 쪽이 치명상인 듯싶었다. 한 손으로 막고 있는 와중에도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지혈로도 어쩔 수 없는 크나큰 상처이리라.
“누구냐!”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두 눈에서 생기가 돌아온 사내는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은 참으로 푸르고 맑았다.
“허억, 허억!”
그때 사내를 경계하듯 소리친 자가 다가오더니 크게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런!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아, 아 참! 그보다 먼저 소속을 밝히시오!”
앳된 용모의 소년은 치명상을 입게 된 사내를 보게 되어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뒤늦게 자신의 본분을 떠올렸는지 어설프게나마 사내를 대처했다.
그것을 본 사내는 자신이 떠난 사흘 사이에 본문에서 경험도 없는 어린놈까지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오인하고 힘겨웠지만 겨우 입술을 떼어 말했다.
“나, 나는 흑혈단(黑血團)의 대원…… 요, 용악(龍岳)이다. 헉헉, 적들과 조우하여 흑혈단이 크게 와해되었으니. 으으, 어서!”
용악이란 자의 말에 깜짝 놀란 척한 동천은 좀더 빼내갈 정보라도 없나 진기를 흘려보내주며 계속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누가 감히 흑혈단을 와해시켰다는 말씀입니까?”
확실히 동천의 귀의흡수신공은 놀라웠다. 비록 이 상태로는 살아날 수 없겠지만 다 죽어가던 사내가 점차적으로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후우, 후! 다, 당문(唐門)이다.”
“그들이 왜?”
질문을 던진 동천은 내심 아차 싶었다. 뜻하지 않은 기습으로 당한 것이 아니라 예정대로 싸워야 할 당문이었다면, 결코 이렇게 물어봐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당문과의 충돌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제기랄! 하필이면 단주님과 당문 간에 은원이 있을 줄은! 헉헉!”
용악은 정말로 어이없게 엮인 것이 억울한 모양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단주가 당문과 원한 관계에 놓인 덕분에(?) 애꿎은 대원들까지 휘말려서 전멸하다시피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말이다.
“아! 그럼 단주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살아남은 대원들의 숫자는?”
동천의 질문 속에 그의 분노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던지 용악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쥐어짜듯 대답했다.
“다! 단주님은! 헉헉, 무사히 도망치셨다! 크윽! 무사히!”
동천은 그제야 사전의 전모를 깨달을 수 있었다.
‘오호라? 그 단주라는 인간이 대원들을 화살받이로 밀어놓고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주를 했던 모양이구먼?’
보아하니 단주와 대원들과의 사이에 믿음이라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용악으로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듣는 동천도 내심 혀를 찼는데 그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으음! 평소 그분의 행실이 안 좋은 쪽으로 소문이 났었는데 그 정도였을 줄이야.”
동천이 용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자 그는 다시금 헐떡거리면서도 미약하게나마 웃어주었다.
“헉헉, 말이라도…… 고, 고맙다. 하지만 알다시피 너, 너의 상관인 혈랑단주(血狼團主)님께서는… 흐, 흑혈단주님과 형제이시니……. 끄으으으!”
그렇게 용악은 숨을 거두었다. 더 이상 들어봤자 잡설이라고 생각한 동천이 진기를 거두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아까 그 강 단주라는 늙은이는 제법 의리 있게 생겼던데, 그 늙은이의 동생은 전혀 아닌게 벼? 응? 동생?”
거기까지 생각하던 동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흑혈단주가 혈랑단주의 동생이라고 생각했는지 자신이 생각해놓고도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 단주라는 늙은이가 혈랑단주가 맞기는 한 건지 그것도 확실하지가 않았고 말이다.
“우이띠! 대원들 버리고 도망쳤다기에 그거 알려주려고 온 줄 알고 거기에서 바로 진기를 끊었는데, 이 새끼가 정작 중요한 정보는 죽을 때 씨부리네? 어휴, 열 받아!”
동천이 성급했던 탓도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진기가 계속 소요되고 있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것을 계속 인내할 리가 없었던 동천으로서는 더 이상 알아낼 것이 없다고 생각되자 바로 진기를 끊었던 것이다.
“좋아. 좋다구. 그딴 거 몰라도 이 몸은 잘 해내실 수가 있다는 말씀이야?”
용악의 경우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것보다는 동굴 속의 제갈연 등을 어떻게 구출해야 하는지, 그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할 수 있었다. 주위도 경계하지 않은 채 곰곰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동천은 잠시 후 씨익 웃으며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어 그는 죽은 용악의 몸에서 핏물을 손에 적시며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처바르기 시작했다. 비릿한 피 냄새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동천은 그 후로도 이곳저곳에 계속 피를 적셨다.
“후우! 진짜 위험해지면 아무리 진구 아저씨라도 포기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기회가 충분한 만큼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겠다. 에그, 난 정말 왜 이리도 의리의 사나이인 걸까?”
동천이 생각하는 위험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로서는 정말 대단한 결심이었다. 생각해보라. 동천이 누구인데 이런 위험을 자처하려고 한단 말인가.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이 일은 그만의 착각일지라도 의리의 사나이를 운운할 정도는 충분히 되고도 넘칠 만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으쌰!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육신인데 댁은 좀 무거운 거 아냐?”
죽은 시체를 업고 대화를 시도한 동천은 당연히 묵묵부답인 용악의 얼굴을 뒤통수로 확 받아버렸다. 이유인즉, 자신의 질문을 씹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미친 짓을 하고서 표정을 가다듬기 시작한 동천은 자신감과 영악함에 물들어 있는 얼굴의 표정을 지우더니 점차 순박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거창하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별거 아니었으니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 참, 그것도 해야 하나?”
뜻 모를 중얼거림으로 잠시 고민한 동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단전 부근에 세 개의 침을 푹푹 꽂아 넣었다. 잠시 몸을 부르르 떤 그는 침을 빼낸 뒤 무언가 두려움에 떠는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가기 시작했다.
달려가면 갈수록 동굴에 가까워졌지만 이제는 다른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바로 경비를 서던 사내들에게 들켰던 것이다.
“거기 누구냐?”
“이놈! 죽고 싶지 않으면 멈춰라!”
오랫동안 뛰어왔다는 인식을 주어야 했는데, 다행히 긴장한 탓에 진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보초들이 다가오자 상당히 두려운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 여기가 혈랑단주님이 계신 곳이 맞습니까요?”
흠칫하여 서로 눈빛을 교환한 사내들은 다시 동천을 노려보더니 살기를 내뿜으며 물어보았다.
“먼저 너는 누구냐! 바른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이 검으로 네놈의 목을 꿰뚫어 주겠다!”
사색이 된 동천은 검을 빼든 사내의 위협에 풀썩 주저앉더니 뒤쪽으로 나가떨어진 용악의 시체를 가리키며 벌벌 떨었다.
“히익? 저, 저는 그저 저분께서 이곳을 가르쳐주며 혈랑단주님께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전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요! 그, 그저…, 그저 일개 의생(醫生)일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정말!”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그다지 수상한 점이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동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몇 가지 남아 있었다.
사내는 옆의 동료에게 감시를 맡긴 뒤 죽은 시체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곧 친하지는 않았지만 심심치 않게 보아왔던 얼굴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자는 흑혈단의 대원이로군. 꼬마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동천은 만나게 해달라는 혈랑단주는 고사하고 상대가 계속 귀찮게 굴자 짜증이 치솟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어, 그래?’ 하고 바로 데려다 주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었다. 잠시 심호흡을 하는 척 연기한 동천은 제법 침착하게 대답해주었다.
“그게 말이죠, 제가 속해 있던 표국의 고수 분들이 다른 무뢰배들과 양패구상(兩敗俱傷)을 하셔서 저만 겨우 살아남았는데 이틀 전에 흑혈단 분들을 만나서 같이 다니게 되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분들도 부득이한 싸움이 일어나 소수의 무리들로 피신을 하시는 중이셨는데 제가 의생이라는 것을 밝히자 치료를 원하셔서 동행을 시켜준 것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모두 돌아가셨고, 마지막까지 저와 함께 피신했던 여기 용악 아저씨께서 이곳까지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하시는 바람에 청을 받아주었지만 결국엔 용악 아저씨까지 돌아가셨고, 저라도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찾아온 거였어요.”
“으음! 좋다. 황(黃)형, 일단 이 녀석의 몸수색을 끝마친 후 안으로 데려오시오. 나는 단주님께 보고를 올리고 오겠소.”
황형이라 불린 사내는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천의 몸수색을 시작했다. 그는 동천의 품속에서 잡다한 것들을 꺼냈는데, 의외의 물건인 은형포단을 살펴보다가 제법 묵직한 돈주머니를 발견하고는 무서운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보았다.
“어린 놈이 무슨 돈이 이렇게나 많지?”
‘윽? 이놈이 내 피 같은 돈을 노리는구나! 더러운 새끼 같으니라고!’
남 욕할 처지가 아니었던 동천은 땀 흘려서 번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여기에서 빼앗길 것 같자 연기고 뭐고 확 뒤집어엎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고문을 받고 있을지 모르는 강진구 생각에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시, 실은 제가 좀 의술 실력이 높아서 꽤 고가의 수당을 받고 치료를 해서 번 것인데……. 헤헤, 사실 저는 그 돈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필요하시면 대협께서 뜻 깊은 곳에 사용해주세요. 헤헤.”
그러자 입이 쫙 벌어진 사내는 꼴에 헛기침을 하며 돈주머니를 품속으로 갈무리했다. 하지만 그는 동천이 그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음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험험! 네 뜻이 그렇다는데 내 어찌 말릴 수가 있겠느냐. 나머지 물건들은 더 볼 것도 없으니 다시 챙겨 넣거라. 그리고 사내자식이 계집애도 아니고 무슨 천을 그렇게 들고 다니느냐? 누가 의생이 아니랄까 봐. 쯧쯧쯧.”
사내는 차후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감지하지 못한 채 동천의 행실을 탓했다.
그때 앞서 들어갔던 사내가 튀어나와 동료에게 물었다.
“이상은 없던가?”
“험! 의생이라 침구(鍼灸)들을 들고 다니는 것 외에는 별것 없었네.”
돈주머니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혼자 날름 먹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내는 고개를 끄덕인 후 동천에게 말했다.
“따라 들어오너라.”
“예, 예에.”
되도록 주눅이 든 척하고 따라 들어간 동천은 통로 주변이 어설프게나마 다듬어진 것으로 보아 자연 동굴에 상주하면서 거추장스러운 것들만 깎아낸 것처럼 보였다.
‘이놈들이 여기에 머문 시간이 좀 되나 벼? 바닥도 제법 깔끔하고 횃불 주위의 3장여까지 이끼류가 전혀 보이질 않고 전체적으로 건조한 동굴하며……. 적어도 몇 달은 숨어 있었던 것 같네?’
내부가 막혔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의 체온과 끊임없이 타오르는 횃불들로 인하여 동굴이 건조해진 듯 보였다.
동천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빠져나올 때를 위하여 길을 잊어먹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떴지만 아쉽게도(?) 동굴은 길이 하나뿐이었다.
점차 갈수록 넓어지던 동굴은 급기야 크기를 잴 수 없을 정도의 넓은 동공(洞空)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을 본 동천은 순수하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지만 누군가 무서운 기도로 바라보고 있음을 감지하곤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이 어린 놈이냐?”
동천을 데려온 사내는 급히 허리를 숙였다.
“예, 강 단주님! 이놈, 어서 단주님 앞으로 가서 무릎 꿇거라!”
자기가 뭐라도 된 양 목소리에 힘을 주며 동천의 등을 떠다민 사내는 자신의 임무가 다 끝나자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인 후 뒤쪽으로 물러섰다. 아마도 원래의 자리로 가려는 것이리라.
그에 맞춰 혈랑단주가 동천에게 싸늘히 물었다.
“흑혈단이 뭐가 어떻게 되었다고?”
동천은 자신의 신분으로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 화가 났지만 혈랑단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기에 집중했다.
“예, 그게 그러니까…….”
혈랑단주는 동천이 보초를 서던 자들에게 알려준 것 외에 당문의 이야기와 흑혈단주가 무사히 도망쳤다는 사실을 전부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흑혈단의 대원들은 다 죽은 것 같지만 내 동생만큼은 무사하다는 말이렷다?”
그의 얼굴은 언뜻 보기엔 심각해 보였다. 그러나 혈랑단주에게 있어 혈육만 무사하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었다. 생각보다 큰 동요는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