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65화
어르신.
현무 1팀의 팀장이라는 존재.
이 동아리방 같은 대기실의 창을 통해 요원들에게 ‘도깨비장난’을 베풀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반짝반짝 용궁에 진입하게 해줬던 분이기도 했다.
‘인간이 아닐 거야.’
거의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예상했다. 아마 대기실에 있는 저 창을 통해, 마법 같은 의식을 치러서 ‘어르신’을 뵈러 갈 거라고.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으차, 조심히 가자.”
탁.
우리는 차를 타고 이동했다.
“…??”
“그렇게 안 멀어, 한 40분 정도?”
그나마 자전거가 아니라는 점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요원 세 사람은 거짓말처럼 일상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서울 시내를 지나 목적지로 향했다.
그곳은….
[푸른희망병원]
“…….”
한적한 곳에 있는 하얀 건물.
요양병원이다.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고 면회객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주 잘 관리되는 곳 같았다….
익숙한 듯 요원들은 거침없이 현관으로 들어선다.
“저, 박홍림 님 면회 왔습니다.”
“아아! 이쪽으로….”
5층으로 올라가자 보이는 햇살이 잘 드는 1인 병실.
그리고….
그곳에는 창문에서 따스한 노을빛이 쏟아지는 침대에 평안한 얼굴의 노인이 누워 있었다.
눈을 뜨고 있었다면 총명하고 인자한 분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 인상의 어르신이다.
정말로… 어르신.
“포도야. 인사하자. 우리 어르신이셔.”
“…….”
탁자에는 사람들이 롤링페이퍼를 써놓은 것을 담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현무 1팀 대기실처럼.
-홍림 언니 진짜진짜 사랑해
-항상 감사합니다
-소주파인 팀장님과의 의리를 위해 안동소주 명인을 추적 구출한 애제자 인증글 남김
-위대한 리더, 우리의 팀장
사람의 흔적들.
“할머니 나… 어?”
그때, 병실 안으로 바쁘게 들어오던 한 학생이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안녕하세요, 요원님들…!”
“그래, 예지야. 반갑다. 잘 지냈어?”
“저야 비슷하죠. 어디 보자, 우리 여사님은….”
손녀로 보이는 고등학생은 할머니의 이마에 손을 대어 열을 재는 듯 표정을 살피더니,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기분이 좋으신가 봐요.”
“그러게. 안색이 훤하셔.”
“하핫. 아, 재관 삼촌은 잘 지내셨어요?”
“…그래.”
손녀는 안면이 있는 듯, 두 요원은 익숙하게 대화를 나누더니 나를 소개해 주었다.
“여기, 우리 신입.”
“아… 반갑습니다.”
“네, 저도…!”
얼떨떨하게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는 황급히 학생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학생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말한다.
“…저기요. 우리 할머니, 잘 부탁드려요.”
“…….”
왠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저야말로… 팀장님께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네.”
손녀는 울 듯 말 듯 울컥하는 감정을 참는 듯, 크게 숨을 들이켜더니 밝게 웃었다.
“그럼 인사하시게 저는 잠깐 나가 있을게요!”
“응. 고마워.”
탁.
병실 문이 닫히고 고요함이 내려앉는다.
최 요원은 깨어나지 않는 자신의 팀장을 보며 살짝 손을 뻗어서 머리를 정리해 드렸다.
그래도 어르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고가… 있었거든.”
“…….”
“포도도 알겠지만, 초자연 재난에서는 한 치만 실수해도 정말 어이없게 사람이 죽지?”
최 요원의 말이 살짝 작아졌다.
“우리 팀장님이 마지막으로 들어가신 초자연재난이 아주 미궁 같고 기묘하고, 아무튼 별 괴상한 곳이었다는데….”
심호흡한다.
“상반신이 거의 날아가셨어.”
“…!”
“특히 머리는… 거의 반절이 사라지셨다고 들었는데.”
나는 반사적으로 침대에 누운 어르신을 확인했다.
…깨끗하게 멀쩡한 그 모습을.
“그래.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보이시지?”
최 요원이 말을 잇지 못하고 조용히 나처럼 침대를 본다.
…청동 요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팀장님께선 도깨비 시련을 통과하셔서, 자신의 맞춤형 도깨비불 초롱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아.
나는 반사적으로 내 오른팔을 내려다보았다.
정확히는, 그걸 대체하고 있는 도깨비불을.
-맞춤형으로 만들잖아요? 이렇게 약식으로 못 받아 가고 요원이 도깨비 시련도 받아야 하고… 어휴, 강력하긴 한데 힘든 일이죠.
설마.
“그래서 현재 팀장님의 머리부터 상반신은… 절반 이상 도깨비불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
“깨어나시지 못하는 건, 도깨비불이 이미 지나치게 영험한 힘을 쓰고 있기에 현실에 직접 개입하는 인과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나는 평화롭게 잠든 침대 위의 노인을 보았다.
…아마도 영원히 잠들어 있을.
“…그렇게 팀장님께선, ‘어르신’이 되신 거지.”
사람이라기보다는 초자연적 존재. 도깨비 어르신으로.
함께 침대를 응시하던 최 요원이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빙긋 웃는 얼굴이다.
“그래도 우리는 항상 지켜봐 주시는 걸 알지! 꿈과 환상에서 말이야.”
“……네.”
“그럼 인사하자. …어르신! 감사 인사도 드릴 겸, 우리 신입도 소개할 겸 찾아왔어요.”
최 요원이 내 어깨를 툭툭 친다.
“보세요. 얘 일 잘할 것 같다고 했잖아요. 진짜 잘하더라고요. 이미 보셨겠지만.”
여기서 나는 이 팀에 올 생각이 없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혹시 최 요원이 이것까지 노렸나 싶었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는 얼굴을 보면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
나는 청동 요원의 안내로 침대 바로 앞까지 나왔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그리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온 신입입니다.”
그 순간.
[포도야.]
“…!”
고개를 들었다.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노을 대신 찬란한 보름달이 창가에서 방 안을 비춘다.
그곳에는….
[참 잘했단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온화하게 은은한 불꽃이 있다.
아니, 불꽃처럼 따스한 체온을 가진… 어르신의 단편.
온기와 이미지.
나는 눈을 깜박였다.
“제가… 꿈을 꾸고 있습니까?”
[맞아. 고된 여정이 피로해 깜박 졸고 있는 것 같구나. 자, 여기 앉아보렴….]
정겨운 손이 내 손을 맞잡는다.
눈이 감겼다.
어느새. 나는 침대에 기대어 등을 토닥거려주는 어르신의 손길을 받고 있었다….
“…제가.”
불쑥. 말이 튀어나온다.
“정말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지!]
[너는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아이들이 살아서 웃으며 돌아왔구나. 다 네 노력이고 복이지.]
“…….”
[스스로 구박하지 마렴. 다른 사람도 너보다 잘할 수 없었을 게야. 네가 다시 돌아가도 그보다 잘할 수 없었을 테고.]
어쩐지 울컥한다.
누군가에게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는 것은 지친 심장을 술렁이게 하는 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의구심이 든다.
‘내 정체를 아는 것 같은데.’
어르신과의 전 대화에서도 느꼈다. 내가 가진 아이템을 잘 알고 있다.
‘꿈이라서 그런가.’
나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
그럼 이것도 혹시 스파이에게 속내를 들으려는 건 아닐까.
의심보다는 실망에 가까운 기묘한 감각이다.
마치 할머니가 다른 속내가 있어서 억지로 내게 잘해준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기분이라고 할까….
그리고 불안감.
하지만….
[그리구, 세상에 비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니? 허물이 없는 사람도 어디 있겠니?]
다시 손이 등을 토닥인다.
[중요한 건 언제까지나 마음에 작은 등불을 켜두는 거지. 아, 내가 길을 잘못 들었구나. 하면 돌이킬 수 있도록 때때로 땅바닥을 확인하는 거란다.]
“…감사합니다.”
나는 숨을 골랐다.
[그래. 나는 이제 품에 든 사람들 알기도 벅찬 늙은이가 돼서 말이지…. 복잡한 세상살이니 다툼이니 잘 모르겠구나.]
내 본래 소속을 재난관리국에 찌르지 않겠다는 완곡한 의사표현이었다.
…내 수상쩍음에 대해서도.
“…….”
등을 두드리던 손길이 떨어진다.
어딘가 신난 손동작이다.
[하지만 늙은이에겐 늙은이의 지혜가 있는 법이지. 그리고….]
[상도 있단다.]
나는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침대에 걸터앉게 되었다.
꿈에서 늘 그렇듯 맥락이 생략된 것이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꿈이니까.
그리고 이 부드러운 요청도.
[주머니에서 네 노리개를 꺼내 보자꾸나.]
“…….”
나는 어느새 내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던 물건을 꺼냈다.
둥그런 모양에 X자가 그려진 액세서리.
메모리얼 그립톡
과거의 기억을 텍스트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내게 <어둠탐사기록>을 읽게 해줬던 아이템.
하지만 금이 가서 더는 사용하지 못했던 것.
[아, 기억나는걸.]
[요새 애들은 다 이런 걸 붙이고 다닌다면서 주무관이 어찌나 약을 올렸던지. 도깨비들이 그걸 만들겠다고 여드레나 잔치도 안 벌였구나.]
호탕하고 인자한 웃음소리.
[그런데 그건 좀… 다른 것 같구나. 어디 보자….]
어르신이 돋보기안경을 쓰고 내 그립톡을 들여다보았다.
그립톡의 금 간 틈에는 여전히 도깨비 공방에서 도깨비인 척하던 직원이 넣어준 접착제가 남아 있다.
“음, 그 접착제가 한 달 내로 굳을 거라고 하셨는데… 벌써 시일이 꽤 지났는데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으응? 아하… 알겠다. 그 녀석은 진짜 도깨비가 아니라 둔갑한 인간이라 모를 수도 있지.]
[이분은 더 귀물이야. 다만 우리 공방의 물건을 흉내 내신 것 같구나.]
[그런데 어디 시정잡배들이 만든 짝퉁 취급을 하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 법이지.]
어르신이 그립톡에 불을 주입한다.
“…!”
활활 불타던 그립톡에서 마치 묵은 때가 벗겨지듯 반짝이더니, 곧 금이 사라졌다.
[자, 이제 접착이 되셨다.]
“…!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중요한 단계는 끝나지 않았구나.]
[어떤 모습이 되시면 좋겠는지 소원을 비는 것 말이야.]
“…!”
그러고 보니, 도깨비공방에서도 그 말을 들었다.
-어떤 모습이 되면 좋겠는지 소원도 빌면서 말이야. 그러면 아주 멋진 노리개가 될 거야!
내가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상황이 급박히 돌아가는 통에 그 부분은 신경을 덜 썼긴 했다.
‘이번에는 좀 의식하고 있어 보자.’
나는 공손히 그립톡을 주머니에 다시 챙겨 넣었다.
“감사합니다.”
[포도는 인사성이 참 바르구나.]
흐뭇한 시선이 느껴졌다.
내 머리를 다시 쓰다듬는다.
따스한 불꽃이 내 전신에 스며드는 것 같다. 마치 고통과 오염을 활활 태우듯이….
[이 늙은이가 우리 포도에게 곶감이라도 하나 주고 싶은데, 이것 참… 시간이 다 되었어.]
어?
[네 졸음이 달아나고 있단다!]
“…….”
눈을 떴다.
나는 어느새 병실의 침대에 머리를 부딪칠 뻔하다가, 반사적으로 몸을 치켜세운 자세를 하고 있었다.
졸다가 화들짝 깬 사람.
“…!”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나를 돌아보며 미소를 띠고 있는 두 요원이 보였다.
그리고… 침대에 곤히 잠든 채 누워 있는 어르신이.
“인사 잘 드렸어?”
“…예.”
병실의 시계를 보니 시간은 들어올 때 그대로였다.
말 그대로 ‘깜박 졸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 짧은 잠에도 꿈이 깃든다.
“…….”
나는 내 몸을 내려다보았다.
끓어오른 듯 생겼던 종양과 궤양의 흔적들이, 전부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잠든 어르신을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요원들이 웃으며 내 등을 도닥였다.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어르신!”
나는 두 요원을 따라서 병실을 떠났다.
여전히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이 우리를 배웅하는 듯했다….
“어때. 좋은 분이지?”
“……네.”
“그렇다니까. 이렇게 인복이 좋아. 우리 팀이~ 아무래도 포도가 상사운이 좋은가 본데?”
이번에는 최 요원의 그 장담이 얄밉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완전히 접착된 그립톡이 만져졌다.
“…….”
“일단은 푹 쉬고, 보고서 같은 건 내일 다시 생각하자. 현장정리팀이 갔기도 하고, 애들도 다 잠들었으니까.”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나는 두 요원들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요원들은 챙겨왔던 자전거를 타고 도로 너머로 사라졌다.
그들의 사라진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
“……후우.”
놀라웠다.
‘그래도 얻은 게 있네.’
이렇게 메모리얼 그립톡을 고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럼… 이게 일할 때까지 소원을 빌면 되는 건가.’
자, 이제 내가 해야 할 건….
“…호 이사에게 연락.”
…백일몽 주식회사에서 깽판 났던 거 수습해야지…….
‘눈물 난다 진짜.’
방금 최 요원이 나한테 상사운이 좋다고 했던가?
아닌 것 같다.
‘아, 제발.’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스마트폰을 들었다.
제발 빠르게 수습돼라…!
* * *
“야, 이거 소문이 수습이 안 되겠는데.”
최 요원이 히죽 웃으며 자신의 직속 후배 등을 쳤다.
류재관은 한숨을 참으며 그 손길을 대강 피했다.
“위험합니다.”
“에이, 나 자전거 도사야.”
포도 요원은 쉬라며 보내주고 자기들끼리 보고하러 본사로 돌아오는 길, 그들은 자전거를 타며 잡담을 계속했다.
“수습이 안 될 소문이라는 건 대체 무슨 뜻입니까?”
“뭐긴 뭐야. 포도 말이지.”
“…!”
정기구조 나가던 초자연 재난에서 아이들을 모조리 다 구출해 왔는데, 심지어 그 초자연 재난 자체를 종결시킨 걸 수도 있다니.
그런데 이 놀라운 쾌거가 한 신입사원이 합류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니 말이다.
“우연이 두 번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하거든.”
심지어, 이 신입사원은 직전에 현장정리팀 업무에서 초자연 재난 하나를 종결시켜 버린 적이 있다면?
더 이상 신입용 수습 기간은 문제가 아니다.
직무적성 평가가 하늘을 뚫어버린 것이다…!
“현무 1팀 발령 확정을 축하한다. 으하하하!”
“…….”
류재관은 관자놀이를 짚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재난관리국이 인재를 위한 장비에 투자를 후하게 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더 안전해질 수는 있겠지.’
이 정도 되면, 정말로 맞춤형 도깨비불 호롱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몇 가지 장비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지나치게 주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일까.
‘…소문이 이상한 쪽으로 과장돼서 나는 건 아니겠지.’
계속 확인해 봐야겠다.
류재관은 한숨을 참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가자, 재관아~”
참고로 이 예상은, 전혀 다른 세력에서 다른 방향으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백일몽 주식회사의 한 사무실.
“고양이님!”
쿵! 조랑말 가면의 현장탐사팀 직원이 탁자를 치며 실감 나게 연구팀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위대한 고양이님이 그 어둠에 있었습니다! 전지전능한 고양이!”
참고로 연구팀은 발칵 뒤집어진 상황이다.
본래 C등급 꿈결 용액이 추출되던 ‘인어무덤’에서 B등급 이상의 용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친 이레귤러!
그런데 하필 새끼인어들을 모조리 재난관리국에서 빼돌린 데다가 요원들도 부리나케 튀어버렸다.
덕분에 연구할 거리도 부족해진 연구팀은 당시 진입했던 현장탐사팀의 증언을 계속 뽑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증언들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괴물이었어요! 괴물! 살려줘!”
“몰라요…. 제, 제가 본 글자요? 진짜 있던 건가? 제 착각일 수도 있고…. 그냥, 전 너무 무서웠지만 클리어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위대한고양이님께서우리를돌보신다우리를나가게해주신다!아이들을구출해야해!”
다수의 직원이 검은 고양이의 형상을 한 기묘한 존재(이후 ‘검은 고양이’로 지칭)의 목격담을 진술.
패닉 및 광기 유발, 세뇌, 신체 변화, 인과 뒤틀림, 현실 왜곡, 지성체 집단 조종 등 인류의 보편적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강력함.
“예. 이번엔 클리어에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다른 곳에서 만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 목적 및 의도의 추측 실패. 해당 괴담(Qterw-C-1642)을 탈취하려는 시도 같았다는 현장탐사직 직원의 진술이 있으나 신뢰성 낮음.
다만 Qterw-C-1642 출신이 아닌, 더 초월적인 존재가 해당 어둠에 변칙적으로 진입한 것이란 추측의 타당성을 고평가하여
“최대한 피하고 싶습니다.”
해당 존재, ‘검은 고양이’를 단독 식별코드를 가진 어둠으로 지정.
식별코드 Qterw-A-1845를 부여함.
대환장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