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1권 : 황제 사냥꾼 [제5장] – 깨어난 불씨 5
제이어 솔한은 말술을 즐기는 축은 아니었고 아실과 지멘 또한 수배자답게 술을 절제했다. 술자리는 일찌감치 끝났고 지멘과 아 실은 같은 여숙에 머물기로 했다. 그들이 안내받은 방은 정갈했 다. 온기가 약간 부족했지만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또 한 희미한 취기가 있었기에 지멘은 몸이 훈훈하다고 느꼈다. 깃 털이 없는 아실의 경우에도 추위를 느끼지는 않았다. 바닥에 누 운 지멘의 배 위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지멘은 아실이 조금 태평해졌나 보다고 생각했다. 아실이 그렇 게 누워 있으면 지멘은 위급할 때 빠르게 일어날 수 없다. 상황 이 위태로울 때 아실은 지멘이 곧장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배낭 속에서 잠드는 것도 불사하곤 했다. 하지만 타이모가 태어난 곳 으로 온 아실은 그것이 어떤 안전 보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 았다. 아실은 완전히 긴장을 푼 상태였다. 지멘이 제이어에 대한 독백을 했을 때 아실은 편안하게 대답했다.
“정말 괜찮은 개새끼예요.”
지멘은 아실의 이어질 설명을 기다렸다. 아실은 설명했다. “전해 들은 것도 그랬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본 바도 그래 요. 불쌍한 사상적 난봉꾼이에요. 난봉꾼이 이 여자, 저 여자 집 적거리듯 제이어는 이 학문, 저 사상을 집적거리죠. 하지만 난봉 꾼이 진짜 사랑을 못 찾듯 제이어도 자기를 확 불태울 분야를 못 찾았어요. 사람들이 왜 제이어를 살인 기사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뭐, 같이 바둑 둔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설명 해도 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기력이 보통 이상이라는 것 은 분명하니까 경칭 같은 것을 붙여 줘야 하는데, 차마 국수라고 부를 기력은 아닌 거죠. 마침 유명한 일화가 있으니 ‘잘됐다. 살 인 기사라고 부르자.’ 이렇게 된 거죠. 제이어가 집적거리고 있 는 다른 분야에서도 상황은 비슷해요. 괜찮은 시인이고 괜찮은 건축가지만 최고는 아니죠.”
아실은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그런데 그런 제이어의 무서운 점이 뭔지 알아요? 뭐든 제대로 못한다는 자신감이지요.”
불을 켜 두지 않은 방 안은 어두웠다. 먼 곳의 왁자한 소음과 빙원을 할퀴며 치닫는 바람의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아실이 말했다.
“발목에 밧줄만 단단히 묶여 있으면 벼랑에서도 뛰어 보고 싶 어하는 사람들이 있죠. 제이어가 그래요. 제이어의 밧줄은 우습 게도 자기가 반드시 실패한다는 믿음이에요. 실패할 것이 뻔하니 까 아주 미친 짓이라도 해 볼 수 있다는 거죠. 제이어가 아이저 와 경쟁한 것도 잘 살펴보면 오직 실패하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세느가 더 사랑했던 것은 아이저였어요. 그리고 지테를 당주가 제정신이라면 변경백을 제치고 근거 없는 떠돌이 에게 자기 딸을 줄 리 없죠. 그런데도 제이어는 아이저 규리하에 게 도전했지요. 왜 그랬을까요? 오세느를 사랑해서? 천만에요. 아이저와 오세느가 결혼한 이후 제이어와 아이저의 사이는 더 좋 아졌어요. 그게 사내다운 태도라고 생각하는 바보도 있겠지만, 아니에요. 애초에 오세느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예요. 실패할 것이 뻔하니까 미친 짓 한 번 부담 없이 해 본 거죠. 그게 제이어예요.”
지멘은 아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는 오세 느가 아이저 규리하의 아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 다. 또한 아이저 규리하의 결혼에 뭔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을 꺼리는 추문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던 기억도 떠올렸다. 지멘 은 아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추문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그는 그 이야기를 굳이 마음에 담아 두려고 하지 않았다.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해석한 다음 몇 가지 주석을 달아 정리하는 것은 아실의 일이었다. 지멘은 그것에 관 심이 없었다. 또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손으로 살해해야 하는 소녀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 는지 세세하게 기억해 두는 짓은 지멘에겐 변태 같은 일처럼 느 껴졌다.
그러나 아실이 제이어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지멘은 제이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감각으로 포착한 정보들이 아닌 타인 에 의해 가공된 정보를 받아들임으로써 직접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 누구나 당연시하기에 관심도 두지 않지 만 그것은 사람이라 불리는 네 종류의 생물이 가진 놀라운 특징 이다. 지멘의 세계는 지멘이 보고 느끼고 해석한 세계와 아실이 보고 느끼고 해석한 세계가 융합된 것이다. 짐승은 그럴 수 없 다. 짐승이 아는 세상은 직접 느끼고 해석한 세상뿐이다. 물론 니름을 쓰는 나가들 중 몇몇 특이한 이들은 짐승에게 다른 종류 의 해석을 강요할 수 있다. 그들을 정신 억압자라고 부른다. 지멘은 정신 억압을 당하는 짐승들이 무슨 기분을 느끼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멘은 제이어 솔한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제이어 솔한에 대해 안다. 제이어 솔한의 좌우명은……………….
“다른 사람은 감히 못할 일이지만 나는 해도 돼. 나야 원래 실패하는 놈이니까 상관없잖아? 이거죠.그리고 실패에 좌절하 는 척하면서 다른 실패 거리를 찾아 나서죠. 이번에 제이어가 찾 아낸 실패 거리는 제국 멸망이에요.”
아실은 피식 웃었다. 그 희미한 웃음이 어둠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았다. 아실은 두 손으로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 갑자기 몸을 돌렸다. 지멘과 얼굴을 마주한 방향으로 엎드려 누운 아실은 어 둠 속에서 살짝 반짝거리는 지멘의 눈을 찾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비장한 투로. ‘아이저 규리하가 고꾸라졌다고? 이런 제기랄! 그는 내가 사랑한 여인의 남자였어. 좋아. 제국이여, 나의 복수를 받아라. 그대를 끝장내 버리겠도다.’ 여기서부터는 속삭이듯. ‘괜찮아. 보나마나 실패할 테니까.’이런 식이죠.”
지멘과 아실이 짝을 지어 걸은 것은 6년이다. 타이모에게 딸려 있는 기괴한 장신구 정도의 의미밖에 둘 수 없었던 인간 소녀는 이제 지멘의 한 명뿐인 동료고 친구고 가족이다. 지멘과 아실은 그 셋 중 동료에만 약간의 무게를 둘 뿐 나머지 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그것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이 그 사실 을 직시하지 않는 것은, 둘 다 그것을 통제할 자신이 없기 때문 이다. 그러나 아실과 지멘은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자신의 몸에 묻히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의 냄새를 풍기게 된다.
“무서운 놈이에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제이어를 비웃을 수 없지요. 왜냐하면 그 개새끼는 아무거나 하는 놈이니까. 어떤 사람은 성공할까 봐 두려워서 못하는 일을 제이어는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지요. 용이지요. 용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제약도 없어요. 제이어 솔한도 그래요.”
지멘은 제이어가 무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아실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가슴 위에 엎드린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지멘 은 독백했다.
“제이어 솔한은 황제의 심장병이 지도그라쥬에 있지 않다고 말 했다.”
“예. 그걸로 시작할 셈이지요. 홧김에 자기가 알고 있는 제국 의 약점을 사방팔방에 떠들 생각이에요. 아마 마음속 깊은 곳에 서는 자신이 실패할 테고 제국은 여전히 건재할 거라 믿겠지요. 하지만 저는 제이어의 믿음엔 관심 없어요. 그가 해 준 이야기에 만 관심이 있어요. 황제의 심장병이 정말 지도그라쥬에 있는 것 이 아니라면………원시제는 최고의 사기꾼이라는 거죠. 그때 기억나요? 난 너무 어릴 때라서 기억도 안 나요.”
지멘은 원시제가 붕어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었다.”
지멘은 한 번 더 말했다.
“슬퍼하고 있었어.”
아실은 빙긋 웃으며 지멘이 혼잣말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렸다.
지멘이 말했다.
“존경하는 황제가 적출식을 받지 않아서 일찍 죽은 것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후계자가 적출식을 받지 않은 나가라는 사실을 알고 걱정했다. 원시제가 지명한 사 람이니 믿을 수 있지만 그래도 심장 적출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원시제의 유언장에 후 계자의 적출식에 관한 상세한 지침이 있었다는 거였다. 1년 후 그것은 사실임이 밝혀졌다. 그때까지 대관을 미루고 있던 황위 계승자가 갑자기 도시 연합에 가서 심장을 적출할 거라고 했다. 사람들은 많이 놀랐다.”
지멘의 깃털이 아실의 코를 간질였다. 아실은 황급히 코를 막 았다. 그녀가 잘 아는 이야기였지만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 는지 알고 싶었기에 지멘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가 계 속되었다.
“당시 제국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직접 본 것은 매일같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군단들의 모습뿐이지만 그것만 으로도 충분했지. 사람들은 누구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 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 지. 그리고 몇 년쯤 지난 후에야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군단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던 시 절, 하늘누리는 한계선을 넘어 지카그라쥬로 간 다음 그곳에서 그해의 적출 대상자들을 모두 태웠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지도 그라쥬로 향했지. 그곳에는 지도그라쥬의 적출 대상자들과 미라 그라쥬에서 온 적출 대상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다. 황위 계 승자와 지카그라쥬의 나가들은 지도그라쥬와 미라그라쥬의 나가 들과 함께 적출식을 가졌다. 적출식이 끝난 다음 2만 개의 심장 병이 남았고, 제국과 시련의 대표자들이 그 병들을 수십 번 이상 뒤섞었다고 한다. 누구도 심장병의 주인을 알 수 없게 되었지. 그리고 심장병들은 지도그라쥬의 심장탑에 안치되었다. 일이 끝 난 다음 황위 계승자는 직접 지도그라쥬의 의장에게 감사 인사를 했지. 그리고 열흘 동안 잔치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적출식 도중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제국군이 남쪽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이 훌륭한 잔치로 끝난 거지.”
아실은 굉장한 장관이었을 거라 추측했다. 천일 전쟁이 끝난 지 13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라짓 제국과 도시 연합이 협조하여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지도그라 쥬의 나가들에게는 적국의 지배자가 그들의 도시에 와서 적출식 을 받았다는 것이 경천동지할 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아라짓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감탄할 만한 결 단, 놀라운 화해의 시작, 새로운 시대의 출발………… 아실은 당시 지도그라쥬의 분위기를 본 것처럼 짐작할 수 있었다. 혼란과 서 툰 농담과 초보 낙관주의자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물론 나가들의 도시니만큼 폭음은 없었겠지만. 지멘이 말했다.
“황위 계승자의 심장병을 적국에 보관한다는 것은 정말 선황 같은 사람이나 생각할 만한 대담한 발상이었다. 어느 것이 황제 의 심장병인지 알 수 없는 이상 도시 연합의 나가들은 모험을 할 수 없다. 자칫하다가는 자기 측의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르니까. 아라짓 제국의 황제를 제거하고 싶은 도시 연합의 누군가는 먼저 자기 측 사람들의 분노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 노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한편 상당한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 고서는 심장탑을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적국에 군사력을 가 지고 들어갈 수는 없다. 따라서 황제의 심장병은 아라짓 제국 내부의 반역자로부터도 안전하다. 제이어의 말처럼 선황은 후계자 에게 최고의 안전 보장을 해 준 셈이다.”
지멘의 깃털이 계속 아실의 얼굴을 간질였다. 아실은 상체를 들어 올리고 두 손으로 턱을 받쳤다. 팔꿈치로 지멘의 가슴을 찌 르며 중얼거렸다.
“맞아요. 그리고 제이어는 그것이 최고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어요.”
지멘은 부리를 딱 부딪쳤다. 아실이 말했다.
“그게 사기극이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지도그라쥬의 심장탑은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해요. 그보다 더 안전한 곳이 있다는 걸까요? 또 굳이 위장을 위해 그런 거창하고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이어의 말은 비합리적이 에요. 그런데 제이어가 우리를 속이고 싶다면 합리적으로 들리는 거짓말을 했을 거예요. 타이모는 이런 경우엔 항상 동기를 생각 해 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젠장. 제이어의 동기는 장난질이라고 요. 제국과 황제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싶은 거라고요.”
“제이어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좋을까.”
“그런데 무시하기엔 지나치게 유혹적이라고요. 아아, 제기랄!” 아실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지멘의 배 위에 오도카니 앉은 아 실은 증오에 찬 눈으로 어둠을 바라보았다.
“나이 처먹을 대로 처먹고도 인격이 미성숙한 작자의 헛소리에 이렇게 신경 쓰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 나요. 왜 나는 다 른 사람들처럼 제이어 솔한을 화려한 실패자쯤으로 취급하며 살 수 없지? 미치광이는 미치광이를 동요시킬 수 있는 건가?”
지멘의 기분이 언짢아졌다. 타이모의 출생지로 온 아실은 신변 에 대한 주의력 외에 마음에 대한 주의력까지 잃은 것 같았다. 아실에게서 6년의 피로가 새어 나오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미약한 것이라도 지멘을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멘은 아실 때문에 불안해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꼈다. 아실 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면 불안할 까닭이 없다. 지 멘의 숙원으로 향하는 노정에 아실이라는 길벗이 존재하지 않아 도 된다면 불안할 까닭이 없다.
그러나 지멘은 불안했다.
지멘은 아실의 주의를 제이어에게서 다른 곳으로 돌려야겠다 고 생각했다. 타인의 기분을 바꾸려 시도하는 것은 지멘에겐 신 경을 곤두서게 하는 일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레콘에게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멘은 시도했다.
그는 제이어 솔한을 무시해도 무방하다는 투의 혼잣말을 했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아실은 호기심을 나타내며 지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최후의 대장장이와 만났을 때 떠올렸던 계 획에 대해 독백했다. 나에게는 세금 수송대를 습격하여 모아 둔 자금이 있고, 이곳에는 평생 계속될 여정에 돌입하지 않은 레콘 들이 있으니, 레콘 동료를 사면 어떨까. 그들은 하늘누리 침입에 대단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말을 하면서 지멘은 점점 확신을 느꼈다. 그것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계획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거대 계단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다. 수백 명의 레콘이 고공에 서 하늘누리 위로 쏟아져 내려가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그런 광 경에 현실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은 좀 우습지만, 제이어 솔한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다. 지멘의 독백이 끝나자 아실은 오랫동안 침묵했다. 지멘은 그녀 가 자신의 계획에 대한 검토를 끝낼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잠시 후 아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멘의 배 위에서 내려간 다음 레콘도 아니고 선민 종족도 아 닌 생물의 이름으로 지멘을 지칭했을 때 그녀는 분명히 열광적이 었다. 지멘이 그 포악한 폭언에 적응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동안 아실은 겉옷을 집어 들고 방 밖으로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