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2권 : 제국의 대장군 [6장] – 바람 속의 돌 1
어느 날 아라짓 전사와 키탈저 사냥꾼이 함께 사냥 을 나갔다. 한밤중에 그들은 대호의 습격을 받았다. 키탈저 사냥꾼은 대호의 공격에 목숨을 잃을 뻔했지 만 아라짓 전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대호를 쫓아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라짓 전사는 다리가 잘리는 극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의 거리 는 멀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부상자를 데리고 그곳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키탈저 사냥꾼은 은혜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생각 했다. 땅에 쓰러져 있는 아라짓 전사를 바라보던 키 탈저 사냥꾼은 곧 결정을 내렸다.
키탈저 사냥꾼은 잘린 다리를 집어 들었다. 아라짓 전사는 헐떡이며 질문했다.
“왜 그걸 집어 드는 거지?”
“은인의 다른 부분이여. 이 부분이 더 가벼우니, 마을까지 가지고 돌아갈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아라짓 전사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페치렌 지방의 오래된 민담 중
바람 속의 돌
딱정벌레 한 마리가 구름을 박차고 새파란 하늘에 뛰어들었다. 높이 치솟아 오른 딱정벌레는 잠시 구름 위를 배회했다. 세차 게 움직이는 날개에서 부서지는 햇살 때문에 먼 곳에서 보는 딱정벌레는 두 덩어리의 빛에 의해 떠받쳐지는 것 같다.
딱정벌레의 등 위에는 고공을 거니는 사람에게 알맞은 복장을 한 인간 여자가 타고 있었다. 두툼하지만 펄럭거리지 않는 옷 외 에 여자는 머리를 둘러싸는 형식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고 동시에 딱정벌레 날개 소리로부터 청력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모습이다.
딱정벌레가 전진하는 동안 여인은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보았 다. 땅은 사방으로 뻗어 있었고 그 가장자리들은 면도날로 베어 낸 것처럼 깔끔하지만 동시에 고체도 기체도 아닌 묘한 물질처럼 출렁였다. 거친 황야와 투박한 산들, 거대하고 납작한 생명체인 양 그 위를 기어 다니는 구름 그림자. 하늘과 땅 사이를 끊임없 이 흐르는, 새들만 들을 수 있는 선율 위를 미끄러지며 딱정벌레 와 여인은 무지개가 빚어지는 소리를 듣고 바람이 익는 냄새를 맡는다.
그러다가 여인은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여자는 딱정벌레에게 적당한 신호를 보냈고 그러자 딱정벌레가 옆으로 선회했다.
잠시 후 딱정벌레와 여인은 커다란 먹구름으로 다가섰다. 딱정 벌레를 아래로 내려가게 한 여인은 먹구름이 상당히 낮은 위치로 깔려 있는 비구름임을 확인했다. 곧 비를 뿌릴 것처럼 무거운 먹 구름을 빈틈없이 확인한 여인은 다시 딱정벌레를 상승시켰다. 그 리고 여인은 지금까지 날아온 방향을 되짚어 날아갔다.
잠시 후 거대한 하늘치의 모습이 여자에게 다가왔다. 하늘치 위에는 거대한 벽과 그 너머에서 푸르게 빛나는 가느다란 숲, 그 리고 숲 안쪽으로 장려한 도시가 있었다. 아라짓 제국의 수도 하 늘누리다. 하늘치의 허리 쪽으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나루터들 때 문에 하늘누리는 마치 호도(湖島)에 건설된 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상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 힘들고 도시 내부에서 도시를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늘누리의 아름다운 전체 모 습을 보려면 여자처럼 딱정벌레에 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 만 여자는 고공에 떠 있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았다. 그녀에겐 꽤 익숙한 광경이었던 탓이다. 그래서 여자는 한 번의 지체 없이 딱정벌레를 하늘누리 위편으로 이끌었다. 하늘누리의 건물 지붕들을 가로지르던 여자는 곧 유수부의 상공에 도달했다. 딱정벌레는 유수부 건물 위쪽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부드럽게 아 래로 내려섰다. 곧 여인과 딱정벌레의 모습이 사라졌다.
장려한 태화각의 이층 보랑 난간에 기대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 던 산공부사 파라말 아이솔이 말했다.
“일찍 돌아오는군요. 가까운 곳에 괜찮은 비구름이 있나 봅니 다. 형님.”
유수부에서는 며칠 전부터 하늘누리의 이동에 관한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파라말은 그것이 유수부원 특유의 정지 불안증 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늘누리에는 물이 흘러 들어오는 강이 있 는 것도 아니고 물자가 들어오는 길도 없다. 그래서 물과 물자를 향해 거꾸로 흘러가야 한다. 유수부원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도 시의 그런 성격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하 늘누리의 자원들이 소비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규리하 전쟁이 벌어진 이후 하늘누리는 꽤 긴 시간 동안 한 장소 에 고정되어 있었고 유수부원들은 이동할 명분을 찾느라 애썼다. 그들이 딱정벌레를 날려 보낸 것도 빗물을 받을 만한 비구름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런 구름이 발견된 이상 유수부원들 은 하늘누리를 이동시키고 싶어 안달할 것이다.
파라말 아이솔은 형의 생각이 어떤지 묻는 표정으로 옆에 서 있던 율형부사 사라말 아이솔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인 채 생 각에 잠겨 있던 사라말이 말했다.
“귀족 모독죄가 될 수도 있어.”
“제 이야기 안 들으셨죠?”
“응? 비셀스 규리하의 행동이 귀족 모독죄가 될 수 있냐고 묻지 않았어?”
“형님이 생각에 잠긴 다음에 한 말 말입니다. 비구름을 찾으러 떠났던 딱정벌레가 빨리 돌아온 것을 보니 가까운 곳에 비구름이 있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저수량은 아직 충분하고 천경유수께서는 부하들의 정지 불안 증에 대해 시큰둥한 편인 데다, 그 가깝다는 구름이 이쪽으로 이 동할 가능성도 있으니 아마 이동하지 않을 거야.”
“그럴까요?”
“내기할까? 하늘누리가 이동하지 않으면 내가 이기고 하늘누리가 이동하면 네가 지는 걸로 하자.”
파라말은 절대 승리할 수 없는 내기에 응하는 것으로 자신의 호승심을 자랑할 생각은 없었다.
“귀족 모독죄가 될 수도 있다고요?”
“될 수 있어.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과거 모 영주가 모 봉신 의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에 격분하여 모 봉신의 저택에 불을 지 른 일이 있었지. 당시 귀족원은 모 영주를 귀족 모독죄로 처벌했 지. 봉신을 처벌하는 주군의 권한은 인정하지만 방법이 지나치게 비귀족적이었다는 거지.”
“성을 파묻은 게 비귀족적인 것이라고 보십니까? 하지만 굉장히 화려한데요.”
“화려함이나 위풍당당함, 장엄함 등은 귀족적 행위의 겉모습이 지 요체는 아니야. 귀족적 행동의 요체는 상식에 있지. 그런데 성을 파묻은 건 비상식적이야.”
“그렇다면 좀 문제군요.”
“뭐가 문제인데?”
“예? 정우 규리하가 곤경에 빠지지 않습니까. 또 칼리도 백의 문제도 있지요. 정우가 아스캄에 가도록 허락한 것도, 엉겅퀴여 단병을 보내어 호위하게 한 것도 엘시 백작입니다. 정우의 행동 이 범죄가 된다면 백작 또한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황제의 대 장군이 추문에 빠진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그건 사도께서 걱정하실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파라말은 약간 놀랐다. 그러고 나서 파라말은 놀란 자신에 대 해 다시 놀랐다. 사라말은 동생이 락신 치올 사도의 부탁을 받고 찾아왔다는 것을 짐작하지 못할 사람이 아니다. 율형부사의 집무실이나 산공부사의 집무실이 아닌 보랑이라는 비공식적인 위치를 회담 장소로 선택했을 때 사라말은 이미 사태를 짐작했을 것이 다. 파라말은 형이 어디까지 짐작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럼 사도께서 그것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 니까?”
“태위가 돌아오지 않는 한 백작을 꾸짖을 수 있는 분은 오직 폐하뿐이야. 엘시 백작이 그것이 규리하 안정화를 위한 충격요법 이었다고 말하면 퍼스 후작은 할 말이 없어.”
파라말은 감탄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퍼스 후작이 그러리라는 걸 알고 계셨군요.”
“비나간에서 열릴 귀족원 회의에 참석할 거라고 통고했다지? 뻔하잖아. 사도께서 무엇을 걱정하고 계신지 말해 봐.”
“예. 퍼스 후작도 귀족 모독죄를 가지고 백작을 곤경에 빠트릴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겁니다. 후작이 원하는 건 바로 백작 이 형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답하는 겁니다. 그러면 후작은 당장 백작이 복구 사업을 핑계 삼아 사전 정지 작업을 한 거라고 주장할 겁니다.”
“사전 정지 작업?”
“백작이 규리하를 차지하기 전에 이곳 사람들을 장악하려 했다 는 거죠. 정우 규리하가 저지른 비상식적인 행동은 사실은 엘시 백작의 사주를 받은 엉겅퀴 여단병의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이해가 안 되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백작이 규리하를 가진
다는 거지?”
“예? 당연히 정우와의 결혼을 통해서죠.”
파라말은 당연한 것을 질문하는 형을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사라말은 그 당연함에 대해 거론하고 싶은 듯 했다.
“요즘 하늘누리에서 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군. 대장군이 부냐 헨로와 파혼하고 비셀스 규리하와 결혼할 거라는 얘기 말이지. 하지만 그게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말이지? 백작 본인일 리는 없어. 내가 아는 백작은 그럴 사람이 아냐. 비셀스 규리하인 것 같지도 않아. 그녀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그건 몸빠 진살로 용을 잡으려 드는 형국이지. 도대체 그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지?”
“모르겠다는 겁니까, 추측을 확인하고 싶다는 겁니까?”
“아무 쪽이든 말해 봐.”
파라말 아이솔은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파라말은 형의 질문이 순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혹은 그렇게 간주하기로 결정했다.
“제 생각엔 이 혼담이 나온 곳은 첫 번째 벽난로 방인 것 같습니다.”
사라말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참 재미있지 않아?”
“뭐가 말씀이십니까?”
“폐하.”
“예?”
사라말은 보랑 기둥에 몸을 기대며 고개를 밖으로 돌렸다. 아 래쪽, 포석이 깔려 있는 태화각의 중정에는 하급 관료들이 바쁘 게 오가고 있었다. 하늘누리의 공적인 건물들이 대부분 그렇듯 태화각의 이층 또한 레콘들의 신장을 고려하여 꽤 높은 위치에 있었기에 아래를 오가는 사람들 중 이층 보랑에 서 있는 아이솔 형제를 발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태평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사라말은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다.
“폐하께서는 칼리도 백을 대장군으로 만드셨고, 만병장이라는 공전의 권능을 주신 데다, 이제는 규리하령이라는 막강한 영지까 지 주신다는 거지. 그런데 그중에서 백작이 진실로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어. 젊은 백작이 정말 바라는 단 하나의 포상은 백화각 에서 언 손으로 시체를 염하고 있는 여인과 함께 쟁해로 돌아가 는 것이지.”
파라말은 쟁해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다. 사라말은 쟁룡해에 서 용이 빠져나왔기에 그것은 쟁해가 되었다고 말한다. 파라말은 빠져나왔다는 용이 엘시 에더리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 만 형이 왜 대장군에게 그런 평가를 내리는지는 알지 못했다. 사 라말이 말했다.
“이 처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폐하께서는 강대한 측근을 필요로 하시는 분도 아니거니와, 혹 그런 사람이 필요하셨다 하 더라도 대장군과 제국 만병장, 규리하 변경백을 따로 만드실 정 도의 감각이 없으신 분은 아니야. 그렇다면 늙은 칼은 왜 도망쳤 을까.”
맥락이 닿지 않는 말에 당황하던 파라말은 조금 지체한 후에야 형이 누구를 말하는지 깨달았다. 레이헬 라보 태위는 녹슨 몸, 늙은 칼’이라는 괴상한 자평으로 유명했다.
“갑자기 왜 태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엄밀하게 따지면 칼리도 백은 태위의 계보가 아니야. 사실 백 작은 어느 계보도 아니지. 여기서 젊은 백작의 놀라운 중용지도 를 잠시 칭찬하고 넘어가지. 그런데 제국군 내에는 태위의 계보에 속하는 백전노장들이 득시글거리지. 그런데 태위가 도망치고 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자들이 아직 가만히 있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야. 실제로 칼리도 백은 이번 전쟁에서 규리하 만을 적으로 놓고 싸울 수 있었지. 물론 누구라도 백작의 탁월한 기량은 인정할 거야. 하지만 탁월한 기량도 부하들의 협조 없이 는 무용지물이지. 라보의 계보에 속한 누군가가 애송이 대장군을 약간 골탕 먹이기로 작정했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불가능했을 거 야. 하지만 이번 전쟁의 준비 과정에 일어난 불상사는 부냐 헨로 의 것뿐이고 어쩌면 최고 지휘관의 추문이라 할 수 있는 그 사건 에도 군은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았어. 태위가 잠적하기 전에 모 든 일 처리를 말끔히 해 놓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태위가 잠적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연락망을 온전히 장악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야. 만약 후자라면, 재미있는 상상이 가능하지.”
“어떤 재미있는 상상이지요?”
사라말은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죽 켰다. 그리고 다시 똑바로 서서 동생에게 말했다.
“사도께서 원하는 건 퍼스 후작을 잠잠하게 해 달라는 거야?”
두 번째로 맥락이 닿지 않는 말을 들은 파라말은 쓴웃음을 지 었다. 사라말은 하고 싶은 말을 다한 것이고 그 주제에 대해서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질문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임을 알기에 파라말은 미련 없이 원래의 화제로 돌아갔다.
“예. 사도께서는 백작을 도울 수 없습니다. 그랬다간 하늘누리 가 추락할 정도로 무거운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테니까요. 하지 만 폐하께서 정말 엘시 백작이 규리하를 계승하는 것을 바라신다 그 과정에 절대로 추문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게 사도께서 걱정하시는 것이군. 그렇다면 가서 전해 드려.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퍼스 후작을 잠잠하게 할 방법이 있는 겁니까?”
“없어.”
파라말은 꽤 현명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다. 한참 지체한 후에 말을 하는 것은 심사숙고 끝에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형님께서……”
“귀족 모독죄는 율형부의 관할이 아니야. 그건 귀족원에서 다 룰 문제지. 율형부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러면 왜 사도께서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겁니까?”
“조만간 후작은 대장군에 대한 일 같은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 게 될 테니까.”
“예? 그게 무슨 말이지요?”
사라말은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다시 나온 율형부사의 손에는 편지 봉투가 하나 쥐어져 있었다. 파라말은 어리둥절하여 말 했다.
“뭡니까?”
“결투장이다. 내가 두 살 먹던 해에 제멋대로 태어나서 엄마 젖을 훔쳐간 대가를 치를 때가 왔다.”
“꽤 늦은 복수군요.”
“원한이 깊었거든.”
“그만하죠. 뭡니까?”
“네가 만나자고 하기에 들고 나왔다. 발케네 공의 서한이야.”
“발케네 공이오?”
“오늘 아침 도착했어. 아마 똑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가 젊은 발케네 공에게도 전해졌을 거야. 배덕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남의 서한을 함부로 공개해선 안 되겠지. 그리고 실수로 공개된 서한이라도 보지 않으려 해야 할 테고.”
사라말은 편지 봉투를 동생의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
“자, 나와 함께 배덕의 길을 걸어 보겠어?”
파라말은 주저 없이 그것을 받아 들었다. 율형부사 사라말 아 이솔이 중정을 걸어가는 관료들의 정수리를 바라보는 동안 파라 말은 서한의 내용을 다 읽었다. 그리고 형에게 서한을 돌려주려 다 생각을 바꿔 한 번 더 읽었다.
파라말은 퍼스 노후작에 대해 완전히 안심했다. 그러나 산공부 사의 얼굴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