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2권 : 제국의 대장군 [6장] – 바람 속의 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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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2권 : 제국의 대장군 [6장] – 바람 속의 돌 7


산공부사 파라말 아이솔은 스카리 빌파가 술을 그만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카리의 건강을 염려한 것은 아니다. 파라말은 취할수록 흉폭 해지는 스카리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 한 잔의 술을 위 속에 때려 붓는 스카리를 보며 파라말은 도대체 그 술들이다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했다.

스카리는 잔을 소탁에 내리쳤다. 파라말은 소탁이나 잔 중 하 나가 박살 나지 않는 것이 기이했다. 스카리가 말했다.

“개 같은 노인네. 비셀스를 훔쳐 오라고? 아들을 자기 발 닦는 쫄따구로 보나. 씹할. 완전히 옆집에 가서 뭐 하나 슬쩍해 오라는 식이잖아.”

또한 파라말은 취할수록 거칠어지는 스카리의 말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무지 귀족적이라고 할 수 없다. 발언자가 발케네 공이 아니라면 품위 유지에 관한 의무 태만으로 귀족원에 끌려 나간다 해도 할 말이 없는 폭언이다.

물론 귀족원도 발케네 남자에게 품위에 대한 헛된 기대를 품지 는 않을 것이다. 파라말은 자신 또한 그러기로 했다. 앞에 놓인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파라말이 말했다.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신부 절도가 발케네의 전래 풍습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건 여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 각합니다. 좋은 색싯감이 있으니 결혼할 생각이 없냐는, 그러니 까 춘부장 연배의 아버님들이 호흡처럼 하는 말씀이지요.”

파라말은 자신이 왜 발케네 남자에게 발케네의 풍습에 대한 변 호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스카리 또한 그것이 웃기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웃기네, 스승, 나한테 발케네 풍습을 설명하는 거야? 헷!” 

웃으며 술잔을 집어 든 스카리는 그것을 턱 앞에서 멈췄다. 그 는 잠깐 술잔 안을 쳐다보더니 그것을 옆으로 휙 뿌렸다. 비 내 리는 마당에 술이 쏟아지며 물보라가 일었다. 파라말은 의아한 얼굴로 스카리를 바라보았다.

스카리는 술잔을 뒤집어 소탁 위에 놓았다.

“더 마시면 스승이 들려줄 좋은 말을 못 들을 것 같군. 그러니잠깐 쉬지.”

시원시원한 사내. 파라말은 빙그레 웃었다. 스카리는 약간 비 틀거리며 마루에서 내려갔다.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신발을 찾는 것 같았지만 어두운 밤과 취기 때문에 스카리는 그냥 포기했다. 맨발로 마당에 내려선 스카리는 철벅거리며 마당 가운 데까지 걸어갔다. 바지 앞섶을 풀어헤치는 스카리를 본 파라말은 다시 웃었다.

빗줄기 속으로 장쾌하게 오줌 줄기를 뿜어낸 스카리는 바지를 추스르고 쏟아지는 비를 향해 얼굴을 들었다. 입을 벌려 빗물을 받아 마신 스카리는 입을 쓱 닫고 다시 마루 쪽으로 돌아왔다. 그는 마루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사라말에게 소식 듣고 위로하러 온 거야? 그런 거라면 됐어. 위로 안 받아도 되니까.”

“형님에게 소식을 들은 것은 맞습니다만 위로하러 온 것은 아 닙니다. 바둑만 가르쳐 드리기로 했지 위로해 드리기로 한 적은 없고, 공에게 그런 것이 필요할 듯하지도 않으니까요. 어떻게 하 실 생각입니까?”

스카리는 젖은 두 발을 서로 탁탁 부딪쳤다.

“열여섯 살 먹었을 때 나는 아버지에게 경고했어. 앞으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려면 고함지르는 것 가지고는 안 될 테니 좀 더 단단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허튼소리하는 게 아 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 칼부림 한번 확실하게 해줬지. 알아먹 더군. 그런데 집을 오랫동안 떠나 있었더니 멍청한 노인네 그걸 까먹고 다시 자기가 대장이라고 생각하게 됐나 봐. 하긴 옆에 있 는 것들이라곤 전부 아버지에게 설설 기는 놈들뿐이니 그렇게 착 각해도 할 수 없지.”

파라말은 생각했다. 발케네 공작가의 가족사를 쓰고 싶은 전기 작가는 따사로운 가족애라는 말 대신 좀 더 모호한 어휘를 찾아야 할 거라고.

“그러면 아버님의 명령을 무시할 작정입니까?”

스카리는 얼굴을 찌푸렸다.

“당연하지. 비셀스는 에더리와 결혼해야 해. 살다 보니 내가 그 녀석에게 양보를 다 하는군. 하지만 부냐를 구하려면 그래야 겠지. 노인네가 무슨 소리를 하건 무시다.”

스카리는 새삼 화가 치민다는 듯이 말했다.

“빌어먹을. 이것도 에더리 때문이야. 내가 대장군이 되었다면 아버지가 내게 그따위 소리를 하지는 않았을 거야.”

파라말은 그런 가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가 보기에 스카리 에게 엘시는 생명의 은인이다. 엘시가 취한 그를 대신하여 군단 을 회복시키지 않았다면 스카리는 불명예 속에서 죽었을 테니까. 하지만 파라말은 스카리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그 사실을 지 적하지는 않았다. 스카리의 분노가 더욱 커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으므로.

파라말의 절제는 아쉽게도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다. 스카리 는 스스로 자신의 분노를 부추기기 시작했다.

“규리하의 얼간이들은 왜 그 녀석 하나 붙잡지 못했나! 괄하이 드 규리하의 시절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거야. 괄하이드라면 그런 병신 같은 자식이 자신의 땅을 집적거리게 놔두지 않았을 거다. 칼질 한 번으로 목을 따 버렸겠지.”

파라말은 조바심을 느꼈다. 반역 선언에 가까운 스카리의 말을 듣는 것은 젊은 산공부사를 몹시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스카리 빌파의 집이 크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늘누리의 기준에 서 크다는 것이다. 집 바깥을 지나던 사람이 스카리의 목소리를 들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파라말은 비가 와서 나다니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는 스카리에게 암시를 알아들을 정도의 이성이 남아 있기를 바라며 말했다.

“괄하이드 규리하라면 폐하의 미움을 사지도 않을 겁니다, 발케네 공.”

스카리는 ‘규리하 땅을 집적거린 사람’이 황제라는 사실을 가 까스로 떠올렸다. 발케네 공은 이를 악물었다.

“그랬겠지…… 맞아. 그럴 거야. 쳇. 나는 농담도 제대로 못하 는군.”

파라말은 안심했다. 겨우 몇 초 정도. 스카리가 다시 말했다. “규리하를 너무 얕보는 것도 좀 미안한 일이겠지. 어쩌면 오늘 밤이라도 규리하의 어떤 의사(士)가 에더리의 멱을 딸지 모르 니까.”

“예? 아, 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대답하던 파라말은 갑자기 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을 느꼈다. 파라말은 스카리의 얼굴을 뜯어보며 매우 불쾌한 추 리에 돌입했다.

스카리 빌파의 고민은 단순하다. 부냐를 구하기 위해 정우와 엘시의 결혼을 지지할 경우 스카리는 그의 아버지에게 엄청난 부 담을 안겨 주게 된다. 황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내는 제국 만 병장이 발케네의 목전인 규리하를 차지하면 황제는 그다지 공손 하다고는 할 수 없는 발케네의 암살공을 완벽하게 견제할 수 있 게 된다. 락토 빌파의 입장에서는 침실에 대호가 한 마리 들어온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락토의 후계자인 스카리는 락토의 고민도 계승하게 될 것이다. 비록 입으로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지만, 스카리는 그것을 단순히 아버지의 고민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좇아 정우를 훔치는 것 또한 쉬운 선택 이 아니다. 스카리는 자신의 사랑을 쉽게 포기할 사내가 아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보더라도 그것은 엘시를 규리하 공으로 만들 고 싶어하는 치천제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일이다. 락토 빌파는 자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황제와 약간 대립하는 것 정 도는 감수할 수 있겠지만 아직 발케네의 주인이 아닌 스카리에게 황제와 대립하는 것은 별로 매력 없는 일이다. 사랑이냐, 권력이 냐.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갈등이다.

그런데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번민하다가 자신을 망치는 비극 적 사내의 모습은 발케네 사람들에게 그다지 귀감이 되지 않는 다. 속이고 빼앗고 훔치는 발케네 인들은 그런 비극의 주인공에 게 얼간이의 낙인을 즐겁게 찍어 줄 것이다. 그리고 스카리 또한 발케네 인이다. 스카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는 대신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며, 그런 모색에 도덕을 동참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것을 얻는 현실적인 방법은 엘시의 죽음이다. 엘시가 죽을 경우 락토의, 그리고 장차 스카리의 것이 될 고민 은 영구히 사라진다. 정우는 다른 남편감을 찾아야 할 것이고 그 녀가 찾아낼 수 있는 어떤 남편감도 암살공의 비위를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약혼자가 죽은 이상 부냐는 자연스럽게 파 혼할 테니 스카리는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단검 하나로 스카리는 자신의 모든 고민을 영원히 잊을 수 있으며 그에 덧붙여 가장 꼴보기 싫은 사람을 제거하는 쾌감까지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계산법은 발케네 인의 취향에 잘 맞았다.

더군다나 현 상황은 스카리에게 황제의 대장군을 죽이는 일이 가져올 엄청난 정치적 파장을 모면할 방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점령지에서 주둔군 사령관이 죽었다면 그 혐의가 피정복자들에게 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카리의 표현처럼 규리하의 의사가 저지른 소행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반 조건은 이렇듯 완벽하다. 그렇다면 스카리가 고려해야 할 실제적인 문제는 그에 게 엘시를 죽일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스카리 빌파는 암살공의 아들이다.

파라말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려 애썼다. 암살공이 가지 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도깨비감투는 세 개다. 그중 하나를 암살 공의 최우선 계승권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자신이 죽을 경우 모든 것을 이어받을 사람에 게 자신을 죽일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암살공처럼 의심 많은 사 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영향권 밖을 떠도는, 그래서 자칫하면 적대자들 의 인질이 될 수도 있는 아들에게 암살공이 어떤 대비책을 주어 야 한다면 그것은 도깨비감투밖에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파 라말은 암살공이 아니므로 암살공이 자신의 안전과 후계자의 안 전 중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둘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파라말 은 스카리의 생활 방식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스카리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안전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쫓겨나 유수부의 경비병 노릇을 하고 있는 스카리에게 지휘할 수 있는 병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주변에 거센 발케네 전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암살공이 자신의 후계자를 이토록 무방비하게 방치할 수는 없다. 스카리에 게 도깨비감투를 준 것이 아니라면.

스카리 빌파가 도깨비감투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 당하다. 파라말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스카리는 뇌룡공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절대 밝혀낼 수 없는 방법으로 황제의 대장군 을 살해할 수 있다……………..

파라말은 그런 미친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 목울대를 두드 리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에 파라말은 입을 여는 대신 그것을 단 단히 닫으며 고개를 돌렸다. 스카리가 정말 그런 생각을 하고 있 는지, 그렇지 않으면 엘시에 대한 증오 때문에 농담을 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만약 후자라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수습이 불 가능한 바보짓이다. 파라말은 스카리의 속셈이 무엇인지 간파할 수 있는 방법을 필사적으로 궁리했다.

그리고 스카리의 다음 말은 파라말을 더욱 곤경에 빠트렸다. 스카리는 자신의 농담에 스스로 웃는 사람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 주며 말했다.

“아냐아냐. 생각해 보니 그 의사는 비셀스 규리하를 노릴 확률 이 더 높겠군. 황제의 대장군을 잡는 것은 어렵잖아. 비셀스가 에더리와 결혼하여 이 땅을 규리하가 아닌 자에게 주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우국지사가 있지 않겠어?”

정우 규리하를? 파라말은 겁에 질린 얼굴로 스카리의 옆얼굴을 훔쳐보았다. 엘시와 정우의 결혼을 방해하는 방법이 엘시를 죽이 는 것만은 아니다. 정우를 죽여도 그 결혼을 방해할 수 있기는 마찬가지다. 엘시를 죽이는 것만큼 효과가 크진 않지만 대신 정우의 경우에는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지 세력이 거의 없으니까. 정우가 가진 최대의 지지 세력은 완전히 비폭력적인…….

“도깨비다.”

파라말은 어안이 벙벙하여 스카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스카 리가 손을 드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뭔가 착각했다는 것을 알았 다. 스카리가 가리킨 하늘에는 커다란 도깨비불이 솟아오르고 있 었다. 그것은 거대한 광선의 형태로 밤하늘을 향해 뻗어 갔다. 아마도 몽화각의 어떤 도깨비가 그런 불을 만들어 내고 있으리 라. 방향을 가늠해 본 파라말은 예상대로 그것이 몽화각 쪽이라 는 것을 알았다. 스카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설마 황제 사냥꾼이 돌아온 건가?”

“예?”

“하늘로 빛을 쏘고 있잖아. 하늘에 뭐가 있어서 비춰 보려는 것 아냐?”

파라말은 긴장했다. 하지만 황제 사냥꾼이 하늘누리 침입을 시 도한다면 비가 오는 밤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다. 파라말은 안심 하라고 말하려 했지만 스카리는 유수부원답게 재빨리 신발을 찾 았다. 하늘을 좀더 살핀 파라말은 스카리가 암흑 속에서 신발을 찾아내어 한 쪽을 신었을 때 말했다.

“다행히 그건 아니군요. 딱정벌레 한 마리가 내려오고 있습 니다.”

스카리는 나머지 신발을 손에 든 채 광선을 바라보았다. 광선이 흐려지는 부분에 나타난 것은 파라말의 말처럼 딱정벌레였다. 딱 정벌레는 광선을 따라 하강하고 있었다. 스카리와 파라말은 사태 를 이해했다. 어둠과 비 때문에 제대로 내려서지 못하는 딱정벌레 기수를 위해 몽화각의 도깨비가 유도용 광선을 쏘아 준 것이다.

그들의 짐작처럼 광선은 딱정벌레가 내려섬에 따라 점점 짧아 졌다. 딱정벌레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스카리가 말했다. 

“이상하군. 유수부의 갑충사들이든 몽화각의 도깨비들이든 이 정도 어둠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눈 감고도 오르내릴 수 있을 거라고.”

“탈해 머리돌이군요.”

“뭐?”

“즈믄누리로 갔던 무사장 탈해 머리돌이 돌아온 모양입니다. 그는 하늘누리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이런 어둠 속에서는 도움이 필요했겠지요.”

“아, 그래. 바우 성주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지?”

스카리는 발에 끼웠던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만약 성주가 결혼하지 말고 즈믄누리로 돌아오라고 조언했다 면 비셀스는 그것을 따를까?”

“도깨비들은 즈믄누리의 성주가 내린 결정을 무조건 받아들이 지요. 우리의 성채매장자도 도깨비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그럴지 모르겠군요.”

파라말은 잠깐 침묵한 다음 말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규리하의 우국지사는 비셀스를 죽이지 않겠군요.” 

스카리는 무의미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 파라말이 추리의 근거로 삼을 만큼의 반응은 보여 주지 않았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폐하께서 결혼을 강요한다면 그 여자가 무슨 재주로 거절하겠어? 바우 성주의 조언 같은 것은 필요 없어.”

파라말은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바우 성주가 뭐라고 했건 황제는 엘시와 정우를 결혼시키려 할 것이다. 그리고 스카리는 신랑이나 신부 중 한 명을 살해하는 방법으로 결혼을 저지할 수 있다. 그 추측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라말은 꺼내야 할 말들 을 재빨리 검토했다.

파라말은 스카리의 속셈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전에는 그의 집 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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