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730화
동천(冬天) – 730화 “아아! 냠냠. 꿀꺽! 아아! 냠냠쩝쩝. 꿀꺽! 아아!” 아기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듯 입을 벌리고 뼈를 발라낸 생선살을 받아먹기에 여념이 없었던 동천은 편하게 눈을 감으며 생선을 씹어…
무협소설 사이트 추천, 판타지소설 다운로드해서 보는 곳
동천(冬天) – 730화 “아아! 냠냠. 꿀꺽! 아아! 냠냠쩝쩝. 꿀꺽! 아아!” 아기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듯 입을 벌리고 뼈를 발라낸 생선살을 받아먹기에 여념이 없었던 동천은 편하게 눈을 감으며 생선을 씹어…
동천(冬天) – 729화 우웅우우웅! 순간 겉으로는 들리지 않고 밀착된 하단전을 통해서 그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음이 느껴졌다. 동천은 운석이 담긴 부분에서 미열(微熱)이 발생한다고 느낀 동시에 내공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동천(冬天) – 728화 헌데, 눈빛이 흐리멍덩한 것이 마치 너무도 오랫동안 잠을 자서 부스스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는 길게 하품을 하며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하아아암! 아, 잘 잤다. 응? 동천,…
동천(冬天) – 727화 재활의 시간. “으으. 윽!” 정신을 차린 동천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절로 ‘으으.’ 하는 신음소리를 흘렸다. 서서히 의식은 살아나는데 그와 비례하여 전신이 쪼개질 듯한 고통이 갈수록 생생해지자 골골거리는 소리를…
동천(冬天) – 726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25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24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23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22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21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20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19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18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17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16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인들…
동천(冬天) – 715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714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713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동천(冬天) – 712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711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10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09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08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07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06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05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04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03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02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01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
동천(冬天) – 700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699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698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동천(冬天) – 697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696화 “그 횃불 꺼트리지 말고,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들이대서 곤란하게 하지마. 알았지?” 고개를 끄덕인 화정이는 조그맣게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던지 그녀도 따라 소리 죽여 대답했다. “응, 알았어.…
동천(冬天) – 695화 더군다나 죽립을 쓰고 있어서 살짝 치켜든 챙 아래로 비추어진 눈빛이었다. 그것만으론 자신만 바라보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억지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처지이니 내…
동천(冬天) – 694화 “그렇다면 1차나 2차로 가게 될 우리측의 인물들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이오?” 아수전의 부전주 조찬이 묻자 혁필상이 소매 속에서 명단이 적힌 종이를 꺼냈다. “그 문제로 아가씨와 혈각주님. 그리고…
동천(冬天) – 693화 천마동으로…… 3. “흐음! 거두어 달라 라……. 그렇단 말인지?” 정만은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약소전주님!” 동천은 돌연 시큰둥하게 말했다. “자넬 뭘 믿고?” “예? 그, 그게, 크흑! 소인은 그때의…
동천(冬天) – 692화 “하하, 조금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긴 여행으로 피곤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살짝 일어났다네.” “아! 그러셨군요!” 고개를 끄덕인 동천은 다른 생각을 했다.…
동천(冬天) – 691화 “얌냠, 맛있다. 헤헤.” “야, 누가 안 빼앗아 먹으니까 게걸스럽게 좀 먹지마. 남들이 보면 이 몸이 널 굶기는 줄 알잖아.” “응! 그럴 게. 쩝쩝!” 이것저것 바쁘게 집어먹는 화정이에게…
동천(冬天) – 690화 내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지만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동천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사정화는 냉현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하긴, 성격이 그 지랄이니…
동천(冬天) – 689화 천마동으로…… 2. “음!” 동천은 한창 땅을 파고 굴을 파는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나지막한 목소리를 흘려 보냈다. “으음!” 잠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심기 불편한 목소리를 자아냈다.…
동천(冬天) – 688화 이대로 가다가는 주인님의 기분만 나빠질 것 같자 조심스레 지켜보던 소연이 화정이에게 말했다. “화정아. 왜 있잖아, 그거. 네 가슴속에다 넣고 단 한시도 떨어트리지 않고 있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구슬.”…
동천(冬天) – 687화 “에 또…, 그래서 말이죠. 결국, 공동 발굴로 합의를 보고 그때까지는 서로 칼을 겨누지 않기로 약조를 했어요.” 동천은 내용이 길어서 대충 자르며 보고를 올렸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전부…
동천(冬天) – 686화 그러자 동천이 하는 짓거리를 암암리에 주시하고 있었던 관덕청은 정말로 자신에게 찾아오는 암흑마교의 어린놈을 바라보며 저걸 배짱이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겁 대가리를 상실했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잠시 고민하지…
동천(冬天) – 685화 천마동으로……. “컥?” 사람들의 틈에 파묻혀 군소후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던 동천이 난데없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내색은 안 했지만 은근히 긴장을 하고 있던 마도의 무리들은 혹여 암습을…
동천(冬天) – 684화 “에구, 더럽게도 많네.” 기실 동천은 소연보다 적들을 먼저 봤지만 그때는 좀 멀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인데 막상 가까이 다가서자 뒤로 끊임없이 이어진 긴 행렬의 적들을 발견하곤 한마디…
동천(冬天) – 683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82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81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80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79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78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77화 챙! 채챙! “으악!” “잡아라! 죽이면 안 된다! 산채로 생포햇!” 섬풍마전대(閃風魔戰隊)의 대주인 악현심(岳現心)은 위에서 내려진 명령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침입한 적들을 기어코 쫓아가서 하나 둘씩 잡아죽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천(冬天) – 676화 “…….” 잠시 침묵이 돌자 하는 수 없다는 듯 초무강이 입을 열었다. “무림맹은 백도(白道)입니다. 뒤에서 오는 중인 오련 또한 백도입니다. 그들이 마음먹고 양쪽에서 밀어붙인다면 몰살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동천(冬天) – 675화 “휘유! 저기가 범정산인가벼?” 마차를 타다가 산세(山勢) 때문에 중간에서 내리게 된 동천은 그때부터 걷거나 뛰어가야 했지만 직접적인 불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의 상전인 사정화도 뛰어가는데 자신이 거기에서…
동천(冬天) – 674화 “아가씨를 뵙습니다.” 반나절만에 도착한 동천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차를 마시는 중이었던 사정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무게 잡지말고 이리 와서 앉아.” “예? 아 예, 헤헤.” 예의를…
동천(冬天) – 673화 “후우, 이거 좀 힘드네?” 의술에 재미를 붙여 가는 요즘 동천은 무공에도 소홀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시간을 내어 틈틈이 연습을 했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신기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동천(冬天) – 672화 “으아함∼ 쩝!” 동천의 입이 크게 벌려졌다가 다물어졌다. 누가 봐도 하품이었고 그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들었다. “에구, 심심한데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이명호월을 무사히(?) 보내준 지도 보름이 지났다.…
동천(冬天) – 671화 “저희 쪽에서 그들을 인계하는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잠깐! 한가지 조건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조건이 있단 말이오?” 동천은 무언가 잘못 된 듯 하자 살짝 안색을 굳혔다. “응? 저희…
동천(冬天) – 670화 드러나는 조각들. “약소전주님, 당문에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명호월에게 사슴 고기를 먹인지 이틀이 지났다. 그들이 해약이라고 믿고 있던 사슴 똥도 오늘 아침에 다 먹인 상태였다. 이제 슬슬 완치를 시켜주지…
동천(冬天) – 669화 “글쎄요. 제가 해약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해독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독전의 말로는 사흘이면 된다고 하였으나, 아마도 그것보다는 약간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흘에서 닷새쯤? 여하튼,…
동천(冬天) – 668화 “믿어줄게. 그런데 이명호월의 처분은 어떻게 할 셈이지?” 그녀는 동천이 잡아왔으니 그가 결단을 내리게끔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그러나 의심 많은 동천은 그건 또 왜 물어보나 싶었다. “그자들이요? 음,…
동천(冬天) – 667화 때론 머리가 좋아서 속는다. “동천… 이 바보!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흑흑!” 사정화가 울먹이며 동천의 품에 안겼다. 당황한 동천은 그녀를 살며시 보듬어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동천(冬天) – 666화 “이봐, 강씨 늙은이들. 빨리 좀 못 걸어? 댁들 평소에 죽만 먹고살았어? 앙?” “아, 아니오. 빨리 걷겠소. 헉헉!” 차라리 죽만 먹고살았다면 이렇게 억울하고 분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제부터 주는…
동천(冬天) – 665화 “웁, 크웩! 헉헉!” 피를 쏟아낸 흑혈단주는 온 몸에 힘이 쏙 빠지는 듯한 현상을 겪었다. 내공의 일부를 같이 내보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독은 다 몰아 냈겠지?” “헉헉……. 네, 형님.”…
동천(冬天) – 664화 잠시 후 언덕 위까지 올라와 숨을 돌리기 시작한 두 노인은 멀리에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상당히 낭패를 당한 몰골이었다. 의복은 구질구질했으며 머리는 봉두난발에 지칠 대로 지쳐서 마치…
동천(冬天) – 663화 스치듯 만남. “후우, 이제 절반 정도 남았지요?” 간간이 쉬면서 치료를 한번 해주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있었다. 원래는 이제 동천이 아니더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서 치료를 해줄 생각이…
동천(冬天) – 662화 “이럴 수가! 마, 말도 안돼요!” 그녀가 예상했던 3일의 거리를 하루 반나절만에 주파한 동천의 활약 덕분에 그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혹 등골이 서늘해지면 예지력으로 믿고 엉뚱한…
동천(冬天) – 661화 “아윽!” “응? 버틸 수 있겠어요?” 속도를 조금 빠르게 했던 동천은 제갈연의 신음소리를 듣고 신법을 멈춘 뒤 그녀의 상태를 물었다. 제갈연은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면서도 힘겹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동천(冬天) – 660화 기회란 노력한 자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부스럭! 바깥의 입구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갈연은 긴장된 눈초리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은형포단이 살짝 걷혔고 동천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제야…
동천(冬天) – 659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느라 움직이는 속도가 늦었지만 그만큼 주위를 살펴볼 여력이 생기자 동천은 급하게나마 숨을만한 곳들을 서너 곳 확보할 수가 있었다. 그 와중에 운 좋게 성인 두…
동천(冬天) – 658화 “진정하십시오. 이곳에서 나간 놈들의 발자취도 수두룩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일행에 묻혀 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자 금면마제는 쉽게 진정이 되는 것을 느꼈다. 원래는 약소전주를…
동천(冬天) – 657화 서장(序章). 메마른 대지를 딛고 서서 가만히 생각해본다.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위해본다. 그러다 문득 나는 웃는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제……. 돌이킬…
동천(冬天) – 656화 “다시 말해봐.” “예에……. 그, 그것이 약소전주님의 행방을 놓쳤다고 합니다.” 보고를 올리는 중인 서당주 선호균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이놈의 싸가지 약소전주가 웬일인지 놀라운 정보를 보내주어 기습대가 충분한 성과를…
동천(冬天) – 655화 “예? 동생 분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아! 예, 맞아요. 안전하게 먼저 당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셨다고 그분들이 말씀하셨어요.” “흐흐, 내 아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니 당분간은 안심할 수…
동천(冬天) – 654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저곳이 놈들의 본거지인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산과 산이 교묘하게 교차되어 있는 막다른 지세의 안쪽이었는데 동천은 혹시나 모를 매복을 염려하여 한동안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동천(冬天) – 653화 “에 또오오. 그냥 여기에서 계속 죽치고 있어볼까? 그럼 혹시 하도 안 와서 이 몸을 찾으러 올지도 모르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천의 성격상 얼마나 한 자리에서 계속…
동천(冬天) – 652화 “헉헉! 그, 그만! 이 정도면 되었질 않느냐!” 명색이 표두였지만 강진구의 실력은 사실상 일행들 중에서 제일 하위에 속했다. 제갈연조차 무가의 자식답게 적어도 그보다는 실력이 높았지만 그녀는 심성이 약하다는…
동천(冬天) – 651화 아마도 삶의 본능이 유달리 강했던 강진구가 아니었다면 도주의 시기를 놓친 그녀는 지금쯤 금면마제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인질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적들의 손아귀에 떨어졌을지도 몰랐다. 여하튼, 설명은 길었지만 찰나의 순간에…
동천(冬天) – 650화 ‘시팔 넘들! 니들 다 뒈졌어!’ 대충 간추리자면 위와 같았는데 금면마제만을 복수하려다가 포석까지 그 복수의 명단에 끼워 넣은 동천은 어떻게 이놈들을 잡아 족쳐야 통쾌하게 복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기…
동천(冬天) – 649화 푹! “커헉?” “이런, 여기도 아픈가?” “흑흑! 아픕니다요. 아파 죽겠습니다요!” 오늘도 어김없이 침놓기에 열을 올리는 동천이었다. 달콤한 숙면이 끝나고 나흘이 지난 상태였지만 그는 여전히 박심을 괴롭히는데 침술을 고집하고…
동천(冬天) – 648화 재회. 그리고……. “허어! 정말로 살려내다니!” 활의당의 부당주 승낙천은 말뿐인 것으로 소문난 소전주가 기적이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내보이자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그는 소전주가…
동천(冬天) – 647화 “음! 이건 무언가 음모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고작 이틀이라니? 20년을 수련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이 몸이었는데 사흘도 아니고 나흘도 아니고 닷새도 아니고 엿새도 아닌 고작 이틀?…
동천(冬天) – 646화 “신, 초무강! 아가씨를 뵈옵니다!” “아가씨를 뵈옵니다!” 혈각주 초무강이 포권지례를 취하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자 그의 뒤에 도열해 있던 마교도들도 뒤따라 인사를 올렸다. 동천은 은근슬쩍 사정화에게 근접하여 자신이 인사를…
동천(冬天) – 645화 나에게 쓰는 편지. “으하암! 쩝!” 실컷 자고 일어난 동천은 임시 막사를 나와서 한껏 기지개를 켰다. 상쾌한 숲 속의 향기는 그의 등장을 반겨주는 듯 시원하게 그의 전신을 어루만져…
동천(冬天) – 644화 “아, 젠장! 이 피부 상한 것 좀 봐. 흐미∼, 매끄러웠던 이 몸의 팔이 왜 이리도 거칠어 졌지?” 목적지를 거의 앞두고 잠시 나와서 쉬게 된 동천은 자신의 옥…
동천(冬天) – 643화 국면전환(局面轉換). 그는 생각했다. ‘왜?’ 그는 또 생각했다. ‘도대체 왜?’ 그는 계속 생각했다. 그리곤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이년은 심심했던 거야!’ 자신의 가치를 심심함이란 결론으로 매도(賣渡)한 동천은 현재…
동천(冬天) – 642화 “으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이상야릇한 느낌 때문에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화는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때의 동천은 황급히 내공의 주입방식을 바꿨던 터라 그녀는…
동천(冬天) – 641화 서장(序章). 하늘이 보고 싶다. 미치도록 그리운 중원의 하늘이 보고 싶다. 춥고 어두운 이 공간은 본좌에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한다. 더욱더 중원을 그리워하고 중원의 모든 것 하나 하나를 미치도록…
동천(冬天) – 640화 -이봐. 누군가 동천을 불렀다. 어두운 곳에서 두리번거리던 동천은 이내 상대를 찾았다. 상대의 얼굴을 본 동천은 놀라야 하건만 어찌 된 일인지 별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동천도 놀라는…
동천(冬天) – 639화 사정화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서 처량 맞게 자신을 쳐다보는 동천을 보고는 절로 한숨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넌 내가 두 번째로 받아들인 완전한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첫째는…
동천(冬天) – 638화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그럼 그들은 풀어주시는 것으로 알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음, 그러시게. 노부도 공연히 향화곡에 들어가서 분란을 피울 것 없이 이대로 돌아가야겠군. 그녀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대충…
동천(冬天) – 637화 “에이! 내가 거지도 아니고 계속 빌어먹을 것 같으냐? 내 더러워서 그만 만진다! 됐냐? 됐어?” 동천은 괜히 화를 냈다. 못생기기라도 했으면 정말 쉬웠을 텐데, 이건 정말 천하에서도 드문…
동천(冬天) – 636화 “응? 뭐, 뭐지?” 전신에서 발산되는 욕구를 참지 못한 사정화가 마침내 상의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순식간에 상의에 걸친 모든 것들을 주위로 내던진 그녀는 그제야 개운해진 표정을 지었다. “하아! 살…
동천(冬天) – 635화 그제야 사정화가 움직였음을 간파한 동천은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감았던 눈을 더욱 질끈 감았다. ‘정화야, 아직은 때가 아니니라! 그러니 이 몸의 혈도가 다 풀 때까지만…
동천(冬天) – 634화 “저기, 무슨 오해를 하신 듯 한데 전 아주머니의 부군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제 어머니의 행방과 치우도법의 이야기는 이제 물어볼 생각이 없으니 안고 계신 아가씨를 내려놓아 주십시오. 제…
동천(冬天) – 633화 “호위대는 물러서.” “존명!” “그리고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그녀가 결단을 내리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었다. 알다시피 약소전주는 고아로 알려져 있었고, 상황을 계속 지켜본 그들로서는 감히 부당하다며…
동천(冬天) – 632화 “살릴 수 있겠어?” 심각한 표정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살펴보던 초철산은 조용한 아가씨의 물음에 대꾸했다. “내상은 없고 외상뿐이어서 살릴 수만 있다면 문제는 아닙니다. 허나, 상처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할…
동천(冬天) – 631화 약간 늦게 출발한 사정화는 지금쯤이면 앞선 추적대가 소식을 전해줄 만도 했는데 그들조차 증발해버렸는지 흔적만이 무성하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를 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곡 안으로…
동천(冬天) – 630화 잠시 후 둔덕의 바로 아래에 도착한 동천은 계단도 없이 그저 발을 디딜 정도의 지형지물들만이 간간이 튀어나와 있자 어깨를 가볍게 으쓱해 보이고는 신법을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목조건물은…
동천(冬天) – 629화 빠져나갈 구멍은 확실하게 마련해놓고 핏물을 씻어낸 그는 몰려오는 쥐 떼를 살기 등등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살기 등등한 그의 얼굴이 점차 묘하게 바뀌어갔다. “으음! 어째 좀 많다?” 도망쳐 올…
동천(冬天) – 628화 뜻하지 않은 횡재(?). “그게 사실이야?” 직시한 눈으로 물어보는 사정화의 기도에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한심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어깨를 더욱 움츠렸다. “예에,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동천이…
동천(冬天) – 627화 그녀가 이곳 향화곡(香花谷)에 은신한지도 어언 15년 정도가 흘렀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 사랑이 문제여서 집을 뛰쳐나온 그녀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애를 태우려고만 했다. 그러나 은신한 장소가 문제였다. 그녀가…
동천(冬天) – 626화 “그래? 그거 괜찮군. 그러면 3조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7조와 2조가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부 불러모을까?” 약간 소극적이 된 동천이 두 개 조를 불러 모으려하자 초철산이 잠시…
동천(冬天) – 625화 대파산은 사천과 섬서를 경계하고 서북, 동남으로 뻗어 있는 긴 산맥이었다. 그 굽이쳐 이어진 모습이 흡사 아홉 마리의 용이 한데 뒤섞인 모습과 같다하여 구룡산맥이라고도 하는데, 한중 분지를 끼고…
동천(冬天) – 624화 “가만 있자. 포목점(布木店)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나?” 한심의 한심한 소리를 듣다가 대충 얼버무리고 나온 동천은 아직도 근육통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돌아다닌 김에 사정화의 면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별로…
동천(冬天) – 623화 “어휴, 힘들어! 헥헥!” 동천은 귀주에 거의 도착한 일행이 여장을 풀자 그도 따라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힘들거나 구토가 치밀어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무공 수위를 가늠해서 마차의…
동천(冬天) – 622화 서장(序章). 가끔 생각해봤다. 끝없는 나의 욕구는 과연 공명을 이어올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하아! 타인의 생(生)을 위협하고 그들의 생(生)을 가로챈 나의 욕구는 한 인간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으나, 천하를…
동천(冬天) – 621화 “아! 이제 보니 남룡당봉(南龍唐鳳)으로 유명하신 두 분이셨군요? 처음 보았을 때 인세에 드문 용모들이시라 남달라 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남룡당봉이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남룡당봉은 그들 둘이 근 10여 년을 넘게…
동천(冬天) – 620화 “소교주께서 오셨습니다.” 강소홍은 오늘 중으로 방문한다던 소식을 접한 터라 당황하지 않고 냉현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산관과 함께 당도한 냉현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섰다. “하하, 여전히 아름답구려.”…
동천(冬天) – 619화 “끙끙! 에고, 동천 죽네.”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 쉬지 않을 수 없었던 약왕전 일행은 마교도들을 위해 수백 리 중간 중간에 만들어 놓은 역마소(驛馬所) 겸 숙박소(宿泊所)에 들려 여장을…
동천(冬天) – 618화 제 2진이 모두 출발하고 난 뒤에 공허하게 남겨진 대로변에서 한 사내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의 뒤에는 여지없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동천(冬天) – 617화 “주인님, 정말 화정이를 떼어놓고 가셔도 되겠어요?” 이틀 뒤 배웅 나온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그렇게 물었다. 동천은 안 그래고 속이 쓰린데 얘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나 했다. “내가…
동천(冬天) – 616화 다음날,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난 동천은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고 목이 마르자 먼저 물을 마신 후 침대에 앉아 잠시 정신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동천(冬天) – 615화 출정준비. “그러나 이사형이라면 몰라도 제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역천은 제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 듯 껄껄 웃으며 안심시켜주었다. “푸하하, 내…
동천(冬天) – 614화 아침 일찍 일어나 운기조식을 마치고 간단한 근육운동을 시작한 동천은 어느덧 이런 생활도 열흘 가까이 흘렀음을 깨달았다. 이제 동천의 외상은 거의 다 나은 상태였는데 의원은 한달 정도를 요양해야…
동천(冬天) – 613화 “랄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해서 아가씨께 올릴까나? 탕 종류? 아니면 야채 종류? 그것도 아니면 고기 종류? 또 그것도 아니면 해산물 종류? 또또 그것도 아니면 튀김 종류? 또또또…
동천(冬天) – 612화 “그래서 말야. 이 몸께서 말씀하셨어. 니들이 주글라구 이 몸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이냐?” “와아, 그랬더니?” 동천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물어보는 화정이에게 힘차게 말했다. “야, 너도 봤으면서 그랬더니는 뭐가 그랬더니냐?…
동천(冬天) – 611화 건드린 대가. 암흑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세어봐도 100명이 넘어 보이는 이들 하나 하나가 결코 암흑마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바로…
동천(冬天) – 610화 “으음, 귀배가 그 정도 단계까지 완성되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제게 충격적입니다. 더불어 절 의심하셨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상황이 이러하니 숨길…
동천(冬天) – 609화 “훗……. 아무리 생각해도 멋지단 말야?” 마차의 창문에 한 팔을 걸치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쓸어 올린 동천은 다소 몽롱한 눈빛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평소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608화 드러나는 진실. “소교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집무실에 앉아 사색을 즐기던 냉현은 조용히 감았던 눈을 뜨며 문밖의 산관에게 물었다. “누구냐.” 산관은 대답했다. “독전(毒傳)의 전주호위인 전리염(電利炎) 입니다.” 냉현은 들여보내라는 말도…
동천(冬天) – 607화 “화정아. 연화하고 그만 놀고, 대신에 저기 도연하고 싸우고 있는 계집애랑 같이 한 번 놀아보거라.” 그제야 동천 쪽에 반응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 화정이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듯 동천에게…
동천(冬天) – 606화 “멈추시오!” 객잔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 중 한 명이 다가오는 좌봉공 일행을 제지시켰다. 일단 멈춰준 좌봉공은 여유를 잃지 않고 그들을 대했다. “이 객잔이 누구의 소유도 아닐진대 자네는 무슨…
동천(冬天) – 605화 “말씀 잘 들었소이다. 허나, 진실을 알게 된 마당에 본각에서 거부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그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천은 여유를 조금 거두었을 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동천(冬天) – 604화 그런 것일랑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밖으로 나온 교관은 그 즉시 각주의 거처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여 문 앞에서 대기하던 그는 들어오라는 소리에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마중…
동천(冬天) – 603화 “예, 약소전주님. 실은 귀교(貴敎 : 암흑마교를 높여 부른 말)에서 배신자들의 소식을 전해왔을 때 긴급 회의를 하고자 했으나 본각(本閣)은 그에 앞서 본의 아니게 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동천(冬天) – 602화 서장(序章). 세상에 절대강자란 없다. 그것을 본좌는 깨달았도다. 하찮은 미물이 천년을 살면 변신을 꿈꾸듯, 본좌 또한 천년을 넘게 이어져오며 또 다른 변신을 꿈꾸려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자들…
동천(冬天) – 601화 스스스스스. 자신의 방안에서 조용히 운기조식을 시작한 냉현은 전신을 차갑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몸을 편안히 내맡기는 경지에 올라 별 무리가 없이 운기조식을 진행시켰다. 헌데, 냉현의 진행 정도와는 별개로…
동천(冬天) – 600화 귀배(歸排). “제자야, 어제 잠은 잘 잤느냐? 사람은 모름지기 베개를 낮게 하고 자야만 장수하는 것이니 이 사부는 사랑스러운 제자 네가 그렇게 하고 잠을 청했으리라 본다. 또 어디 불편한…
동천(冬天) – 599화 “들어와요.” 내부의 서먹함을 알 리가 없었던 숭의겸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들어왔는데, 그를 본 동천은 돌연 몸을 미세하게 떠는가 싶더니 나지막한 짧은 고음을 터트렸다. “아!” 갑작스런…
동천(冬天) – 598화 쏴아아아아! 간만에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강소홍은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를 바라보며 부끄러워하는 듯 하기도 하고 고민하는 듯 하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갖가지 표정들을 연출해내기…
동천(冬天) – 597화 “본 각의 물건이라고? 허허, 그게 무엇이던가?” 동천은 내심 콧방귀를 뀌었다. ‘쳇, 늙은이가 알면서 모른 척 하기는…….’ 성질 같아서는 수작부리지 말라고 한 소리 늘어놓고 싶었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칼부림이…
동천(冬天) – 596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뭘 그리 긴장하는가. 그 정도의 공로를 세웠다면 응당 전리품 정도는 챙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거늘. 하하, 나머지 것들은 보나마나 영살과 혈살의 것이겠군.” “네에……, 에?”…
동천(冬天) – 595화 ‘뭐야, 살각(殺閣)이였어? 쳇,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네. 살예총요의 분실을 벌써 알아차리다니.’ 그것이 아니면 이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관계로 동천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천(冬天) – 594화 “훗, 그놈……. 재, 재롱이 제법 귀엽더군.” 동천을 말하는 것이었다. 방금 전까지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었는데 마음을 편히 갖자 보는 시각도 달라졌음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단 한 점의…
동천(冬天) – 593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2. 따다다다당! 부드럽게 검을 움직인 도연은 수월하게 암기들을 막아냈다. 암기들의 위력이 생각 외로 약해서 가능했던 것이었는데 애초에 진짜 공격은 검이어서 혼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92화 “주군,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산길을 내려오는 와중에 도연이 묻자 동천이 대꾸했다. “묻지마. 대답해주기 귀찮아.” “아, 예…….” 묵묵히 걸어가던 동천은 자신이 심심해서인지 했던 말을 번복했다. “야, 아까 물어보려던…
동천(冬天) – 591화 “죽어라!” 푹―! 소리는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검을 타고 흐르는 손안의 감각은 동천의 예상과는 달리 이질감과 역겨움이 대부분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물컹한 듯 하면서도 뻑뻑하게 파고드는…
동천(冬天) – 590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이야, 장관이네?” 합격진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동천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잘 짜여진 옷감처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백여 명의 무사들을 보고 입이 딱…
동천(冬天) – 589화 이어 그는 제일 가까이에 서있는 장한을 불렀다. “어이, 여기 책임자 누구야.” 마차의 깃발을 보고 동천의 신분을 대충 감지한 장한은 서둘러 다가와 그를 안내했다. 진을 치고있는 자들은 대략…
동천(冬天) – 588화 “이런 씨, 애 버릇 고쳐준다고 연기 좀 해서 나오긴 했는데 어디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온다지?” 즉석에서 심사가 뒤틀려 즉석에서 일을 꾸민 뒤 즉석에서 나왔으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동천(冬天) – 587화 환영혈(幻影血) “살펴 가십시오.” 암한문 앞까지 배웅 나온 동천이 예의를 갖추고 말하자 냉현으로서도 답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겠네. 앞으로 자네의 성취가 나날이 빛나길 바라네.” 동천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동천(冬天) – 586화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냉현은 가볍게 미소했다. “하하, 그래. 맞는 말이지.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 연회에 사 소저를 만났는데 우연찮게 자네의 이야기가 거론되었다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 소저께서는…
동천(冬天) – 585화 “그녀석이 있는지 확인은 했느냐.” 냉현의 무미건조한 물음에 산관은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예,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자신의 거처인 암한문에서 지내고 있다 합니다. 허나, 서두르시지 않는다면 오후가 되어…
동천(冬天) – 584화 서장(序章).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때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찬탄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음의 벽에 부딪혔을 때 인간은…
동천(冬天) – 583화 #72 “자네, 그 의지가 마음에 드는군! 하하, 좋았어. 내 특별히 자네가 앞으로 일할 접견실이 어디인지 그 길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따라오게!” 어느새 말투까지 달리한 동천은 방삼에게 앞장서라는 눈치를…
동천(冬天) – 582화 #71 마차를 몰아 문영과 함께 약왕전에 당도한 그녀는 역천의 시비 중 하나인 매향에게서 연회에 가신 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난감해진 소홍은 물었다.…
동천(冬天) – 581화 #70 “어? 저거 흉가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숫가의 건너편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초입이었는데, 그 산마루 중간쯤에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산장이 보였다. “어디 보자.…
동천(冬天) – 580화 #69 “야, 괜찮아? 얼레? 얘가 정신이 나갔네? 안되겠다. 손 줘봐.” 그녀의 손을 잡고 그곳을 통해 귀의흡수신공을 흘려 보내준 동천은 소연의 혈색이 점차 회복되어가자 다시 한번 볼을 쳐댔다.…
동천(冬天) – 579화 #68 “으그그그극! 아, 잘 잤다.” 몸이 약간 무겁긴 했으나 목운동을 하고 팔다리를 움직이자 어느 정도 움직이기가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생긴 동천은 이곳이 자신의 방이…
동천(冬天) – 578화 #67 대면(對面). “제 늘어난 실력이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사정화는 감히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도 피할 생각을 않는 동천에게 대답했다. “물론이야.” 그녀의 주저 없는 대답에 동천은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매끄러운…
동천(冬天) – 577화 #66 “켈켈,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다 오셨습니까?” 장로들과 어울리다가 돌아오는 아가씨를 발견한 정원이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사정화는 예의 그 무뚝뚝한 목소리를 답했다. “그저 그랬어.” 정원은 짐짓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동천(冬天) – 576화 #65 “부교주님의 보옥(寶玉)이신 사정화 아가씨와 요림의 전 림주이신 태상요림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적룡등천각 내부가 한순간 조용함으로 물들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한 마도제일의 미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표정을 지운…
동천(冬天) – 575화 #64 탐색(探索). “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나?”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있는 옷 없는 옷들을 들춰가며 온 방안을 어질러 놓은 동천은 연한 하늘색 바탕의…
동천(冬天) – 574화 #63 “하아, 어쩐다지? 내쫓기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부터 앞섰지만 늦장을 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암한문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인님과 함께 있는 화정이를 발견할…
동천(冬天) – 573화 #62 “아하! 그런 것 때문에 저한테 온 거예요? 호호호! 맡겨 두시라! 이 수련이 나서는 길에 그 누가 걸리적거릴 소냐!” 다름 아닌 수련을 찾은 것이다. 소연은 흥분하여 소리치는…
동천(冬天) – 572화 #61 증폭(增幅). “야옹!” 호연화가 나직이 울어댔다. 침대 위에 마주 엎드려 빤히 호연화가 울어대는 장면을 지켜본 동천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나, 니가 고양이냐? 어흥! 해보라니까?” 옆에서 가구들을…
동천(冬天) – 571화 #60 “내 환골탈태를 받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오. 그래,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순간 강소홍이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부의…
동천(冬天) – 570화 #59 “내일로 미루라고?” 나갈 준비를 하고있던 냉현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산관은 지시 받은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을 뿐인데 혹여 불똥이라도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동천(冬天) – 569화 “이쪽으로…….” 마차에서 내린 만독문의 소문주 강소홍은 침착해 보이는 시비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일행과 함께 걸어갔다. 주위의 소일을 거들던 하인들은 그녀 일행의 등장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좀더 안으로…
동천(冬天) – 568화 #57 잠자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바로 잠이 들었던 동천은 잠결임에도 무언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살짝 뺨을 스치는가 싶더니 떨어지고, 다시…
동천(冬天) – 567화 #56 “다 챙겨 왔어?” 동천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든 소연에게 묻자 다른 것도 아닌 먹을 것을 이렇게 싸들고 간다는 것에 내심 질려하고 있던 소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해주었다.…
동천(冬天) – 566화 #55 서장(序章). 누군가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뜻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음이다, 라고. 다른 누군가 말했다. 자기가 거슬렀다고 생각한 운명 또한…
동천(冬天) – 565화 #54 “네, 그러셨군요. 어쨌든 분노한 이 제자는 소교주의 앞에서 탁자를 뒤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예의가 중요하기에 차선책으로 한가지 계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화리혈현단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동천(冬天) – 564화 53 ‘그때의 그 일은 셋으로 나뉘어진 내공의 불균형에서부터 비롯된 일. 스스로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이 운석이라면 이번의 화리혈현단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
동천(冬天) – 563화 52 등잔 밑이 어둡다 3. “약소전주. 자네도 방금 들었으니 내 긴말하지 않겠네. 어떤가. 자네는 이미 단환 하나를 복용한 경험이 있으니, 지금 자네의 남은 단환을 복용하여 내가 차후…
동천(冬天) – 562화 51 “아직도 안 왔느냐.”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냉현이 나른한 표정으로 산관에게 묻자 그는 소교주의 눈치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미리 기별을 보냈더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소교주님도 아시다시피 그…
동천(冬天) – 561화 50 “주인님, 왜 그것만 드세요?” 어제 역천이 다녀간 후로 주인님의 식성이 예전만 같지 않자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물었다. 두 그릇만 먹었던 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묻지마. 이야기하면…
동천(冬天) – 560화 49 등잔 밑이 어둡다 2.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음침한 용모의 사내가 일어나며 인사를 올리자 냉현이 살짝 미소하며 대답했다. “음, 그렇게 하게.” 사내는 곧 밖으로 나갔고 잔잔히…
동천(冬天) – 559화 48 “…….” 잠시 침묵한 냉현은 당장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알겠네. 기본 방침은 자네의 의견을 따르되 중간에 무리 없는 계책이 대두되었을 시엔…
동천(冬天) – 558화 47 “음, 그랬던가?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의 과민반응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로군.” “목소리가 너무 크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봤자 좋을 것은 없어요.” 공영수의 비웃는 시선을 눈치챘던 것인지 이번의…
동천(冬天) – 557화 46 등잔 밑이 어둡다. 촤아악―! 촤악! 동천은 시비가 부어주는 물줄기에 손을 들이밀고 깨끗이 씻었다. 벌써 손을 씻는 횟수가 다섯 번째였는데 시비는 반복되는 소전주의 행동에 결벽증이라도 있는 줄…
동천(冬天) – 556화 45 사형인 공영수의 거처로 떠나기 전까지 소연을 붙들고 같은 말들을 반복하며 실토하기를 종용했던 동천은 결국 실패로 끝나자 성질을 내며 마차에 혼자 올라탔다. “도대체가 도움이 안 되는 계집이라니까?…
동천(冬天) – 555화 44 그들은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만 했고, 소연은 그런 분위기를 일소시키고자 조용히 나섰다. “누가 착하신 주인님을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건 아닐 거구요. 그간 좀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동천(冬天) – 554화 43 역지사지(易地思之). “너의 꿈이 무엇이냐.” “알려줄 수 없다.” “…….” 동천은 돌연 웃었다. “푸히히! 이히히히! 큭큭, 이거 진짜 골 때리게 웃기네?” 과일을 깎고 있던 소연은 잠잠하다가 갑자기 웃어…
동천(冬天) – 553화 42 “다들 무엇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동천은 내심 환영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물어봤자 이 몸은 대답을 하지 않을 거니까. 암! 대답 안 해. 절대로…
동천(冬天) – 552화 41 “저기요. 주인님.” “우걱우걱… 아드득! 왜요?” 소연은 신나게 먹고있는 동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어제 수련이를 만나러 갔거든요?” 동천은 먹기에 바빠 건성으로 대꾸했다. “얌냠. 근데?” “네, 그런데 그…
동천(冬天) – 551화 40 풍운전초(風雲前哨). 쓱. 쓰윽. 새벽 일찍 일어나 앞마당을 쓸던 삽 십대의 하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빗질을 하는 손놀림을 크게 하여 움직임에 활동성을 부여했다. 그래도…
동천(冬天) – 550화 39 “주인님, 도착했어요.” 소연이 흔들어 깨우자 그거 가는 시간도 못 참고 잠을 자던 동천이 가늘게 눈을 떴다. “쩝, 빨리도 도착했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동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행동을…
동천(冬天) – 549화 38 “어서 오십시오. 그간 홀로 수행을 쌓으시느라 고생이 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을 뵈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무리의 제일 선두에 나와있던 중년인이 그렇게 말을 건넸다. 바로…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3부 3권 – 등잔 밑이 어둡다 편> 서장(序章). 초목 사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바라보게 되었다. 한때는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며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열매를…
동천(冬天) – 547화 -36- 드르륵! 그때 문이 열리며 제법 미색이 뛰어난 소녀가 들어왔다. 제법 치장을 하고 정성껏 손질한 듯한 비녀 세 개를 사용하여 틀어 올린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였다. 반형태는 여자라면…
동천(冬天) – 546화 -35- 안휘분타(安徽分舵)의 말단무사 반형태(半形態)가 동천 일행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3일 전, 근처의 행상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술값을 갈취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화정이가 동천을 부르는 소리를…
동천(冬天) – 545화 -34- 김천무가(金泉武家)에서 벌어진 일. “또 당했다고?” 만독노조(萬毒老祖) 항광(項洸)은 두 눈에 불을 켜고 눈앞의 수하를 윽박질렀다. 나이 사십 줄에 달한 수하는 쩔쩔매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모, 모든 것이…
동천(冬天) – 544화 “어떻소. 그것도 아니라면 그 필요한 아이에게 이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 다른 내단이나 영단을 구해주겠소.” 눈살을 찌푸린 장노삼은 이들이 왜 이렇게 이것에 매달리는지 의아했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굳이 이것이…
동천(冬天) – 543화 문정은 태양도에서의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 제일 뚜렷한 변화는 신체의 변화였다. 기본적으로 외양은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를 들 수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내공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
동천(冬天) – 542화 -31~32- 기로(岐路)의 남자 3. 창산(窓山)에서 얻고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제갈세가로 돌아왔다. 그런 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천 때문에 겸사겸사 형산파(衡山派)로 가서 이영환(李鈴丸)에게 그…
동천(冬天) – 541화 같은 시각 약왕전. 연구실에서 혈도들의 상생관계에 대해 몰두한 역천은 아무리 검증된 연구 결과를 복습하고 있다지만 지극히 위험한 실습이기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약지 끝에 침을 한 대 놓았다. 원래는…
동천(冬天) – 540화 그 시각, 강진구는 여전히 술에 절어서 술만 찾고 있었다. 물론 취해서 빌빌거리는 그에게 용삼이 술을 건네줄 리가 없었다. 그는 어린 점소이가 코가 으스러짐은 물론 안면이 박살날 정도로…
동천(冬天) – 539화 기로(岐路)의 남자 2. 짝, 짝, 짝, 짝! 박수무당(拍手巫堂) 전철(電鐵)은 소문난 그대로 박수를 쳐가며 찾아온 손님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으레 무당이라면 여인을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때때로 점쟁이에서 이…
동천(冬天) – 538화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용삼은 행여나 다른 음식으로 바꾼다고 할까봐 재빨리 내려갔다. 소연은 손으로 감싸고있던 호연화가 밖으로 비집고 나오자 엉뚱한 곳으로 가지 못하게 잡은 다음 말했다. “주인님,…
동천(冬天) – 537화 기로(岐路)의 남자 1 “훠이! 물러갈 지어다!” 동천은 이틀 전부터 자기 전에 부적을 태우는 습관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분명 누군가를 지켜주려다 세 명의 괴한들과 싸웠었는데 정신을…
동천(冬天) – 536화 ‘캬아! 끝내준다!’ 스스로 만족한 동천은 하마터면 그 뒤로 이어진 빨간 책의 내용을 읊을 뻔했다. 누구 옷을 벗기네 어쩌네 그러한 내용이었기에 큰일날 뻔했던 것이다. 짝짝짝짝! 미호가 진심으로 박수를…
동천(冬天) – 535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자 미호의 말대로 설화는 새끼를 낳았다. 동천은 그녀가 불러서 새끼를 낳는 장면을 같이 지켜보았는데 이런 것을 보는 게 처음이었던 그는 제법 큰놈들이 작은 구멍에서 나오자…
동천(冬天) – 534화 화정이는 그것이 고양이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온 몸이 눈처럼 희고 귀가 유난히 큰 그것은 고양이라고 하기엔 두어 배 가량 컸지만 고양이 외에 본 적이 없었던 그녀로서는 대입될만한 다른…
동천(冬天) – 533화 그것에 관해서는 그녀도 인정한다는 얼굴이었다. 허리에 양손을 떠받치고 떠억 상체에 힘을 준 그녀는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래. 왜냐하면 이 실내장식에 내 나름대로 힘 좀 썼거든.”…
동천(冬天) – 532화 일장춘몽(一場春夢). 도연은 제갈세가에 거의 다다를 즈음 한 사내의 제지를 받았다. 사내라고 치기엔 다소 여려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그 두 눈에 감추어진 매서움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었다.…
동천(冬天) – 531화 “으하암∼. 소연, 나 지루해.” 하릴없이 기다리게 된 화정이가 터트린 불평이었다. 소연은 주인님을 찾는다고 나선 도연을 기다리다가 그 소리를 듣고 화정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조금만 참아. 도연이 주인님을 찾아오면…
동천(冬天) – 530화 “크윽! 네, 네놈들이 감히 오련(五蓮)과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냐?”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아침을 맞이하려는 늦은 새벽에 난데없이 들린 분노의 외침이었다. 그 분노의 당사자는 팔 하나가 예리하게 잘려나가고 옆구리에 굵직한…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3부 2권 – 기로의 남자 편> 서장(序章). 회복이 불가능했다. 당사자인 나조차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때, 나의 수하가 말했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비록 그 완치의 시기가 헤아릴 수 없는…
동천(冬天) – 528화 아둔한 놈(凡人)이었다면 어느 정도만 알아보고 끝내려했다. 머리가 조금 굴러가는 녀석(奇才)이었다면 잠시 놀아주기만 하고, 천재(天才)였다면 회유 내지 죽음을 선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천의 경우는 조금 특이했다. 처음 대면할 당시에는…
동천(冬天) – 527화 금문(金門), 장문(葬門). 심평은 힘겹게 말했다. “나는 이명호월을……. 이, 이월이라 들었어도 이분들임을 떠올렸을 것이오.” “크악? 말도 안 돼!” 천소평 이하 응창삼황들은 이럴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동천은 십년…
동천(冬天) – 526화 쿵! 정체 모를 그것은 동천의 뒤로 육중하게 떨어졌고 그것을 살펴보자 놀랍게도 심평이었다. “뭐, 뭐야? 댁이 왜 이곳으로 떨어져?” 깜박깜박! 심평은 대답대신 눈만 감았다 떴다. 그에 동천이 다급하게…
동천(冬天) – 525화 “으웅!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곤히 자고있던 소연은 주위가 시끄러운 것 같아 잠에서 깼다. 그런데 깨어보니, 밖의 시끄러운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개 같은 놈들!” “크아악!” “네, 네놈들이…
동천(冬天) – 524화 “……에 또, 그리하여 녀석의 몸에 심각한 무리가 왔음을 대번에 파악한 이 몸께서는 세상 그렇게 살면 맞아죽기 십상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고자, 근자에 창안해 놓았던 광풍난타(光風亂打)를 시전 했던 것이다.” 동천은…
동천(冬天) – 523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동천은 날수혈괴를 비롯한 다수의 무림인들이 주점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들어가서 송금을 지지고 볶던, 회를 뜨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동천(冬天) – 522화 이야기를 좀더 앞으로 돌려, 동천이 잠을 설치고 일어났던 그 시각으로 돌아 가보자. “큭큭, 푸훗―!” 주방장 고씨는 눈엣가시인 곽술이가 사라지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절로…
동천(冬天) – 521화 움직이는 자들 2. “아하, 시원하다!” 다시 들여온 식사를 마치고 개운하게 목욕까지 하고 나온 동천은 위 아래로 놓여있는 두 개의 침대 가운데 좀더 큰 쪽인 아래쪽 침대에 몸을…
동천(冬天) – 520화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여 위조품이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 본 곽술이는 진짜가 틀림 없자 놀라했다. “어? 손님, 이 방의 번호패는 응창삼황이라는 분들의 것으로 알고있는데 실례하지만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동천(冬天) – 519화 ‘어? 그러고 보니까 그나마 1갑자도 아닌 역심무극결하고, 나뉘어진 귀의 흡수신공만을 사용했잖아? 그렇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내공이 반 갑자 조금 상회하는 정도뿐이란 말인데 이걸로 어떻게 이…
동천(冬天) – 518화 움직이는 자들. “어디에서 그따위 웃음이냐!” 응창삼황은 상상 속의 요물(妖物)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천박한 웃음소리에 모두들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 기분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중 성질이 가장 급했던 좌측의…
동천(冬天) – 517화 “두 푼? 히야, 많이도 줬네? 나 같으면 공짜로 저 집에 묵었을 텐데.” “…….” 주위사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동천을 바라봤지만 노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허허, 뭘 좀…
동천(冬天) – 516화 언뜻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자신에게 반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말을 놓아도 되냐고 동천에게 우회적으로 질문한 것이었다. 동천은 기꺼이 허락해주었고 말이다. “물론이죠. 제가 동생을 자처했으니 당연한 이치가…
동천(冬天) – 515화 뒤이어 마주친 여인. 워낙에 소박한 마을이라 좋은 식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마을에서는 생필품조차 구하기가 어려웠기에 소연이 평소 물품을 구해오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한참을 더 가야만 나오는 곳이었다.…
동천(冬天) – 514화 그로서는 경험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괜히 끼여들어 도연과 호흡을 맞추는 것보단 지켜보는 쪽이 좀더 이득을 본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이번에는 좀더 냉철한 시각에서…
동천(冬天) – 513화 “와아, 새다! 새다!” 소연은 새를 향해 신형을 띄우려는 화정이를 제지시켰다. “화정아, 쫓아가면 안 돼. 내 뒤만 바싹 쫓아와.” 화정이는 못내 아쉬운 듯 입을 내밀며 작은 주인의 말을…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3부 1권 – 움직이는 자들 편> 서장(序章). 운명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지금의 감정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하늘 아래 아스라이 쓰러져 가는 생명들은…
동천(冬天) – 511화 “설마 운성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겠지?” 찔끔한 소연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럴 리가 요. 아주 잘 있어요. 것보다 우선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동천(冬天) – 510화 주인님을 도와 그녀의 방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긴 소연은 여유 있게 뒤따라온 화정이를 바라보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해. 분명 주인님께서는 생각 없이 명령하신 거였지만, 쇠사슬을 손으로 끊어보라고…
동천(冬天) – 509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2. 고치 속에서 눈을 뜬 화정이는 생각했다. 왜 포근함이 사라진 것일까? 왜 나는 깨어난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밑도 끝도 없었다.…
동천(冬天) – 508화 “보인다. 오오, 보인다. 굵은 단환이 세 개. 이것은, 이것은! 흐음, 아니군.” 동천이 눈을 뜨며 아니라고 판단한 약병을 옆에 내려놓자 도연에게 갖다달라고 부탁한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그것을 살펴보았다.…
동천(冬天) – 507화 “그래? 그러면 그 인면지주 말야. 벌써 7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죽어도 몇십 번은 죽었지 않았을까?” “그럴 거예요. 하지만 화정이는 어느 정도 선에서 흡수를 끝낼지 몰라도, 음성만기지체인 운성현이란 강시는…
동천(冬天) – 506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1. 잠시 외출하려는 듯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동굴의 입구까지 걸어나간 민묘희는 뒤따라온 소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빙염청약석을 구하기 위해 열흘간 출타할 것이니 동굴을 잘 지키고, 그…
동천(冬天) – 505화 연녹색 액체가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어가자 민묘희는 약간의 웃음을 띄었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색깔이 나오자 지체 없이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강철보다 비늘이 단단하다는 **철린묵갑사(鐵鱗墨鉀蛇)**의 가죽장갑을 낀…
동천(冬天) – 504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3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2화 민묘희의 오산. 어느덧 열 여섯이 된 소연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자라났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왠지 모르게 그늘이 잡혀있었다. 이유는 요 일년 반 동안 내내 피해망상증에 시달려야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01화 도연의 인사를 받던 동천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소구에게 물었다. “참? 중 대인도 도연처럼 심안 같은 게 생겼습니까?” 신중하고 세심한 도연과는 달리, 단순 과격한 성격이었던 중소구는 ‘도…
동천(冬天) – 500화 “부럽다.” 결국 그녀는 심중을 털어놓았다. 성숙기인 그녀에겐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대개 어린 소녀들이 다 그렇듯 눈앞의 콩고물에 미련이 남는 것이었다. 사각사각. “응? 무슨 소리지? 분명 어딘가에서…
동천(冬天) – 499화 사각사각. 소연이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년이 된 것만 같았다. 아니, 며칠 모자라긴 했지만 일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사고인 민묘희를 대할 때의 어색함도…
동천(冬天) – 498화 그 시각 수련은 분주하게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른 차를 대접하고…, 아차차! 더 좋은 차가 있었지? 히잉, 어쩌지? 버리고 다시 내갈까?” 그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사정화가…
동천(冬天) – 497화 수면(水面)의 파장(波長).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
동천(冬天) – 496화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495화 잔존사념(殘存邪念).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 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동천(冬天) – 494화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 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493화 “저기, 사고님.” 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 “민낭이라고만 불러라.” 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 “난…
동천(冬天) – 492화 운명의 평행선 1.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 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동천(冬天) – 491화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 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 “뭔 소리냐?”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
동천(冬天) – 490화 “아주 기초적인 물음이었지만 네 딴에는 고차원적인 문제이므로 일단 거기까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마. 네 말인즉 혈도를 집혔다면 본 대인이 고수인 만큼 잠재내력을 사용해 그 혈도를 풀…
동천(冬天) – 489화 동천(冬天). 2부-6. 서장(序章). 지금이 몇 번째일까? 여섯 번, 일곱 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눈을 뜨면 언제나 다른 얼굴이 지켜보고 있다. 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동천(冬天) – 488화 “혹시, 부인 마님께서…….” 조정광은 눈을 크게 떴다. “응? 뭔가 착각하고있는 모양이구나. 내 처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사정이 있어 다른 곳에 떨어져 지내지만 말이다.” 사주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동천(冬天) – 487화 진화(進化). “흑흑, 미안하다. 하지만 이 몸이라도 살아야 복수를 해줄 것이 아니겠느냐.”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있는 중인 동천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자 재빨리 눈물을 닦고 주위를…
동천(冬天) – 486화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을 마친 중소구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침이 되었음에도 곡구(谷口)에 운무가 서려 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군. 정말로 독충이나 독물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인걸? 으음, 만일에 대비해 해독약을…
동천(冬天) – 485화 형산파에 도착해서 이 노사에게 찾아간 동천 일행은 앞마당에서 야채를 재배하고있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척 보아도 문사차림의 노인은 다소 낡은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밭에 거름을 주고있는…
동천(冬天) – 484화 형운곡(衡雲谷)의 마녀(魔女).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 “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동천(冬天) – 483화 ‘이럴 수가, 어찌하여 저 소구자식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 노사 영감탱이가 지껄인 것은 뭐지? 분명히 소구자식이 이 몸의 철경을 노린다고 했거늘…….’ 머리를 쥐어 짠 동천은 옆에서…
동천(冬天) – 482화 “그래서요?” “본 노사의 말은 네가 그 기간동안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까싶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 돌연 동천은 크게 웃었다. “으히히,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히히, 제가 무슨 어린애인줄 착각하신…
동천(冬天) – 481화 형산파로 가는 길. 다음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동천(冬天) – 480화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 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 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동천(冬天) – 479화 문정을 빼놓고 동천과 단둘이 대면한 장노삼은 되도록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동천조차 눈치를 볼 정도였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마침내 장노삼은…
동천(冬天) – 478화 벌써 12년.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동천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소구가 보이질 않았다. 이런 현상은 장노삼에게 패했던 일주일 전부터였는데,…
동천(冬天) – 477화 둘이 알아서 소개를 끝마치자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나섰다. “저는 도연이라 합니다. 도련님을 모시고있죠.” 장노삼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너처럼 심지가 굳은 아이가 우리 천아를…, 아니 철이를 보필하고 있다 하니…
동천(冬天) – 476화 이십대의 청년과 함께 대장간을 찾아간 문정은 서너 명의 장인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감탄해하며 그곳을 나왔다. “직접보시니 어떠하십니까?” 청년의 물음에 문정은 억눌려있던 흥분을 금치 못했다.…
동천(冬天) – 475화 피할 수 없는 운명. 한해가 지나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의 겨울에도 하루종일 한 노사의 뒷바라지만 해야했던(동천의 말에 의하면) 12살 동천의 가슴은 지금 희망이란 단어로 부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동천(冬天) – 474화 전조(前兆). 캉! 까앙! 두어 개의 횃불을 의지 삼아 서너 명의 사내들이 하염없이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암도(暗道)의 끝 부분을 파내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가는…
동천(冬天) – 473화 “제발 살아나라. 제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하던 동천은 불현듯 사부의 뒷말이 떠올랐다. -아?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미친개처럼 쉴 틈도 없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촌각의 사이를…
동천(冬天) – 472화 동천(冬天). 2부-5. 서장(序章). 두 번째 공명이 끝난 뒤, 크나큰 회의감으로 눈을 감는다. 나는 또다시 세월을 보내며 그의 분신을 기다려야만 하는가.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잠을 자고 잠에서…
동천(冬天) – 471화 휘이이이잉. 1월 중순의 아침, 세찬 찬바람이 미세한 눈발을 휘날리며 이동하는 가운데 순풍에 돛단 듯 제갈세가 안으로 들이닥친 찬바람은 한림서원 근처의 공터를 지나다 웬일인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동천(冬天) – 470화 안휘성에는 오련(五蓮) 중 대표적인 두 개의 **세가(世家)**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바로 황룡세가와 제갈세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그럴…
동천(冬天) – 469화 “헉헉, 짜식이 까불고있어.”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천의 몸에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부은 강호영은 만신창이가 된 동천의 몰골을 대하고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 “후웁,…
동천(冬天) – 468화 분노한 공현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익,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로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제부터 아가씨의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만일 지금의 당부를 어길…
동천(冬天) – 467화 휘이이-잉. 부드럽긴 하나 차가움이 섞인 가을바람이었다. “이제 여름도 다 가는가.” 노인의 머리칼은 흩날리는 가운데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은백색을 자랑했다. 그런 노인의 시선이 문득 푸른 숲을 응시했다. “그래,…
동천(冬天) – 466화 그의 변신은 무죄 2. “그래, 네 독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왔느냐.” “예, 노사님. 독공이 함유된 귀의흡수신공이 7할이고, 본래의 귀의흡수신공이 2할, 나머지 역심무극결이 1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동천(冬天) – 465화 동천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들을 보고 놀라하자 녹색의 동천이 짜증스런 어투로 말했다. “야, 귀(鬼)! 까불지 말고 얼릉 그 자리를 양보해!” 녹색 동천은 동천에게 귀라고 했다. 동천은 의아한…
동천(冬天) – 464화 그의 변신은 무죄 1. 마당에 앉아 해지는 노을 녘을 바라보던 문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의 사부인 동천을 데리러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동천이 황룡신단을 날린 지 꼭…
동천(冬天) – 463화 정인이 물었다. “호오?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미 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한 노사는 씨익 웃었다. “관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말해주지. 사람이 검이나 도를 사용함에 있어…….” 차근차근 이어나가던 한…
동천(冬天) – 462화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 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동천(冬天) – 461화 결국엔 그랬다. 다음날 아침, 주군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연은 문정이 주군을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지, 지금 뭐라고 했지?” 웬만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도연인데 그가 놀란…
동천(冬天) – 460화 “지금 저놈이 하고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란다.” 도연이 물었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하기…
동천(冬天) – 459화 “그러시겠소? 좋소, 같이 가보기로 합시다. 어차피 우리는 문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거외다.” ‘당신의 말대로 라면 오죽 좋겠습니까.’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분공은…
동천(冬天) – 458화 잘못된 만남.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 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동천(冬天) – 457화 반 시진 후 법당을 나온 도연이 중소구와 조용히 오가사를 떠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분공은 자신도 그 나름대로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밤중에 처리해야만 하는…
동천(冬天) – 456화 내려가는 길목은 손길이 떠난 지 오래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그 바람에 숨겨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공은 짜증을 내며 일어섰다. “에이, 저놈의 늙은이들은 도대체가…
동천(冬天) – 455화 동천(冬天). 2부-4. 서장(序章). 세 가지가 필요했다. 하나가 태양군도(太陽群島)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는 3000년 이상 묵은 태양화리(太陽火鯉)의 내단. 또 하나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5000년 이상 묵은…
동천(冬天) – 454화 제갈세가를 떠나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도연은 슬슬 그럴싸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사전지식도 없이 막상 그러한 곳을 찾으려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동천(冬天) – 453화 남들이 보기에 노는 것 같이 보여도 아침저녁에 꼭 한차례씩 운기조식을 취했던 동천은 깨워주는 도연이 없자 삼일 내내 늦은 아침이 되서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전 했다. 먼저 운기하기…
동천(冬天) – 452화 한편, 거처를 향해가던 동천은 중소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자 심한 불신을 느꼈지만 겉으론 신나 하는 얼굴을 보였다. “무슨 음식을 사줄 건가요?” 동천의 물음에 중소구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동천(冬天) – 451화 “다음 이야기를 어서 말해보거라.” 도연은 알겠다는 듯 말했다. “되돌아온 나무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헤매다가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 잠시 주저하던 도연은 다소 서글프게 끝마쳤다. “결국,…
동천(冬天) – 450화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중소구의 시비 성 어조에도 관대하게 넘어가 준 동천은 다음 날 그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자 절로 눈알을 치떴다. “예에? 뭐라고요?” 중소구는 느긋하게 황룡세가에서 가져온 설향차를…
동천(冬天) – 449화 “하하, 웃기죠?” “안 웃겨.” “…….” 잠시 후. “큭큭큭, 참으로 웃기지 않습니까?” “안 웃겨.” “…….” 다시 잠시 후. “푸하하! 제가 말해놓고도 웃기네요!” “그러냐?” “…….” 그 동안 동천이 웃겨보려고…
동천(冬天) – 448화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이야기에 한 노사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소 흥미 있는 눈초리로 도연을 직시했다. “나는 그 아홉을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러나 본 늙은이의…
동천(冬天) – 447화 매섭게 찢어진 눈매에 얄팍한 입술을 소유한 염소 수염의 노인은 동천에게 두 번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인간은 제대로 생긴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사기꾼 영감 같이 생겼던 것이다. 여전히…
동천(冬天) – 446화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겁니까?” 동천의 물음에 부진한이 말했다. “우선 자네가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본가의 어르신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지금 내빈당(內賓堂)에 가는 것이네.” 처음에 부진한은 동천에게 ‘야, 너’…
동천(冬天) – 445화 “감히 하인 주제에…….” “하인이 바른말을 하면 죄가 되는지요.” 황룡미미는 욱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동천에게 간단히 말했다. “실수를 했군요.”…
동천(冬天) – 444화 “그러니까 뭐라는 말인가요.” 추궁하듯 물어오는 황룡미미의 어조는 절로 동천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못 알아본다 하여도 동천의 심리 깊은 곳에서는 아직까지 두려움이란 것이 잔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왜…
동천(冬天) – 443화 소 장로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곤 본가와 아주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자신을 뒤따르고 있는 중년인들 중 한 명을 동천 일행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각 턱에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중년인이…
동천(冬天) – 442화 그의 괴성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도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도연이 한 거라고는 고기 한 점 들이댄 것뿐인데 갑자기 저리 날뛰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장 어르신, 제가…
동천(冬天) – 441화 장춘에게 갔었던 만한상과 중소구는 끝끝내 싫다는 그를 떠밀다시피 데리고 내려왔다. “아니, 이렇게 올 것을 안 오겠다고 뻐팅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 장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동천(冬天) – 440화 순간, 동천의 두 눈은 부릅떠졌고 다시는 없을 아름답고 순수한 용모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요사스러운 기운을 흘리며 동천과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고운 눈매가 살짝 뜨여졌다. 동천 또래의…
동천(冬天) – 439화 “아하암, 쩝.” 진한 하품을 뒤로하고 동천은 깨어났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은 그가 성의 없게 쓰다듬자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하며 어깨 너머로 찰랑거렸다. 고개를 돌린 동천은 옆 침대에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는…
동천(冬天) – 438화 동천은 저 새끼가 왜 인상을 구기며 나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은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기분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추연을 욕실로 떠다밀었다. “자자, 얼른 씻으라고. 여자가…
동천(冬天) – 437화 그것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중소구만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업혀버린 추연은 발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하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동천(冬天) – 436화 바둥거리던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좌태상 어르신. 제가 다 잘못했어요.” 만한상은 자신을 알고 있는 여아가 의외였는지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나를 아느냐? 넌 누구냐?”…
동천(冬天) – 434~435화 ‘쳇, 정말로 이 길이 맞긴 맞는 거야?’ 배 터지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한참을 걸어 나무와 수풀뿐인 산속으로 들어가자 동천은 점점 의구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해가 저물어 어둠이…
동천(冬天) – 433화 한순간 멈춰버린 동천이 다소 멍한 얼굴로 장춘을 쳐다보기만 하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 싶었다. ‘이런이런. 처음 봤을 때부터 중소구에게 구박을 받기에 나처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장춘은…
동천(冬天) – 432화 나를 웃겨라. 똑―, 똑……. 어두운 밀폐된 방안. 천장 어딘지 모르게 물이 새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구석 벽에 두 손을 묶인…
동천(冬天) – 431화 잠시 후, 그런 이유로 해서 다시 동전을 던진 붕걸은 동전의 앞면이 나오자 훈보를 내려보내기로 했다. “참으로 정당한 방법이었으니 자네의 불만은 없으리라고 보네.” 훈보의 불만은 치솟다 못해 터져…
동천(冬天) – 430화 초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리고는 부복해 있는 정탐 조에게 명했다. “확보해 놓은 진로로 앞장서라.” “존명!” 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아갔다. 이때를 위해 키워진 자들인 만큼 주저함이…
동천(冬天) – 429화 이틀이 지났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일단의 무리들. 검은 옷차림의 무리들은 그 수가 삼십을 넘지 않을 듯싶었다. 대략 스물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거의 두 시진을…
동천(冬天) – 428화 요전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 있던 천인흑랑단(千人黑狼團)은 이번 3번째의 싸움에서 다소 피해를 입은 터라 하는 수 없이 진영을 물러 산중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아마도 침추대주가…
동천(冬天) – 427화 모나고 작은 언덕 위에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십 대 후반의 여인들이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하자면 단연 오른쪽 소녀가 빛을 발했지만 수수한 얼굴의 왼쪽 소녀는…
동천(冬天) – 426화 동천(冬天). 2부-3. 서장(序章). 마침내, 공명(共鳴)의 한계가 찾아오고 생사가 갈리도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생명 연장의 회의감……. 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들은 하릴없이 처연하고, 환상 좇는 내 인생은 추하고도 추하구나.…
동천(冬天) – 425화 “자아, 급할 테니 빨리 가세나.” 중소구는 끝까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큭큭, 그렇게 급하냐? 큭큭큭!” 그러자 보다 못한 도연이 나섰다. “대인께서 계속 웃으시면 도련님께서 무안하실 테니 이쯤에서 그만…
동천(冬天) – 424화 “칫, 어쩔 수 없지.” 도연이 눈을 들었다. “뭐가 말입니까?” 동천은 서찰을 곱게 접고 나서야 말했다. “뭐긴 뭐야. 우리 둘이 각각 한 명씩 맡아야지.” 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겼는지 도연은…
동천(冬天) – 423화 제갈세가(諸葛世家)로. 휴룡각에 도착해 총관과 헤어진 동천은 허둥지둥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재빨리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제길, 대 황룡세가에 감히 첩자 놈이 침투하다니. 아아,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동천(冬天) – 422화 “잘 알았다. 내 그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잠시 따라오너라.” 동천은 깜짝 놀랐다. “예? 저 혼자요?” 지레 겁먹은 동천의 놀람에 황룡굉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그렇긴 한데 왜 놀라느냐?…
동천(冬天) – 421화 도연에게 다가온 황룡굉은 그의 놀라운 솜씨를 보았던 터라 아주 흥미로운 눈길로 물었다. “실로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무공이더구나. 네 사문은 어디이더냐?” 도연은 공손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밝힐 수가…
동천(冬天) – 420화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린 탓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다소 힘에 부쳤던 도연은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 “저는 방어 초식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자신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네가 못 막은 것을 가지고…
동천(冬天) – 419화 동천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황룡미미가 무공에 대해 언급을 하자 철경이 떠올랐던 것이다. ‘에이 씨! 겨우 기억에서 지웠는데……. 하여튼 도움을 안 주는 년이라니까?’ 황룡미미는…
동천(冬天) – 418화 “… 저기요.” 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줍어하는 도연 또래의 소녀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도연은 모르는 얼굴이었다. “말씀하시지요.” 말하기에 앞서 도연의 어깨 너머로 잠시 살펴보던 추연은 이내 동천을 발견하곤 반갑게…
동천(冬天) – 417화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비합전서를 받고 타지에서 부랴부랴 모이신 장로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총관이 나서서 회의의 출발선을 끊자 좌우로 도열해 앉아있던 장로들이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좌측 제일 첫…
동천(冬天) – 416화 “어찌된 일이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천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깨닫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깨지고 박살 나고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으으, 이것들을 다 내가 박살 냈단…
동천(冬天) – 415화 한림서원(漢林書院). 난초를 손질하고 있던 아수마황(阿修魔皇) 유혼(幽魂)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음 진 얼굴로 수하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그래, 갔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부복해 있던 사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동천(冬天) – 414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기겁을 한 동천은 저도 모르게 반 발자국 물러섰다.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동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추연과 황룡미미. 동천은 호흡이 가빠지고 지 맘대로…
동천(冬天) – 413화 잠시 머뭇거리던 추연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기, 생각이 안 나네요. 호호호!” “…….” 살심(殺心)이란 단어가 이럴 때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동천이었다. ‘뭐야…. 나…
동천(冬天) – 412화 무의식적으로 동천의 시선을 따라간 도연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오는 총관과 황룡굉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연을 발견한 총관이 황룡굉에게 ‘저 아이가 중소구와 같이 온 아이들 중…
동천(冬天) – 411화 동천의 우려대로 중소구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철?” 급하게 된 동천은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 “예, 본명이에요! 그치 도연아.” 무언가 기회를 포착했다고 느낀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도연에게 물었다. “소형제.…
동천(冬天) – 410화 “이보시게들.” 멀리서 동천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던 위사들은 선두의 중소구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중소구는 대인이라는 자신의 외호를 의식한 듯 듬성듬성 나 있는 턱수염을…
동천(冬天) – 409화 한림서원(漢林書院). 2년 만에 찾아와 자기가 살던 곳조차 까먹어버린 동천은 중소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어가며 아까 보았던 느티나무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는 동안 도연까지 동천을 변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동천(冬天) – 408화 도연은 주군의 호언장담을 듣고 중소구에게 양해를 구했다. “황룡세가까지 도련님께 맡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중소구는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도 소형제는 언제부터…
동천(冬天) – 407화 중소구는 천마도해를 보고 또 보았다. 아울러 여지껏 강호의 세파를 이겨낸 고수답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 보물은 분명히 피의 대가를 안겨준다는 것을…
동천(冬天) – 406화 뭔가 대단한 방법으로 알아낸 줄 알았던 (대단한 거 맞다) 동천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한 얼굴로 중소구의 위아래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찰나적이었고 동천은 금세 얼굴을 폈다. “오오,…
동천(冬天) – 405화 눈을 감긴 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그 철경에는 심법 하나하고 도법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그럼, 뭐지? 도연이 말한 그놈은 심법만 익혔다는 건가?’ 자신의 한계치까지…
동천(冬天) – 404화 황룡세가(黃龍世家). 동천은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무늬 집에서 뒹굴었고, 동천은 그 꿈속에서 화정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히히! 이쁘고 이쁜 우리 화정이.” “아이, 정말?” 화정이가 꿈속에는 애교까지…
동천(冬天) – 403화 그것을 처음 눈치챈 자는 멀리서 지켜보던 신휘였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시체처럼 건들거리며 서 있는 화정이를 보게 되었다. 화정이는 약간 멍한 기운을 보였는데 그런 그녀의…
동천(冬天) – 402화 “흐음, 그때의 일 때문에 두 녀석을 붙이려다 그녀의 수준을 배려해 평소와 같이 하나를 붙여줬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나 보군.” 신휘는 민소희가 도망갔다는 걸 알면서도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금 그의…
동천(冬天) – 401화 짐짝은 소연과 화정이의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목표물로 당도하기 위해 소연을 지나쳐야 했던 검시관은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했다. “잠깐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어떻게든…
동천(冬天) – 400화 >> 소연은 화정이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다."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소연이 사부에게 무릎을 꿇고 앉자 멀뚱히 서 있던 화정이는 작은 주인의 행동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자신도 따라 주저앉았다.…
동천(冬天) – 399화 >> "언니. 언니? 언니!""으응, 응?""어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이래저래 잠시 딴 생각을 하고있던 소연은 씁쓸한 얼굴로 변명을 늘어놓았다."별거 아냐. 봄이고 해서 왠지 심란해서 그래."수련은
동천(冬天) – 398화 >> 화정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안고있는 작은 주인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녀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그 동안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397화 >> "처제에게……말이오?""예.""하지만 그때 그렇게 떠난 뒤로는 연락이 끊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민소희는 어색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안쓰러워했다."당신의 심기가 어지러워 질까봐 연락이 닿았음에도 숨겼었어요. 그것을 지금
동천(冬天) – 396화 >> 저녁 식사를 마친 감송은 언제나 그렇듯 마루에 나와 앉아 물끄러미 전방을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눈빛이 전과는 달리 무언가 갈구하는 듯했다."으음, 도무지…
동천(冬天) – 395화 >> 사정화는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게 대꾸했다."아냐.""그럼요?"사정화는 재차 터진 소연의 질문에 의외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곧이어 냉정함을 되찾았다."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상당
동천(冬天) – 394화 >> 어깨가 으쓱해진 한심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다소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그래그래. 내가 기억하는데 자네도 나를 기억하겠지. 헌데, 자네 같은 사람이무슨 일로 전주님을 찾았는가?"감송은 한심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동천(冬天) – 393화 >> 역천의 심중을 알리 없었던 감송은 담담하게 말했다."갈 때가 되어 가는 것인데 왜 그리 놀라십니까. 허허, 34년 정도를 떠나 있어서 제대로 찾아갈지 궁금하지만 가보긴 해야겠지요."역천은 금새 표정을…
동천(冬天) – 392화 >> 그가 찾아온 것은 운명의 그날이었다."당신이 천마(天魔)시오?"키는 8척에 달했으며 두 눈에 갈무리된 신광은 그가 가히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증거였다. 허나, 그렇다 하여 본…
동천(冬天) – 391화 >> 어두운 공간 속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크흐흐."절로 소름이 끼치는 소리였다. 허리를 굽힌 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그의 하체는 역겹고 질퍽한 울림을 터트리며 검은 피를 토해냈다. 사내는…
동천(冬天) – 390화 >> 동천은 주춤했다. 폐혈서생의 예상대로 양패구상을 한 외팔이가 다 죽어 가는몰골로 자신을 부르자 다가가기가 꺼림직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춤하던 동천이 다가간 이유는 오직 '소협'이라는 대목 때문이었다."무슨……
동천(冬天) – 389화 >> "으, 으아아악!"동천은 눈을 부릅뜬 늙은이의 모가지를 보고 비명을 내질렀다. 섭선을 든 사내는 자연히 비명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제 토하기까지 하는 동천에게 말했다."그렇구나. 어린아이도 있었구나."상대
동천(冬天) – 388화 >> 끼리끼리 논다고, 동천은 중소구의 의중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혹시, 이 자식 심심한 거 아냐?'아닌게 아니라 중소구는 심심했다. 그래서 만만한 동천에게 따라붙으려 하는 것이다. 내심 당황했지만 동천은…
동천(冬天) – 387화 >> "험, 그러도록 하마."중소구는 혼자 먹는 것이 싫었으나 배우고 오겠다는 아이를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방금 전 차 맛이 참으로 얄딱꾸리 했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동천(冬天) – 386화 >> 도연이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난 뒤였다. 그러나 도연은 크나큰충격과 절망감에 물들어야만 했다. 내공이 모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동천은 병신 짓 하다가 그렇게 된…
동천(冬天) – 385화 >> "다름이 아니라. 그때 분타주님께 그 도해를 드릴 때, 나머지 반쪽이 있긴 있었습니다."부성광은 엽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뜸 노기를 터트렸다."그런데 그 중요한 것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건가! 자네…
동천(冬天) – 384화 >> 잠시 분타로 쫓겨났던 철마도(鐵魔刀) 부성광(附星光)은 그의 심복이자 절친한친구인 엽소(葉消)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드디어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분타 생활을 끝내고 본교를 들어가게 되시는군요."
동천(冬天) – 383화 >> "하하, 어째서 꼬마 혼자만 있지?"도연은 깜짝 놀라 무심결에 일어났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민하는 상태에서 나타난 3인. 연신 웃음을 짓고있는 실눈의 사내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쉬워하는 눈치의…
동천(冬天) – 382화 >> 중소구는 동천이 멈추리라는 것을 알고있었던지 신형을 늦춘 상태였다. 그는 여유롭게 다가와 동천의 뺨을 때렸다.쫙!"으엑? 아이고 동천 죽네!""이놈 봐라? 그 정도 내공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엄살을 부려?"중소구의 말뜻은 동천
동천(冬天) – 381화 >> "사실, 저희 도련님께서는 말투가 고약한 사람들과 잠깐 사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거친 말투가 입에 베어 가끔가다 도련님도 모르게 그런 말씀을 하시죠. 또한 아까 전…
동천(冬天) – 380화 >> "이러신다고 없어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을 찾는다는게 어불성설이지 않습니까."동천은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있는 도연의 손가락을 잡아 풀고 획 돌아서서 소리쳤다."나도 알
동천(冬天) – 379화 >> "주군의 왼쪽에서 약간 뒤로 치우친 쪽입니다.""그래? 그럼 빨리 가자. 그 놈들이 언제 쫓아올지 모르니까."동천은 도연의 생각을 뒤집고 서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도연은 의아해했다."반대쪽인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동천(冬天) – 378화 >> "히히, 주인장. 이 몸을 알아보겠수?"홍이는 고통을 호소하다말고 흠칫했다. 그리고 동천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알아보겠지? 설마 내 눈앞에서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은근히 말꼬리를
동천(冬天) – 377화 >> 객점 주인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은자 1냥을 쥐고 히히덕거렸다."으흐흐, 내가 한 눈에 무림인들 인줄 알았지. 다는 아니지만 누굴 찾을 때는이렇게 거금을 선뜻 준단 말야?"어린아이들을 꼰질렀다는 사실이 자못…
동천(冬天) – 376화 >> 그렇게 이틀이 흐른 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자게된 동천과 도연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고있었다. 동천은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음냐, 화정아…
동천(冬天) – 375화 >> 두 소년이 거친 산길을 뛰고 있었다. 둘 다 오랫동안 뛰고있는 중이었다.정말로 오랫동안 말이다."헥헥, 더, 더 이상은 못 가! 가려면 차라리 나를 밟고 지나가!"육체적 피로가 극에 다다라…
동천(冬天) – 374화 >> 파아아아!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피는 도연의 얼굴에 튀었고, 옆에서 삿대질을 하고있던동천의 얼굴에도 튀었다."피, 피가. 피가……. 꼴까닥!"이런 것에 의외로 심약했던 동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로 쓰러져버렸다. 도연
동천(冬天) – 373화 >> "에, 그러니까 자네 아들의 병은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생긴 병이네. 혹시 배가아파 오기 전 산이나 들 같은 곳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먹었던 적이 있는가?"상주는 자신이…
동천(冬天) – 372화 >> 밖에서 안절부절 서 있던 이청은 동천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환하게 웃었다."옥동자님 준비 다하셨습니까?"동천은 자연스레 뒷짐을 졌다."안내하거라.""예예."이청은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상부(狀副)가 드디어 고질병
동천(冬天) – 371화 >> "이히히! 만세! 하늘님 만세!"만세를 부르던 동천의 신형은 어느새 인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연은 그런주군의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천천히 따라갔다. 갑자기 증발하지 않는이상 못 찾을 리 없었기…
동천(冬天) – 370화 >> 그것은……,그것은 꿈이었다. 절대 이루어져서는안 되는 꿈.이루어졌을 시 파멸(破滅)을 몰고 올 꿈.그래서 나는 그 꿈이 싫었다.눈을 감는다. 그리고 긴 꿈을 꾼다.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꿈이 마침내이루어지려 한다.…
동천(冬天) – 369화 >> 그 시각 수련은 분주하게 나돌아다니고 있었다."얼른 차를 대접하고…, 아차차! 더 좋은 차가 있었지? 히잉, 어쩌지? 버리고 다시 내갈까?"그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듣고싶지 않아도 들렸다) 사정화가 말했다."그냥 가져오너
동천(冬天) – 368화 >> "이곳인가?"암흑마교 교주인 냉소천의 물음에 마차를 세운 가는 눈썹의 노인은 힘있게 대답했다."예, 교주님. 이제 다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범정산(梵淨山)에 도달하시려면 이 마차로는 더 이상…
동천(冬天) – 367화 >>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꼈나?"그럴 리가 없었다.
동천(冬天) – 366화 >>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365화 >>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끝내자는 폼…
동천(冬天) – 364화 >>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363화 >> "저기, 사고님."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민낭이라고만 불러라."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난 너를
동천(冬天) – 362화 >>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소금이나 고추 등을 먹였더니…
동천(冬天) – 361화 >>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뭔 소리냐?""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 저와 중…
동천(冬天) – 360화 >> "아주 기초적인 물음이었지만 네 딴에는 고차원적인 문제이므로 일단 거기까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마. 네 말인즉 혈도를 집혔다면 본 대인이 고수인 만큼 잠재내력을 사용해 그 혈도를…
동천(冬天) – 359화 >> 지금이 몇 번째일까?여섯 번, 일곱 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것은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눈을 뜨면 언제나다른 얼굴이 지켜보고 있다.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옛수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동천(冬天) – 358화 >> "혹시, 부인 마님께서……."조정광은 눈을 크게 떴다."응? 뭔가 착각하고있는 모양이구나. 내 처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사정이 있어 다른 곳에 떨어져 지내지만 말이다."사주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물어보지 않을…
동천(冬天) – 357화 >> "흑흑, 미안하다. 하지만 이 몸이라도 살아야 복수를 해줄 것이 아니겠느냐."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있는 중인 동천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자 재빨리 눈물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았다."그,…
동천(冬天) – 356화 >>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을 마친 중소구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주위를 둘러보았다."아침이 되었음에도 곡구(谷口)에 운무가 서려 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군. 정말로 독충이나 독물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인걸? 으음, 만일에 대비해
동천(冬天) – 355화 >> 형산파에 도착해서 이 노사에게 찾아간 동천 일행은 앞마당에서 야채를 재배하고있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척 보아도 문사차림의 노인은 다소 낡은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밭에 거름을…
동천(冬天) – 354화 >>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실로…
동천(冬天) – 353화 >> '이럴 수가, 어찌하여 저 소구자식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 노사 영감탱이가 지껄인 것은 뭐지? 분명히 소구자식이 이 몸의 철경을 노린다고 했거늘…….'머리를 쥐어 짠 동천은 옆에서…
동천(冬天) – 352화 >> "그래서요?""본 노사의 말은 네가 그 기간동안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까싶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돌연 동천은 크게 웃었다."으히히,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히히, 제가 무슨 어린애인줄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동천은
동천(冬天) – 351화 >> 다음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동천(冬天) – 350화 >>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동천(冬天) – 349화 >> 문정을 빼놓고 동천과 단둘이 대면한 장노삼은 되도록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동천조차 눈치를 볼 정도였다."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동천(冬天) – 348화 >>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동천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소구가 보이질 않았다. 이런 현상은 장노삼에게 패했던 일주일 전부터였는데, 이유인즉…
동천(冬天) – 347화 >> 둘이 알아서 소개를 끝마치자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나섰다."저는 도연이라 합니다. 도련님을 모시고있죠."장노삼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너처럼 심지가 굳은 아이가 우리 천아를…, 아니 철이를 보필하고 있다하니 절로 마음이
동천(冬天) – 346화 >> 이십대의 청년과 함께 대장간을 찾아간 문정은 서너 명의 장인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감탄해하며 그곳을 나왔다."직접보시니 어떠하십니까?"청년의 물음에 문정은 억눌려있던 흥분을 금치 못했다."후와, 사방
동천(冬天) – 345화 >> 한해가 지나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의 겨울에도 하루종일 한 노사의 뒷바라지만 해야했던(동천의 말에 의하면) 12살 동천의 가슴은 지금 희망이란 단어로 부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가슴을 활짝 펴고…
동천(冬天) – 344화 >> 캉! 까앙!두어 개의 횃불을 의지 삼아 서너 명의 사내들이 하염없이 곡괭이 질을 하고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암도(暗道)의 끝 부분을 파내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가는 줄…
동천(冬天) – 343화 >> "제발 살아나라. 제발."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하던 동천은 불현듯 사부의 뒷말이 떠올랐다.-아?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미친개처럼 쉴 틈도 없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촌각의 사이를 두고…
동천(冬天) – 342화 >> 두 번째 공명이 끝난 뒤, 크나큰 회의감으로 눈을감는다. 나는 또다시 세월을 보내며 그의 분신을기다려야만 하는가.눈을 감고 눈을 뜨고, 잠을 자고 잠에서 깨고…….죽어버린 눈동자는 초점 없이 밤하늘을…
동천(冬天) – 341화 >> 휘이이이잉.1월 중순의 아침, 세찬 찬바람이 미세한 눈발을 휘날리며 이동하는 가운데 순풍에 돛단 듯 제갈세가 안으로 들이닥친 찬바람은 한림서원 근처의 공터를 지나다 웬일인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동천(冬天) – 340화 >> 안휘성에는 오련(五蓮) 중 대표적인 두 개의 세가(世家)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바로 황룡세가와 제갈세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동천(冬天) – 339화 >> "헉헉, 짜식이 까불고있어."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천의 몸에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부은 강호영은 만신창이가 된 동천의 몰골을 대하고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후웁, 파아!…
동천(冬天) – 338화 >> 분노한 공현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이익,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로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제부터 아가씨의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만일 지금의 당부를 어길…
동천(冬天) – 337화 >> 휘이이-잉.부드럽긴 하나 차가움이 섞인 가을바람이었다."이제 여름도 다 가는가."노인의 머리칼은 흩날리는 가운데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은백색을 자랑했다. 그런 노인의 시선이 문득 푸른 숲을 응시했다."그래,
동천(冬天) – 336화 >> 그래, 네 독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왔느냐.""예, 노사님. 독공이 함유된 귀의흡수신공이 7할이고, 본래의 귀의흡수신공이 2할, 나머지 역심무극결이 1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환원되지 않은 독공이 1갑자…
동천(冬天) – 335화 >> 동천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들을 보고 놀라하자 녹색의 동천이 짜증스런 어투로 말했다."야, 귀(鬼)! 까불지 말고 얼릉 그 자리를 양보해!" 녹색 동천은 동천에게 귀라고 했다. 동천은 의아한…
동천(冬天) – 334화 >> 마당에 앉아 해지는 노을 녘을 바라보던 문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의 사부인 동천을 데리러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동천이 황룡신단을 날린 지 꼭 한달 째가 되는…
동천(冬天) – 333화 >> 정인이 물었다."호오?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미 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한 노사는 씨익 웃었다."관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말해주지. 사람이 검이나 도를 사용함에 있어……."차근차근 이어나가던 한 노사의 말이 끝나자
동천(冬天) – 332화 >>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끝맺었다.…
동천(冬天) – 331화 >> 다음날 아침, 주군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연은 문정이 주군을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지, 지금 뭐라고 했지?"웬만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도연인데 그가 놀란 것이다. 문정은 창피한…
동천(冬天) – 330화 >> "지금 저놈이 하고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있는 것이란다."도연이 물었다."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
동천(冬天) – 329화 >> "그러시겠소? 좋소, 같이 가보기로 합시다. 어차피 우리는 문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거외다."'당신의 말대로 라면 오죽 좋겠습니까.'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분공은 착잡함을…
동천(冬天) – 328화 >>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 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안락한…
동천(冬天) – 327화 >> 반 시진 후 법당을 나온 도연이 중소구와 조용히 오가사를 떠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분공은 자신도 그 나름대로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밤중에 처리해야만…
동천(冬天) – 326화 >> 내려가는 길목은 손길이 떠난 지 오래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그 바람에 숨겨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공은 짜증을 내며 일어섰다."에이, 저놈의 늙은이들은 도대체가…
동천(冬天) – 325화 >> 세 가지가 필요했다.하나가 태양군도(太陽群島)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는 3000년 이상 묵은 태양화리(太陽火鯉)의 내단.또 하나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5000년 이상 묵은 이무기의 내단.그리고 마지막이
동천(冬天) – 324화 >> 제갈세가를 떠나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도연은 슬슬 그럴싸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사전지식도 없이 막상 그러한 곳을 찾으려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동천(冬天) – 323화 >> 남들이 보기에 노는 것 같이 보여도 아침저녁에 꼭 한차례씩 운기조식을 취했던 동천은 깨워주는 도연이 없자 삼일 내내 늦은 아침이 되서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전 했다. 먼저…
동천(冬天) – 322화 >> 한편, 거처를 향해가던 동천은 중소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자 심한 불신을 느꼈지만 겉으론 신나 하는 얼굴을 보였다."무슨 음식을 사줄 건가요?"동천의 물음에 중소구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흐흐, 오늘은
동천(冬天) – 321화 >> "다음 이야기를 어서 말해보거라."도연은 알겠다는 듯 말했다."되돌아온 나무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다가…….""헤매다가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잠시 주저하던 도연은 다소 서글프게 끝마쳤다."결국,
동천(冬天) – 320화 >>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중소구의 시비 성 어조에도 관대하게 넘어가 준 동천은 다음날 그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자 절로 눈알을 치떴다."예에? 뭐라고요?"중소구는 느긋하게 황룡세가에서 가져온 설향차를 한 모금…
동천(冬天) – 319화 >> "하하, 웃기죠?""안 웃겨.""……."잠시 후."큭큭큭, 참으로 웃기지 않습니까?""안 웃겨.""……."다시 잠시 후."푸하하! 제가 말해놓고도 웃기네요!""그러냐?""……."그 동안 동천이 웃겨보려고 노력한 것을 무공 수
동천(冬天) – 318화 >>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이야기에 한 노사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소 흥미 있는 눈초리로 도연을 직시했다."나는 그 아홉을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러나 본 늙은이의…
동천(冬天) – 317화 >> 매섭게 찢어진 눈매에 얄팍한 입술을 소유한 염소 수염의 노인은 동천에게 두 번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인간은 제대로 생긴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사기꾼 영감 같이 생겼던 것이다.…
동천(冬天) – 316화 >>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겁니까?"동천의 물음에 부진한이 말했다."우선 자네가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본가의 어르신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지금 내빈당(內賓堂)에 가는 것이네."처음에 부진한은 동천에게 '야, 너' 거리며 하대
동천(冬天) – 315화 >> "감히 하인 주제에…….""하인이 바른말을 하면 죄가 되는지요."황룡미미는 욱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동천에게 간단히 말했다."실수를 했군요."싸가지 없게도 그녀
동천(冬天) – 314화 >> "그러니까 뭐라는 말인가요."추궁하듯 물어오는 황룡미미의 어조는 절로 동천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못 알아본다 하여도 동천의 심리 깊은 곳에서는 아직까지 두려움이란 것이 잔재해있었기 때문이다."왜 말을 못하죠
동천(冬天) – 313화 >> 소 장로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곤 본가와 아주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자신을 뒤따르고있는 중년인들 중 한 명을 동천 일행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각 턱에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중년인이…
동천(冬天) – 312화 >> 그의 괴성은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도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도연이 한 거라고는 고기 한 점 들이댄 것뿐인데 갑자기 저리 날뛰니 얼마나 놀랐겠는가."장 어르신, 제가 무슨…
장춘에게 갔었던 만한상과 중소구는 끝끝내 싫다는 그를 떠밀다시피 데리고 내 려왔다. "아니, 이렇게 올 것을 안 오겠다고 뻐팅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 장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없다는 것이…
동천(冬天) – 310화 >> 순간, 동천의 두 눈은 부릅떠졌고 다시는 없을 아름답고 순수한 용모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요사스런 기운을 흘리며 동천과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고운 눈매가 살짝 뜨여졌다. 동천…
동천(冬天) – 309화 >> "아하암, 쩝."진한 하품을 뒤로하고 동천은 깨어났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은 그가 성의 없게 쓰다듬자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하며 어깨 너머로 찰랑거렸다. 고개를 돌린 동천은 옆 침대에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는…
동천(冬天) – 308화 >> 동천은 저 새끼가 왜 인상을 구기며 나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은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기분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추연을 욕실로 떠다밀었다."자자, 얼른 씻으라고. 여자가…
동천(冬天) – 307화 >> 그것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중소구만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업혀버린 추연은 발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하곤 기어 들어가는…
동천(冬天) – 306화 >> 바둥거리던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었다."죄, 죄송해요, 좌태상 어르신. 제가 다 잘못했어요."만한상은 자신을 알고있는 여아가 의외였는지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나를 아느냐? 넌 누구냐?"만한상이 손을 놓자
동천(冬天) – 305화 >> '쳇, 정말로 이 길이 맞긴 맞는 거야?'배터지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한참을 걸어 나무와 수풀뿐인 산 속으로 들어가자 동천은 점점 의구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해가 저물어 어둠이…
동천(冬天) – 304화 >> 한순간 멈춰버린 동천이 다소 멍한 얼굴로 장춘을 쳐다보기만 하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싶었다.'이런이런. 처음 봤을 때부터 중소구에게 구박을 받기에 나처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장춘은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
동천(冬天) – 303화 >> 똑―, 똑…….어두운 밀폐된 방안. 천장 어딘지 모르게 물이 새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구석 벽에 두 손을 묶인 채…
동천(冬天) – 302화 >> 잠시 후, 그런 이유로 해서 다시 동전을 던진 붕걸은 동전의 앞면이 나오자 훈보를 내려보내기로 했다."참으로 정당한 방법이었으니 자네의 불만은 없으리라고 보네."훈보의 불만은 치솟다 못해 터져 버릴…
동천(冬天) – 301화 >> 초혼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그리고는 부복해있는 정탐 조에게 명했다."확보해놓은 진로로 앞장서라.""존명!"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아갔다. 이때를 위해 키워진 자들인 만큼 주저함이 없었던 것이다.
동천(冬天) – 300화 >> 이틀이 지났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일단의 무리들. 검은 옷차림의 무리들은 그 수가 삼십을 넘지 않을 듯 싶었다. 대략 스물 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동천(冬天) – 299화 >> 요전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있던 천인흑랑단(千人黑狼團)은 이번 3번째의 싸움에서 다소 피해를 입은 터라 하는 수 없이 진영을 물러 산중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아마도 침추대주가…
동천(冬天) – 298화 >> 모나고 작은 언덕 위에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십대 후반의 여인들이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하자면 단연 오른쪽 소녀가 빛을 발했지만 수수한 얼굴의 왼쪽 소녀는 무언가…
동천(冬天) – 297화 >> 마침내, 공명(共鳴)의 한계가 찾아오고 생사가갈리 도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생명연장의 회의감…….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들은 하릴없이 처연하고, 환상 좇는 내 인생은 추하고도 추하구나.그의 분신 간데 없고 인재조차…
동천(冬天) – 296화 >> "자아, 급할 테니 빨리 가세나."중소구는 끝까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큭큭, 그렇게 급하냐? 큭큭큭!"그러자 보다못한 도연이 나섰다."대인께서 계속 웃으시면 도련님께서 무안하실 테니 이쯤에서 그만 참으시지요.""그
동천(冬天) – 295화 >> "칫, 어쩔 수 없지."도연이 눈을 들었다."뭐가 말입니까?"동천은 서찰을 곱게 접고 나서야 말했다."뭐 긴 뭐야. 우리 둘이 각각 한 명씩 맡아야지."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겼는지 도연은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그럼…
동천(冬天) – 294화 >> 제갈세가(諸葛世家)로.휴룡각에 도착해 총관과 헤어진 동천은 허둥지둥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어가 재빨리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제길, 대 황룡세가에 감히 첩자 놈이 침투하다니. 아아, 이게 다 나 때문이야.내가 세가를 떠나지만
동천(冬天) – 293화 >> "잘 알았다. 내 그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잠시 따라오너라."동천은 깜짝 놀랐다."예? 저 혼자요?"지레 겁먹은 동천의 놀람에 황룡굉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그렇긴 한데 왜 놀라느냐? 소개장을 받으려면 당연히…
동천(冬天) – 292화 >> 도연에게 다가온 황룡굉은 그의 놀라운 솜씨를 보았던 터라 아주 흥미로운 눈길로 물었다."실로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무공이더구나. 네 사문은 어디이더냐?"도연은 공손히 대
동천(冬天) – 291화 >>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린 탓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다소 힘에 부쳤던 도연은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저는 방어초식을 사용했을 뿐입니다."자신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네가 못 막은 것을 가지고 왜 따지냐는…
동천(冬天) – 290화 >> 동천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황룡미미가 무공에 대해 언급을 하자 철경이 떠올랐던 것이다.'에이 씨! 겨우 기억에서 지웠는데……. 하여튼 도움을 안주는 년이라니까?'황룡미미는 동천이 우물거
동천(冬天) – 289화 >> "…저기요."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줍어하는 도연 또래의 소녀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도연은모르는 얼굴이었다."말씀하시지요."말하기에 앞서 도연의 어깨 너머로 잠시 살펴보던 추연은 이내 동천을 발견하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동천(冬天) – 288화 >>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비합전서를 받고 타지에서 부랴부랴 모이신 장로님들께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총관이 나서서 회의의 출발선을 끊자 좌우로 도열해 앉아있던 장로들이 간단히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좌측 제일 첫 번째 자리에
동천(冬天) – 287화 >> "어찌된 일이오!"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천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깨닫게되었다. 주위를둘러보니 깨지고 박살나고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으으, 이것들을 다 내가 박살냈단 말야?'꿀 먹은 벙어리처럼 안절부절못하던
동천(冬天) – 286화 >> 난초를 손질하고있던 아수마황(阿修魔皇) 유혼(幽魂)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음진 얼굴로 수하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그래, 갔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부복해있던 사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피멍이든 것으로 보아
동천(冬天) – 285화 >>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기겁을 한 동천은 저도 모르게 반발자국 물러섰다.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동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추연과황룡미미. 동천은 호흡이 가빠지고 지 맘대로 뛰놀고있는…
동천(冬天) – 284화 >> 잠시 머뭇거리던 추연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기, 생각이 안 나네요. 호호호!""……."살심(殺心)이란 단어가 이럴 때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된 동천이었다.'뭐야…. 나 혼자 꼴깝을 떤 거야
동천(冬天) – 283화 >> 무의식 적으로 동천의 시선을 따라간 도연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오는총관과 황룡굉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연을 발견한 총관이 황룡굉에게 '저 아이가 중소구와 같이 온 아이들…
동천(冬天) – 282화 >> 동천의 우려대로 중소구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동철?"급하게 된 동천은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예, 본명이에요! 그치 도연아."무언가 기회를 포착했다고 느낀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도연에게 물었다.
동천(冬天) – 281화 >> "이보시게들."멀리서 동천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던 위사들은 선두의 중소구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중소구는 대인이라는 자신의 외호를 의식한 듯 듬성듬성 나 있는 턱수염을
동천(冬天) – 280화 >> 2년만에 찾아와 자기가 살던 곳조차 까먹어버린 동천은 중소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어가며 아까 보았던 느티나무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는 동안 도연까지동천을 변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생각하기에도 어이없었나보다."너무…
동천(冬天) – 279화 >> 도연은 주군의 호언장담을 듣고 중소구에게 양해를 구했다."황룡세가까지 도련님께 맡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중소구는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 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을보였다."도 소형제는 언제부터 이놈의 하인이
동천(冬天) – 278화 >> 중소구는 천마도해를 보고 또 보았다. 아울러 여지껏 강호의 세파를 이겨낸 고수답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보물은 분명히 피의 대가를 안겨준다는 것을…
동천(冬天) – 277화 >> 뭔가 대단한 방법으로 알아낸 줄 알았던(대단한 거 맞다) 동천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한 얼굴로 중소구의 위아래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찰나적이었고 동천은 금새 얼굴을 폈다."오오, 중…
동천(冬天) – 276화 >> 눈을 감긴 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분명히 그 철경에는 심법 하나하고 도법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그럼, 뭐지? 도연이 말한 그놈은 심법만 익혔다는 건가?'자신의 한계 치까지…
동천(冬天) – 275화 >> 동천은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무늬 집에서 뒹굴었고, 동천은 그 꿈속에서 화정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이히히! 이쁘고 이쁜 우리 화정이.""아이, 정말?"화정이가 꿈속에는 애교까지 떨었다. 하긴, 꿈인데
동천(冬天) – 274화 >> 그것을 처음 눈치 챈 자는 멀리서 지켜보던 신휘였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시체처럼 건들거리며 서 있는 화정이를 보게 되었다. 화정이는 약간 멍한 기운을 보였는데…
동천(冬天) – 273화 >> "흐음, 그때의 일 때문에 두 녀석을 붙이려다 그녀의 수준을 배려해 평소와 같이 하나를 붙여줬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나보군."신휘는 민소희가 도망갔다는 걸 알면서도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금 그의 손에는…
동천(冬天) – 272화 >> 짐짝은 소연과 화정이의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목표물로 당도하기 위해 소연을 지나쳐야 했던 검시관은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했다."잠깐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소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녀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동천(冬天) – 271화 >> 소연은 화정이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다."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소연이 사부에게 무릎을 꿇고 앉자 멀뚱히 서 있던 화정이는 작은 주인의 행동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자신도 따라 주저앉았다.…
동천(冬天) – 270화 >> "언니. 언니? 언니!""으응, 응?""어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이래저래 잠시 딴 생각을 하고있던 소연은 씁쓸한 얼굴로 변명을 늘어놓았다."별거 아냐. 봄이고 해서 왠지 심란해서 그래."수련은
동천(冬天) – 269화 >> 그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인적이 뜸한 산길에 십 수명의 사내들이 나란히 도열해있었는데, 그들 뒤에는 어디에서 준비했는지 고급 의자 위에 앉아있는 사내가 거만한 폼으로 자신의 수하에게 상황설명을 듣고…
동천(冬天) – 268화 >>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녀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그 동안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소연은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감송이 떠나게 되는 날이…
동천(冬天) – 267화 >> 다음날 아침 사부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러갔던 소연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제자 앞에서 언제나 위엄 있고 자상하게 행동했던 민소희는 평소와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어딘지…
동천(冬天) – 266화 >> "처제에게……말이오?""예.""하지만 그때 그렇게 떠난 뒤로는 연락이 끊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민소희는 어색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안쓰러워했다."당신의 심기가 어지러워 질까봐 연락이 닿았음에도 숨겼었어요. 그것을 지금
동천(冬天) – 265화 >> 저녁 식사를 마친 감송은 언제나 그렇듯 마루에 나와 앉아 물끄러미 전방을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눈빛이 전과는 달리 무언가 갈구하는 듯했다."으음, 도무지…
동천(冬天) – 264화 >> 사정화는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게 대꾸했다."아냐.""그럼요?"사정화는 재차 터진 소연의 질문에 의외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곧이어 냉정함을 되찾았다."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상당
동천(冬天) – 263화 >> 어깨가 으쓱해진 한심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다소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그래그래. 내가 기억하는데 자네도 나를 기억하겠지. 헌데, 자네 같은 사람이무슨 일로 전주님을 찾았는가?"감송은 한심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동천(冬天) – 262화 >> 역천의 심중을 알리 없었던 감송은 담담하게 말했다."갈 때가 되어 가는 것인데 왜 그리 놀라십니까. 허허, 34년 정도를 떠나 있어서 제대로 찾아갈지 궁금하지만 가보긴 해야겠지요."역천은 금새 표정을…
동천(冬天) – 261화 >> 순간 민소희의 얼굴에 우려의 빛이 나타났다. 갖춘 것도 없이 너무 빠르다고생각했던 것이다."으음, 시간을 좀더 넉넉히 잡고 움직이는 건 어떨까요?"감송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한 듯 털털하게 웃었다.
동천(冬天) – 260화 >> 그가 찾아온 것은 운명의 그날이었다."당신이 천마(天魔)시오?"키는 8척에 달했으며 두 눈에 갈무리된 신광은 그가 가히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증거였다. 허나, 그렇다 하여 본…
동천(冬天) – 259화 >> 어두운 공간 속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크흐흐."절로 소름이 끼치는 소리였다. 허리를 굽힌 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그의 하체는 역겹고 질퍽한 울림을 터트리며 검은 피를 토해냈다. 사내는…
동천(冬天) – 258화 >> 동천은 주춤했다. 폐혈서생의 예상대로 양패구상을 한 외팔이가 다 죽어 가는몰골로 자신을 부르자 다가가기가 꺼림직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춤하던 동천이 다가간 이유는 오직 '소협'이라는 대목 때문이었다."무슨……
동천(冬天) – 257화 >> "으, 으아아악!"동천은 눈을 부릅뜬 늙은이의 모가지를 보고 비명을 내질렀다. 섭선을 든 사내는 자연히 비명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제 토하기까지 하는 동천에게 말했다."그렇구나. 어린아이도 있었구나."상대의
동천(冬天) – 256화 >> 끼리끼리 논다고, 동천은 중소구의 의중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혹시, 이 자식 심심한 거 아냐?'아닌게 아니라 중소구는 심심했다. 그래서 만만한 동천에게 따라붙으려 하는 것이다. 내심 당황했지만 동천은…
동천(冬天) – 255화 >> "험, 그러도록 하마."중소구는 혼자 먹는 것이 싫었으나 배우고 오겠다는 아이를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방금 전 차 맛이 참으로 얄딱꾸리 했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동천(冬天) – 254화 >> 도연이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난 뒤였다. 그러나 도연은 크나큰충격과 절망감에 물들어야만 했다. 내공이 모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동천은 병신 짓 하다가 그렇게 된…
동천(冬天) – 253화 >> "다름이 아니라. 그때 분타주님께 그 도해를 드릴 때, 나머지 반쪽이 있긴 있었습니다."부성광은 엽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뜸 노기를 터트렸다."그런데 그 중요한 것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건가! 자네…
동천(冬天) – 252화 >> 잠시 분타로 쫓겨났던 철마도(鐵魔刀) 부성광(附星光)은 그의 심복이자 절친한친구인 엽소(葉消)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드디어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분타 생활을 끝내고 본교를 들어가게 되시는군요."엽소의 잔잔한
동천(冬天) – 251화 >> "하하, 어째서 꼬마 혼자만 있지?"도연은 깜짝 놀라 무심결에 일어났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민하는 상태에서 나타난 3인. 연신 웃음을 짓고있는 실눈의 사내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쉬워하는 눈치의…
동천(冬天) – 250화 >> 중소구는 동천이 멈추리라는 것을 알고있었던지 신형을 늦춘 상태였다. 그는 여유롭게 다가와 동천의 뺨을 때렸다.쫙!"으엑? 아이고 동천 죽네!""이놈 봐라? 그 정도 내공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엄살을 부려?"중소구의 말뜻은 동
동천(冬天) – 249화 >> "사실, 저희 도련님께서는 말투가 고약한 사람들과 잠깐 사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거친 말투가 입에 베어 가끔가다 도련님도 모르게 그런 말씀을 하시죠. 또한 아까 전…
동천(冬天) – 248화 >> "이러신다고 없어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을 찾는다는게 어불성설이지 않습니까."동천은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있는 도연의 손가락을 잡아 풀고 획 돌아서서 소리쳤다."나도 알어! 아는데, 열 받는…
동천(冬天) – 247화 >> "주군의 왼쪽에서 약간 뒤로 치우친 쪽입니다.""그래? 그럼 빨리 가자. 그 놈들이 언제 쫓아올지 모르니까."동천은 도연의 생각을 뒤집고 서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도연은 의아해했다."반대쪽인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동천(冬天) – 246화 >> "히히, 주인장. 이 몸을 알아보겠수?"홍이는 고통을 호소하다말고 흠칫했다. 그리고 동천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알아보겠지? 설마 내 눈앞에서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은근히 말꼬리를
객점 주인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은자 1냥을 쥐고 히히덕거렸다. "으흐흐, 내가 한 눈에 무림인들 인줄 알았지. 다는 아니지만 누굴 찾을 때는 이렇게 거금을 선뜻 준단 말야?" 어린아이들을 꼰질렀다는 사실이 자못 찔리긴…
동천(冬天) – 243~244화 >> 그렇게 이틀이 흐른 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자게된 동천과 도연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고있었다. 동천은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음냐, 화정아…
동천(冬天) – 242화 >> 두 소년이 거친 산길을 뛰고 있었다. 둘 다 오랫동안 뛰고있는 중이었다.정말로 오랫동안 말이다."헥헥, 더, 더 이상은 못 가! 가려면 차라리 나를 밟고 지나가!"육체적 피로가 극에 다다라…
동천(冬天) – 241화 >> 파아아아!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피는 도연의 얼굴에 튀었고, 옆에서 삿대질을 하고있던동천의 얼굴에도 튀었다."피, 피가. 피가……. 꼴까닥!"이런 것에 의외로 심약했던 동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로 쓰러져버렸다. 도연
동천(冬天) – 240화 >> "에, 그러니까 자네 아들의 병은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생긴 병이네. 혹시 배가아파 오기 전 산이나 들 같은 곳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먹었던 적이 있는가?"상주는 자신이…
동천(冬天) – 239화 >> 밖에서 안절부절 서 있던 이청은 동천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환하게 웃었다."옥동자님 준비 다하셨습니까?"동천은 자연스레 뒷짐을 졌다."안내하거라.""예예."이청은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상부(狀副)가 드디어 고질병처럼
동천(冬天) – 238화 >> "다행히 방은 두 개입니다요. 원래 아들 내외가 있었는데 한 5년 전에 돈번다고 도심지로 나갔다가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휴, 그나마의지하던 마누라도 2년 전 먼저 떠나고 지금은…
동천(冬天) – 237화 >> "이히히! 만세! 하늘님 만세!"만세를 부르던 동천의 신형은 어느새 인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연은 그런주군의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천천히 따라갔다. 갑자기 증발하지 않는이상 못 찾을 리 없었기…
동천(冬天) – 236화 >> 쏴아아아.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빗속을 뚫고 마차 한 대가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달렸는가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마차를 몰고 가는 말들의상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동천(冬天) – 235화 >> 그것은……,그것은 꿈이었다. 절대 이루어져서는안 되는 꿈.이루어졌을 시 파멸(破滅)을 몰고 올 꿈.그래서 나는 그 꿈이 싫었다.눈을 감는다. 그리고 긴 꿈을 꾼다.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꿈이 마침내이루어지려 한다.…
동천(冬天) – 234화 >> 밖에 나가서 한숨을 돌린 동천은 시간을 때우다가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다시들어왔다."헤헤, 죄송합니다."동천이 들어왔을 땐 이미 식사가 끝난 듯 말끔히 치워져있었다. 사정화는 차를한 모금
동천(冬天) – 233화 >> 아침에 일어난 동천은 화정이와 단 둘이서만 밥을 챙겨먹었다. 그리고 도연이자신을 부르러 왔을 때에는 오늘 아가씨와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련을 못한다고 말했다. 도연은 그런 동천에게 물어보았다."그렇다면 오늘…
동천(冬天) – 232화 >> 결국, 청뇨로명단의 냄새만 맡아본 동천은 보름동안 후유증으로 생고생을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수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뿐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조금 더 시일이 걸려야할 것 같았다. 그…
동천(冬天) – 231화 >> 동천이 허탈감에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마차를 타고 되돌아가고있는 중이었다.'내가 미쳤지. 그런 건 숨겨놓고 갔어야 했는데…….'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더군다나 단환을 얻었을 당시, 아무…
동천(冬天) – 230화 >> "오오!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청뇨로명단이냐?"사부의 흥분된 물음에 동천은 입맛을 다시며 대답해주었다."예, 사부님. 맞습니다."동천과는 또 다른 의미로 입맛을 다시던 역천은 제자의 얼굴이 평소와 조금다른 것을…
동천(冬天) – 229화 >> "이, 이게 바로 청뇨로명단이야?"감송은 4개의 단환을 들고 말을 더듬고있는 소문주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그렇습니다. 다 완성된 것들이지요."동천은 흰 종이에 각각 곱게 쌓여있는 단환들을 바라보며 벅차 오르는 희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