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동천』 완전 해석 — 의미부터 세계관, 주제, 상징까지
동천이 무협 세계에서 갖는 상징과 진정한 의미 탐구 목차 1. 들어가며: 『동천』이 주는 첫인상 『동천』이라는 제목은 단박에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동’(洞)은 ‘안, 속, 공간’을, ‘천’(天)은 ‘하늘, 세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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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이 무협 세계에서 갖는 상징과 진정한 의미 탐구 목차 1. 들어가며: 『동천』이 주는 첫인상 『동천』이라는 제목은 단박에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동’(洞)은 ‘안, 속, 공간’을, ‘천’(天)은 ‘하늘, 세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동천(冬天) – 730화 “아아! 냠냠. 꿀꺽! 아아! 냠냠쩝쩝. 꿀꺽! 아아!” 아기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듯 입을 벌리고 뼈를 발라낸 생선살을 받아먹기에 여념이 없었던 동천은 편하게 눈을 감으며 생선을 씹어…
동천(冬天) – 729화 우웅우우웅! 순간 겉으로는 들리지 않고 밀착된 하단전을 통해서 그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음이 느껴졌다. 동천은 운석이 담긴 부분에서 미열(微熱)이 발생한다고 느낀 동시에 내공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동천(冬天) – 728화 헌데, 눈빛이 흐리멍덩한 것이 마치 너무도 오랫동안 잠을 자서 부스스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는 길게 하품을 하며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하아아암! 아, 잘 잤다. 응? 동천,…
동천(冬天) – 727화 재활의 시간. “으으. 윽!” 정신을 차린 동천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절로 ‘으으.’ 하는 신음소리를 흘렸다. 서서히 의식은 살아나는데 그와 비례하여 전신이 쪼개질 듯한 고통이 갈수록 생생해지자 골골거리는 소리를…
동천(冬天) – 726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25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24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23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22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21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20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19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18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17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16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인들…
동천(冬天) – 715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714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713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동천(冬天) – 712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711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어떻게 되었는가.” “연합세력의 2차 후발대가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복면을 한 사내들 중 1명이 상관에게 보고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인 상관은…
동천(冬天) – 710화 덜컹! 관 뚜껑은 의외로 쉽게 떨어졌다. 잠시 떨리는 눈동자를 보인 동천은 무엇인가에 반항을 하려는 듯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정신을 끌어 모았지만 바로 그 순간, 마치 지금의 상황을…
동천(冬天) – 709화 “가만!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밀폐된 석실이 있는 거지?” 밀폐된 곳이 발견된 것만 해도 충분히 의심스러운데 거기에다 금은보화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동천(冬天) – 708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2. 톡! 토옥! “…….” 톡! 꿈틀! 톡! 토독! “……으윽!”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를 계속 때리자 동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이…
동천(冬天) – 707화 쩌저저저저! 퍽! 벽이 갈라지고, 이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동천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였으며 그의 고막을 후벼파듯 미친 듯이 울어대는 윙윙거림은 그의 정신을…
동천(冬天) – 706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쩡! 콰직! “크흡!” 운석에서 생성된 투명한 막과 충돌한 빛줄기는 폭발이 일어나듯 작은 섬광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지워갔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동천(冬天) – 705화 “흐야아압!” 환청인 양 물이 갈리듯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신군이 방어진을 뚫고 비호처럼 뛰어들었다. 냉현과 흑혈이살로서는 막고자 하면 막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지만 내상을 우려하여 길을 내어준…
동천(冬天) – 704화 그는 기분이 더러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더러워도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시궁창의 물을 들이킨 듯한 기분이로군.’ 절로 상상이 되었던지 그의 인상이 대번에…
동천(冬天) – 703화 “주군, 안 좋은 소식이 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지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나타난 장환은 굳어진 얼굴로 제갈여휘에게 말했다. 제갈여휘는 작은 석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동천(冬天) – 702화 정해진 운명의 만남. 흠칫! 치켜 떠진 두 눈을 부라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척마신군은 느닷없이 변한 어린놈의 기세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물렸다. 그나마 정신력이 강했기에 망정이지…
동천(冬天) – 701화 ‘쳇, 아직까지 살아 있잖아? 뒈졌으면 좋았을 걸.’ 새로 나타난 노인들 중 1명과 냉현, 그리고 흑혈이살은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노인 혼자서 냉현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었고 복면…
동천(冬天) – 700화 사정화는 실로 오랜만의 존댓말이라 약간 어색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잠깐일 따름이었다. 처음에 말을 꺼내는 것이 생소해서 그렇지, 그 이후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동천(冬天) – 699화 “동천에게 지나치는 말로 들었어. 제갈세가에 있었다고?” “예, 아가씨.” 도연이 예의를 갖춰 대답하자 그녀는 슬쩍 장노삼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누굴 기다리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저 노인이었던 모양이구나.” 도연은 아까도…
동천(冬天) – 698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연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묻자 장노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아니다. 그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따름이다.” 도연은 장노삼이 어릴 때부터 주군을…
동천(冬天) – 697화 서장(序章).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그러하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무언가는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 허허! 얻는 것은 확실하건만 잃는 것을 알지 못하매, 하늘의 공정함이 너무도 야속하구나. 정해진…
동천(冬天) – 696화 “그 횃불 꺼트리지 말고,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들이대서 곤란하게 하지마. 알았지?” 고개를 끄덕인 화정이는 조그맣게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던지 그녀도 따라 소리 죽여 대답했다. “응, 알았어.…
동천(冬天) – 695화 더군다나 죽립을 쓰고 있어서 살짝 치켜든 챙 아래로 비추어진 눈빛이었다. 그것만으론 자신만 바라보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억지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처지이니 내…
동천(冬天) – 694화 “그렇다면 1차나 2차로 가게 될 우리측의 인물들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 것이오?” 아수전의 부전주 조찬이 묻자 혁필상이 소매 속에서 명단이 적힌 종이를 꺼냈다. “그 문제로 아가씨와 혈각주님. 그리고…
동천(冬天) – 693화 천마동으로…… 3. “흐음! 거두어 달라 라……. 그렇단 말인지?” 정만은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약소전주님!” 동천은 돌연 시큰둥하게 말했다. “자넬 뭘 믿고?” “예? 그, 그게, 크흑! 소인은 그때의…
동천(冬天) – 692화 “하하, 조금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긴 여행으로 피곤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살짝 일어났다네.” “아! 그러셨군요!” 고개를 끄덕인 동천은 다른 생각을 했다.…
동천(冬天) – 691화 “얌냠, 맛있다. 헤헤.” “야, 누가 안 빼앗아 먹으니까 게걸스럽게 좀 먹지마. 남들이 보면 이 몸이 널 굶기는 줄 알잖아.” “응! 그럴 게. 쩝쩝!” 이것저것 바쁘게 집어먹는 화정이에게…
동천(冬天) – 690화 내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지만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동천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사정화는 냉현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하긴, 성격이 그 지랄이니…
동천(冬天) – 689화 천마동으로…… 2. “음!” 동천은 한창 땅을 파고 굴을 파는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나지막한 목소리를 흘려 보냈다. “으음!” 잠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심기 불편한 목소리를 자아냈다.…
동천(冬天) – 688화 이대로 가다가는 주인님의 기분만 나빠질 것 같자 조심스레 지켜보던 소연이 화정이에게 말했다. “화정아. 왜 있잖아, 그거. 네 가슴속에다 넣고 단 한시도 떨어트리지 않고 있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구슬.”…
동천(冬天) – 687화 “에 또…, 그래서 말이죠. 결국, 공동 발굴로 합의를 보고 그때까지는 서로 칼을 겨누지 않기로 약조를 했어요.” 동천은 내용이 길어서 대충 자르며 보고를 올렸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전부…
동천(冬天) – 686화 그러자 동천이 하는 짓거리를 암암리에 주시하고 있었던 관덕청은 정말로 자신에게 찾아오는 암흑마교의 어린놈을 바라보며 저걸 배짱이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겁 대가리를 상실했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잠시 고민하지…
동천(冬天) – 685화 천마동으로……. “컥?” 사람들의 틈에 파묻혀 군소후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던 동천이 난데없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내색은 안 했지만 은근히 긴장을 하고 있던 마도의 무리들은 혹여 암습을…
동천(冬天) – 684화 “에구, 더럽게도 많네.” 기실 동천은 소연보다 적들을 먼저 봤지만 그때는 좀 멀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인데 막상 가까이 다가서자 뒤로 끊임없이 이어진 긴 행렬의 적들을 발견하곤 한마디…
동천(冬天) – 683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82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81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80화 ‘오오, 이거 정말 흥미진진해지는데?’ 쥐 죽은 듯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시하던 동천은 세력과 세력의 힘이 부딪힌다고 생각하자 벌써부터 짜릿한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고도는 것 같은…
동천(冬天) – 679화 피식! 두 눈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그녀는 문득 실소를 했다. 이러한 경우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녀석이었는데 호승심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생각하자 자기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녀석을…
동천(冬天) – 678화 서장(序章).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시간과 기나긴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후,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하늘의 도리(道理)란 항상…
동천(冬天) – 677화 챙! 채챙! “으악!” “잡아라! 죽이면 안 된다! 산채로 생포햇!” 섬풍마전대(閃風魔戰隊)의 대주인 악현심(岳現心)은 위에서 내려진 명령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침입한 적들을 기어코 쫓아가서 하나 둘씩 잡아죽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천(冬天) – 676화 “…….” 잠시 침묵이 돌자 하는 수 없다는 듯 초무강이 입을 열었다. “무림맹은 백도(白道)입니다. 뒤에서 오는 중인 오련 또한 백도입니다. 그들이 마음먹고 양쪽에서 밀어붙인다면 몰살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동천(冬天) – 675화 “휘유! 저기가 범정산인가벼?” 마차를 타다가 산세(山勢) 때문에 중간에서 내리게 된 동천은 그때부터 걷거나 뛰어가야 했지만 직접적인 불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의 상전인 사정화도 뛰어가는데 자신이 거기에서…
동천(冬天) – 674화 “아가씨를 뵙습니다.” 반나절만에 도착한 동천이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차를 마시는 중이었던 사정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무게 잡지말고 이리 와서 앉아.” “예? 아 예, 헤헤.” 예의를…
동천(冬天) – 673화 “후우, 이거 좀 힘드네?” 의술에 재미를 붙여 가는 요즘 동천은 무공에도 소홀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시간을 내어 틈틈이 연습을 했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신기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동천(冬天) – 672화 “으아함∼ 쩝!” 동천의 입이 크게 벌려졌다가 다물어졌다. 누가 봐도 하품이었고 그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들었다. “에구, 심심한데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이명호월을 무사히(?) 보내준 지도 보름이 지났다.…
동천(冬天) – 671화 “저희 쪽에서 그들을 인계하는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잠깐! 한가지 조건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조건이 있단 말이오?” 동천은 무언가 잘못 된 듯 하자 살짝 안색을 굳혔다. “응? 저희…
동천(冬天) – 670화 드러나는 조각들. “약소전주님, 당문에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명호월에게 사슴 고기를 먹인지 이틀이 지났다. 그들이 해약이라고 믿고 있던 사슴 똥도 오늘 아침에 다 먹인 상태였다. 이제 슬슬 완치를 시켜주지…
동천(冬天) – 669화 “글쎄요. 제가 해약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해독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독전의 말로는 사흘이면 된다고 하였으나, 아마도 그것보다는 약간의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흘에서 닷새쯤? 여하튼,…
동천(冬天) – 668화 “믿어줄게. 그런데 이명호월의 처분은 어떻게 할 셈이지?” 그녀는 동천이 잡아왔으니 그가 결단을 내리게끔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그러나 의심 많은 동천은 그건 또 왜 물어보나 싶었다. “그자들이요? 음,…
동천(冬天) – 667화 때론 머리가 좋아서 속는다. “동천… 이 바보!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흑흑!” 사정화가 울먹이며 동천의 품에 안겼다. 당황한 동천은 그녀를 살며시 보듬어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동천(冬天) – 666화 “이봐, 강씨 늙은이들. 빨리 좀 못 걸어? 댁들 평소에 죽만 먹고살았어? 앙?” “아, 아니오. 빨리 걷겠소. 헉헉!” 차라리 죽만 먹고살았다면 이렇게 억울하고 분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제부터 주는…
동천(冬天) – 665화 “웁, 크웩! 헉헉!” 피를 쏟아낸 흑혈단주는 온 몸에 힘이 쏙 빠지는 듯한 현상을 겪었다. 내공의 일부를 같이 내보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독은 다 몰아 냈겠지?” “헉헉……. 네, 형님.”…
동천(冬天) – 664화 잠시 후 언덕 위까지 올라와 숨을 돌리기 시작한 두 노인은 멀리에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상당히 낭패를 당한 몰골이었다. 의복은 구질구질했으며 머리는 봉두난발에 지칠 대로 지쳐서 마치…
동천(冬天) – 663화 스치듯 만남. “후우, 이제 절반 정도 남았지요?” 간간이 쉬면서 치료를 한번 해주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있었다. 원래는 이제 동천이 아니더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서 치료를 해줄 생각이…
동천(冬天) – 662화 “이럴 수가! 마, 말도 안돼요!” 그녀가 예상했던 3일의 거리를 하루 반나절만에 주파한 동천의 활약 덕분에 그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혹 등골이 서늘해지면 예지력으로 믿고 엉뚱한…
동천(冬天) – 661화 “아윽!” “응? 버틸 수 있겠어요?” 속도를 조금 빠르게 했던 동천은 제갈연의 신음소리를 듣고 신법을 멈춘 뒤 그녀의 상태를 물었다. 제갈연은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면서도 힘겹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동천(冬天) – 660화 기회란 노력한 자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부스럭! 바깥의 입구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갈연은 긴장된 눈초리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은형포단이 살짝 걷혔고 동천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제야…
동천(冬天) – 659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느라 움직이는 속도가 늦었지만 그만큼 주위를 살펴볼 여력이 생기자 동천은 급하게나마 숨을만한 곳들을 서너 곳 확보할 수가 있었다. 그 와중에 운 좋게 성인 두…
동천(冬天) – 658화 “진정하십시오. 이곳에서 나간 놈들의 발자취도 수두룩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일행에 묻혀 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자 금면마제는 쉽게 진정이 되는 것을 느꼈다. 원래는 약소전주를…
동천(冬天) – 657화 서장(序章). 메마른 대지를 딛고 서서 가만히 생각해본다.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위해본다. 그러다 문득 나는 웃는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제……. 돌이킬…
동천(冬天) – 656화 “다시 말해봐.” “예에……. 그, 그것이 약소전주님의 행방을 놓쳤다고 합니다.” 보고를 올리는 중인 서당주 선호균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이놈의 싸가지 약소전주가 웬일인지 놀라운 정보를 보내주어 기습대가 충분한 성과를…
동천(冬天) – 655화 “예? 동생 분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아! 예, 맞아요. 안전하게 먼저 당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셨다고 그분들이 말씀하셨어요.” “흐흐, 내 아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니 당분간은 안심할 수…
동천(冬天) – 654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저곳이 놈들의 본거지인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산과 산이 교묘하게 교차되어 있는 막다른 지세의 안쪽이었는데 동천은 혹시나 모를 매복을 염려하여 한동안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동천(冬天) – 653화 “에 또오오. 그냥 여기에서 계속 죽치고 있어볼까? 그럼 혹시 하도 안 와서 이 몸을 찾으러 올지도 모르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천의 성격상 얼마나 한 자리에서 계속…
동천(冬天) – 652화 “헉헉! 그, 그만! 이 정도면 되었질 않느냐!” 명색이 표두였지만 강진구의 실력은 사실상 일행들 중에서 제일 하위에 속했다. 제갈연조차 무가의 자식답게 적어도 그보다는 실력이 높았지만 그녀는 심성이 약하다는…
동천(冬天) – 651화 아마도 삶의 본능이 유달리 강했던 강진구가 아니었다면 도주의 시기를 놓친 그녀는 지금쯤 금면마제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인질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적들의 손아귀에 떨어졌을지도 몰랐다. 여하튼, 설명은 길었지만 찰나의 순간에…
동천(冬天) – 650화 ‘시팔 넘들! 니들 다 뒈졌어!’ 대충 간추리자면 위와 같았는데 금면마제만을 복수하려다가 포석까지 그 복수의 명단에 끼워 넣은 동천은 어떻게 이놈들을 잡아 족쳐야 통쾌하게 복수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기…
동천(冬天) – 649화 푹! “커헉?” “이런, 여기도 아픈가?” “흑흑! 아픕니다요. 아파 죽겠습니다요!” 오늘도 어김없이 침놓기에 열을 올리는 동천이었다. 달콤한 숙면이 끝나고 나흘이 지난 상태였지만 그는 여전히 박심을 괴롭히는데 침술을 고집하고…
동천(冬天) – 648화 재회. 그리고……. “허어! 정말로 살려내다니!” 활의당의 부당주 승낙천은 말뿐인 것으로 소문난 소전주가 기적이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내보이자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그는 소전주가…
동천(冬天) – 647화 “음! 이건 무언가 음모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고작 이틀이라니? 20년을 수련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이 몸이었는데 사흘도 아니고 나흘도 아니고 닷새도 아니고 엿새도 아닌 고작 이틀?…
동천(冬天) – 646화 “신, 초무강! 아가씨를 뵈옵니다!” “아가씨를 뵈옵니다!” 혈각주 초무강이 포권지례를 취하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자 그의 뒤에 도열해 있던 마교도들도 뒤따라 인사를 올렸다. 동천은 은근슬쩍 사정화에게 근접하여 자신이 인사를…
동천(冬天) – 645화 나에게 쓰는 편지. “으하암! 쩝!” 실컷 자고 일어난 동천은 임시 막사를 나와서 한껏 기지개를 켰다. 상쾌한 숲 속의 향기는 그의 등장을 반겨주는 듯 시원하게 그의 전신을 어루만져…
동천(冬天) – 644화 “아, 젠장! 이 피부 상한 것 좀 봐. 흐미∼, 매끄러웠던 이 몸의 팔이 왜 이리도 거칠어 졌지?” 목적지를 거의 앞두고 잠시 나와서 쉬게 된 동천은 자신의 옥…
동천(冬天) – 643화 국면전환(局面轉換). 그는 생각했다. ‘왜?’ 그는 또 생각했다. ‘도대체 왜?’ 그는 계속 생각했다. 그리곤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이년은 심심했던 거야!’ 자신의 가치를 심심함이란 결론으로 매도(賣渡)한 동천은 현재…
동천(冬天) – 642화 “으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이상야릇한 느낌 때문에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화는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때의 동천은 황급히 내공의 주입방식을 바꿨던 터라 그녀는…
동천(冬天) – 641화 서장(序章). 하늘이 보고 싶다. 미치도록 그리운 중원의 하늘이 보고 싶다. 춥고 어두운 이 공간은 본좌에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한다. 더욱더 중원을 그리워하고 중원의 모든 것 하나 하나를 미치도록…
동천(冬天) – 640화 -이봐. 누군가 동천을 불렀다. 어두운 곳에서 두리번거리던 동천은 이내 상대를 찾았다. 상대의 얼굴을 본 동천은 놀라야 하건만 어찌 된 일인지 별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동천도 놀라는…
동천(冬天) – 639화 사정화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서 처량 맞게 자신을 쳐다보는 동천을 보고는 절로 한숨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넌 내가 두 번째로 받아들인 완전한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첫째는…
동천(冬天) – 638화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그럼 그들은 풀어주시는 것으로 알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음, 그러시게. 노부도 공연히 향화곡에 들어가서 분란을 피울 것 없이 이대로 돌아가야겠군. 그녀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대충…
동천(冬天) – 637화 “에이! 내가 거지도 아니고 계속 빌어먹을 것 같으냐? 내 더러워서 그만 만진다! 됐냐? 됐어?” 동천은 괜히 화를 냈다. 못생기기라도 했으면 정말 쉬웠을 텐데, 이건 정말 천하에서도 드문…
동천(冬天) – 636화 “응? 뭐, 뭐지?” 전신에서 발산되는 욕구를 참지 못한 사정화가 마침내 상의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순식간에 상의에 걸친 모든 것들을 주위로 내던진 그녀는 그제야 개운해진 표정을 지었다. “하아! 살…
동천(冬天) – 635화 그제야 사정화가 움직였음을 간파한 동천은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감았던 눈을 더욱 질끈 감았다. ‘정화야, 아직은 때가 아니니라! 그러니 이 몸의 혈도가 다 풀 때까지만…
동천(冬天) – 634화 “저기, 무슨 오해를 하신 듯 한데 전 아주머니의 부군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제 어머니의 행방과 치우도법의 이야기는 이제 물어볼 생각이 없으니 안고 계신 아가씨를 내려놓아 주십시오. 제…
동천(冬天) – 633화 “호위대는 물러서.” “존명!” “그리고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그녀가 결단을 내리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었다. 알다시피 약소전주는 고아로 알려져 있었고, 상황을 계속 지켜본 그들로서는 감히 부당하다며…
동천(冬天) – 632화 “살릴 수 있겠어?” 심각한 표정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살펴보던 초철산은 조용한 아가씨의 물음에 대꾸했다. “내상은 없고 외상뿐이어서 살릴 수만 있다면 문제는 아닙니다. 허나, 상처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할…
동천(冬天) – 631화 약간 늦게 출발한 사정화는 지금쯤이면 앞선 추적대가 소식을 전해줄 만도 했는데 그들조차 증발해버렸는지 흔적만이 무성하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를 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곡 안으로…
동천(冬天) – 630화 잠시 후 둔덕의 바로 아래에 도착한 동천은 계단도 없이 그저 발을 디딜 정도의 지형지물들만이 간간이 튀어나와 있자 어깨를 가볍게 으쓱해 보이고는 신법을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목조건물은…
동천(冬天) – 629화 빠져나갈 구멍은 확실하게 마련해놓고 핏물을 씻어낸 그는 몰려오는 쥐 떼를 살기 등등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살기 등등한 그의 얼굴이 점차 묘하게 바뀌어갔다. “으음! 어째 좀 많다?” 도망쳐 올…
동천(冬天) – 628화 뜻하지 않은 횡재(?). “그게 사실이야?” 직시한 눈으로 물어보는 사정화의 기도에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한심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어깨를 더욱 움츠렸다. “예에,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동천이…
동천(冬天) – 627화 그녀가 이곳 향화곡(香花谷)에 은신한지도 어언 15년 정도가 흘렀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 사랑이 문제여서 집을 뛰쳐나온 그녀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애를 태우려고만 했다. 그러나 은신한 장소가 문제였다. 그녀가…
동천(冬天) – 626화 “그래? 그거 괜찮군. 그러면 3조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7조와 2조가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부 불러모을까?” 약간 소극적이 된 동천이 두 개 조를 불러 모으려하자 초철산이 잠시…
동천(冬天) – 625화 대파산은 사천과 섬서를 경계하고 서북, 동남으로 뻗어 있는 긴 산맥이었다. 그 굽이쳐 이어진 모습이 흡사 아홉 마리의 용이 한데 뒤섞인 모습과 같다하여 구룡산맥이라고도 하는데, 한중 분지를 끼고…
동천(冬天) – 624화 “가만 있자. 포목점(布木店)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나?” 한심의 한심한 소리를 듣다가 대충 얼버무리고 나온 동천은 아직도 근육통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돌아다닌 김에 사정화의 면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별로…
동천(冬天) – 623화 “어휴, 힘들어! 헥헥!” 동천은 귀주에 거의 도착한 일행이 여장을 풀자 그도 따라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힘들거나 구토가 치밀어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무공 수위를 가늠해서 마차의…
동천(冬天) – 622화 서장(序章). 가끔 생각해봤다. 끝없는 나의 욕구는 과연 공명을 이어올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하아! 타인의 생(生)을 위협하고 그들의 생(生)을 가로챈 나의 욕구는 한 인간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으나, 천하를…
동천(冬天) – 621화 “아! 이제 보니 남룡당봉(南龍唐鳳)으로 유명하신 두 분이셨군요? 처음 보았을 때 인세에 드문 용모들이시라 남달라 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남룡당봉이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남룡당봉은 그들 둘이 근 10여 년을 넘게…
동천(冬天) – 620화 “소교주께서 오셨습니다.” 강소홍은 오늘 중으로 방문한다던 소식을 접한 터라 당황하지 않고 냉현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산관과 함께 당도한 냉현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섰다. “하하, 여전히 아름답구려.”…
동천(冬天) – 619화 “끙끙! 에고, 동천 죽네.”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 쉬지 않을 수 없었던 약왕전 일행은 마교도들을 위해 수백 리 중간 중간에 만들어 놓은 역마소(驛馬所) 겸 숙박소(宿泊所)에 들려 여장을…
동천(冬天) – 618화 제 2진이 모두 출발하고 난 뒤에 공허하게 남겨진 대로변에서 한 사내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의 뒤에는 여지없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동천(冬天) – 617화 “주인님, 정말 화정이를 떼어놓고 가셔도 되겠어요?” 이틀 뒤 배웅 나온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그렇게 물었다. 동천은 안 그래고 속이 쓰린데 얘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나 했다. “내가…
동천(冬天) – 616화 다음날,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난 동천은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고 목이 마르자 먼저 물을 마신 후 침대에 앉아 잠시 정신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동천(冬天) – 615화 출정준비. “그러나 이사형이라면 몰라도 제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역천은 제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 듯 껄껄 웃으며 안심시켜주었다. “푸하하, 내…
동천(冬天) – 614화 아침 일찍 일어나 운기조식을 마치고 간단한 근육운동을 시작한 동천은 어느덧 이런 생활도 열흘 가까이 흘렀음을 깨달았다. 이제 동천의 외상은 거의 다 나은 상태였는데 의원은 한달 정도를 요양해야…
동천(冬天) – 613화 “랄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해서 아가씨께 올릴까나? 탕 종류? 아니면 야채 종류? 그것도 아니면 고기 종류? 또 그것도 아니면 해산물 종류? 또또 그것도 아니면 튀김 종류? 또또또…
동천(冬天) – 612화 “그래서 말야. 이 몸께서 말씀하셨어. 니들이 주글라구 이 몸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이냐?” “와아, 그랬더니?” 동천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물어보는 화정이에게 힘차게 말했다. “야, 너도 봤으면서 그랬더니는 뭐가 그랬더니냐?…
동천(冬天) – 611화 건드린 대가. 암흑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세어봐도 100명이 넘어 보이는 이들 하나 하나가 결코 암흑마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바로…
동천(冬天) – 610화 “으음, 귀배가 그 정도 단계까지 완성되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제게 충격적입니다. 더불어 절 의심하셨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상황이 이러하니 숨길…
동천(冬天) – 609화 “훗……. 아무리 생각해도 멋지단 말야?” 마차의 창문에 한 팔을 걸치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쓸어 올린 동천은 다소 몽롱한 눈빛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평소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608화 드러나는 진실. “소교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집무실에 앉아 사색을 즐기던 냉현은 조용히 감았던 눈을 뜨며 문밖의 산관에게 물었다. “누구냐.” 산관은 대답했다. “독전(毒傳)의 전주호위인 전리염(電利炎) 입니다.” 냉현은 들여보내라는 말도…
동천(冬天) – 607화 “화정아. 연화하고 그만 놀고, 대신에 저기 도연하고 싸우고 있는 계집애랑 같이 한 번 놀아보거라.” 그제야 동천 쪽에 반응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 화정이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듯 동천에게…
동천(冬天) – 606화 “멈추시오!” 객잔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 중 한 명이 다가오는 좌봉공 일행을 제지시켰다. 일단 멈춰준 좌봉공은 여유를 잃지 않고 그들을 대했다. “이 객잔이 누구의 소유도 아닐진대 자네는 무슨…
동천(冬天) – 605화 “말씀 잘 들었소이다. 허나, 진실을 알게 된 마당에 본각에서 거부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그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천은 여유를 조금 거두었을 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동천(冬天) – 604화 그런 것일랑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밖으로 나온 교관은 그 즉시 각주의 거처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여 문 앞에서 대기하던 그는 들어오라는 소리에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마중…
동천(冬天) – 603화 “예, 약소전주님. 실은 귀교(貴敎 : 암흑마교를 높여 부른 말)에서 배신자들의 소식을 전해왔을 때 긴급 회의를 하고자 했으나 본각(本閣)은 그에 앞서 본의 아니게 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동천(冬天) – 602화 서장(序章). 세상에 절대강자란 없다. 그것을 본좌는 깨달았도다. 하찮은 미물이 천년을 살면 변신을 꿈꾸듯, 본좌 또한 천년을 넘게 이어져오며 또 다른 변신을 꿈꾸려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자들…
동천(冬天) – 601화 스스스스스. 자신의 방안에서 조용히 운기조식을 시작한 냉현은 전신을 차갑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몸을 편안히 내맡기는 경지에 올라 별 무리가 없이 운기조식을 진행시켰다. 헌데, 냉현의 진행 정도와는 별개로…
동천(冬天) – 600화 귀배(歸排). “제자야, 어제 잠은 잘 잤느냐? 사람은 모름지기 베개를 낮게 하고 자야만 장수하는 것이니 이 사부는 사랑스러운 제자 네가 그렇게 하고 잠을 청했으리라 본다. 또 어디 불편한…
동천(冬天) – 599화 “들어와요.” 내부의 서먹함을 알 리가 없었던 숭의겸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들어왔는데, 그를 본 동천은 돌연 몸을 미세하게 떠는가 싶더니 나지막한 짧은 고음을 터트렸다. “아!” 갑작스런…
동천(冬天) – 598화 쏴아아아아! 간만에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강소홍은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를 바라보며 부끄러워하는 듯 하기도 하고 고민하는 듯 하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갖가지 표정들을 연출해내기…
동천(冬天) – 597화 “본 각의 물건이라고? 허허, 그게 무엇이던가?” 동천은 내심 콧방귀를 뀌었다. ‘쳇, 늙은이가 알면서 모른 척 하기는…….’ 성질 같아서는 수작부리지 말라고 한 소리 늘어놓고 싶었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칼부림이…
동천(冬天) – 596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뭘 그리 긴장하는가. 그 정도의 공로를 세웠다면 응당 전리품 정도는 챙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거늘. 하하, 나머지 것들은 보나마나 영살과 혈살의 것이겠군.” “네에……, 에?”…
동천(冬天) – 595화 ‘뭐야, 살각(殺閣)이였어? 쳇,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네. 살예총요의 분실을 벌써 알아차리다니.’ 그것이 아니면 이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관계로 동천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천(冬天) – 594화 “훗, 그놈……. 재, 재롱이 제법 귀엽더군.” 동천을 말하는 것이었다. 방금 전까지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었는데 마음을 편히 갖자 보는 시각도 달라졌음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단 한 점의…
동천(冬天) – 593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2. 따다다다당! 부드럽게 검을 움직인 도연은 수월하게 암기들을 막아냈다. 암기들의 위력이 생각 외로 약해서 가능했던 것이었는데 애초에 진짜 공격은 검이어서 혼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92화 “주군,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산길을 내려오는 와중에 도연이 묻자 동천이 대꾸했다. “묻지마. 대답해주기 귀찮아.” “아, 예…….” 묵묵히 걸어가던 동천은 자신이 심심해서인지 했던 말을 번복했다. “야, 아까 물어보려던…
동천(冬天) – 591화 “죽어라!” 푹―! 소리는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검을 타고 흐르는 손안의 감각은 동천의 예상과는 달리 이질감과 역겨움이 대부분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물컹한 듯 하면서도 뻑뻑하게 파고드는…
동천(冬天) – 590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이야, 장관이네?” 합격진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동천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잘 짜여진 옷감처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백여 명의 무사들을 보고 입이 딱…
동천(冬天) – 589화 이어 그는 제일 가까이에 서있는 장한을 불렀다. “어이, 여기 책임자 누구야.” 마차의 깃발을 보고 동천의 신분을 대충 감지한 장한은 서둘러 다가와 그를 안내했다. 진을 치고있는 자들은 대략…
동천(冬天) – 588화 “이런 씨, 애 버릇 고쳐준다고 연기 좀 해서 나오긴 했는데 어디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온다지?” 즉석에서 심사가 뒤틀려 즉석에서 일을 꾸민 뒤 즉석에서 나왔으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동천(冬天) – 587화 환영혈(幻影血) “살펴 가십시오.” 암한문 앞까지 배웅 나온 동천이 예의를 갖추고 말하자 냉현으로서도 답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겠네. 앞으로 자네의 성취가 나날이 빛나길 바라네.” 동천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동천(冬天) – 586화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냉현은 가볍게 미소했다. “하하, 그래. 맞는 말이지.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 연회에 사 소저를 만났는데 우연찮게 자네의 이야기가 거론되었다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 소저께서는…
동천(冬天) – 585화 “그녀석이 있는지 확인은 했느냐.” 냉현의 무미건조한 물음에 산관은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예,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자신의 거처인 암한문에서 지내고 있다 합니다. 허나, 서두르시지 않는다면 오후가 되어…
동천(冬天) – 584화 서장(序章).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때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찬탄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음의 벽에 부딪혔을 때 인간은…
동천(冬天) – 583화 #72 “자네, 그 의지가 마음에 드는군! 하하, 좋았어. 내 특별히 자네가 앞으로 일할 접견실이 어디인지 그 길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따라오게!” 어느새 말투까지 달리한 동천은 방삼에게 앞장서라는 눈치를…
동천(冬天) – 582화 #71 마차를 몰아 문영과 함께 약왕전에 당도한 그녀는 역천의 시비 중 하나인 매향에게서 연회에 가신 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난감해진 소홍은 물었다.…
동천(冬天) – 581화 #70 “어? 저거 흉가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숫가의 건너편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초입이었는데, 그 산마루 중간쯤에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산장이 보였다. “어디 보자.…
동천(冬天) – 580화 #69 “야, 괜찮아? 얼레? 얘가 정신이 나갔네? 안되겠다. 손 줘봐.” 그녀의 손을 잡고 그곳을 통해 귀의흡수신공을 흘려 보내준 동천은 소연의 혈색이 점차 회복되어가자 다시 한번 볼을 쳐댔다.…
동천(冬天) – 579화 #68 “으그그그극! 아, 잘 잤다.” 몸이 약간 무겁긴 했으나 목운동을 하고 팔다리를 움직이자 어느 정도 움직이기가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생긴 동천은 이곳이 자신의 방이…
동천(冬天) – 578화 #67 대면(對面). “제 늘어난 실력이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사정화는 감히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도 피할 생각을 않는 동천에게 대답했다. “물론이야.” 그녀의 주저 없는 대답에 동천은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매끄러운…
동천(冬天) – 577화 #66 “켈켈,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다 오셨습니까?” 장로들과 어울리다가 돌아오는 아가씨를 발견한 정원이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사정화는 예의 그 무뚝뚝한 목소리를 답했다. “그저 그랬어.” 정원은 짐짓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동천(冬天) – 576화 #65 “부교주님의 보옥(寶玉)이신 사정화 아가씨와 요림의 전 림주이신 태상요림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적룡등천각 내부가 한순간 조용함으로 물들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한 마도제일의 미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표정을 지운…
동천(冬天) – 575화 #64 탐색(探索). “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나?”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있는 옷 없는 옷들을 들춰가며 온 방안을 어질러 놓은 동천은 연한 하늘색 바탕의…
동천(冬天) – 574화 #63 “하아, 어쩐다지? 내쫓기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부터 앞섰지만 늦장을 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암한문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인님과 함께 있는 화정이를 발견할…
동천(冬天) – 573화 #62 “아하! 그런 것 때문에 저한테 온 거예요? 호호호! 맡겨 두시라! 이 수련이 나서는 길에 그 누가 걸리적거릴 소냐!” 다름 아닌 수련을 찾은 것이다. 소연은 흥분하여 소리치는…
동천(冬天) – 572화 #61 증폭(增幅). “야옹!” 호연화가 나직이 울어댔다. 침대 위에 마주 엎드려 빤히 호연화가 울어대는 장면을 지켜본 동천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나, 니가 고양이냐? 어흥! 해보라니까?” 옆에서 가구들을…
동천(冬天) – 571화 #60 “내 환골탈태를 받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오. 그래,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순간 강소홍이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부의…
동천(冬天) – 570화 #59 “내일로 미루라고?” 나갈 준비를 하고있던 냉현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산관은 지시 받은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을 뿐인데 혹여 불똥이라도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동천(冬天) – 569화 “이쪽으로…….” 마차에서 내린 만독문의 소문주 강소홍은 침착해 보이는 시비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일행과 함께 걸어갔다. 주위의 소일을 거들던 하인들은 그녀 일행의 등장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좀더 안으로…
동천(冬天) – 568화 #57 잠자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바로 잠이 들었던 동천은 잠결임에도 무언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살짝 뺨을 스치는가 싶더니 떨어지고, 다시…
동천(冬天) – 567화 #56 “다 챙겨 왔어?” 동천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든 소연에게 묻자 다른 것도 아닌 먹을 것을 이렇게 싸들고 간다는 것에 내심 질려하고 있던 소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해주었다.…
동천(冬天) – 566화 #55 서장(序章). 누군가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뜻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음이다, 라고. 다른 누군가 말했다. 자기가 거슬렀다고 생각한 운명 또한…
동천(冬天) – 565화 #54 “네, 그러셨군요. 어쨌든 분노한 이 제자는 소교주의 앞에서 탁자를 뒤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예의가 중요하기에 차선책으로 한가지 계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화리혈현단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동천(冬天) – 564화 53 ‘그때의 그 일은 셋으로 나뉘어진 내공의 불균형에서부터 비롯된 일. 스스로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이 운석이라면 이번의 화리혈현단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
동천(冬天) – 563화 52 등잔 밑이 어둡다 3. “약소전주. 자네도 방금 들었으니 내 긴말하지 않겠네. 어떤가. 자네는 이미 단환 하나를 복용한 경험이 있으니, 지금 자네의 남은 단환을 복용하여 내가 차후…
동천(冬天) – 562화 51 “아직도 안 왔느냐.”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냉현이 나른한 표정으로 산관에게 묻자 그는 소교주의 눈치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미리 기별을 보냈더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소교주님도 아시다시피 그…
동천(冬天) – 561화 50 “주인님, 왜 그것만 드세요?” 어제 역천이 다녀간 후로 주인님의 식성이 예전만 같지 않자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물었다. 두 그릇만 먹었던 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묻지마. 이야기하면…
동천(冬天) – 560화 49 등잔 밑이 어둡다 2.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음침한 용모의 사내가 일어나며 인사를 올리자 냉현이 살짝 미소하며 대답했다. “음, 그렇게 하게.” 사내는 곧 밖으로 나갔고 잔잔히…
동천(冬天) – 559화 48 “…….” 잠시 침묵한 냉현은 당장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알겠네. 기본 방침은 자네의 의견을 따르되 중간에 무리 없는 계책이 대두되었을 시엔…
동천(冬天) – 558화 47 “음, 그랬던가?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의 과민반응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로군.” “목소리가 너무 크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봤자 좋을 것은 없어요.” 공영수의 비웃는 시선을 눈치챘던 것인지 이번의…
동천(冬天) – 557화 46 등잔 밑이 어둡다. 촤아악―! 촤악! 동천은 시비가 부어주는 물줄기에 손을 들이밀고 깨끗이 씻었다. 벌써 손을 씻는 횟수가 다섯 번째였는데 시비는 반복되는 소전주의 행동에 결벽증이라도 있는 줄…
동천(冬天) – 556화 45 사형인 공영수의 거처로 떠나기 전까지 소연을 붙들고 같은 말들을 반복하며 실토하기를 종용했던 동천은 결국 실패로 끝나자 성질을 내며 마차에 혼자 올라탔다. “도대체가 도움이 안 되는 계집이라니까?…
동천(冬天) – 555화 44 그들은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만 했고, 소연은 그런 분위기를 일소시키고자 조용히 나섰다. “누가 착하신 주인님을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건 아닐 거구요. 그간 좀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동천(冬天) – 554화 43 역지사지(易地思之). “너의 꿈이 무엇이냐.” “알려줄 수 없다.” “…….” 동천은 돌연 웃었다. “푸히히! 이히히히! 큭큭, 이거 진짜 골 때리게 웃기네?” 과일을 깎고 있던 소연은 잠잠하다가 갑자기 웃어…
동천(冬天) – 553화 42 “다들 무엇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동천은 내심 환영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물어봤자 이 몸은 대답을 하지 않을 거니까. 암! 대답 안 해. 절대로…
동천(冬天) – 552화 41 “저기요. 주인님.” “우걱우걱… 아드득! 왜요?” 소연은 신나게 먹고있는 동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어제 수련이를 만나러 갔거든요?” 동천은 먹기에 바빠 건성으로 대꾸했다. “얌냠. 근데?” “네, 그런데 그…
동천(冬天) – 551화 40 풍운전초(風雲前哨). 쓱. 쓰윽. 새벽 일찍 일어나 앞마당을 쓸던 삽 십대의 하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빗질을 하는 손놀림을 크게 하여 움직임에 활동성을 부여했다. 그래도…
동천(冬天) – 550화 39 “주인님, 도착했어요.” 소연이 흔들어 깨우자 그거 가는 시간도 못 참고 잠을 자던 동천이 가늘게 눈을 떴다. “쩝, 빨리도 도착했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동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행동을…
동천(冬天) – 549화 38 “어서 오십시오. 그간 홀로 수행을 쌓으시느라 고생이 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을 뵈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무리의 제일 선두에 나와있던 중년인이 그렇게 말을 건넸다. 바로…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3부 3권 – 등잔 밑이 어둡다 편> 서장(序章). 초목 사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바라보게 되었다. 한때는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며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열매를…
동천(冬天) – 547화 -36- 드르륵! 그때 문이 열리며 제법 미색이 뛰어난 소녀가 들어왔다. 제법 치장을 하고 정성껏 손질한 듯한 비녀 세 개를 사용하여 틀어 올린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였다. 반형태는 여자라면…
동천(冬天) – 546화 -35- 안휘분타(安徽分舵)의 말단무사 반형태(半形態)가 동천 일행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3일 전, 근처의 행상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술값을 갈취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화정이가 동천을 부르는 소리를…
동천(冬天) – 545화 -34- 김천무가(金泉武家)에서 벌어진 일. “또 당했다고?” 만독노조(萬毒老祖) 항광(項洸)은 두 눈에 불을 켜고 눈앞의 수하를 윽박질렀다. 나이 사십 줄에 달한 수하는 쩔쩔매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모, 모든 것이…
동천(冬天) – 544화 “어떻소. 그것도 아니라면 그 필요한 아이에게 이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 다른 내단이나 영단을 구해주겠소.” 눈살을 찌푸린 장노삼은 이들이 왜 이렇게 이것에 매달리는지 의아했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굳이 이것이…
동천(冬天) – 543화 문정은 태양도에서의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 제일 뚜렷한 변화는 신체의 변화였다. 기본적으로 외양은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를 들 수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내공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
동천(冬天) – 542화 -31~32- 기로(岐路)의 남자 3. 창산(窓山)에서 얻고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제갈세가로 돌아왔다. 그런 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천 때문에 겸사겸사 형산파(衡山派)로 가서 이영환(李鈴丸)에게 그…
동천(冬天) – 541화 같은 시각 약왕전. 연구실에서 혈도들의 상생관계에 대해 몰두한 역천은 아무리 검증된 연구 결과를 복습하고 있다지만 지극히 위험한 실습이기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약지 끝에 침을 한 대 놓았다. 원래는…
동천(冬天) – 540화 그 시각, 강진구는 여전히 술에 절어서 술만 찾고 있었다. 물론 취해서 빌빌거리는 그에게 용삼이 술을 건네줄 리가 없었다. 그는 어린 점소이가 코가 으스러짐은 물론 안면이 박살날 정도로…
동천(冬天) – 539화 기로(岐路)의 남자 2. 짝, 짝, 짝, 짝! 박수무당(拍手巫堂) 전철(電鐵)은 소문난 그대로 박수를 쳐가며 찾아온 손님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으레 무당이라면 여인을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때때로 점쟁이에서 이…
동천(冬天) – 538화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용삼은 행여나 다른 음식으로 바꾼다고 할까봐 재빨리 내려갔다. 소연은 손으로 감싸고있던 호연화가 밖으로 비집고 나오자 엉뚱한 곳으로 가지 못하게 잡은 다음 말했다. “주인님,…
동천(冬天) – 537화 기로(岐路)의 남자 1 “훠이! 물러갈 지어다!” 동천은 이틀 전부터 자기 전에 부적을 태우는 습관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분명 누군가를 지켜주려다 세 명의 괴한들과 싸웠었는데 정신을…
동천(冬天) – 536화 ‘캬아! 끝내준다!’ 스스로 만족한 동천은 하마터면 그 뒤로 이어진 빨간 책의 내용을 읊을 뻔했다. 누구 옷을 벗기네 어쩌네 그러한 내용이었기에 큰일날 뻔했던 것이다. 짝짝짝짝! 미호가 진심으로 박수를…
동천(冬天) – 535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자 미호의 말대로 설화는 새끼를 낳았다. 동천은 그녀가 불러서 새끼를 낳는 장면을 같이 지켜보았는데 이런 것을 보는 게 처음이었던 그는 제법 큰놈들이 작은 구멍에서 나오자…
동천(冬天) – 534화 화정이는 그것이 고양이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온 몸이 눈처럼 희고 귀가 유난히 큰 그것은 고양이라고 하기엔 두어 배 가량 컸지만 고양이 외에 본 적이 없었던 그녀로서는 대입될만한 다른…
동천(冬天) – 533화 그것에 관해서는 그녀도 인정한다는 얼굴이었다. 허리에 양손을 떠받치고 떠억 상체에 힘을 준 그녀는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래. 왜냐하면 이 실내장식에 내 나름대로 힘 좀 썼거든.”…
동천(冬天) – 532화 일장춘몽(一場春夢). 도연은 제갈세가에 거의 다다를 즈음 한 사내의 제지를 받았다. 사내라고 치기엔 다소 여려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그 두 눈에 감추어진 매서움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었다.…
동천(冬天) – 531화 “으하암∼. 소연, 나 지루해.” 하릴없이 기다리게 된 화정이가 터트린 불평이었다. 소연은 주인님을 찾는다고 나선 도연을 기다리다가 그 소리를 듣고 화정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조금만 참아. 도연이 주인님을 찾아오면…
동천(冬天) – 530화 “크윽! 네, 네놈들이 감히 오련(五蓮)과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냐?”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아침을 맞이하려는 늦은 새벽에 난데없이 들린 분노의 외침이었다. 그 분노의 당사자는 팔 하나가 예리하게 잘려나가고 옆구리에 굵직한…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3부 2권 – 기로의 남자 편> 서장(序章). 회복이 불가능했다. 당사자인 나조차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때, 나의 수하가 말했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비록 그 완치의 시기가 헤아릴 수 없는…
동천(冬天) – 528화 아둔한 놈(凡人)이었다면 어느 정도만 알아보고 끝내려했다. 머리가 조금 굴러가는 녀석(奇才)이었다면 잠시 놀아주기만 하고, 천재(天才)였다면 회유 내지 죽음을 선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천의 경우는 조금 특이했다. 처음 대면할 당시에는…
동천(冬天) – 527화 금문(金門), 장문(葬門). 심평은 힘겹게 말했다. “나는 이명호월을……. 이, 이월이라 들었어도 이분들임을 떠올렸을 것이오.” “크악? 말도 안 돼!” 천소평 이하 응창삼황들은 이럴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동천은 십년…
동천(冬天) – 526화 쿵! 정체 모를 그것은 동천의 뒤로 육중하게 떨어졌고 그것을 살펴보자 놀랍게도 심평이었다. “뭐, 뭐야? 댁이 왜 이곳으로 떨어져?” 깜박깜박! 심평은 대답대신 눈만 감았다 떴다. 그에 동천이 다급하게…
동천(冬天) – 525화 “으웅!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곤히 자고있던 소연은 주위가 시끄러운 것 같아 잠에서 깼다. 그런데 깨어보니, 밖의 시끄러운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개 같은 놈들!” “크아악!” “네, 네놈들이…
동천(冬天) – 524화 “……에 또, 그리하여 녀석의 몸에 심각한 무리가 왔음을 대번에 파악한 이 몸께서는 세상 그렇게 살면 맞아죽기 십상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고자, 근자에 창안해 놓았던 광풍난타(光風亂打)를 시전 했던 것이다.” 동천은…
동천(冬天) – 523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동천은 날수혈괴를 비롯한 다수의 무림인들이 주점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들어가서 송금을 지지고 볶던, 회를 뜨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동천(冬天) – 522화 이야기를 좀더 앞으로 돌려, 동천이 잠을 설치고 일어났던 그 시각으로 돌아 가보자. “큭큭, 푸훗―!” 주방장 고씨는 눈엣가시인 곽술이가 사라지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절로…
동천(冬天) – 521화 움직이는 자들 2. “아하, 시원하다!” 다시 들여온 식사를 마치고 개운하게 목욕까지 하고 나온 동천은 위 아래로 놓여있는 두 개의 침대 가운데 좀더 큰 쪽인 아래쪽 침대에 몸을…
동천(冬天) – 520화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여 위조품이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 본 곽술이는 진짜가 틀림 없자 놀라했다. “어? 손님, 이 방의 번호패는 응창삼황이라는 분들의 것으로 알고있는데 실례하지만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동천(冬天) – 519화 ‘어? 그러고 보니까 그나마 1갑자도 아닌 역심무극결하고, 나뉘어진 귀의 흡수신공만을 사용했잖아? 그렇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내공이 반 갑자 조금 상회하는 정도뿐이란 말인데 이걸로 어떻게 이…
동천(冬天) – 518화 움직이는 자들. “어디에서 그따위 웃음이냐!” 응창삼황은 상상 속의 요물(妖物)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천박한 웃음소리에 모두들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 기분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중 성질이 가장 급했던 좌측의…
동천(冬天) – 517화 “두 푼? 히야, 많이도 줬네? 나 같으면 공짜로 저 집에 묵었을 텐데.” “…….” 주위사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동천을 바라봤지만 노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허허, 뭘 좀…
동천(冬天) – 516화 언뜻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자신에게 반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말을 놓아도 되냐고 동천에게 우회적으로 질문한 것이었다. 동천은 기꺼이 허락해주었고 말이다. “물론이죠. 제가 동생을 자처했으니 당연한 이치가…
동천(冬天) – 515화 뒤이어 마주친 여인. 워낙에 소박한 마을이라 좋은 식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마을에서는 생필품조차 구하기가 어려웠기에 소연이 평소 물품을 구해오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한참을 더 가야만 나오는 곳이었다.…
동천(冬天) – 514화 그로서는 경험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괜히 끼여들어 도연과 호흡을 맞추는 것보단 지켜보는 쪽이 좀더 이득을 본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이번에는 좀더 냉철한 시각에서…
동천(冬天) – 513화 “와아, 새다! 새다!” 소연은 새를 향해 신형을 띄우려는 화정이를 제지시켰다. “화정아, 쫓아가면 안 돼. 내 뒤만 바싹 쫓아와.” 화정이는 못내 아쉬운 듯 입을 내밀며 작은 주인의 말을…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3부 1권 – 움직이는 자들 편> 서장(序章). 운명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지금의 감정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하늘 아래 아스라이 쓰러져 가는 생명들은…
동천(冬天) – 511화 “설마 운성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겠지?” 찔끔한 소연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럴 리가 요. 아주 잘 있어요. 것보다 우선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동천(冬天) – 510화 주인님을 도와 그녀의 방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긴 소연은 여유 있게 뒤따라온 화정이를 바라보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해. 분명 주인님께서는 생각 없이 명령하신 거였지만, 쇠사슬을 손으로 끊어보라고…
동천(冬天) – 509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2. 고치 속에서 눈을 뜬 화정이는 생각했다. 왜 포근함이 사라진 것일까? 왜 나는 깨어난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밑도 끝도 없었다.…
동천(冬天) – 508화 “보인다. 오오, 보인다. 굵은 단환이 세 개. 이것은, 이것은! 흐음, 아니군.” 동천이 눈을 뜨며 아니라고 판단한 약병을 옆에 내려놓자 도연에게 갖다달라고 부탁한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그것을 살펴보았다.…
동천(冬天) – 507화 “그래? 그러면 그 인면지주 말야. 벌써 7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죽어도 몇십 번은 죽었지 않았을까?” “그럴 거예요. 하지만 화정이는 어느 정도 선에서 흡수를 끝낼지 몰라도, 음성만기지체인 운성현이란 강시는…
동천(冬天) – 506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1. 잠시 외출하려는 듯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동굴의 입구까지 걸어나간 민묘희는 뒤따라온 소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빙염청약석을 구하기 위해 열흘간 출타할 것이니 동굴을 잘 지키고, 그…
동천(冬天) – 505화 연녹색 액체가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어가자 민묘희는 약간의 웃음을 띄었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색깔이 나오자 지체 없이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강철보다 비늘이 단단하다는 **철린묵갑사(鐵鱗墨鉀蛇)**의 가죽장갑을 낀…
동천(冬天) – 504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3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2화 민묘희의 오산. 어느덧 열 여섯이 된 소연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자라났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왠지 모르게 그늘이 잡혀있었다. 이유는 요 일년 반 동안 내내 피해망상증에 시달려야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01화 도연의 인사를 받던 동천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소구에게 물었다. “참? 중 대인도 도연처럼 심안 같은 게 생겼습니까?” 신중하고 세심한 도연과는 달리, 단순 과격한 성격이었던 중소구는 ‘도…
동천(冬天) – 500화 “부럽다.” 결국 그녀는 심중을 털어놓았다. 성숙기인 그녀에겐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대개 어린 소녀들이 다 그렇듯 눈앞의 콩고물에 미련이 남는 것이었다. 사각사각. “응? 무슨 소리지? 분명 어딘가에서…
동천(冬天) – 499화 사각사각. 소연이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년이 된 것만 같았다. 아니, 며칠 모자라긴 했지만 일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사고인 민묘희를 대할 때의 어색함도…
동천(冬天) – 498화 그 시각 수련은 분주하게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른 차를 대접하고…, 아차차! 더 좋은 차가 있었지? 히잉, 어쩌지? 버리고 다시 내갈까?” 그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사정화가…
동천(冬天) – 497화 수면(水面)의 파장(波長).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
동천(冬天) – 496화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495화 잔존사념(殘存邪念).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 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동천(冬天) – 494화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 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493화 “저기, 사고님.” 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 “민낭이라고만 불러라.” 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 “난…
동천(冬天) – 492화 운명의 평행선 1.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 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동천(冬天) – 491화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 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 “뭔 소리냐?”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
동천(冬天) – 490화 “아주 기초적인 물음이었지만 네 딴에는 고차원적인 문제이므로 일단 거기까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마. 네 말인즉 혈도를 집혔다면 본 대인이 고수인 만큼 잠재내력을 사용해 그 혈도를 풀…
동천(冬天) – 489화 동천(冬天). 2부-6. 서장(序章). 지금이 몇 번째일까? 여섯 번, 일곱 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눈을 뜨면 언제나 다른 얼굴이 지켜보고 있다. 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동천(冬天) – 488화 “혹시, 부인 마님께서…….” 조정광은 눈을 크게 떴다. “응? 뭔가 착각하고있는 모양이구나. 내 처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사정이 있어 다른 곳에 떨어져 지내지만 말이다.” 사주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동천(冬天) – 487화 진화(進化). “흑흑, 미안하다. 하지만 이 몸이라도 살아야 복수를 해줄 것이 아니겠느냐.”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있는 중인 동천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자 재빨리 눈물을 닦고 주위를…
동천(冬天) – 486화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을 마친 중소구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침이 되었음에도 곡구(谷口)에 운무가 서려 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군. 정말로 독충이나 독물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인걸? 으음, 만일에 대비해 해독약을…
동천(冬天) – 485화 형산파에 도착해서 이 노사에게 찾아간 동천 일행은 앞마당에서 야채를 재배하고있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척 보아도 문사차림의 노인은 다소 낡은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밭에 거름을 주고있는…
동천(冬天) – 484화 형운곡(衡雲谷)의 마녀(魔女).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 “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동천(冬天) – 483화 ‘이럴 수가, 어찌하여 저 소구자식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 노사 영감탱이가 지껄인 것은 뭐지? 분명히 소구자식이 이 몸의 철경을 노린다고 했거늘…….’ 머리를 쥐어 짠 동천은 옆에서…
동천(冬天) – 482화 “그래서요?” “본 노사의 말은 네가 그 기간동안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까싶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 돌연 동천은 크게 웃었다. “으히히,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히히, 제가 무슨 어린애인줄 착각하신…
동천(冬天) – 481화 형산파로 가는 길. 다음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동천(冬天) – 480화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 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 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동천(冬天) – 479화 문정을 빼놓고 동천과 단둘이 대면한 장노삼은 되도록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동천조차 눈치를 볼 정도였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마침내 장노삼은…
동천(冬天) – 478화 벌써 12년.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동천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소구가 보이질 않았다. 이런 현상은 장노삼에게 패했던 일주일 전부터였는데,…
동천(冬天) – 477화 둘이 알아서 소개를 끝마치자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나섰다. “저는 도연이라 합니다. 도련님을 모시고있죠.” 장노삼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너처럼 심지가 굳은 아이가 우리 천아를…, 아니 철이를 보필하고 있다 하니…
동천(冬天) – 476화 이십대의 청년과 함께 대장간을 찾아간 문정은 서너 명의 장인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감탄해하며 그곳을 나왔다. “직접보시니 어떠하십니까?” 청년의 물음에 문정은 억눌려있던 흥분을 금치 못했다.…
동천(冬天) – 475화 피할 수 없는 운명. 한해가 지나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의 겨울에도 하루종일 한 노사의 뒷바라지만 해야했던(동천의 말에 의하면) 12살 동천의 가슴은 지금 희망이란 단어로 부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동천(冬天) – 474화 전조(前兆). 캉! 까앙! 두어 개의 횃불을 의지 삼아 서너 명의 사내들이 하염없이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암도(暗道)의 끝 부분을 파내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가는…
동천(冬天) – 473화 “제발 살아나라. 제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하던 동천은 불현듯 사부의 뒷말이 떠올랐다. -아?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미친개처럼 쉴 틈도 없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촌각의 사이를…
동천(冬天) – 472화 동천(冬天). 2부-5. 서장(序章). 두 번째 공명이 끝난 뒤, 크나큰 회의감으로 눈을 감는다. 나는 또다시 세월을 보내며 그의 분신을 기다려야만 하는가.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잠을 자고 잠에서…
동천(冬天) – 471화 휘이이이잉. 1월 중순의 아침, 세찬 찬바람이 미세한 눈발을 휘날리며 이동하는 가운데 순풍에 돛단 듯 제갈세가 안으로 들이닥친 찬바람은 한림서원 근처의 공터를 지나다 웬일인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동천(冬天) – 470화 안휘성에는 오련(五蓮) 중 대표적인 두 개의 **세가(世家)**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바로 황룡세가와 제갈세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그럴…
동천(冬天) – 469화 “헉헉, 짜식이 까불고있어.”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천의 몸에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부은 강호영은 만신창이가 된 동천의 몰골을 대하고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 “후웁,…
동천(冬天) – 468화 분노한 공현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익,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로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제부터 아가씨의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만일 지금의 당부를 어길…
동천(冬天) – 466화 그의 변신은 무죄 2. “그래, 네 독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왔느냐.” “예, 노사님. 독공이 함유된 귀의흡수신공이 7할이고, 본래의 귀의흡수신공이 2할, 나머지 역심무극결이 1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동천(冬天) – 465화 동천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들을 보고 놀라하자 녹색의 동천이 짜증스런 어투로 말했다. “야, 귀(鬼)! 까불지 말고 얼릉 그 자리를 양보해!” 녹색 동천은 동천에게 귀라고 했다. 동천은 의아한…
동천(冬天) – 464화 그의 변신은 무죄 1. 마당에 앉아 해지는 노을 녘을 바라보던 문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의 사부인 동천을 데리러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동천이 황룡신단을 날린 지 꼭…
동천(冬天) – 463화 정인이 물었다. “호오?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미 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한 노사는 씨익 웃었다. “관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말해주지. 사람이 검이나 도를 사용함에 있어…….” 차근차근 이어나가던 한…
동천(冬天) – 462화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 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동천(冬天) – 461화 결국엔 그랬다. 다음날 아침, 주군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연은 문정이 주군을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지, 지금 뭐라고 했지?” 웬만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도연인데 그가 놀란…
동천(冬天) – 460화 “지금 저놈이 하고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란다.” 도연이 물었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하기…
동천(冬天) – 459화 “그러시겠소? 좋소, 같이 가보기로 합시다. 어차피 우리는 문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거외다.” ‘당신의 말대로 라면 오죽 좋겠습니까.’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분공은…
동천(冬天) – 458화 잘못된 만남.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 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동천(冬天) – 457화 반 시진 후 법당을 나온 도연이 중소구와 조용히 오가사를 떠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분공은 자신도 그 나름대로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밤중에 처리해야만 하는…
동천(冬天) – 456화 내려가는 길목은 손길이 떠난 지 오래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그 바람에 숨겨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공은 짜증을 내며 일어섰다. “에이, 저놈의 늙은이들은 도대체가…
동천(冬天) – 455화 동천(冬天). 2부-4. 서장(序章). 세 가지가 필요했다. 하나가 태양군도(太陽群島)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는 3000년 이상 묵은 태양화리(太陽火鯉)의 내단. 또 하나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5000년 이상 묵은…
동천(冬天) – 454화 제갈세가를 떠나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도연은 슬슬 그럴싸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사전지식도 없이 막상 그러한 곳을 찾으려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동천(冬天) – 453화 남들이 보기에 노는 것 같이 보여도 아침저녁에 꼭 한차례씩 운기조식을 취했던 동천은 깨워주는 도연이 없자 삼일 내내 늦은 아침이 되서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전 했다. 먼저 운기하기…
동천(冬天) – 452화 한편, 거처를 향해가던 동천은 중소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자 심한 불신을 느꼈지만 겉으론 신나 하는 얼굴을 보였다. “무슨 음식을 사줄 건가요?” 동천의 물음에 중소구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동천(冬天) – 451화 “다음 이야기를 어서 말해보거라.” 도연은 알겠다는 듯 말했다. “되돌아온 나무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헤매다가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 잠시 주저하던 도연은 다소 서글프게 끝마쳤다. “결국,…
동천(冬天) – 450화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중소구의 시비 성 어조에도 관대하게 넘어가 준 동천은 다음 날 그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자 절로 눈알을 치떴다. “예에? 뭐라고요?” 중소구는 느긋하게 황룡세가에서 가져온 설향차를…
동천(冬天) – 449화 “하하, 웃기죠?” “안 웃겨.” “…….” 잠시 후. “큭큭큭, 참으로 웃기지 않습니까?” “안 웃겨.” “…….” 다시 잠시 후. “푸하하! 제가 말해놓고도 웃기네요!” “그러냐?” “…….” 그 동안 동천이 웃겨보려고…
동천(冬天) – 448화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이야기에 한 노사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소 흥미 있는 눈초리로 도연을 직시했다. “나는 그 아홉을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러나 본 늙은이의…
동천(冬天) – 447화 매섭게 찢어진 눈매에 얄팍한 입술을 소유한 염소 수염의 노인은 동천에게 두 번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인간은 제대로 생긴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사기꾼 영감 같이 생겼던 것이다. 여전히…
동천(冬天) – 446화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겁니까?” 동천의 물음에 부진한이 말했다. “우선 자네가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본가의 어르신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지금 내빈당(內賓堂)에 가는 것이네.” 처음에 부진한은 동천에게 ‘야, 너’…
동천(冬天) – 445화 “감히 하인 주제에…….” “하인이 바른말을 하면 죄가 되는지요.” 황룡미미는 욱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동천에게 간단히 말했다. “실수를 했군요.”…
동천(冬天) – 444화 “그러니까 뭐라는 말인가요.” 추궁하듯 물어오는 황룡미미의 어조는 절로 동천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못 알아본다 하여도 동천의 심리 깊은 곳에서는 아직까지 두려움이란 것이 잔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왜…
동천(冬天) – 443화 소 장로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곤 본가와 아주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자신을 뒤따르고 있는 중년인들 중 한 명을 동천 일행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각 턱에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중년인이…
동천(冬天) – 442화 그의 괴성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도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도연이 한 거라고는 고기 한 점 들이댄 것뿐인데 갑자기 저리 날뛰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장 어르신, 제가…
동천(冬天) – 441화 장춘에게 갔었던 만한상과 중소구는 끝끝내 싫다는 그를 떠밀다시피 데리고 내려왔다. “아니, 이렇게 올 것을 안 오겠다고 뻐팅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 장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동천(冬天) – 440화 순간, 동천의 두 눈은 부릅떠졌고 다시는 없을 아름답고 순수한 용모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요사스러운 기운을 흘리며 동천과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고운 눈매가 살짝 뜨여졌다. 동천 또래의…
동천(冬天) – 439화 “아하암, 쩝.” 진한 하품을 뒤로하고 동천은 깨어났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은 그가 성의 없게 쓰다듬자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하며 어깨 너머로 찰랑거렸다. 고개를 돌린 동천은 옆 침대에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는…
동천(冬天) – 438화 동천은 저 새끼가 왜 인상을 구기며 나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은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기분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추연을 욕실로 떠다밀었다. “자자, 얼른 씻으라고. 여자가…
동천(冬天) – 437화 그것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중소구만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업혀버린 추연은 발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하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동천(冬天) – 436화 바둥거리던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좌태상 어르신. 제가 다 잘못했어요.” 만한상은 자신을 알고 있는 여아가 의외였는지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나를 아느냐? 넌 누구냐?”…
동천(冬天) – 434~435화 ‘쳇, 정말로 이 길이 맞긴 맞는 거야?’ 배 터지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한참을 걸어 나무와 수풀뿐인 산속으로 들어가자 동천은 점점 의구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해가 저물어 어둠이…
동천(冬天) – 433화 한순간 멈춰버린 동천이 다소 멍한 얼굴로 장춘을 쳐다보기만 하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 싶었다. ‘이런이런. 처음 봤을 때부터 중소구에게 구박을 받기에 나처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장춘은…
동천(冬天) – 432화 나를 웃겨라. 똑―, 똑……. 어두운 밀폐된 방안. 천장 어딘지 모르게 물이 새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구석 벽에 두 손을 묶인…
동천(冬天) – 431화 잠시 후, 그런 이유로 해서 다시 동전을 던진 붕걸은 동전의 앞면이 나오자 훈보를 내려보내기로 했다. “참으로 정당한 방법이었으니 자네의 불만은 없으리라고 보네.” 훈보의 불만은 치솟다 못해 터져…
동천(冬天) – 430화 초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리고는 부복해 있는 정탐 조에게 명했다. “확보해 놓은 진로로 앞장서라.” “존명!” 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아갔다. 이때를 위해 키워진 자들인 만큼 주저함이…
동천(冬天) – 429화 이틀이 지났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일단의 무리들. 검은 옷차림의 무리들은 그 수가 삼십을 넘지 않을 듯싶었다. 대략 스물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거의 두 시진을…
동천(冬天) – 428화 요전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 있던 천인흑랑단(千人黑狼團)은 이번 3번째의 싸움에서 다소 피해를 입은 터라 하는 수 없이 진영을 물러 산중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아마도 침추대주가…
동천(冬天) – 427화 모나고 작은 언덕 위에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십 대 후반의 여인들이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하자면 단연 오른쪽 소녀가 빛을 발했지만 수수한 얼굴의 왼쪽 소녀는…
동천(冬天) – 426화 동천(冬天). 2부-3. 서장(序章). 마침내, 공명(共鳴)의 한계가 찾아오고 생사가 갈리도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생명 연장의 회의감……. 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들은 하릴없이 처연하고, 환상 좇는 내 인생은 추하고도 추하구나.…
동천(冬天) – 425화 “자아, 급할 테니 빨리 가세나.” 중소구는 끝까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큭큭, 그렇게 급하냐? 큭큭큭!” 그러자 보다 못한 도연이 나섰다. “대인께서 계속 웃으시면 도련님께서 무안하실 테니 이쯤에서 그만…
동천(冬天) – 424화 “칫, 어쩔 수 없지.” 도연이 눈을 들었다. “뭐가 말입니까?” 동천은 서찰을 곱게 접고 나서야 말했다. “뭐긴 뭐야. 우리 둘이 각각 한 명씩 맡아야지.” 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겼는지 도연은…
동천(冬天) – 423화 제갈세가(諸葛世家)로. 휴룡각에 도착해 총관과 헤어진 동천은 허둥지둥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재빨리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제길, 대 황룡세가에 감히 첩자 놈이 침투하다니. 아아,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동천(冬天) – 422화 “잘 알았다. 내 그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잠시 따라오너라.” 동천은 깜짝 놀랐다. “예? 저 혼자요?” 지레 겁먹은 동천의 놀람에 황룡굉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그렇긴 한데 왜 놀라느냐?…
동천(冬天) – 421화 도연에게 다가온 황룡굉은 그의 놀라운 솜씨를 보았던 터라 아주 흥미로운 눈길로 물었다. “실로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무공이더구나. 네 사문은 어디이더냐?” 도연은 공손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밝힐 수가…
동천(冬天) – 420화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린 탓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다소 힘에 부쳤던 도연은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 “저는 방어 초식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자신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네가 못 막은 것을 가지고…
동천(冬天) – 419화 동천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황룡미미가 무공에 대해 언급을 하자 철경이 떠올랐던 것이다. ‘에이 씨! 겨우 기억에서 지웠는데……. 하여튼 도움을 안 주는 년이라니까?’ 황룡미미는…
동천(冬天) – 418화 “… 저기요.” 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줍어하는 도연 또래의 소녀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도연은 모르는 얼굴이었다. “말씀하시지요.” 말하기에 앞서 도연의 어깨 너머로 잠시 살펴보던 추연은 이내 동천을 발견하곤 반갑게…
동천(冬天) – 417화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비합전서를 받고 타지에서 부랴부랴 모이신 장로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총관이 나서서 회의의 출발선을 끊자 좌우로 도열해 앉아있던 장로들이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좌측 제일 첫…
동천(冬天) – 416화 “어찌된 일이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천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깨닫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깨지고 박살 나고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으으, 이것들을 다 내가 박살 냈단…
동천(冬天) – 415화 한림서원(漢林書院). 난초를 손질하고 있던 아수마황(阿修魔皇) 유혼(幽魂)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음 진 얼굴로 수하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그래, 갔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부복해 있던 사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동천(冬天) – 414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기겁을 한 동천은 저도 모르게 반 발자국 물러섰다.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동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추연과 황룡미미. 동천은 호흡이 가빠지고 지 맘대로…
동천(冬天) – 413화 잠시 머뭇거리던 추연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기, 생각이 안 나네요. 호호호!” “…….” 살심(殺心)이란 단어가 이럴 때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동천이었다. ‘뭐야…. 나…
동천(冬天) – 412화 무의식적으로 동천의 시선을 따라간 도연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오는 총관과 황룡굉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연을 발견한 총관이 황룡굉에게 ‘저 아이가 중소구와 같이 온 아이들 중…
동천(冬天) – 411화 동천의 우려대로 중소구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철?” 급하게 된 동천은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 “예, 본명이에요! 그치 도연아.” 무언가 기회를 포착했다고 느낀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도연에게 물었다. “소형제.…
동천(冬天) – 410화 “이보시게들.” 멀리서 동천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던 위사들은 선두의 중소구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중소구는 대인이라는 자신의 외호를 의식한 듯 듬성듬성 나 있는 턱수염을…
동천(冬天) – 409화 한림서원(漢林書院). 2년 만에 찾아와 자기가 살던 곳조차 까먹어버린 동천은 중소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어가며 아까 보았던 느티나무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는 동안 도연까지 동천을 변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동천(冬天) – 408화 도연은 주군의 호언장담을 듣고 중소구에게 양해를 구했다. “황룡세가까지 도련님께 맡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중소구는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도 소형제는 언제부터…
동천(冬天) – 407화 중소구는 천마도해를 보고 또 보았다. 아울러 여지껏 강호의 세파를 이겨낸 고수답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 보물은 분명히 피의 대가를 안겨준다는 것을…
동천(冬天) – 406화 뭔가 대단한 방법으로 알아낸 줄 알았던 (대단한 거 맞다) 동천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한 얼굴로 중소구의 위아래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찰나적이었고 동천은 금세 얼굴을 폈다. “오오,…
동천(冬天) – 405화 눈을 감긴 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그 철경에는 심법 하나하고 도법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그럼, 뭐지? 도연이 말한 그놈은 심법만 익혔다는 건가?’ 자신의 한계치까지…
동천(冬天) – 404화 황룡세가(黃龍世家). 동천은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무늬 집에서 뒹굴었고, 동천은 그 꿈속에서 화정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히히! 이쁘고 이쁜 우리 화정이.” “아이, 정말?” 화정이가 꿈속에는 애교까지…
동천(冬天) – 403화 그것을 처음 눈치챈 자는 멀리서 지켜보던 신휘였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시체처럼 건들거리며 서 있는 화정이를 보게 되었다. 화정이는 약간 멍한 기운을 보였는데 그런 그녀의…
동천(冬天) – 402화 “흐음, 그때의 일 때문에 두 녀석을 붙이려다 그녀의 수준을 배려해 평소와 같이 하나를 붙여줬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나 보군.” 신휘는 민소희가 도망갔다는 걸 알면서도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금 그의…
동천(冬天) – 401화 짐짝은 소연과 화정이의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목표물로 당도하기 위해 소연을 지나쳐야 했던 검시관은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했다. “잠깐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어떻게든…
동천(冬天) – 400화 >> 소연은 화정이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다."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소연이 사부에게 무릎을 꿇고 앉자 멀뚱히 서 있던 화정이는 작은 주인의 행동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자신도 따라 주저앉았다.…
동천(冬天) – 399화 >> "언니. 언니? 언니!""으응, 응?""어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이래저래 잠시 딴 생각을 하고있던 소연은 씁쓸한 얼굴로 변명을 늘어놓았다."별거 아냐. 봄이고 해서 왠지 심란해서 그래."수련은
동천(冬天) – 398화 >> 화정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안고있는 작은 주인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녀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그 동안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397화 >> "처제에게……말이오?""예.""하지만 그때 그렇게 떠난 뒤로는 연락이 끊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민소희는 어색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안쓰러워했다."당신의 심기가 어지러워 질까봐 연락이 닿았음에도 숨겼었어요. 그것을 지금
동천(冬天) – 396화 >> 저녁 식사를 마친 감송은 언제나 그렇듯 마루에 나와 앉아 물끄러미 전방을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눈빛이 전과는 달리 무언가 갈구하는 듯했다."으음, 도무지…
동천(冬天) – 394화 >> 어깨가 으쓱해진 한심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다소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그래그래. 내가 기억하는데 자네도 나를 기억하겠지. 헌데, 자네 같은 사람이무슨 일로 전주님을 찾았는가?"감송은 한심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동천(冬天) – 392화 >> 그가 찾아온 것은 운명의 그날이었다."당신이 천마(天魔)시오?"키는 8척에 달했으며 두 눈에 갈무리된 신광은 그가 가히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증거였다. 허나, 그렇다 하여 본…
동천(冬天) – 391화 >> 어두운 공간 속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크흐흐."절로 소름이 끼치는 소리였다. 허리를 굽힌 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그의 하체는 역겹고 질퍽한 울림을 터트리며 검은 피를 토해냈다. 사내는…
동천(冬天) – 390화 >> 동천은 주춤했다. 폐혈서생의 예상대로 양패구상을 한 외팔이가 다 죽어 가는몰골로 자신을 부르자 다가가기가 꺼림직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춤하던 동천이 다가간 이유는 오직 '소협'이라는 대목 때문이었다."무슨……
동천(冬天) – 389화 >> "으, 으아아악!"동천은 눈을 부릅뜬 늙은이의 모가지를 보고 비명을 내질렀다. 섭선을 든 사내는 자연히 비명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제 토하기까지 하는 동천에게 말했다."그렇구나. 어린아이도 있었구나."상대
동천(冬天) – 388화 >> 끼리끼리 논다고, 동천은 중소구의 의중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혹시, 이 자식 심심한 거 아냐?'아닌게 아니라 중소구는 심심했다. 그래서 만만한 동천에게 따라붙으려 하는 것이다. 내심 당황했지만 동천은…
동천(冬天) – 387화 >> "험, 그러도록 하마."중소구는 혼자 먹는 것이 싫었으나 배우고 오겠다는 아이를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방금 전 차 맛이 참으로 얄딱꾸리 했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동천(冬天) – 386화 >> 도연이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난 뒤였다. 그러나 도연은 크나큰충격과 절망감에 물들어야만 했다. 내공이 모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동천은 병신 짓 하다가 그렇게 된…
동천(冬天) – 384화 >> 잠시 분타로 쫓겨났던 철마도(鐵魔刀) 부성광(附星光)은 그의 심복이자 절친한친구인 엽소(葉消)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드디어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분타 생활을 끝내고 본교를 들어가게 되시는군요."
동천(冬天) – 383화 >> "하하, 어째서 꼬마 혼자만 있지?"도연은 깜짝 놀라 무심결에 일어났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민하는 상태에서 나타난 3인. 연신 웃음을 짓고있는 실눈의 사내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쉬워하는 눈치의…
동천(冬天) – 382화 >> 중소구는 동천이 멈추리라는 것을 알고있었던지 신형을 늦춘 상태였다. 그는 여유롭게 다가와 동천의 뺨을 때렸다.쫙!"으엑? 아이고 동천 죽네!""이놈 봐라? 그 정도 내공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엄살을 부려?"중소구의 말뜻은 동천
동천(冬天) – 381화 >> "사실, 저희 도련님께서는 말투가 고약한 사람들과 잠깐 사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거친 말투가 입에 베어 가끔가다 도련님도 모르게 그런 말씀을 하시죠. 또한 아까 전…
동천(冬天) – 380화 >> "이러신다고 없어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을 찾는다는게 어불성설이지 않습니까."동천은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있는 도연의 손가락을 잡아 풀고 획 돌아서서 소리쳤다."나도 알
동천(冬天) – 379화 >> "주군의 왼쪽에서 약간 뒤로 치우친 쪽입니다.""그래? 그럼 빨리 가자. 그 놈들이 언제 쫓아올지 모르니까."동천은 도연의 생각을 뒤집고 서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도연은 의아해했다."반대쪽인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동천(冬天) – 378화 >> "히히, 주인장. 이 몸을 알아보겠수?"홍이는 고통을 호소하다말고 흠칫했다. 그리고 동천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알아보겠지? 설마 내 눈앞에서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은근히 말꼬리를
동천(冬天) – 377화 >> 객점 주인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은자 1냥을 쥐고 히히덕거렸다."으흐흐, 내가 한 눈에 무림인들 인줄 알았지. 다는 아니지만 누굴 찾을 때는이렇게 거금을 선뜻 준단 말야?"어린아이들을 꼰질렀다는 사실이 자못…
동천(冬天) – 376화 >> 그렇게 이틀이 흐른 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자게된 동천과 도연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고있었다. 동천은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음냐, 화정아…
동천(冬天) – 375화 >> 두 소년이 거친 산길을 뛰고 있었다. 둘 다 오랫동안 뛰고있는 중이었다.정말로 오랫동안 말이다."헥헥, 더, 더 이상은 못 가! 가려면 차라리 나를 밟고 지나가!"육체적 피로가 극에 다다라…
동천(冬天) – 374화 >> 파아아아!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피는 도연의 얼굴에 튀었고, 옆에서 삿대질을 하고있던동천의 얼굴에도 튀었다."피, 피가. 피가……. 꼴까닥!"이런 것에 의외로 심약했던 동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로 쓰러져버렸다. 도연
동천(冬天) – 373화 >> "에, 그러니까 자네 아들의 병은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생긴 병이네. 혹시 배가아파 오기 전 산이나 들 같은 곳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먹었던 적이 있는가?"상주는 자신이…
동천(冬天) – 372화 >> 밖에서 안절부절 서 있던 이청은 동천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환하게 웃었다."옥동자님 준비 다하셨습니까?"동천은 자연스레 뒷짐을 졌다."안내하거라.""예예."이청은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상부(狀副)가 드디어 고질병
동천(冬天) – 371화 >> "이히히! 만세! 하늘님 만세!"만세를 부르던 동천의 신형은 어느새 인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연은 그런주군의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천천히 따라갔다. 갑자기 증발하지 않는이상 못 찾을 리 없었기…
동천(冬天) – 370화 >> 그것은……,그것은 꿈이었다. 절대 이루어져서는안 되는 꿈.이루어졌을 시 파멸(破滅)을 몰고 올 꿈.그래서 나는 그 꿈이 싫었다.눈을 감는다. 그리고 긴 꿈을 꾼다.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꿈이 마침내이루어지려 한다.…
동천(冬天) – 368화 >> "이곳인가?"암흑마교 교주인 냉소천의 물음에 마차를 세운 가는 눈썹의 노인은 힘있게 대답했다."예, 교주님. 이제 다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범정산(梵淨山)에 도달하시려면 이 마차로는 더 이상…
동천(冬天) – 367화 >>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꼈나?"그럴 리가 없었다.
동천(冬天) – 366화 >>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365화 >>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끝내자는 폼…
동천(冬天) – 364화 >>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363화 >> "저기, 사고님."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민낭이라고만 불러라."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난 너를
동천(冬天) – 362화 >>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소금이나 고추 등을 먹였더니…
동천(冬天) – 361화 >>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뭔 소리냐?""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 저와 중…
동천(冬天) – 360화 >> "아주 기초적인 물음이었지만 네 딴에는 고차원적인 문제이므로 일단 거기까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마. 네 말인즉 혈도를 집혔다면 본 대인이 고수인 만큼 잠재내력을 사용해 그 혈도를…
동천(冬天) – 359화 >> 지금이 몇 번째일까?여섯 번, 일곱 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것은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눈을 뜨면 언제나다른 얼굴이 지켜보고 있다.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옛수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동천(冬天) – 358화 >> "혹시, 부인 마님께서……."조정광은 눈을 크게 떴다."응? 뭔가 착각하고있는 모양이구나. 내 처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사정이 있어 다른 곳에 떨어져 지내지만 말이다."사주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물어보지 않을…
동천(冬天) – 357화 >> "흑흑, 미안하다. 하지만 이 몸이라도 살아야 복수를 해줄 것이 아니겠느냐."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있는 중인 동천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자 재빨리 눈물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았다."그,…
동천(冬天) – 356화 >>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을 마친 중소구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주위를 둘러보았다."아침이 되었음에도 곡구(谷口)에 운무가 서려 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군. 정말로 독충이나 독물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인걸? 으음, 만일에 대비해
동천(冬天) – 355화 >> 형산파에 도착해서 이 노사에게 찾아간 동천 일행은 앞마당에서 야채를 재배하고있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척 보아도 문사차림의 노인은 다소 낡은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밭에 거름을…
동천(冬天) – 354화 >>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실로…
동천(冬天) – 353화 >> '이럴 수가, 어찌하여 저 소구자식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 노사 영감탱이가 지껄인 것은 뭐지? 분명히 소구자식이 이 몸의 철경을 노린다고 했거늘…….'머리를 쥐어 짠 동천은 옆에서…
동천(冬天) – 352화 >> "그래서요?""본 노사의 말은 네가 그 기간동안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까싶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돌연 동천은 크게 웃었다."으히히,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히히, 제가 무슨 어린애인줄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동천은
동천(冬天) – 351화 >> 다음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동천(冬天) – 350화 >>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동천(冬天) – 349화 >> 문정을 빼놓고 동천과 단둘이 대면한 장노삼은 되도록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동천조차 눈치를 볼 정도였다."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동천(冬天) – 348화 >>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동천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소구가 보이질 않았다. 이런 현상은 장노삼에게 패했던 일주일 전부터였는데, 이유인즉…
동천(冬天) – 347화 >> 둘이 알아서 소개를 끝마치자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나섰다."저는 도연이라 합니다. 도련님을 모시고있죠."장노삼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너처럼 심지가 굳은 아이가 우리 천아를…, 아니 철이를 보필하고 있다하니 절로 마음이
동천(冬天) – 346화 >> 이십대의 청년과 함께 대장간을 찾아간 문정은 서너 명의 장인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감탄해하며 그곳을 나왔다."직접보시니 어떠하십니까?"청년의 물음에 문정은 억눌려있던 흥분을 금치 못했다."후와, 사방
동천(冬天) – 345화 >> 한해가 지나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의 겨울에도 하루종일 한 노사의 뒷바라지만 해야했던(동천의 말에 의하면) 12살 동천의 가슴은 지금 희망이란 단어로 부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가슴을 활짝 펴고…
동천(冬天) – 344화 >> 캉! 까앙!두어 개의 횃불을 의지 삼아 서너 명의 사내들이 하염없이 곡괭이 질을 하고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암도(暗道)의 끝 부분을 파내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가는 줄…
동천(冬天) – 343화 >> "제발 살아나라. 제발."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하던 동천은 불현듯 사부의 뒷말이 떠올랐다.-아?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미친개처럼 쉴 틈도 없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촌각의 사이를 두고…
동천(冬天) – 342화 >> 두 번째 공명이 끝난 뒤, 크나큰 회의감으로 눈을감는다. 나는 또다시 세월을 보내며 그의 분신을기다려야만 하는가.눈을 감고 눈을 뜨고, 잠을 자고 잠에서 깨고…….죽어버린 눈동자는 초점 없이 밤하늘을…
동천(冬天) – 341화 >> 휘이이이잉.1월 중순의 아침, 세찬 찬바람이 미세한 눈발을 휘날리며 이동하는 가운데 순풍에 돛단 듯 제갈세가 안으로 들이닥친 찬바람은 한림서원 근처의 공터를 지나다 웬일인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동천(冬天) – 340화 >> 안휘성에는 오련(五蓮) 중 대표적인 두 개의 세가(世家)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바로 황룡세가와 제갈세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동천(冬天) – 339화 >> "헉헉, 짜식이 까불고있어."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천의 몸에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부은 강호영은 만신창이가 된 동천의 몰골을 대하고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후웁, 파아!…
동천(冬天) – 338화 >> 분노한 공현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이익,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로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제부터 아가씨의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만일 지금의 당부를 어길…
동천(冬天) – 337화 >> 휘이이-잉.부드럽긴 하나 차가움이 섞인 가을바람이었다."이제 여름도 다 가는가."노인의 머리칼은 흩날리는 가운데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은백색을 자랑했다. 그런 노인의 시선이 문득 푸른 숲을 응시했다."그래,
동천(冬天) – 336화 >> 그래, 네 독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왔느냐.""예, 노사님. 독공이 함유된 귀의흡수신공이 7할이고, 본래의 귀의흡수신공이 2할, 나머지 역심무극결이 1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환원되지 않은 독공이 1갑자…
동천(冬天) – 335화 >> 동천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들을 보고 놀라하자 녹색의 동천이 짜증스런 어투로 말했다."야, 귀(鬼)! 까불지 말고 얼릉 그 자리를 양보해!" 녹색 동천은 동천에게 귀라고 했다. 동천은 의아한…
동천(冬天) – 334화 >> 마당에 앉아 해지는 노을 녘을 바라보던 문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의 사부인 동천을 데리러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동천이 황룡신단을 날린 지 꼭 한달 째가 되는…
동천(冬天) – 333화 >> 정인이 물었다."호오?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미 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한 노사는 씨익 웃었다."관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말해주지. 사람이 검이나 도를 사용함에 있어……."차근차근 이어나가던 한 노사의 말이 끝나자
동천(冬天) – 332화 >>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끝맺었다.…
동천(冬天) – 331화 >> 다음날 아침, 주군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연은 문정이 주군을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지, 지금 뭐라고 했지?"웬만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도연인데 그가 놀란 것이다. 문정은 창피한…
동천(冬天) – 330화 >> "지금 저놈이 하고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있는 것이란다."도연이 물었다."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
동천(冬天) – 329화 >> "그러시겠소? 좋소, 같이 가보기로 합시다. 어차피 우리는 문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거외다."'당신의 말대로 라면 오죽 좋겠습니까.'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분공은 착잡함을…
동천(冬天) – 328화 >>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 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안락한…
동천(冬天) – 327화 >> 반 시진 후 법당을 나온 도연이 중소구와 조용히 오가사를 떠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분공은 자신도 그 나름대로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밤중에 처리해야만…
동천(冬天) – 326화 >> 내려가는 길목은 손길이 떠난 지 오래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그 바람에 숨겨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공은 짜증을 내며 일어섰다."에이, 저놈의 늙은이들은 도대체가…
동천(冬天) – 325화 >> 세 가지가 필요했다.하나가 태양군도(太陽群島)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는 3000년 이상 묵은 태양화리(太陽火鯉)의 내단.또 하나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5000년 이상 묵은 이무기의 내단.그리고 마지막이
동천(冬天) – 324화 >> 제갈세가를 떠나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도연은 슬슬 그럴싸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사전지식도 없이 막상 그러한 곳을 찾으려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동천(冬天) – 323화 >> 남들이 보기에 노는 것 같이 보여도 아침저녁에 꼭 한차례씩 운기조식을 취했던 동천은 깨워주는 도연이 없자 삼일 내내 늦은 아침이 되서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전 했다. 먼저…
동천(冬天) – 322화 >> 한편, 거처를 향해가던 동천은 중소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자 심한 불신을 느꼈지만 겉으론 신나 하는 얼굴을 보였다."무슨 음식을 사줄 건가요?"동천의 물음에 중소구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흐흐, 오늘은
동천(冬天) – 321화 >> "다음 이야기를 어서 말해보거라."도연은 알겠다는 듯 말했다."되돌아온 나무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다가…….""헤매다가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잠시 주저하던 도연은 다소 서글프게 끝마쳤다."결국,
동천(冬天) – 320화 >>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중소구의 시비 성 어조에도 관대하게 넘어가 준 동천은 다음날 그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자 절로 눈알을 치떴다."예에? 뭐라고요?"중소구는 느긋하게 황룡세가에서 가져온 설향차를 한 모금…
동천(冬天) – 319화 >> "하하, 웃기죠?""안 웃겨.""……."잠시 후."큭큭큭, 참으로 웃기지 않습니까?""안 웃겨.""……."다시 잠시 후."푸하하! 제가 말해놓고도 웃기네요!""그러냐?""……."그 동안 동천이 웃겨보려고 노력한 것을 무공 수
동천(冬天) – 318화 >>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이야기에 한 노사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소 흥미 있는 눈초리로 도연을 직시했다."나는 그 아홉을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러나 본 늙은이의…
동천(冬天) – 317화 >> 매섭게 찢어진 눈매에 얄팍한 입술을 소유한 염소 수염의 노인은 동천에게 두 번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인간은 제대로 생긴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사기꾼 영감 같이 생겼던 것이다.…
동천(冬天) – 316화 >>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겁니까?"동천의 물음에 부진한이 말했다."우선 자네가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본가의 어르신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지금 내빈당(內賓堂)에 가는 것이네."처음에 부진한은 동천에게 '야, 너' 거리며 하대
동천(冬天) – 315화 >> "감히 하인 주제에…….""하인이 바른말을 하면 죄가 되는지요."황룡미미는 욱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동천에게 간단히 말했다."실수를 했군요."싸가지 없게도 그녀
동천(冬天) – 314화 >> "그러니까 뭐라는 말인가요."추궁하듯 물어오는 황룡미미의 어조는 절로 동천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못 알아본다 하여도 동천의 심리 깊은 곳에서는 아직까지 두려움이란 것이 잔재해있었기 때문이다."왜 말을 못하죠
동천(冬天) – 313화 >> 소 장로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곤 본가와 아주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자신을 뒤따르고있는 중년인들 중 한 명을 동천 일행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각 턱에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중년인이…
동천(冬天) – 312화 >> 그의 괴성은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도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도연이 한 거라고는 고기 한 점 들이댄 것뿐인데 갑자기 저리 날뛰니 얼마나 놀랐겠는가."장 어르신, 제가 무슨…
장춘에게 갔었던 만한상과 중소구는 끝끝내 싫다는 그를 떠밀다시피 데리고 내 려왔다. "아니, 이렇게 올 것을 안 오겠다고 뻐팅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 장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없다는 것이…
동천(冬天) – 310화 >> 순간, 동천의 두 눈은 부릅떠졌고 다시는 없을 아름답고 순수한 용모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요사스런 기운을 흘리며 동천과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고운 눈매가 살짝 뜨여졌다. 동천…
동천(冬天) – 309화 >> "아하암, 쩝."진한 하품을 뒤로하고 동천은 깨어났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은 그가 성의 없게 쓰다듬자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하며 어깨 너머로 찰랑거렸다. 고개를 돌린 동천은 옆 침대에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는…
동천(冬天) – 308화 >> 동천은 저 새끼가 왜 인상을 구기며 나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은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기분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추연을 욕실로 떠다밀었다."자자, 얼른 씻으라고. 여자가…
동천(冬天) – 307화 >> 그것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중소구만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업혀버린 추연은 발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하곤 기어 들어가는…
동천(冬天) – 306화 >> 바둥거리던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었다."죄, 죄송해요, 좌태상 어르신. 제가 다 잘못했어요."만한상은 자신을 알고있는 여아가 의외였는지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나를 아느냐? 넌 누구냐?"만한상이 손을 놓자
동천(冬天) – 305화 >> '쳇, 정말로 이 길이 맞긴 맞는 거야?'배터지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한참을 걸어 나무와 수풀뿐인 산 속으로 들어가자 동천은 점점 의구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해가 저물어 어둠이…
동천(冬天) – 304화 >> 한순간 멈춰버린 동천이 다소 멍한 얼굴로 장춘을 쳐다보기만 하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싶었다.'이런이런. 처음 봤을 때부터 중소구에게 구박을 받기에 나처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장춘은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
동천(冬天) – 303화 >> 똑―, 똑…….어두운 밀폐된 방안. 천장 어딘지 모르게 물이 새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구석 벽에 두 손을 묶인 채…
동천(冬天) – 302화 >> 잠시 후, 그런 이유로 해서 다시 동전을 던진 붕걸은 동전의 앞면이 나오자 훈보를 내려보내기로 했다."참으로 정당한 방법이었으니 자네의 불만은 없으리라고 보네."훈보의 불만은 치솟다 못해 터져 버릴…
동천(冬天) – 301화 >> 초혼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그리고는 부복해있는 정탐 조에게 명했다."확보해놓은 진로로 앞장서라.""존명!"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아갔다. 이때를 위해 키워진 자들인 만큼 주저함이 없었던 것이다.
동천(冬天) – 300화 >> 이틀이 지났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일단의 무리들. 검은 옷차림의 무리들은 그 수가 삼십을 넘지 않을 듯 싶었다. 대략 스물 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동천(冬天) – 299화 >> 요전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있던 천인흑랑단(千人黑狼團)은 이번 3번째의 싸움에서 다소 피해를 입은 터라 하는 수 없이 진영을 물러 산중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아마도 침추대주가…
동천(冬天) – 298화 >> 모나고 작은 언덕 위에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십대 후반의 여인들이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하자면 단연 오른쪽 소녀가 빛을 발했지만 수수한 얼굴의 왼쪽 소녀는 무언가…
동천(冬天) – 297화 >> 마침내, 공명(共鳴)의 한계가 찾아오고 생사가갈리 도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생명연장의 회의감…….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들은 하릴없이 처연하고, 환상 좇는 내 인생은 추하고도 추하구나.그의 분신 간데 없고 인재조차…
동천(冬天) – 296화 >> "자아, 급할 테니 빨리 가세나."중소구는 끝까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큭큭, 그렇게 급하냐? 큭큭큭!"그러자 보다못한 도연이 나섰다."대인께서 계속 웃으시면 도련님께서 무안하실 테니 이쯤에서 그만 참으시지요.""그
동천(冬天) – 295화 >> "칫, 어쩔 수 없지."도연이 눈을 들었다."뭐가 말입니까?"동천은 서찰을 곱게 접고 나서야 말했다."뭐 긴 뭐야. 우리 둘이 각각 한 명씩 맡아야지."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겼는지 도연은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그럼…
동천(冬天) – 294화 >> 제갈세가(諸葛世家)로.휴룡각에 도착해 총관과 헤어진 동천은 허둥지둥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어가 재빨리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제길, 대 황룡세가에 감히 첩자 놈이 침투하다니. 아아, 이게 다 나 때문이야.내가 세가를 떠나지만
동천(冬天) – 293화 >> "잘 알았다. 내 그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잠시 따라오너라."동천은 깜짝 놀랐다."예? 저 혼자요?"지레 겁먹은 동천의 놀람에 황룡굉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그렇긴 한데 왜 놀라느냐? 소개장을 받으려면 당연히…
동천(冬天) – 292화 >> 도연에게 다가온 황룡굉은 그의 놀라운 솜씨를 보았던 터라 아주 흥미로운 눈길로 물었다."실로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무공이더구나. 네 사문은 어디이더냐?"도연은 공손히 대
동천(冬天) – 291화 >>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린 탓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다소 힘에 부쳤던 도연은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저는 방어초식을 사용했을 뿐입니다."자신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네가 못 막은 것을 가지고 왜 따지냐는…
동천(冬天) – 290화 >> 동천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황룡미미가 무공에 대해 언급을 하자 철경이 떠올랐던 것이다.'에이 씨! 겨우 기억에서 지웠는데……. 하여튼 도움을 안주는 년이라니까?'황룡미미는 동천이 우물거
동천(冬天) – 289화 >> "…저기요."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줍어하는 도연 또래의 소녀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도연은모르는 얼굴이었다."말씀하시지요."말하기에 앞서 도연의 어깨 너머로 잠시 살펴보던 추연은 이내 동천을 발견하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동천(冬天) – 288화 >>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비합전서를 받고 타지에서 부랴부랴 모이신 장로님들께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총관이 나서서 회의의 출발선을 끊자 좌우로 도열해 앉아있던 장로들이 간단히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좌측 제일 첫 번째 자리에
동천(冬天) – 287화 >> "어찌된 일이오!"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천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깨닫게되었다. 주위를둘러보니 깨지고 박살나고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으으, 이것들을 다 내가 박살냈단 말야?'꿀 먹은 벙어리처럼 안절부절못하던
동천(冬天) – 286화 >> 난초를 손질하고있던 아수마황(阿修魔皇) 유혼(幽魂)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음진 얼굴로 수하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그래, 갔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부복해있던 사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피멍이든 것으로 보아
동천(冬天) – 285화 >>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기겁을 한 동천은 저도 모르게 반발자국 물러섰다.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동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추연과황룡미미. 동천은 호흡이 가빠지고 지 맘대로 뛰놀고있는…
동천(冬天) – 284화 >> 잠시 머뭇거리던 추연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기, 생각이 안 나네요. 호호호!""……."살심(殺心)이란 단어가 이럴 때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된 동천이었다.'뭐야…. 나 혼자 꼴깝을 떤 거야
동천(冬天) – 283화 >> 무의식 적으로 동천의 시선을 따라간 도연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오는총관과 황룡굉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연을 발견한 총관이 황룡굉에게 '저 아이가 중소구와 같이 온 아이들…
동천(冬天) – 282화 >> 동천의 우려대로 중소구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동철?"급하게 된 동천은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예, 본명이에요! 그치 도연아."무언가 기회를 포착했다고 느낀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도연에게 물었다.
동천(冬天) – 281화 >> "이보시게들."멀리서 동천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던 위사들은 선두의 중소구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중소구는 대인이라는 자신의 외호를 의식한 듯 듬성듬성 나 있는 턱수염을
동천(冬天) – 280화 >> 2년만에 찾아와 자기가 살던 곳조차 까먹어버린 동천은 중소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어가며 아까 보았던 느티나무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는 동안 도연까지동천을 변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생각하기에도 어이없었나보다."너무…
동천(冬天) – 279화 >> 도연은 주군의 호언장담을 듣고 중소구에게 양해를 구했다."황룡세가까지 도련님께 맡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중소구는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 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을보였다."도 소형제는 언제부터 이놈의 하인이
동천(冬天) – 278화 >> 중소구는 천마도해를 보고 또 보았다. 아울러 여지껏 강호의 세파를 이겨낸 고수답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보물은 분명히 피의 대가를 안겨준다는 것을…
동천(冬天) – 277화 >> 뭔가 대단한 방법으로 알아낸 줄 알았던(대단한 거 맞다) 동천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한 얼굴로 중소구의 위아래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찰나적이었고 동천은 금새 얼굴을 폈다."오오, 중…
동천(冬天) – 276화 >> 눈을 감긴 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분명히 그 철경에는 심법 하나하고 도법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그럼, 뭐지? 도연이 말한 그놈은 심법만 익혔다는 건가?'자신의 한계 치까지…
동천(冬天) – 275화 >> 동천은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무늬 집에서 뒹굴었고, 동천은 그 꿈속에서 화정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이히히! 이쁘고 이쁜 우리 화정이.""아이, 정말?"화정이가 꿈속에는 애교까지 떨었다. 하긴, 꿈인데
동천(冬天) – 274화 >> 그것을 처음 눈치 챈 자는 멀리서 지켜보던 신휘였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시체처럼 건들거리며 서 있는 화정이를 보게 되었다. 화정이는 약간 멍한 기운을 보였는데…
동천(冬天) – 273화 >> "흐음, 그때의 일 때문에 두 녀석을 붙이려다 그녀의 수준을 배려해 평소와 같이 하나를 붙여줬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나보군."신휘는 민소희가 도망갔다는 걸 알면서도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금 그의 손에는…
동천(冬天) – 272화 >> 짐짝은 소연과 화정이의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목표물로 당도하기 위해 소연을 지나쳐야 했던 검시관은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했다."잠깐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소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녀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동천(冬天) – 271화 >> 소연은 화정이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다."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소연이 사부에게 무릎을 꿇고 앉자 멀뚱히 서 있던 화정이는 작은 주인의 행동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자신도 따라 주저앉았다.…
동천(冬天) – 270화 >> "언니. 언니? 언니!""으응, 응?""어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이래저래 잠시 딴 생각을 하고있던 소연은 씁쓸한 얼굴로 변명을 늘어놓았다."별거 아냐. 봄이고 해서 왠지 심란해서 그래."수련은
동천(冬天) – 269화 >> 그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인적이 뜸한 산길에 십 수명의 사내들이 나란히 도열해있었는데, 그들 뒤에는 어디에서 준비했는지 고급 의자 위에 앉아있는 사내가 거만한 폼으로 자신의 수하에게 상황설명을 듣고…
동천(冬天) – 268화 >>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녀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그 동안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소연은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감송이 떠나게 되는 날이…
동천(冬天) – 267화 >> 다음날 아침 사부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러갔던 소연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제자 앞에서 언제나 위엄 있고 자상하게 행동했던 민소희는 평소와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어딘지…
동천(冬天) – 266화 >> "처제에게……말이오?""예.""하지만 그때 그렇게 떠난 뒤로는 연락이 끊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민소희는 어색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안쓰러워했다."당신의 심기가 어지러워 질까봐 연락이 닿았음에도 숨겼었어요. 그것을 지금
동천(冬天) – 265화 >> 저녁 식사를 마친 감송은 언제나 그렇듯 마루에 나와 앉아 물끄러미 전방을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눈빛이 전과는 달리 무언가 갈구하는 듯했다."으음, 도무지…
동천(冬天) – 264화 >> 사정화는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게 대꾸했다."아냐.""그럼요?"사정화는 재차 터진 소연의 질문에 의외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곧이어 냉정함을 되찾았다."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상당
동천(冬天) – 263화 >> 어깨가 으쓱해진 한심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다소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그래그래. 내가 기억하는데 자네도 나를 기억하겠지. 헌데, 자네 같은 사람이무슨 일로 전주님을 찾았는가?"감송은 한심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동천(冬天) – 262화 >> 역천의 심중을 알리 없었던 감송은 담담하게 말했다."갈 때가 되어 가는 것인데 왜 그리 놀라십니까. 허허, 34년 정도를 떠나 있어서 제대로 찾아갈지 궁금하지만 가보긴 해야겠지요."역천은 금새 표정을…
동천(冬天) – 261화 >> 순간 민소희의 얼굴에 우려의 빛이 나타났다. 갖춘 것도 없이 너무 빠르다고생각했던 것이다."으음, 시간을 좀더 넉넉히 잡고 움직이는 건 어떨까요?"감송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한 듯 털털하게 웃었다.
동천(冬天) – 260화 >> 그가 찾아온 것은 운명의 그날이었다."당신이 천마(天魔)시오?"키는 8척에 달했으며 두 눈에 갈무리된 신광은 그가 가히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증거였다. 허나, 그렇다 하여 본…
동천(冬天) – 259화 >> 어두운 공간 속에서 누군가가 일어났다."크흐흐."절로 소름이 끼치는 소리였다. 허리를 굽힌 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그의 하체는 역겹고 질퍽한 울림을 터트리며 검은 피를 토해냈다. 사내는…
동천(冬天) – 258화 >> 동천은 주춤했다. 폐혈서생의 예상대로 양패구상을 한 외팔이가 다 죽어 가는몰골로 자신을 부르자 다가가기가 꺼림직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춤하던 동천이 다가간 이유는 오직 '소협'이라는 대목 때문이었다."무슨……
동천(冬天) – 257화 >> "으, 으아아악!"동천은 눈을 부릅뜬 늙은이의 모가지를 보고 비명을 내질렀다. 섭선을 든 사내는 자연히 비명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제 토하기까지 하는 동천에게 말했다."그렇구나. 어린아이도 있었구나."상대의
동천(冬天) – 256화 >> 끼리끼리 논다고, 동천은 중소구의 의중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혹시, 이 자식 심심한 거 아냐?'아닌게 아니라 중소구는 심심했다. 그래서 만만한 동천에게 따라붙으려 하는 것이다. 내심 당황했지만 동천은…
동천(冬天) – 255화 >> "험, 그러도록 하마."중소구는 혼자 먹는 것이 싫었으나 배우고 오겠다는 아이를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방금 전 차 맛이 참으로 얄딱꾸리 했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동천(冬天) – 254화 >> 도연이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난 뒤였다. 그러나 도연은 크나큰충격과 절망감에 물들어야만 했다. 내공이 모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동천은 병신 짓 하다가 그렇게 된…
동천(冬天) – 253화 >> "다름이 아니라. 그때 분타주님께 그 도해를 드릴 때, 나머지 반쪽이 있긴 있었습니다."부성광은 엽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뜸 노기를 터트렸다."그런데 그 중요한 것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건가! 자네…
동천(冬天) – 252화 >> 잠시 분타로 쫓겨났던 철마도(鐵魔刀) 부성광(附星光)은 그의 심복이자 절친한친구인 엽소(葉消)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드디어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분타 생활을 끝내고 본교를 들어가게 되시는군요."엽소의 잔잔한
동천(冬天) – 251화 >> "하하, 어째서 꼬마 혼자만 있지?"도연은 깜짝 놀라 무심결에 일어났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민하는 상태에서 나타난 3인. 연신 웃음을 짓고있는 실눈의 사내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쉬워하는 눈치의…
동천(冬天) – 250화 >> 중소구는 동천이 멈추리라는 것을 알고있었던지 신형을 늦춘 상태였다. 그는 여유롭게 다가와 동천의 뺨을 때렸다.쫙!"으엑? 아이고 동천 죽네!""이놈 봐라? 그 정도 내공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엄살을 부려?"중소구의 말뜻은 동
동천(冬天) – 249화 >> "사실, 저희 도련님께서는 말투가 고약한 사람들과 잠깐 사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거친 말투가 입에 베어 가끔가다 도련님도 모르게 그런 말씀을 하시죠. 또한 아까 전…
동천(冬天) – 248화 >> "이러신다고 없어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을 찾는다는게 어불성설이지 않습니까."동천은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있는 도연의 손가락을 잡아 풀고 획 돌아서서 소리쳤다."나도 알어! 아는데, 열 받는…
동천(冬天) – 247화 >> "주군의 왼쪽에서 약간 뒤로 치우친 쪽입니다.""그래? 그럼 빨리 가자. 그 놈들이 언제 쫓아올지 모르니까."동천은 도연의 생각을 뒤집고 서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도연은 의아해했다."반대쪽인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동천(冬天) – 246화 >> "히히, 주인장. 이 몸을 알아보겠수?"홍이는 고통을 호소하다말고 흠칫했다. 그리고 동천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알아보겠지? 설마 내 눈앞에서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은근히 말꼬리를
객점 주인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은자 1냥을 쥐고 히히덕거렸다. "으흐흐, 내가 한 눈에 무림인들 인줄 알았지. 다는 아니지만 누굴 찾을 때는 이렇게 거금을 선뜻 준단 말야?" 어린아이들을 꼰질렀다는 사실이 자못 찔리긴…
동천(冬天) – 243~244화 >> 그렇게 이틀이 흐른 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자게된 동천과 도연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고있었다. 동천은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음냐, 화정아…
동천(冬天) – 242화 >> 두 소년이 거친 산길을 뛰고 있었다. 둘 다 오랫동안 뛰고있는 중이었다.정말로 오랫동안 말이다."헥헥, 더, 더 이상은 못 가! 가려면 차라리 나를 밟고 지나가!"육체적 피로가 극에 다다라…
동천(冬天) – 241화 >> 파아아아!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피는 도연의 얼굴에 튀었고, 옆에서 삿대질을 하고있던동천의 얼굴에도 튀었다."피, 피가. 피가……. 꼴까닥!"이런 것에 의외로 심약했던 동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로 쓰러져버렸다. 도연
동천(冬天) – 240화 >> "에, 그러니까 자네 아들의 병은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생긴 병이네. 혹시 배가아파 오기 전 산이나 들 같은 곳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먹었던 적이 있는가?"상주는 자신이…
동천(冬天) – 239화 >> 밖에서 안절부절 서 있던 이청은 동천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환하게 웃었다."옥동자님 준비 다하셨습니까?"동천은 자연스레 뒷짐을 졌다."안내하거라.""예예."이청은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상부(狀副)가 드디어 고질병처럼
동천(冬天) – 238화 >> "다행히 방은 두 개입니다요. 원래 아들 내외가 있었는데 한 5년 전에 돈번다고 도심지로 나갔다가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휴, 그나마의지하던 마누라도 2년 전 먼저 떠나고 지금은…
동천(冬天) – 237화 >> "이히히! 만세! 하늘님 만세!"만세를 부르던 동천의 신형은 어느새 인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연은 그런주군의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천천히 따라갔다. 갑자기 증발하지 않는이상 못 찾을 리 없었기…
동천(冬天) – 236화 >> 쏴아아아.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빗속을 뚫고 마차 한 대가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달렸는가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마차를 몰고 가는 말들의상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동천(冬天) – 235화 >> 그것은……,그것은 꿈이었다. 절대 이루어져서는안 되는 꿈.이루어졌을 시 파멸(破滅)을 몰고 올 꿈.그래서 나는 그 꿈이 싫었다.눈을 감는다. 그리고 긴 꿈을 꾼다.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꿈이 마침내이루어지려 한다.…
동천(冬天) – 234화 >> 밖에 나가서 한숨을 돌린 동천은 시간을 때우다가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다시들어왔다."헤헤, 죄송합니다."동천이 들어왔을 땐 이미 식사가 끝난 듯 말끔히 치워져있었다. 사정화는 차를한 모금
동천(冬天) – 233화 >> 아침에 일어난 동천은 화정이와 단 둘이서만 밥을 챙겨먹었다. 그리고 도연이자신을 부르러 왔을 때에는 오늘 아가씨와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련을 못한다고 말했다. 도연은 그런 동천에게 물어보았다."그렇다면 오늘…
동천(冬天) – 232화 >> 결국, 청뇨로명단의 냄새만 맡아본 동천은 보름동안 후유증으로 생고생을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수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뿐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조금 더 시일이 걸려야할 것 같았다. 그…
동천(冬天) – 231화 >> 동천이 허탈감에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마차를 타고 되돌아가고있는 중이었다.'내가 미쳤지. 그런 건 숨겨놓고 갔어야 했는데…….'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더군다나 단환을 얻었을 당시, 아무…
동천(冬天) – 230화 >> "오오!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청뇨로명단이냐?"사부의 흥분된 물음에 동천은 입맛을 다시며 대답해주었다."예, 사부님. 맞습니다."동천과는 또 다른 의미로 입맛을 다시던 역천은 제자의 얼굴이 평소와 조금다른 것을…
동천(冬天) – 229화 >> "이, 이게 바로 청뇨로명단이야?"감송은 4개의 단환을 들고 말을 더듬고있는 소문주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그렇습니다. 다 완성된 것들이지요."동천은 흰 종이에 각각 곱게 쌓여있는 단환들을 바라보며 벅차 오르는 희열에
동천(冬天) – 228화 >> 동천은 사정화에게 다녀 온 수련을 반갑게 맞이했다."히히, 잘 갔다왔어?"아가씨에게 다녀 온 수련은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대꾸했다."호호, 잘 갔다왔어."동천은 너무도 즐거워하는 수련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천(冬天) – 227화 >> "감 노인이 다 만들어 놨을 레나?"동천은 어제 하루종일 단환 만드는 일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아침에 늦게일어나 밥을 먹고 감송에게 가는 중이었다. 쪽문으로 들어가 약탕실로 가던동천은 거의…
동천(冬天) – 226화 >> 그의 웃음은 흐뭇해하기도 하고, 자애롭기까지 한 그런 종류의 웃음이었다.연신 미소를 배어 물며 막대를 휘젓던 감송은 지긋이 문밖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고 있으면 피차 피곤하니 들어오시게."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감송이…
동천(冬天) – 225화 >> 암흑마교에는 사전(四傳) 존재했다. 역천의 약왕전, 혈귀옹의 만검전, 유혼의아수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예(胱刈)의 독전(毒傳). 이렇게 사전이 정 사각형으로 암흑마교를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원만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