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천하 : 1009화
군림천하 : 1009화 군림천하 (1009) 왕옥지는 임영옥과 정소소, 엄쌍쌍을 차례로 둘러보다가 이내 임영옥의 앞으로 가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종남파의 전대 장문인이셨던 태평검객의 따님인 임영옥 소저가 맞으시죠? 저는 왕옥지라고 합니다.” 임영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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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 1009화 군림천하 (1009) 왕옥지는 임영옥과 정소소, 엄쌍쌍을 차례로 둘러보다가 이내 임영옥의 앞으로 가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종남파의 전대 장문인이셨던 태평검객의 따님인 임영옥 소저가 맞으시죠? 저는 왕옥지라고 합니다.” 임영옥은…
군림천하 : 1008화 군림천하 (1008) 제407장 관중제일(關中第一) 종남산으로 향하는 길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길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을…
군림천하 : 1007화 군림천하 (1007) 왕도일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진산월은 그들 사제의 기구함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산취악 당시의 종남파 제자들 중 굴곡진 사연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해조림과 왕도일 사제…
군림천하 : 1006화 군림천하 (1006) 제406장 호인 괴인(好人人) 순풍을 탄 배는 다음 날 무사히 낙남에 도착했다. 낙남의 나루터에서 다시 말들을 내려 사두마차에 연결하느라 바쁜 와중에 먼저 배에서 내려 잠시 상단을…
군림천하 : 1005화 군림천하 (1005) 전흠과 서인걸 모두 무공에 관한 한은 젊은 층의 고수들 중에서는 손꼽힐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인재들인지라 조용하던 선상 위는 순식간에 찬란한 검광과 칼 부딪힘 소리로…
군림천하 : 1004화 군림천하 (1004) 선상(船上)에 올라서자 푸른 강물 너머로 끝없이 이어진 벌판과 울창하게 핀 갈대숲이 보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우뚝 솟은 산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임영옥은 경장호가 마련해 준…
군림천하 : 1003화 군림천하 (1003) 제405장 호인괴인(好人人) 섬서성 일대가 온통 술렁이고 있었다. 하남성에서 퍼진 소문 하나가 삽시간에 화북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신검무적이 종남파로 돌아오고 있다! 서안은 물론이고 섬서성과 화북…
군림천하 : 1002화 군림천하 (1002) 서문명이 활동할 당시의 종남파 장문인은 풍운신룡 담명이었다. 담명은 종남파의 재건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다 조일화의 암수에 아깝게 쓰러진 비운悲運)의 인물이었다. 담명이 장문인이었을 때 서문명은 장경각을 맡고…
군림천하 : 1001화 군림천하 (1001) 서해원은 자신을 따라 온 두 명의 장한들을 진산월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내 사촌 동생들인데, 본가에서는 호가쌍위(護家雙衛)라는 직책을 맡고 있소.” 중년을 막 지난 듯한 두 사람은 나이도…
군림천하 : 1000화 군림천하 (1000) 제404장 본산행로(本山行) 종남산으로 떠나는 일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늘어났다. 정소소는 마차를 구해왔을 뿐 아니라 스스로 이번 여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진산월은 임영옥의 간호를 위해서도 그녀의 제안을…
군림천하 : 999화 군림천하 (999) 밤이 깊어지며 창문으로 흘러 들어오는 달빛이 점점 더 많아졌다. 이제는 완연하게 방 안을 밝히는 달빛이 너무 밝은 것 같아서 진산월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으려 했다.…
군림천하 : 998화 군림천하 (998) 제403장 월광천추(月光千秋)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섰을 때, 진산월이 제일 처음 느낀 것은 너무나도 그리운 그녀의 향기였다. 사라옥정향의 은은한 내음을 맡자 진산월의 마음은 그 자신도…
군림천하 : 997화 군림천하 (997) “그 제안은 거절해야겠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백모란의 얼굴은 처음으로 석상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백모란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 진산월의 두 눈을 뚫어지게…
군림천하 : 996화 군림천하 (996) 백모란은 한동안 허공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가 다시 진산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내 손으로 조익현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 후로 그는 더…
군림천하 : 995화 군림천하 (995) 백모란은 자신의 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진산월을 다소 기이한 눈으로 보고 있다가 다시 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네가 내 정체를 알고…
군림천하 : 994화 군림천하 (994) 제402장 단심봉황(丹心鳳凰) 정소소는 어느새 조용히 사라져 있었고, 넓은 주루 안에는 두 남녀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진산월은 그녀의 앞에 놓인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동안에도 그녀는 아무런…
군림천하 : 993화 군림천하 (993) 낙양성의 남문대로를 나와 낙수(洛水)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고색창연한 성곽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의양성(宜陽城)이었다. 진산월이 낙양을 떠나 의양성으로 온 것은 얼마 전에 오촌 낙빈루의 후원에서…
군림천하 : 992화 군림천하 (992) 제401장 의양성루(宜陽樓)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하늘 한쪽에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 내리고 있었다. 가을이 저 멀리 다가오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날씨였다. 같았다. 전흠은 푸르도록 시린…
군림천하 : 991화 군림천하 (991) 손풍은 정말 원 없이 두들겨 맞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맞아 본 것은 몇 달 전 종남파에 끌려오기 직전 누산산에게 맞은 후 처음이었다. 그때는 정말 혼절할…
군림천하 : 990화 군림천하 (990) 국일호는 가벼운 도발에도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하는 손풍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역시 짐작대로군. 이놈은 아직 종남파에 들어간 지 얼마…
군림천하 : 989화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종남파에 도전해 오는 간 큰 작자가 있으리라고는 노해광도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아직도 본 파에 이런 수작을 걸어오는 놈이 있군.’ 노해광은 어디…
군림천하 : 988화 군림천하 (988)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공을 시연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검보에서 자라면서 주변에서 많은 검객들을 보아 왔기에 검을 다루는 데 상당히…
군림천하 : 987화 군림천하 (987) 제400장 종남제자(終南弟子) 고소명의 시선이 이어 노해광의 옆에 있는 성락중에게로 향했다. 고소명이 종남파 고수들 중 노해광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한 것은 사전에 그가 오늘 참석한 종남파의…
군림천하 : 986화 군림천하 (986) 성락중은 노해광의 말을 알 듯 모를 듯하여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대접받아야 잘 대접받는 거요? 나도 잘 모르겠구려.” 노해광의 얼굴에 한 줄기 가느다란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고…
군림천하 : 985화 군림천하 (985) 가장 선두에는 당당한 체구에 금포를 걸친 중년인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라 있는 데다 전신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을 풍기고 있어 제대로 마주 보기도 어려울…
군림천하 : 984화 군림천하 (984) 노해광은 재미있는 걸 본다는 얼굴로 가만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십대 후반의 싱싱한 젊음을 자랑하는 미소년과 미소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서 있는 열…
군림천하 : 983화 군림천하 (983) 진산월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때 조여홍이 예의 서늘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너는 조만간 백모란을 만나게 될 것이다. 네가 원하든, 그녀가 원하든…
군림천하 : 982화 군림천하 (982) “나는 석동에게 천양신공과 취와미인상 하나를 보여 주었다. 석동은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 하더구나. 나와 살면서 그토록 기뻐하던 그의 알지 못했어.” 모습은 처음 보는…
군림천하 : 981화 군림천하 (981) 제398장 사인사정 조관의 아들은 화산파의 비전 무공을 수련하면서도 계속 태을검선의 행방을 찾아 화산의 깊숙한 계곡을 뒤지고 다녔고, 마침내 화산파에 입문한 지 십오 년 만에 태을검선의…
군림천하 : 980화 군림천하 : 980화 “부친의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연인을 배반해야 했던 조심향은 용서를 빌기 위해 사라진 매종도를 찾았으나, 그의 행방은 찾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아이를 임신한 것을 뒤늦게…
군림천하 : 979화 군림천하 (979) 육합귀진신공! 설마 그녀의 입에서 이 신공의 이름이 나오게 될 줄은 진산월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백 년 전, 종남오선 시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이 신공은…
군림천하 : 978화 군림천하 (978) 진산월이나 전흠이 일부러 시간을 늦추거나 지체했을 리는 없으니, 조여홍으로서는 그저 모든 일이 하늘의 심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첫째로 태어났으니 원래라면 석가장을 물려받았어야 했다.…
군림천하 : 977화 군림천하 (977) 제397장 비인비사(秘人秘史) 진산월은 문득 눈을 떴다. 처음에는 이곳이 어딘지 몰라 잠시 몇 차례나 눈을 깜박였다. 정갈한 방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은은한 색상의 비단으로…
군림천하 : 976화 군림천하 (976) 고경은 그가 서문연상과 유소응이 나타날 때부터 그들의 뒤에 말없이 서 있던 자임을 알아보았다. “너는 누구냐?” 듣는 이의 모골이 송연해질 만큼 살기로 뒤덮인 음성이었으나, 미소년은 조금도…
군림천하 : 975화 군림천하 (975) 어느새 그토록 시끄럽던 만복당 안은 점차로 조용해지더니 이내 몇몇 사람들 외에는 대부분의 시선이 유소응 일행과 고씨 형제에게 집중되었다. 처음 유소응과 서문연상 등이 만복당에 들어올 때만…
군림천하 : 974화 군림천하 (974) 고표는 골패를 아무렇게나 내던지며 인상을 있는 대로 찡그렸다. “제길. 끗발 정말 안 붙는군. 벌써 며칠째 이 모양이라니.” 옆에 있던 고취(高鷲)가 퉁명스러운 음성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엊그제…
군림천하 : 973화 군림천하 (973) 제396장 노아삼수 서문연상의 짐작대로 유소응은 삼 층의 입구에서부터 제지를 당했다. “꼬마야, 아직은 이르니, 십 년은 더 있다 오도록 해라.” 막 삼 층에 올라선 순간, 앞을…
군림천하 : 972화 군림천하 (972) 서문연상은 그가 호기심에서 보는 줄 알고 그를 향해 수중의 옥 노리개를 이리저리 내보였다. “어때? 꼬마 사형 눈에도 이게 이뻐 보여?” 유소응은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군림천하 : 971화 군림천하 (971) 제395장 청홍옥완(靑紅玉玩) 유소응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 종남파의 산문이 보였고,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종남산의 푸른 산자락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늘 보았던 풍경이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군림천하 : 970화 군림천하 (970) 손풍은 모든 식솔들의 환대를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꿈꾸었으나, 당연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입구에서부터 적지 않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내 친구들이랑…
군림천하 : 969화 군림천하 (969) 금의환향(錦衣還鄕) 손풍은 지금 자신에게 이 단어만큼 어울리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에게 반쯤은 버린 자식 취급당하며 주루의 후미진 골방이나 전전하던 자신이 이제는 대종남파의 떳떳한 제자가 되어…
군림천하 : 968화 군림천하 (968) 제394장 서안소사(西安小事) 서안의 밤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그 화려한 불빛과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난 조용한 방이었다. 금옥기가 그 방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군림천하 : 967화 군림천하 (967) 감종간의 검에서 검광이 나올 때까지도 진산월은 여전히 처음의 자세 그대로 서 있었다. 어찌 보면 그대로 굳어져 버린 석상 같기도 했으나, 몸만 움직이지 않았을 뿐 진산월의…
군림천하 : 966화 군림천하 (966) 제393장 검섬요시(劍閃耀時) 감종간은 지금까지 정원의 한쪽 구석에 가만히 선 채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싸움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사효심이 점창파의 최고절학을 펼치고도 신검무적의 검을 꺾지…
군림천하 : 965화 군림천하 (965) 진산월의 안색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거듭된 격돌의 여파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것을 본 섭소심의 얼굴에 한 줄기…
군림천하 : 964화 군림천하 (964) 막 나비가 그 사람의 머리에 앉으려는 순간, 비틀거리고 있던 백의인의 손에 들린 장검이 한 차례 움직였다. 팟! 예리한 검광 한 가닥이 나비를 가르고 지나갔다. 아니,…
군림천하 : 963화 군림천하 (963) 제392장 접비검무(蝶飛舞) 사효심은 점차로 힘이 부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진산월의 유운검법은 정말 놀라웠으나 사일검법으로 상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고, 몸놀림이나 보법의 다채로움은…
군림천하 : 962화 군림천하 (962) 먼저 출수한 사람은 사효심이었다. 그의 손에서 한 가닥 검광이 뿜어 나와 진산월의 앞가슴에 도달하기까지는 그야말로 눈 한 번 깜짝할 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진산월의 허리춤에 매어져…
군림천하 : 961화 군림천하 (961) 나타난 사람들은 모두 세 명에 불과했으나, 그들의 면면을 본 진산월은 내심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들은 화려한 궁장을 입은 미부인과 준수한 용모의 백의 중년인 그리고 건장한 체구의…
군림천하 : 960화 군림천하 (960) 제391장 쾌의당주(快意黨主) 감종간! 서장제일지자인 단목초의 대제자로, 단목초의 죽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사라진 인물이 아닌가? 당시 진산월은 이정문의 계획에 따라 감종간이 끄는 마차의 관 속에 들어가서…
군림천하 : 959화 군림천하 (959) 낙양 동쪽에는 유명한 백마사가 있다. 중앙대로에서 백마사 방향을 향해 일각쯤 걷다 보면 제법 울창한 수림이 나오는데, 이 수림을 끼고 돌면 한 채의 고색창연한 장원이 모습을…
군림천하 : 958화 군림천하 (958) 제390장 공가고장(故) 낙양의 여름은 서안과는 조금 달랐다. 서안은 분지 형태라서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기온이 무척 높게 올라갔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서 가만히만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군림천하 : 957화 군림천하 (957) 일단 금옥기의 손에서 염왕검법이 펼쳐지기 시작하자, 조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살벌한 기세가 순식간에 장내를 뒤덮어 버렸다. 신지림의 전신 옷자락이 금시라도 찢어질 듯…
군림천하 : 956화 군림천하 (956) 제389장 장쟁지종(長爭之終) 흑의 노인과 소마의 대화는 얼핏 듣기에는 모처럼 만난 친구들 간의 평범한 담소 같았다. “오랜만이로군. 십오 년 만인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세월이 정말 빠르군.”…
군림천하 : 955화 군림천하 (955) 요리는 하규의 말마따나 주방장이 신경 써서 만들었는지 상당히 정갈하면서도 맛이 있었다. 재료 본연의 질감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간이 적절해서 계속 입맛을 당기게 했다. 흑의 노인은 금존청을…
군림천하 : 954화 군림천하 (954) 노해광은 산해루의 삼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있었다. 소마 일행을 상대할 계책을 세우고 그 대비를 하느라 한동안 이리저리 거처를 옮기고 다녔기에 노해광으로서는 모처럼 집무실에 들어온 셈이었다.…
군림천하 : 953화 군림천하 (953) 제388장 마인현신(魔人顯身) 그 사람은 무척이나 특이한 인상이었다. 그래서 노일은 처음 그 사람을 보았을 때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하는 사람이지?’ 노일은 산해루의 점원이었다. 산해루는…
군림천하 : 952화 군림천하 (952) 가장 젊어 보이는 장한이 바로 옆의 콧수염을 기른 장한을 향해 말했다. “그런데 둘째 형의 말이 사실입니까?” “무엇 말이냐?” “공가장의 셋째 여식이 파혼당했다는…….” 젊은 장한이 목소리를…
군림천하 : 951화 군림천하 (951) 진산월과 전흠이 식사를 절반쯤 했을 때였다. 점원 하나가 다가와 조심스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괜찮으시다면 다른 분들이 합석을 해도 되겠습니까?” 점원의 뒤에는 늙수그레한 부부가 나란히 서 있었다.…
군림천하 : 950화 군림천하 (950) 제387장 위적요청 낙양의 아침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전흠은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온갖 잡다한 소리에 참지 못하고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길.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대충…
군림천하 : 949화 군림천하 (949) “그런데 무슨 일로 아침부터 저를 찾아오셨는지요?” 낙일방의 질문에 성락중은 자신의 이마를 탁 쳤다. “내 정신 좀 보게. 정작 찾아온 용건을 말하지 않았군.” 성락중은 장난기 가득했던…
군림천하 : 948화 군림천하 (948) 제386장 마인마공(魔人魔功) 서안의 아침은 청명했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약간 후덥지근했다. 노해광은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기지개를 켰다. 하나 왠지 개운하기보다는 뻐근한 느낌에 살짝 눈살을…
군림천하 : 947화 군림천하 (947) 손검당의 얼굴은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으나, 진산월은 왠지 그의 얼굴 한편에 보이지 않는 그늘이 짙게 드리운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지만, 그…
군림천하 : 946화 군림천하 (946) “귀한 전언을 해 주어 고맙소. 다른 용무는 없소?” 진산월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물었는데, 의외로 추동생은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진산월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그를…
군림천하 : 945화 군림천하 (945) 제385장 모인모색(謨人摸索) 멀리 낙양성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전흠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터뜨렸다. “저게 바로 낙양성이구나.”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어려서부터 해남의 바닷가에서 살아왔던 전흠은 비록…
군림천하 : 944화 군림천하 (944) 그것은 전혀 예상도 못 했던 상황인지라 위고릉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그 인영의 공격이 그의 옆구리에 거의 도달한 상태였다.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그 인영의 손에…
군림천하 : 943화 군림천하 (943) 제384장 월과험관(越過險) 그 검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날아왔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불쑥 나타난 그 검은 그야말로 사신의 손길 같았다. 노해광이 그…
군림천하 : 942화 군림천하 (942) 자욱한 먼지 속에서도 강패는 눈을 부릅뜨며 벼락같은 일 권을 방금까지 배송이 있던 쪽으로 내질렀다. “역시 네놈이 허튼수작을 부릴 줄 알았다!” 그의 커다란 주먹은 한 줄기…
군림천하 : 941화 군림천하 (941) 배송은 위고릉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자꾸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마시오. 나는 원래 간이 작아서 이런 일을 당하면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이 든단 말이오.” “그것도…
군림천하 : 940화 군림천하 (940) 제383장 상옥추제(上屋抽梯) 산해루에서 대왕루까지는 걸어서 일각 가까이 걸렸다. 제법 떨어진 거리여서인지 근처에 도착해 보니 확실히 산해루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산해루가 건물 자체는 제법 커도 아기자기하고…
군림천하 : 939화 군림천하 (939) 한바탕 토한 덕분에 겨우 정신이 드는지 그 사람이 떨리는 음성으로 더듬거렸다. “미, 미안하오. 뒤집어쓴 국물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소.” 마의…
군림천하 : 938화 군림천하 (938) 제382장 자투라망(自投羅網) 산해루의 오후는 언제나처럼 분주했다. 서안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산해루는 음식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종업원들의 교육도 잘되어 있고, 공간도 넓어서 늘 수많은…
군림천하 : 937화 군림천하 (937) 진산월은 한동안 묵묵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 이정문을 바라보며 조용한 음성을 내뱉었다. “나를 생각해 주는 이 공자의 정성에 감복했소. 수하들을 시켜 말을 전하기만 했어도 충분한…
군림천하 : 936화 군림천하 (936) 제381장 춘행기흥(春行) 태행산을 벗어나 낙양으로 가는 길은 제법 순탄했다. 험준하기 그지없는 태행산을 빠져나오기만 하면 넓은 평야가 나타나고, 그 사이로 관도가 이어져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군림천하 : 935화 군림천하 (935) 정해는 그의 죽음으로 화산파와의 일이 종결되었다는 것에 내심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노해광은 아직도 검단현이 종남파 본산의 습격을 사주한 것에 대한 분노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군림천하 : 934화 군림천하 (934) 제380장 작전모의(作戰謀議) 노해광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그러더니 평소의 그답지 않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어느새 흰머리가 무성해졌군. 아직 지천명(知天命)도 되지…
군림천하 : 933화 군림천하 (933) 진산월의 음성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잔뜩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양척기와 한시몽에게는 너무도 선명하고 똑똑하게 들렸다.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짧은 순간에 인간의 몸으로는 감당할 수…
군림천하 : 932화 군림천하 (932) 제379장 절단경맥(切斷經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마도의 제일인자인 신목령주를 살해한 자가 쾌의당주라는 말을 들었어도 진산월은 별로 놀라거나 격동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언젠가 벌어질 일이 벌어졌을…
군림천하 : 931화 군림천하 (931) 양척기는 송악중의 의중을 훤히 안다는 듯 눈도 깜박이지 않고 그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네 솜씨를 보고 싶었다. 이제 쾌의당주에게 얼마나 잘 배웠는지 보자꾸나.” 말의…
군림천하 : 930화 군림천하 (930) 제378장 거성실광(巨星光) 콰아아아! 주변의 공기가 동시에 터져 나가는 듯한 엄청난 경기가 사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금시라도 갈의 청년의 몸을 짓이겨 버릴 듯하던 무시무시한 손바닥은 어딘가로 사라져…
군림천하 : 929화 군림천하 (929) 사실 원당의 무공 실력으로 보건대 성락중과의 이번 승부는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 과정을 되짚어 보면 성락중의 눈에 땀방울이 들어가는 순간을 노려 강력한 한 방으로…
군림천하 : 928화 군림천하 (928) 그때 누군가 그의 옆으로 다가오며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성 사숙은 아직 본신의 실력을 반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인물은 낙일방이었다. 노해광은 그를…
군림천하 : 927화 군림천하 (927) 제377장 일적한수(-滴汗) 노해광은 원당의 정체를 알아챘을 때부터 마음속으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원당은 모습을 감춘 지 오래되어 중원에서는 그다지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으나, 장성 일대에서 상당한…
군림천하 : 926화 군림천하 (926) 와룡사는 깊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밤의 정적이 내려앉은 산사(山寺)는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를 보는 듯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와룡사는 장안의 중앙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
군림천하 : 925화 군림천하 (925) 제376장 미륵현신(彌勒顯身) 뿌연 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었다. 안개에 뒤섞인 종남산의 아침 공기는 유달리 신선했다. 청명하면서도 무언지 모를 묘한 향기가 감도는 그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마시면…
군림천하 : 924화 >> 송림 안은 겉에서 보기보다도 훨씬 넓었다.우거진 소나무 숲을 지나면 크고 작은 몇 개의 공터가 나오는데, 그중 가장 동쪽의 공터에서 두 개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한쪽에서는 청의를…
군림천하 : 923화 >> 그 경기가 어찌나 강력했던지 진산월과 전흠이 서 있는 일대의 나무들이 세차게 흔들리며 무수한 솔방울과 솔잎 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렸다.한낱 충돌의 여파가 이럴진대, 충돌 자체는 얼마나 가공스러운…
군림천하 : 922화 >> 진산월은 가만히 고개를 들어 보았다.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 몇 점이 정처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옆에서 걷고 있던 전흠이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보는 진산월의 모습을 의아한 얼굴로…
군림천하 : 921화 >> 붉은 보자기에 싸인 상자 하나!그것을 보는 순간, 남삼 문사는 물론이고 백발 중년인 또한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청년이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자 비릿한 내음이 풍겨 왔다.마의 노인은 두…
군림천하 : 920화 >> 한적한 산길을 마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는 아주 호화롭거나 크지는 않았으나, 양쪽으로 주렴이 늘어진 창문이 나 있고 두꺼운 차양까지 달려 있어서 상당히…
군림천하 : 919화 >> 고준의 표정도 그리 밝지는 않았다.그가 오늘 펼친 독지계는 사전 준비가 대단히 힘들고 복잡해서 적지 않은 심력을 소모해야만 했다.게다가 독지계를 이루는 중추적인 극독 몇 가지는 다시 구하기가…
군림천하 : 918화 >> 사방을 뒤덮을 듯 자욱하게 피어올랐던 연기가 차츰 가시며 드러난 장내의 광경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한시몽은 십여 장 밖의 풀숲 앞에 쓰러져 있었는데, 이미 숨이 끊어졌는지 미동도…
군림천하 : 917화 >> 한시몽은 격하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었다.몇 시진 전만 해도 설마 이런 일이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경천신수 동방욱이 누구인가?무림에서 활동한 시간이 많지 않아서 무림구봉에…
군림천하 : 916화 >> 막 동방광일을 향해 다가오던 동방욱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오히려 뒤로 훌쩍 물러서기까지 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연속해서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세 명의 절정…
군림천하 : 915화 >> 봉구령의 창법은 괴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움직이는 방향이나 투로가 여타의 창법과는 전혀 달라서 창술의 고수들과 많이 싸워 보았던 고수라 할지라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특히 지금처럼 창대는 창대대로…
군림천하 : 914화 >> 동방욱의 나이는 마흔여섯 약관을 갓 넘은 스물둘의 나이에 처음 무림에 출도하여 불과 일 년 사이에 네 명의 절정 고수들을 연파하여 강호 무림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당시 그가…
군림천하 : 913화 >> 청삼 중년인은 잠시 고준의 전신을 찬찬히 훑어보다 이내 흑의 중년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한 사람은 운남의 명망 있는 세가의 가주이고, 다른 한 사람은 멀리 서장의 기인이라. 그렇다면 당신의…
군림천하 : 912화 >> 백발노인은 여전히 막강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크하하! 오랜만에 보았음에도 조카의 설검(劍)은 여전히 날카롭구나. 하지만 말버릇 나쁜 건 조카도 예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는걸!"백발노인의 웃음소리는 굉량(
군림천하 : 911화 >> 마을은 괴괴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인가(人家) 백여 호의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다. 고갯마루를 넘어 삼 리쯤에 위치한 그 마을은 복성(復姓)인 동방(東方)씨들의 집성촌이기에 동방촌(東方村)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불리고…
군림천하 : 910화 >> 공교롭게도 서쪽은 그들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었다.진산월은 갈혁의 시신과 손가락을 내려다보다가 조용한 음성을 내뱉었다.“그리고 그쪽으로 삼 리(里)를 가면 마을이 나오지."전흠은 알겠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마을에
군림천하 : 909화 >> 시신을 계속 살펴보고 있던 전흠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이 시신이 갈휘라면 그의 형인 갈혁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때 보니 두 사람은 항상 같이 붙어 다녔던 것…
군림천하 : 425화 >> “장문 사형.”전흠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진산월은 고개를 돌렸다.“무슨 일이냐?”전흠은 생각이 많은 얼굴로 진산월을 바라보다가 약간은 무거운 음성으로 물었다.“정말 이대로 떠나도 괜찮은 겁니까?”팽가장에서 벌어진 회갑연은
군림천하 : 424화 >> 햇살이 유달리 따가운 한여름의 오후였다.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는 가운데 때때로 불어오던 바람마저 잠들어 주위의 공기는 한없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누런 황톳길에는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찾을 수…
군림천하 : 423화 >> 적화승은 자신의 앞에 철탑처럼 우뚝 서 있는 낙일방의 모습이 몹시 거슬리는지 표정이 여러 차례 변했다. 성격적으로 포악하고 살심이 강한 적화승으로서는 자신을 앞에 두고도 겁을 먹기는커녕 당당한…
군림천하 : 422화 >> 적화승은 여전히 살기등등한 모습인 데 반해, 도인수는 흠칫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옥면신권?”낙일방이 그를 힐끗 쳐다보며 어깨를 쭉 폈다.“바로 나요.”옥면신권은 요즘 신검무적과 함께 강호 무림에서 최고의 성가를 올리고…
군림천하 : 421화 >> 화산파의 고수인 검단현의 행적을 찾을 때 하필이면 화산파와 친분이 있는 화대부인이 모습을 감추어서 주목을 받고, 우연히 시녀가 그 광경을 보게 되고, 화대부인의 실종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군림천하 : 420화 >> 오늘 서안의 석양은 미치도록 아름다웠다.조금씩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이 처처히 늘어선 지붕과 처마 사이로 번져 가면 주위는 어느새 화염의 바다를 이루게 된다. 그 불타오르는 화염 사이로…
군림천하 : 419화 >> 이북해는 다시 용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인중용왕은 칠대용왕 중 유일하게 그동안 강호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하나 이북해는 오랜 조사 끝에 그가…
군림천하 : 418화 >> 용선생이 만난 사람은 세 명에 불과했으나, 그들 중 누구도 무공이나 지명도 면에서 그보다 못한 인물이 없었다.“그때 내가 만난 자들은 화산파의 매장원과 소수마후, 그리고 수룡신군 황충이었는데, 강호에서의…
군림천하 : 417화 >> 강호제일의 신비인이며 누구도 자세한 출신내력을 알지 못했던 이북해가 석동의 둘째 제자라는 것은 진산월로서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이 대협이 모용 대협의 사제일 줄은 몰랐구려.”이북해의 얼굴에 한 줄기…
군림천하 : 416화 >> “무당산의 악산대전에서 진 장문인과 마지막 결투를 벌였던 형산파의 육결검객 고진이 최후의 절초로 사용했던 무공을 기억하시오?”“기억하고 있소.”기억하다 뿐이겠는가? 단순히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야율척에게서 그 무공이
군림천하 : 415화 >> “무당산의 악산대전에서 진 장문인과 마지막 결투를 벌였던 형산파의 육결검객 고진이 최후의 절초로 사용했던 무공을 기억하시오?”“기억하고 있소.”기억하다 뿐이겠는가? 단순히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야율척에게서 그 무공이
군림천하 : 414화 >> 이북해의 말에 진산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행적이 일치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우리는 하북성 형태(刑台)에서부터 함께 움직였는데, 첫 목적지가 바로 구궁보가 있는 구화산이었소. 명목은 모용봉의 생일연을 보기 위한 것이어
군림천하 : 413화 >> 그날 밤, 이정문이 은밀히 진산월을 찾아왔다.“진 장문인을 뵙고자 하는 분이 계시오.”이정문의 얼굴은 평상시보다 한결 더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강퍅한 외모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이정문으로서는 드물게 보이는 경직된…
군림천하 : 412화 >> 백모란은 석동의 연인이었고, 천봉궁의 창시자였으며, 칠음진기를 익힌 절세고수이기도 했다.칠음진기는 천하의 신공이지만, 태음신맥을 지닌 여인만이 절정에 오를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칠음진기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 해주던
군림천하 : 411화 >> 대라삼검이란 말을 들었을 때부터 진산월은 왠지 가슴 한구석이 두근거리고 있었다.교리 같은 인물이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검법이라고 할 정도의 무공이라면 대체 어떠한 것일까? 진정…
군림천하 : 410화 >> 교리가 나타날 때부터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공태의 주름진 얼굴에 묘한 경련이 일어났다. 정확히는 검정중원을 보기 위해 궁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직후였다.그때 공태의…
군림천하 : 409화 >> 궁해의 죽음은 장내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검무적의 명성으로 보아 둘 중 누가 승리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으나, 승패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빨리 갈라진 데다 누가…
군림천하 : 408화 >> 쏴아아앙!궁해의 손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괴이한 음향과 함께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사방을 무질서하게 휘돌며 움직이던 조금 전과는 판이하게 바뀐 손의 움직임은 가공스러울 정도로 빠르고 난폭했다.갑작스레 바뀐 움직임만큼이나
군림천하 : 407화 >> 쏴아아앙!궁해의 손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괴이한 음향과 함께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사방을 무질서하게 휘돌며 움직이던 조금 전과는 판이하게 바뀐 손의 움직임은 가공스러울 정도로 빠르고 난폭했다.갑작스레 바뀐 움직임만큼이나
군림천하 : 406화 >> 궁해 또한 조금 전과는 달리 전신에서 조금씩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당연히 내 혈해반이겠지. 검정중원이 소문대로의 절학이라면 내 혈해반만이 감당할 수 있을 거야.”“선택은 어디까지나 신검무적에게 달려 있소.…
군림천하 : 405화 >> 소리도 없었다.제법 높은 천장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렸음에도 그가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에 어떠한 음향도 들리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난데없이 아래로 뛰어 내려온 그에게 향해 있었다.제일 먼저 사람들의…
군림천하 : 404화 >>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두 명의 죽립인이 서 있었다. 그중 왼쪽에 있던 죽립인이 어느새 몇 발자국 앞으로 나와 있었는데, 왼손의 다섯 손가락을 모은 채 살짝 앞으로…
군림천하 : 403화 >> 손은 크고 두툼했다. 퍼런 힘줄이 손등에 솟아있고, 털이 수북한 그 손은 푸르스름한 강기에 덮여 있어, 얼핏 보기에도 가공할 힘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그 손을 보는…
군림천하 : 402화 >> 탁세호는 물론이고 비일염마저 흠칫하는 눈으로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천칭좌는 십이비성 중에서 순수한 무공실력으로는 첫째 둘째를 다투는 절세의 고수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다른 성좌들이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는 데…
군림천하 : 401화 >> 황량하기만 했던 먼젓번의 석실과는 달리 여기저기에 장식품이 달려있고 한쪽 벽면에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서가가 있는 공간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정갈하면서 아늑함을 느끼게 했다. 그들이 들어온 문…
군림천하 : 400화 >>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양손을 휘둘렀다.파아아…그들이 연거푸 손을 쓰자 무너진 잔해들이 사방으로 비산되며 철문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굳게 닫힌 철문은 아직도…
군림천하 : 399화 >> 비일염 일행이 후원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정점을 지나 조금씩 잦아들고 있을 때였다.후원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 처음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고, 매캐한 연기와 타오르는 불꽃 때문에 일대의…
군림천하 : 398화 >> 오가장은 유난히 나무들이 많은 장원이었다.제법 넓은 장원의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고, 파란 기와가 씌워진 높은 담벼락이 그 주위를 호위하듯 에워싸고 있었다.본채의 뒤편에 있는…
군림천하 : 397화 >> 그 말에 오히려 옆에서 묵묵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중노인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십이비성?”십이비성은 강호 제일의 정보조직이라는 성숙해의 핵심으로, 그 인원들은 철저한 비밀에 싸여 누구도 정확한 신분을…
군림천하 : 396화 >> 오가장은 유난히 나무들이 많은 장원이었다.제법 넓은 장원의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고, 파란 기와가 씌워진 높은 담벼락이 그 주위를 호위하듯 에워싸고 있었다.본채의 뒤편에 있는…
군림천하 : 395화 >> 그 말에 오히려 옆에서 묵묵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중노인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십이비성?”십이비성은 강호 제일의 정보조직이라는 성숙해의 핵심으로, 그 인원들은 철저한 비밀에 싸여 누구도 정확한 신분을…
군림천하 : 394화 >> 오윤(吳允)은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오늘은 정말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되겠구나.’음산한 날이었다. 새벽부터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더니 해가 뜨기도 전에 세찬 비가 내리면서 어두운…
군림천하 : 393화 >> 임영옥이 방을 떠날 때까지 궁장 여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때때로 허공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짐작하기 힘든 여러 가지 감정들이 회오리치고 있었다.“생각이 많은 모양이군.”문득 들려온…
군림천하 : 392화 >> 화사한 공간이었다.임영옥은 차분한 눈으로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그리 비싸거나 사치스런 물품으로 장식되어 있지 않음에도 방 안은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화려해 보였다.…
군림천하 : 391화 >> 체구가 무척 왜소한 사람이었다. 키도 작고 어깨도 좁은 데다 목도 가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머리는 남들보다 커서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였다.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보이는 더벅머리를 대충…
군림천하 : 390화 >> 종남산의 하늘에는 오늘따라 짙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금시라도 비가 퍼부을 듯 흐릿한 날씨에 기온마저 평상시와 달리 차갑고 서늘해서 음산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그래서인지 장례식의 분위기는 어느…
군림천하 : 389화 >> 대청을 나온 비일염이 향한 곳은 건물 밖의 죽림이었다. 죽림을 나온 비일염의 신형이 갑자기 빨라졌다.휙!한 줄기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싶은 순간, 그의 몸은 어느새 죽림 밖의 담장 너머로…
군림천하 : 388화 >> 형수의 강변은 초여름의 향취에 흠뻑 젖어 있었다.형수의 오른편을 지나는 경항대운하(京抗大運河)에서 파생된 강은 비록 강폭이 그리 넓지 않았으나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수량이 제법 많아서 유객(遊客)들의 발길이 끊이지…
군림천하 : 387화 >> 소신승 정화가 나직하게 불호를 외웠다.“아미타불. 이 시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이미 세워둔 복안이 있는 것 같군요.”이정문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렸다.“정화 스님의 혜안은 정말 피할 수…
군림천하 : 386화 >> 낙양의 밤거리는 불야성(不夜城)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형형색색의 등(燈)과 북적이는 사람들의 물결이 거리를 한층 더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있었다.낙양의 동쪽에 있는 불망원(不忘院)은 원래는 하(河)씨 성을 가진 부
군림천하 : 385화 >> 육합귀진신공은 오랫동안 종남파 최고의 비전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무공이었다.그 신공을 처음 완성한 사람은 매종도의 스승인 유백석이었으며, 신공을 익힌 사람 또한 그를 포함하여 종남오선 중의 세 사람뿐이었다.익힌 사람이…
군림천하 : 384화 >> 모용단죽은 진산월에게서 시선을 돌려 허공을 응시한 채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을 계속했다.“그 단점 때문인지 아니면 미완(未完)의 무공이기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분이 그 무공을 종남파에 전할 의향이 없었던…
군림천하 : 383화 >> 단정 지어 말하는 모용단죽의 말에 진산월은 솔직히 약간의 당혹감과 짙은 의구심을 느꼈다.“왜 저입니까?”모용봉이 아니더라도 강호에는 무공에 특출난 재질을 지닌 기재들이 적지 않았다.진산월은 자신이 결코 남들이 말하는…
군림천하 : 382화 >> 진산월은 누구보다 침착하고 어떤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모용단죽이라니?눈앞의 노인진산월은 누구보다 침착하고 어떤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
군림천하 : 381화 >> 북망산 위에 줄지어 늘어선 무덤들은오랜 옛날부터 낙양성을 마주 보고 서 있네.성안에는 밤낮으로 노래와 종소리가 울리는데,산 위에는 오직 소나무와 잣나무 흔들리는 소리만이 들리는구나.北邙山上列墳塋 萬古千秋對洛城,城中日夕歌鐘起
유난히 새하얀 얼굴에 짙은 검미, 그리고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준수한 용모의 그 청년은 다름 아닌 두기춘이었던 것이다. 종남파를 배반하고 화산파의 일대제자가 되었던 두기춘이 왜 종남파의 지척에서 황하삼흉과 혈전을 벌이고…
군림천하 : 379화 >> 소지산은 처음부터 낙하구구검의 절초들을 연거푸 사용했다. 이미 오늘 살계(殺戒)를 열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터라 그의 손속에는 추호의 자비심도 존재하지 않았다.파파파팍!소지산을 향해 맹공을 가하려던 삭주삼살은 눈앞이 어지러울
군림천하 : 378화 >> 소지산은 천성이 차분하고 침착하여 평상시에는 좀처럼 흥분하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하나 지금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초조함과 다급함이 얼굴 전체에서 묻어나오고 있었다.초가보와의 싸움 이후,종남파…
군림천하 : 377화 >> 가렴은 자신의 눈앞에 희끗한 인영이 스치는 순간,서문연상을 향해뻗은 손을 재빨리 거두어들이며 자신의 앞가슴을 보호했다. 그것은 풍부한 강호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반응이었다.파팡!북을 두드리는 듯한 음향과 함께 가렴의
군림천하 : 376화 >> 가렴은 예쁘장한 미소녀의 입에서 거친 음성이 흘러나오자 가뜩이나 험악한 얼굴이 더욱 사납게 일그러졌다.“뭐라고?”어지간한 사람이라도 겁에 질릴 만한 가렴의 기세에도 흥의 소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독설을 퍼부었다.“가뜩이나
군림천하 : 375화 >> 종남산은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원래 이맘때의 종남산은 신록이 우거지고 녹음이 짙어져서 한낮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숲과 계곡을 찾아 모여드는 시기였다.하나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군림천하 : 374화 >> 그는 주저하지 않고 검단현의 비어있는 옆구리를 향해 검을 횡으로 쓸어갔다. 채홍서천에 이은 반천홍염의 연환식은 확실히 위력적이어서 이 상태로 검초가 이어진다면 검단현은 단순히 옆구리를 베이는 정도가 아니라…
군림천하 : 373화 >> 검단현의 나이는 마흔 일곱.서안 일대에서는 주로 철혈매화라불리고 있었으나 원래의 별호는 철심혈수였다. 그렇다고 그가 수공(手功)의 고수는 아니었다. 단지 그의 손속이 너무 매서웠고 일 처리가 잔혹했기에,‘혈수’라는 이름이 붙
군림천하 : 372화 >> 노해광이 재빨리 그에게 다가왔다.“팔은 괜찮은 거냐?”소지산은 특유의 무덤덤한 음성으로 대답했다.“견딜 만합니다.”어느새 왔는지 전풍개가 불쑥 손을 내밀어 그의 왼팔을 붙잡았다. 소지 산의 눈이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군림천하 : 371화 >> 단우진은 소지산이 펼치는 검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지는 못했지 만,그것이 자신의 독보적인 창궁십팔검에 조금도 못지않은 절학이라는것은 피부로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창궁십팔검의 전반부 여섯 초식을 모두 펼쳤음에도…
군림천하 : 370화 >> 단우진의 검은 정말 무서웠다.그가 주로 사용하는 검법은 현천검결이었다. 원래 현천검결은 십이초로 된 검법으로,날카롭고 위력이 강맹하기는 하나 정교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나단우진의 손에서 펼쳐지는 현천검
군림천하 : 369화 >> 정말 화창한 날이었다.구름 한 점 없는 날에 하늘은 끝없이 청명해서 마음속까지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했다.한세일은 한참 동안이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떨구었다. 시간은 어느새 미시(未時)를…
군림천하 : 368화 >> 회람연의 비무가 절반이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종남파의 우위는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일대제자들 중 최고수인 송인혁마저 패하자 화산파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송인혁이 승리했다면 승패가 똑같아져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군림천하 : 367화 >> 처음으로 소지산이 반걸음 뒤로 물러 났다.단순한 반걸음이었으나,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았다.소지산으로서도 송인혁의 이 일초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매염일선은 그 자체로도
군림천하 : 366화 >> 종남파의 일승일무로 끝난 두 번의 비무 결과는 중인들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종남파를 지지하고 있는 무림인들은 처음부터 종남파가 화산파를 앞서나가자 표정이 한결 밝아지면서도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군림천하 : 365화 >> 정해는 재빨리 창문을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까지 펄럭이고 있던 푸른색 깃발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안색이 변해 황급히 반대쪽을 보니 매화문양이 수놓아진 하얀색 깃발 또한 같은 모양으로 비스듬히…
군림천하 : 364화 >> 선공을 시작한 사람은 평수형이었다. 원래 병기를 든 무림인과 맨손고수의 싸움에서는 병기를 든 쪽이 먼저 공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맨손의 고수는 필연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데,상대가 수비를 하고…
군림천하 : 363화 >> 첫 번째 대결이 뜻밖에도 응계성의 승리로 끝나자 장내의 분위기는 조금 전과 많이 달라졌다.대결이 시작될 때만 해도 아무리요즘 서안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소벽력이라고 해도 화산파의 일대제자 중에서도…
군림천하 : 362화 >> 북문도는 비록 응계성을 경시하기는 했어도 화산파가 내세우는 기재답게 마음 한구석에는 일말의 경계심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응계성의 신형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싶은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출검을…
군림천하 : 361화 >> 응계성은 아까부터 심기가 불편한 표정이었다.무언가에 단단히 심사가 틀어진 사람처럼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화산파 쪽을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 당장 이라도 주먹을 휘두르며 그들에게 달려들 것만 같아…
군림천하 : 360화 >> 이번 회람연은 모처럼 서안에서 벌어지는 최고의 연회였다.사실 연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회람연이 열릴 때마다 한바탕 혈투극이 벌어지고는 했으나,그래도 명문정파 사이의 회람연에서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참변이 일어나는 경우는
군림천하 : 359화 >> 오늘따라 화월루는 더욱 화려해 보였다.원래 화월루는 장안에서도 손꼽히는 번화한 주루였다. 노해광이 산해루를 인수라면서 무서운 기세로 사업을 확장하자 한때 화월루의 경영이 위기를 맞을 거라는 말이 들린 적도…
군림천하 : 358화 > 응계성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멀리 먼동이 터오고 있는지 창문밖으로 흐릿한 빛이 어른거리고 있었다.응계성은 자리에 누운 채 잠시 허공을 올려다보았다.밤새 뒤척거리다 잠깐 졸았던 것 같은데,머릿속은 오히려 더할…
군림천하 : 357화 >> 한동안 장내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두 여인은 각기 다른 상념에 잠긴 듯 말이 없었다. 임영옥이 여전히 차분한 모습인데 비해 정소소는 무언가 심사가 복잡한 듯 무거운 표정이었다.문득…
군림천하 : 356화 >> 임영옥은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았다.아담한 방이었다.별다른 장식은 없었으나,그리 넓지 않은 크기에 꼭 필요한 물건들만 배치되어 있어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이번에는 자신이 누워있는 침상을 살펴보았
군림천하 : 355화 >> 두기춘은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역시 세상에 거저 얻는 것은 없는 법이다. 검단현의 입에서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걱정스러웠지만,태청강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기꺼이 해내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말씀하십시오.”검단
군림천하 : 354화 >> 검단현은 문득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곧게 뻗은 대들보가 방의 이쪽에서 저쪽을 가로질러 놓여 있었고,그 위로 빗살 모양으로 얹힌 서까래가 쭉 이어져 있었다. 제법 크기는 했으나,여느 집과 전혀…
군림천하 : 353화 >> “부르셨습니까, 사숙?”정해는 종남파에 복귀한 뒤로 제법살집이 오르고 자세에도 여유가 풍겨서 관록이 붙은 모습이었다. 종남파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즘에는 태도 하나하나에도 신중함과 지혜로 움이 엿보여서 노해광이 더욱 듬직하
군림천하 : 352화 >> 서안의 밤거리는 흥겨움에 가득 차있었다. 한낮의 무더위가 사라지고 시원한 밤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서안의 밤은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 모으고 있었다.형형색색의 야등(夜M) 사이로 웃음 지으며 거리를 걸어가는…
군림천하 : 351화 >> 전신이 검에 난자당하기 직전,낙일방의 몸이 무섭게 선회했다. 양손에 검을 잡은 채 오른발을 축으로 해서 맹렬한 속도로 돌기 시작한 것이다.그 속도와 기세가 어찌나 강력했던 지,낙일방에게 검을 잡힌…
군림천하 : 350화 >> 공동파의 무공이 원래부터 그렇게 변칙으로 흘렀던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만 해도 공동파는 여타의 도문처럼 정통을 추구하는 문파였고,기 풍 또한 청정하고 무위자연(無爲_然)하는 도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다.하나 청성파와 도의 이
군림천하 : 349화 >> 낙일방은 가슴이 답답했다. 해조림사조에게 종남파의 실전된 무공을 배운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초조하거나 갑갑함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지금은 가슴이 터져나갈 듯 답답하고 입술이 바짝 말라왔다.마치 끝도 보이지 않는…
군림천하 : 348화 >> 누산산의 얼굴에 흠칫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설마 손풍이 아직까지 계속 무릎을 꿇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당신"?…. 아직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던 거예요?”손풍은 그 질문에는 신경도 쓰지…
군림천하 : 347화 >> 만강루는 야음에 잠겨 있었다.깊은 밤의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삼경도 훨씬 지나 새벽이 가까워 올 무렵이었다.탕! 탕! 탕!하도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간신히 눈을 비비고…
군림천하 : 346화 >> 병색이 완연한 금시라도 꺼질 듯 미약한 음성이었다. 하나 그 음성이 들려온 후 금시라도 피를 뿌릴 것 같았던 살벌한 분위기는 일변했다.흑포 복면인의 전신에서 폭풍처럼 일어났던 맹렬한 기세는…
군림천하 : 345화 >> 한동안 묵묵히 싸음을 보고 있던 흑포 복면인이 알 듯 모를 듯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흐음. 봉구령이라면 능히 무영검군을 제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군. 결국 우리가 나서야…
군림천하 : 344화 >> 습격을 처음으로 감지한 사람은 별실의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에 머무르고 있던 동중산이었다.창문 밖을 어스름히 밝히던 등이 갑자기 꺼지자 침대에 누워 있던 동중산은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군림천하 : 343화해가 뉘엿뉘엿 관도 너머로 기울고 있었다.낙일방은 누런 황톳길 저편으로 기울어가는 붉은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황량한 풍경이었지만,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뒤흔드는 광경이기도 했다.뒤편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걸어
군림천하 : 342화 >> 전흠의 전신은 흐르는 땀으로 흠책젖은 상태였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한없이 무거웠고,검을 쥔 손은 거듭된 격돌로 인한 충격으로 감각마저 사라져 있었다.그럼에도 전홈은 아직 승부를 포기 하지 않았다.‘기회가…
군림천하 : 341화 >> 오른손과 왼손으로 복잡하게 엉킨실타래를 푸는 듯한 동작이었는데,그 동작이 계속될수록 말로 형용키어려운 음산한 기운이 양손 사이에 감돌기 시작했다.우우응…….마치 벌떼가 우는 듯한 음향과 함께 공처럼 뭉쳐진 희끄무
군림천하 : 340화 >> 중년인이 정자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그들의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언제 나타났는지 월동문 앞에 두명의 인물들이 우뚝 서 있었다. 각기 검과 도를…
군림천하 : 339화 >> 마적풍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그게 무슨 말이오? 다시 말씀해주시겠소?”“서장십육사 중에서도 사람을 잘쳐 죽이기로 유명한 적금쌍마가 있는 곳이 바로 저기냐고 물었소.”마적풍의 두 눈에 기광이 번뜩거렸다.“어떻게 아셨소?”백
군림천하 : 338화 >> 정오의 따가운 햇살 때문인지 마적풍(馬積豊)의 얼굴은 흐르는 땀으로 흠백 젖어 있었다.“휴우! 덥다,더워.”마적풍은 소맷자락으로 이마를 닦으며 주루 안으로 들어섰다.이곳 맹가루는 무당산의 끝자락에서 하남성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군림천하 : 337화 >> 갑자기 전홈이 낙일방 앞으로 성큼다가왔다.“네 모습을 보니 기운이 넘쳐서 그런 것 같구나. 나도 마침 몸이 삐근하던 참이니 손이나 한번 섞어보자.”낙일방의 준수한 얼굴에 당혹스런 표정이 떠올랐다. 꼭두새벽에…
군림천하 : 336화 >> 낙일방은 문득 눈을 떴다.짙은 어둠이 사위를 감싸고 있었다.잠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그날 이후 낙일방은 좀처럼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벌써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밤을…
군림천하 : 335화 >> 능자하라면 능히 그럴 만 했다. 그녀는 유중악의 옛 애인이었으며,며 칠 전 육난음을 구출할 때도 한 팔을 거들었던 여인이었다. 당연히 유중악의 실종에 대한 전후 사정을 알고 있기에…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10화 (연재 334화) >> 오늘따라 유난히 짙은 노을이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무당산의 서쪽에 자리한 남암궁 일대는 흐릿하게 몰려오는 어둠에 뒤섞인 홍하(紅露)의 물결 때문인지 한층…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9화 >> 검단현은 차가운 눈으로 일 층을 쓰윽 훌어보았다.일 층은 이미 추혼사절에 의해 완벽히 정리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쓰러져 있던 시신들이 한쪽에 나란히 누워 있고, 부서진…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8화 >> 검단현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위층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누군가가 삼 층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수염을 기르고 눈빛이 서늘한 흑의 중년인이 무심한…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7화 >> 주루 일 층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 데도 막상 노해광이 서 있는 계단일대의 분위기는 잔잔했다. 확실한 승기를 잡고 노해광을 사지로 몰아넣은 검단현이 느긋한 것은…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6화 >> 소궁의 마른 얼굴이 눈에 띄게 경직되 었다.“시키다니요? 누가 저희들에게 일부러 산해루에서 싸움을 하라고 시켰단 말입니까?”“그렇게 물어보니 내가 바보가 된것 같군. 아니면 자네가 나를…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5화 >>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지만,산해루는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산해루는 서안의 중심지에 위치해있지도 않았고,기루나 도박장을 함께 운용하지도 않았다. 사 층으로 된 누각에 뒤쪽으로 제법…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4화 >> 전풍개가 산해루에 있는 노해광의 거처에 도착한 것은 해가 뉘엿뉘엿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저녁 무렵이었다.전풍개는 노해광의 집무실을 날카로운 눈으로 한 차례 둘러보고는 이내 중앙에 있는…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3화 >> 팽철영의 기대 어린 시선을 받은 진산월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선반의 기본 방침은 이미 정해둔상태였다. 다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납득시킬지를 고민했던 것이다.진산월은…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2화 >> 선반의 첫 모임은 비신대의 외곽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비신대는 며칠 전 진산월이 혁리공의 암습을 받아 서장 무림의 고수들과 혈전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였다.이곳에서 진산월은…
군림천하 34권 회인거인 편 : 1화 >> 대방 선사는 이번에 이런 식의 결정이 내려지게 된 뒷이야기를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원래 당초의 분위기로는 무난히 종남파의 복귀가 결정될 흐름이었소. 본 사는 물론이고 여타…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10화 (33권 끝) >> 진산월은 한동안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예상했던 것만큼 화가 나거나 모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조금 전에 순간적으로 불타올랐던 분노는 오히려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대신에…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9화 >> 진시 무렵에 청운도장이 진산월을 찾아왔다.“장문 도장께서 진 장문인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지요.”“무슨 용무인지 알 수 있겠소?”“빈도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 다만 타파의…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8화 >> 진산월은 자신이 예전에 동중산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사 년 전에 동중산은 강호를 유랑중에 부상을 입은 중년인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 중년인은 가슴뼈가 거의 으스러지는 중상을…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7화 >> 그녀의 속눈썹은 짙은 음영을 드리우고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창백한 얼굴에 핏기 한 점 보이지 않는 입술 때문인지 콧날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거의 들을 수도 없을 만큼…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6화 >> 솔직히 진산월은 염화옥수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그동안 강일비가 알려준 세 가지 무공에는 각기 다른 비밀들이 숨어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 염화옥수에도…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5화 >> 밤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었다.이정문이 떠난 후 진산월은 홀로 객청에 앉아 깊은 상념에 잠겨 있었다. 그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을…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4화 >> 진산월은 다소 불편한 표정으로 굳어 있는 이정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유 대협과 대엽진인의 행방은 어떻게 됐소?”이정문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휴우. 실은 그 건…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3화 >> 방을 나온 진산월은 잠시 어두운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휘잉!때마침 불어오는 서늘한 밤바람이 전신을 스치고 지나갔으나,그는 전혀 시원함을 느끼지 못했다.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에 악자화가 내뱉은 말들이 계속 맴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2화 >> 그날 저녁,진산월은 후원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불도 켜있지 않은 방안은 괴괴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방 안에는 침상 하나와 탁자 하나,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진산월은 침상으로…
군림천하 33권 회람연회편 : 1화 >> 형산파와의 처절한 싸움에서 승리했음에도 종남파의 분위기는 그리밝지 않았다.비무에 나선 다섯 사람 중 진산월을 제외한 네 사람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성락중과 낙일방은…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10화 >> 뜨거운 온천욕을 마치고 알몸에 얇고 매끄러운 비단 장포 하나만을 걸 친 채 욕탕 밖의 정원 그늘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차가운…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9화 >> 방화는 가슴 가득 숨을 들이마셨다. 신선한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차오르자 정신이 맑아지며 기분이 고양되 었다.그제야 비로소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았다.방화는 힐끔 옆을…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8화 >> 종남산의 아침은 언제나 신선하다.오늘은 유달리 공기가 맑고 쾌청한 날이었다.전풍개는 잠시 창괄한 하늘을 올려보다가 문득 손으로 가슴을 문질렀다.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가슴 한 구석에서 시큰한 통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7화 >> 마치 물속을 유영(흉福0하는 것처럼 고진의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그의 손에 들린 검 또한 부드럽고 유연하게 공간을 미끄러져 들어갔다.그와 함께 싸늘한 한기가 사방을 뒤덮었다.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6화 >> 고진이 진산월의 대적자로 나설 때부터 교리는 상당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드디어 검정중원을 볼 수 있게 되었구나.”귀호는 그동안 교리가 이처럼 흥분해 하고 어린아이처럼 설레어 하는 모습을…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5화 >> 고진은 호남성 소양 출신이었다.대대로 소양의 고가보는 명문세가로 이름이 높았으며,그들중 상당수는 형산파에 입문하여 혁혁한 명성을 떨치는 이름난 검객이 되었다.고진은 다섯 살 때 처음 아버지에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4화 >> 이제 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는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지금까지의 전적은 이 대 이!서로 똑같이 두 번의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았고,그 네 번의 비무는 하나같이 대단한 접전이었다. 비무가…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3화 >> 그녀의 귀로 다양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바람 소리,사람들의 고함 소리와 누군가의 놀라 외치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검날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수십 개의 강력한 기운들이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2화 >> 종남파의 고수들 중 실제로 임영옥이 검을 펼친 장면을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낙일방과 동중산, 그리고 진산월 뿐이었다.그나마도 사 년 전의 까마득히 오래전 일이라 그…
군림천하 32권 천양현음(天陽玄陰)편 : 1화 >> 종남파의 고수들 중 실제로 임영옥이 검을 펼친 장면을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낙일방과 동중산, 그리고 진산월 뿐이었다.그나마도 사 년 전의 까마득히 오래전 일이라 그…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10화 >> 육천기가 패했다!육천기의 패배는 단순한 일패(一敗)가 아니었다. 그것은 종남파가 일승이패로 막판에 몰렸으며, 자칫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성을 허물어뜨리고 구대문파로 복귀하지 못할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9화 >> 성락중이 사공표를 꺾고 일승일패가 되자 장내의 분위기는 한층 더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두 번의 비무는 모두 중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대결들이었고, 그 결과 또한 전혀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8화 >> 한참 후에야 낙일방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문득 눈을 뜬 낙일방은 무거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동중산을 보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결과는……?”“낙 사숙…….”“결과는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7화 >> 낙일방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눈을 붙인 시간은 채 한 시진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도 정신은 더할…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6화 >> 진산월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큰 키와 약간은 마른 체구, 그리고 왼쪽 뺨의 칼자국 때문에 차갑고 강인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조금 더 그를 만나본…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5화 >> 성락중은 문득 눈을 떴다.잠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정좌한 채로 운공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의 눈이 뜨인 것은 누군가가 그의 방문 앞을 서성이고 있기 때문이었다.성락중은…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4화 >> 장내의 분위기는 무거웠다.집회가 끝난 후 곽자령과 현수도장, 후홍지 세 사람은 진산월의 처소를 방문했다. 성황리에 끝난 집회와 달리 세 사람의 표정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다.원래 곽자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3화 >> 무당산의 아침이 밝았다.많은 사람들은 떠오르는 양광을 받으며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굳게 잡았던 각오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었고, 몇몇…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2화 >> 짙은 어둠이 사방을 무겁게 짓누르는 밤이었다.마안거(馬安居) 또한 밤의 정적에 깊게 잠겨 있었다.마안거는 장안성에서 북쪽으로 이십 리밖에 있는 오래된 마장(馬場)으로, 세워진 지는 백
군림천하 31권 악산대전(嶽山大戰)편 : 1화 >> 깊어가는 초여름 밤에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은 나름대로 운치 있는 일이다. 하나 그 옆에 시끄럽고 수다스러운 중년 남자가 있다면 운치는커녕 오히려 짜증만 날 것이다.진산월의…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10화 >> 차복승은 중인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몰리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석 대공자도 그렇게 느꼈다니 확실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모두 비슷한 것 같소.”“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9화 >> 연회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단봉공주가 주최하고 모용 공자가 주빈으로 참석한 연회치고는 평범한 편이었다. 더구나 그 연회의 하객이 종남파의 장문인이라면 오히려 소탈하다고 해야 할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8화 >> 무림집회의 둘째 날은 파란의 연속이었다.이미 강북녹림맹에서 총표파자를 비롯한 수뇌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것은 어제 알려졌지만, 오늘은 신목령의 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 세인들을 놀라게 했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7화 >> 숙소로 돌아온 진산월은 제일 먼저 사숙인 성락중을 찾아갔다.조용히 진산월의 말을 듣고 있던 성락중은 그의 말이 끝나자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생각보다 수월하게 자리가 마련되었군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6화 >> 첫날의 집회는 불과 한 시진 만에 끝이 났다.위지립이 무림맹의 새로운 조직 체계를 설명하고, 각파의 수뇌들이 그 의견을 검토하여 약간의 수정을 거친 후에 이틀 후의…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5화 >> 무당산의 아침은 언제나 청명하다.오늘의 무당산은 평상시와 다른 활력이 넘쳐 났다. 아직 여명이 밝아 오기 전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남해일(南海日)은 한 차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4화 >> 한 사내가 서안의 저자거리를 활개 치듯 걷고 있었다.두 팔을 휘저으며 팔자걸음으로 걷는 그의 모습은 방만해 보이기도 했고,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중간쯤…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3화 >> 진산월이 숙소로 들어서자 숙소 앞을 서성이고 있던 동중산이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왔다.“오셨습니까?”“내가 언제 올 줄 알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냐?”“그냥 밤바람을 쐬려고 잠시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2화 >> 오리일암십리궁(五里一庵十里宮),단장취와망영롱(丹墻翠瓦望玲瓏).누태은영금은기(樓台隱映金銀氣),임수회환화경중(林岫回環畵鏡中).문열쌍암용마도(門裂雙岩容馬度),천개일경허인통(天開一徑許人通
군림천하 30권 무당집회(武當集會)편 : 1화 >> 점원은 채 말을 끝맺지 못하고 허물어지듯 그 자리에 쓰러졌다.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그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그리고 그 순간, 단호와 두 명의…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11화 >> 비무가 벌어진 날 저녁, 단봉공주 일행이 진산월이 머무르고 있는 숙소로 찾아왔다.은밀한 방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네 마리 말이 이끄는 향차를 타고 적지 않은 천봉궁의 인물들을…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10화 >> 마림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한 사내가 그의 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걷고 있다가 마림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근처 가게 쪽으로 슬쩍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마림은 자신도…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9화 >> 날이 밝았다.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다.그래서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현악문으로 몰려들었다.현악문은 무당산의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멀지 않은 곳에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8화 >> 밤은 길고, 젊음은 짧다.밤이 깊어가는데도 잠들지 못하는 일단의 젊은이들이 있었다.“이것 참, 일이 이렇게 되는 수도 있군.”혁리공은 나직하게 혀를 찼다.그의 앞에 단정한 자세로 앉아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7화 >> 천수관음은 지난 백 년간 강호에 배출된 여고수 중 최고의 고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암기 무공뿐 아니라 수공(手功)에도 뛰어나서, 능히 무림구봉의 한자리를 차지할 만하다는…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6화 >> 종남파가 머무르고 있는 청연각의 별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먼동이 트자마자 한 떼의 사람들이 종남파로 찾아왔던 것이다. 그들은 다름 아닌 육천기를 비롯한 경요궁의 인물들이었다.어제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5화 >> 손풍은 오늘 기분이 아주 좋았다. 무공을 연마하면서 자신의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자신을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도 많이 바뀐 것…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4화 >> 진산월을 만나고 돌아오는 이정문과 육난음의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특히 육난음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이정문은 그녀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래주었다.“너무 불안해하지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3화 >> 손풍은 요새 무공을 익히는 재미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장괘장권구식을 처음 익힐 때만 해도 지겹기만 하고 영 흥미를 못 느꼈었는데, 막상 초식의…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2화 >> 종남산의 여름은 우거진 신록과 함께 찾아온다. 푸르게 물든 수림은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한층 더 짙은 녹음을 형성하고 있었다.쪼로롱!때마침 울어대는 산새의 울음소리가 주위의 정적을 깨
군림천하 29권 절대암류(絶代暗流)편 : 1화 >> 진산월의 시선이 빠르게 청삼 노인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외관상으로는 여느 평범한 노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나 진산월은 노인의 유난히 긴 팔과 허리 뒤춤에 매여…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10화 >> 이정문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천재로 이름이 높았다. 하나 무공 방면으로는 영 소질이 없었다. 나중에야 이정문은 자신이 특이 체질을 지니고 있어서 내공을 제대로 모을 수…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9화 >> 노방과의 재회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것이었다.노방은 처음에 사 년 만에 만난 진산월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마 왼쪽 뺨의 칼자국이 아니었다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8화 >> 언덕을 넘어가는 길은 제법 가파른 편이었다.여불회는 유중악이 염려스러운 지 길을 걷다가도 수시로 뒤를 돌아보았으나, 유중악은 의외로 잘 따라오고 있었다. 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7화 >> 사여명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이곳은 그의 거처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내실이었다. 외인은 절대로 들어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강북녹림맹의 고수라도 허락을 받기 전에는 함부로 출입을…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6화 >> “이제 마흔 두 대다. 이 빌어먹을 자식!”손풍은 넋두리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며 다시 오른 주먹을 앞으로 내뻗었다. 장괘장권구식 중의 천전만권이었으나, 너무 손이 느리고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5화 >> 화창한 초여름 날, 한수를 운행하던 배에서 갑자기 요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콰앙!뒤이어 사람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불이다!”과연 배 한복판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버렸다. 몇몇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4화 >> 계절은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한수의 물살은 제법 차가웠다. 동중산은 그 물에 손을 담가보고는 이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물에 빠지는 일은 가급적 없어야겠군.”옆에 있던 낙일방이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3화 >> 유난히 쾌청한 오전이었다. 하늘은 끝없이 푸르렀고, 공기는 맑고 신선해서 절로 마음속까지 상쾌해지는 날씨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서안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깔끔하고 생동감 있어 보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2화 >>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소. 오늘 비로소 하늘 밖에 하늘이 있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소.”다가온 사람은 유중악을 안고 있는 여불회였다. 여불회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으며,
군림천하 28권 열한기공(熱寒奇功)편 : 1화 >> 주위는 조용했다.바람도 불어오지 않았고, 가끔씩 들려오는 새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나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진산월이 나타날 때부터 장내의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10화 >> 동굴에서 오 장 쯤 떨어진 그늘 속에서 두 개의 인영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었다.원래 동굴 입구는 면사 여인이 틀어막고 있어서 누구도 그녀의 눈을 피해 동굴로…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9화 >> 휘이익!휘파람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한 번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리가 다가오는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다 마침내 한바탕 회오리가 일며 장내에 하나의 인영이 떨어져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8화 >> 진산월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어느새 저 멀리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칠흑같이 어두웠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점차로 밝아져 군데군데 파란 색 속살을…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7화 >> 낭하곡은 한수(漢水)의 지류가 굽이치는 커다란 강 옆에 위치한 협곡이었다. 가파른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살이 한수의 지류에 합류하기에 늘 세찬 격랑이 일어나서 낭하곡이란 이름이 붙게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6화 >> 단계계수자동류(檀溪溪水自東流),용구영주금하처(龍駒英主今何處).임류삼탄심욕산(臨流三嘆心欲酸),사양적막조공산(斜陽寂寞照空山).삼분정족혼여몽(三分鼎足渾如夢),종적공류세재간(蹤迹空留世在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5화 >> 서안의 북문에서 동쪽으로 조금 치우친 곳에 한 채의 고색창연한 건물이 서 있었다.이층으로 된 그 건물은 정면으로 나 있는 정문 외에는 별다른 출입구가 없었고, 외곽으로…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4화 >>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이었다. 해는 두툼한 구름에 가려 있었고, 금시라도 빗방울이 뿌릴 듯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대홍산(大洪山)을 넘어가는 삼리강(三里崗)의 고갯마루는 유난히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3화 >> 서안의 동문대로에 자리한 넓은 공터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병장기를 찬 무인들도 많았지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들 중…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2화 >> 임영옥은 거한이 나타날 때부터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거한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전혀 놀라지 않는군. 마치 내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군림천하 27권 호한위난(豪漢危難)편 : 1화 >> 마치 어둠 전체가 그들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인영들의 숫자는 적지 않았다. 막상 그들의 습격을 예상하고 있던 종남파의 고수들조차…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10화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9화 >> 장강의 물결은 끝없이 푸르렀다. 멀리 보이는 강변의 언덕은 울창한 나무와 수풀로 뒤덮여 있었고, 그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진 초원이 아득히 늘어선 산봉우리들을 배경삼아 한껏 창창함을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8화 >> 구강의 나루터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평상시에는 정오나 되어야 구화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침 해가 뜨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하나둘씩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7화 >> 구궁보를 떠나는 길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다.종남파의 고수들은 서둘러 행장을 꾸리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그들을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고, 왔을 때처럼 안내하는 자도 없었다. 어두운 밤길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6화 >> 두건의 사나이의 두 눈이 살기로 번들거렸다.“누가 너의 사형이란 말이냐?”그의 음성과 기세가 어찌나 사나워 보였던지 양소선의 몸이 그녀의 소맷자락을 잡고 있는 두기춘도 알 수 있을…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5화 >> 서안의 남쪽에는 유달리 고색창연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남문대로 일대에서 가장 번성한 주루인 산해루를 마주 보고 있는 그 건물은 서안에서 제일 유명한 기루인 화월루였다.화월루는 단순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4화모용봉에게서 연락이 온 것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인 술시(戌時)무렵이었다.“공자님께서 진 장문인을 뵙고자 하십니다.”그를 찾아온 사람은 비매 냉옥환이었다. 언제나 조용하고 무심한 표정을 유지해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3화 >> 중인들의 시선이 온통 유중악에게 집중되었다.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는 당혹감과 희미한 의혹의 빛이 어려 있었다.유중악은 장내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전혀 당황하거나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2화 >> 흑삼객이라는 별호는 복건성 일대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이름이었으나, 강북에서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무당십이검 중의 한 명인 청현도 별호만 듣고는 그가 누구인지 제대
군림천하 26권 육합귀진(六合歸眞)편 : 1화 >> 삽시간에 주위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놀란 사람들의 비명과 의원을 불러오라고 무작정 질러대는 고함소리 때문에 대청 안이 시장바닥보다 더욱 소란스러워졌다.모용봉은 주위의 소란에는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11화 (25권 끝) >> 손풍으로서는 이래저래 속상한 상황이었는데, 억지로 눌러 참고 있는 그의 분노를 폭발시켜 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아까부터 한쪽에서 빙글거리고 있던 남삼 청년이 손풍의 위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10화 >> 드넓은 대청 안을 가득 메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얼굴이 두껍고 배짱이 좋은 전흠 조차도 어색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가장 앞서 걷고 있는 진산월이…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9화 >> 날이 밝았다.해는 언제나 떠오르고 또 지는 것이지만, 오늘은 몇몇 사람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임지홍(任志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은 정말 자신에게 특별한 날이라고.오늘 하루는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8화 >> 손가장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감웅기(甘雄起)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몇 명의 인물들을 보며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그동안 손가장의 정문은 경비 무사들이 네 명씩 돌아가면서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7화 >> 화창한 날이었다.창문 밖으로 내보이는 아침 하늘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워서 동중산은 잠시 침상 위에 앉은 채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계절은 오월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지라…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6화 >> 달빛은 그의 어깨 위에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진산월은 끝없이 내려앉고 있는 달빛을 받으며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모용봉은 망천정의 입구에 있던 두 명의 쌍둥이 중년인…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5화 >> 진산월에게 냉옥환이 다시 찾아온 것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거처에서 쉬고 있던 술시(戌時)경이었다.“공자께서 진 장문인을 뵙고자 하십니다.”진산월은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4화 >> 낙일방이 능자하를 따라 도착한 곳은 합비(合肥)의 동남쪽에 있는 함산(含山) 인근의 어느 이름 모를 작은 산장(山莊)이었다.현판도 내걸려 있지 않은 산장은 야산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 잡고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3화 >> 구궁보가 세워진 것은 사십 여 년 전이었다.당시 혜성처럼 나타나 강호 무림의 절대적인 존재로 추앙받던 모용단죽은 천하의 명승(名勝)으로 소문난 구화산의 산자락에 몇 채의 건물을 짓고…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2화 >> 예전에 구강의 배 위에서(昔在九江上),멀리 구화산의 봉우리를 바라보니(遙望九華峯).녹수는 하늘에 걸려 있고(天河掛綠水),아홉 개의 연꽃 같은 봉우리는 실로 빼어나더라(秀出九芙蓉).한 바탕
군림천하 25권 취와미인(醉臥美人)편 : 1화 > 피는 붉었다.그것은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었다. 마치 진홍빛 물감을 진하게 으깨어 놓은 듯한 선붉은 핏물이 시신의 몸에서 흘러나와 바닥을 조금씩 적셔가고 있었다.염조홍(廉照紅)은 바닥을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11화 >> 여불회가 물러난 후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자 동방야가 고개를 겨웃거리다기아향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기 여협께서 나오실 차례 같습니다."기아향은 동그란 얼굴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10화 >> 들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여인이었다.여인답지 않은 훨친한 키에 엷은 하늘색 저고리와 짙은 남색치마를 입고 있었는데,한눈에 보기에도 미모가 상당히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풍성한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9화 >> 소호(巢湖)의 물살은 끝없이 푸르렀다.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맑게 갠 하늘 아래 출렁이는 소호의 물살은 마치 물감을뿌려 놓은 듯 깊고 푸른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진산월 일행이 소호에…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8화 >> 진산월은 누구보다도 침착하고 평정심이 대단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표정이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남궁선의 입에서 왜 이런 말이 나온단 말인가?아니, 남궁선이 어떻게 임영옥을 알고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7화 >>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비는 소리 없이 온다고 했는데, 이번 비는 폭우에 가까운것이어서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진산월 일행은 회남을 떠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좀처럼 보기 힘든…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6화 >> 야심한 밤이었다.주위는 아주 조용했고, 짙은 어둠만이 사위(四圍)를 감싸고 있었다.손풍은 한 차례 주위를 둘러보았다.준비는 완벽했다. 봇짐은 이미 저녁때부터 조금씩 싸기 시작해서정리를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5화 >> 종남산의 봄은 무한한 정취가 있다. 특히 온 산이 신록(新綠)으로 물들고 사방에서꽃들이 천채만홍(千彩萬紅)을 이룰 때면 그 정취는 절정에 다다라 사람들의마음을 취하게 만들어 버린다.서문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4화 >> 정소소와 이동정은 비무가 끝난 후에 곧바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 있어도종남파 사람들에게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이동정이 그녀와 함께 떠난 것은다소 의외였으나, 이내 그들에…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3화 >> 숙소로 돌아온 후 제일 먼저 진산월은 성락중을 찾아갔다."성 사숙, 들어가도 되겠습니까?"성락중은 자신의 방에서 조금 전의 결투를 되새기며 상념에 잠겨 있다가진산월의 방문을 반갑게 맞이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2화 >> 낙일방은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묵령갑을 낀 양손이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왼손의 손가락 몇 개는 손톱이 빠져서 제대로 손끝까지 힘을 줄 수가 없었고,오른손의 가장 중요한…
군림천하 24권 모산지연(姆山之宴)편 : 1화 >> 먼저 몸을 움직인 사람은 남궁연이었다.움직였다고 해 봤자 수중에 들고 있는 장검을 슬쩍 앞으로 내뻗어서 가볍게휘저었을 뿐이었다. 그 속도 또한 그리 빠르지 않아서 장내의 모든…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11화 >> 남궁선의 비장한 퇴장을 본 장내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남궁선은 무림인답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비무에 임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몰골마저 흉하게 변했지만 그가 마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10화 >> 전흠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전면을 바라보았다.그의 앞에는 남궁선이 어깨를 들썩이며 힘든 자세로 서 있었다.주위는 아주 조용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무대 주위를 에워싸고 있건만누구도 소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9화 >> 남궁탄은 고개를 숙이는 남궁기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차라리 화를 내거나 실망감을 표했으면 남궁기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하나 자신을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남궁탄의 무표정한 모습에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8화 >> 마침내 해가 밝았다.유소응은 자신의 눈을 찌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누워 있었다.어제 저녁에 사부인 진산월은 그를 불러 내일 있을 비무에 자신이 출전할것을…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7화 >> 정소소가 온 것은 자정이 되기 한 시진 전이었다. 혼자 자신의방안에조용히 앉아 있던 진산월이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방문이 소리 없이열리며 그녀가 들어섰다.언제나처럼 그녀는 새하얀…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6화 >> -종남파가 남궁세가에 비무첩을 보냈다!한 가지 소문이 대강남북을 온통 뒤흔들었다.얼마 전부터 돌연 비무행을 시작하여 모든 무림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종남파가 드디어 강호의 명문세가 중에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5화 >> 정말 화창한 날이었다.하늘은 끝없이 푸르렀고, 공기는 티 없이 맑았다. 눈을 들어 멀리바라보면 청명한 햇살 아래 아득한 곳에 있는 야산까지 한눈에 시야에 들어왔다.이런 날,이런 곳에서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4화 >> 가빈루는 회남에서 제일 큰 주루는 아니었으나,한 가지 점에서는가장 유명했다. 그것은 바로 음식 솜씨가 다른 어느 곳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었다.그중에서도 특히 두부 요리는 가빈루뿐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3화 >> 계절은 어느덧 봄의 정점을 지나 사방에서 조금씩 더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위는 그야말로 신록(新綠)으로 물들어 있어, 숨을 들이쉴 때마다 나무 특유의 진한 향기가 폐…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2화 >> 꿈도 꾸지 않은 깊은 잠을 잔 것 같았다.문득 정신이 들었을 때는 잠시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진산월은 꼼짝도 하기 싫어서 눈도 뜨지 않은 채…
군림천하 23권 무림세가(武林世家)편 : 1화 >> 노해광의 거처인 취영루의 삼층에서 조촐한 모임이 벌어졌다.이번모임은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한 분석과 평가,그리고일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차후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자리였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10화 >> 서안 일대가 온통 한 가지 살인 사건으로 소란스러웠다. 서안같이 큰 도시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살인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이 원인 모를 이유로 죽기도 한다.그래서 어지간한…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9화 >> 장내의 싸움은 그야말로 격렬하기 그지없었다.운중용왕의 예상대로 신목령의 고수들과 구궁보, 천봉궁의 인물들이 모두 합세하여 흑갈방의 이십팔살을 상대하고있었는데, 벌써 적지 않은 인물들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8화 >> "꿀꺽!"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주위는 고요한 적막에 잠겨 있었다.시간도 흐름을 멈춘 것 같은 순간,장내에 갑자기 도기와 검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두 사람 중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7화 >> 주위는 아주 조용했다.이제는 해가 완연히 떠올라 주위는 아침의 신선한 빛이 가득했으나 중인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중인들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임조몽은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6화 >> 아침 해가 밝아올 즈음, 동중산이 조용히 낙일방을 찾아왔다."낙 사숙,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주시겠습니까?""들어오세요. 장문사형 일로 온 건가요?"낙일방이 묻자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5화 >> 영옥은 고개를 떨구어 자신의 손에 들린 황금빛 봉황 장식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봉황금시.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삼 년 전에 소림사의 대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을…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4화 >> 여인들 중 노란 옷을 입고 두 눈에 총기가 가득한 여인이 말에서 내려 휘장 앞으로 걸어오더니 휘장 안을 슬쩍들여다 보았다."찾았다!"그녀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짤막한 환호성을 내지르자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3화 >> 아침이 밝아오기 전의 새벽은 언제나 신선하다. 특히 멀리 먼동이 조금씩 터오고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한 느낌을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임영옥은 여명의 신선함을 음미하려는지 깊은…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2화 >> 어둠에 싸인 서안의 뒷골목은 인적이 끊긴 지 오래였다.달도 뜨지 않은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치달려가는 하나의 인영이 있었다. 인영의 몸놀림은 표홀하면서도 은밀했고,속도 또한 빨라서
군림천하 22권 용왕대전(龍王大戰)편 : 1화 >>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져서 안력을 집중시키지 않으면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멀리 펼쳐진 짙은 수림과 병풍처럼 늘어선 산들이 마치 검은 장막을…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10화 >> 진산월 일행이 정양에 도착한 것은 노군묘를 떠난 다음날이었다.정양에서 가장 큰 주루에 여장을 푼 일행은 먼저 정양의 유일한 강호 문파인 흑기보에 비무첩을 보냈다. 흑기보는 정양에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9화 >> 정양으로 가는 길은 편하고 여유로웠다.여남에서 예정보다 한참을 더 지체하기는 했으나 종남파 고수들의 마음은 흥겹기만 했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던 전흠이 부상 전보다 오히려 더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8화 >> 온전히 네것으로 할 수만 있다면 내공으로는 그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멍하니 있던 전흠의 눈에 점차로 강렬한 신광이 번뜩였다."저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그를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7화 >> 청의방과 비무가 벌어진 지 삼 일이 지났는데도 진산월 일행은 여남에 머물러 있었다. 전흠이 좀처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길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동중산은 의식을 잃고…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6화 >> "유운검법의 묘미는 무수히 변하는 검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한번 펼쳐진 초식이 다음 초식과 연계되어 두 개의…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5화 >> 참관인석에 있던 하삭삼은 세 사람이 무언가를 상의하더니 육장청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향해 입을 열었다."이번 비무는 두 사람이 양패구상을 하고 말았소. 부상의 정도는 종남파의 고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4화 >> 한 시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연무장으로 돌아온 종남파 고수들은 커다란 당혹감을 느껴야만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의방의 고수들만이 도열해 있던 연무장 주위가 각양각색의 사람들도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3화 >> 청의방이 처음 강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삼십 년 전쯤의 일이었다. 당시 청의방을 창립한 사람은 맹룡노호도 곽단의였고, 방의 명칭 또한 혈룡방이었다.곽단의는 별호만큼이나 과격한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2화 >> 진산월이 숙소로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후원의 앞마당에서 무공을 수련하고 있는 낙일방의 모습이었다.진산월이 담장을 넘어 들어온 것을 알면서도 낙일방은 무공을 시전하는 것을
군림천하 21권 철혈행로(鐵血行路)편 : 1화 >>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주위는 고요했고,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멀리서 강물 흐르는 소리만이 꿈결처럼 아련하게 들려올 뿐이었다.진산월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10화 >> 허창의 밤거리는 유달리 아름다웠다. 허창은 하남성의 중부에 있는 도시로, 소림사에서 남쪽으로 삼백리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후한말에는 한때 국도가 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조용한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9화 >> 서안의 뒷골목은 미로와 같았다. 그 좁고 복잡한 골목은 토박이가 아니면 제대로 알 수 없을뿐더러 토박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자주 다니는 구역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기…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8화 >> 진산월이 대방선사와 다시 마주앉은 것은 사방이 온통 붉은 노을로 물들고 있을 저녁 무렵이었다. 대방선사의 선실에 나 있는 작은 창문 사이로 붉은 해가 떨어지고 있는…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7화 >> 점창파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인물은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비쩍 마른 체구의 인물이었다. 나이로 보아 조빙심과도 별 차이가 나지 않보였으나 의외로 그 것을 본 진산월의 표정이…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6화 >> 조금 전의 비무에서 승리한 정화에게는 일각 정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숨 가쁜 승부의 흥분을 가라앉힌 정화가 다시 연무장 중앙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점창파에서 한…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5화 >> 비무가 열리는 장소는 대웅전 뒤쪽의 연무장이었다. 주위의 시선에서도 어느 정도 차단이 되었고, 공간도 제법 넓어서 비무를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진산월과 종남파의 고수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4화 >> 낙양을 떠나 소림사로 가는 길은 의외로 평탄했다. 쾌의당의 습격도 없었고, 다른 사소한 시비도 벌어지지 않았다. 종남산을 나온 후 크고 작은 여러가지 사건에 시달려왔던 진산월…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3화 >> 소조림은 순간적으로 멈칫거리더니 이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았어요. 듣던 대로 진 장문인의 심기는 보통이 아니군요. 정말 감탄했어요.""나야말로 당신들의 빠르고 치밀한 솜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2화 >> 마료군이 백일정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중천으로 기어오르는 정오 무렵이었다.백일정은 낙양의 동문 밖 오 리 지점에 있는 정자로, 비록 외떨어져 있기는 했으나 완만한 구릉의…
군림천하 20권 소림기변(少林奇變)편 : 1화 >> "이상하네."서문연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바닥에는 몇 개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분명히 제대로 걸은 것 같은데, 왜 일곱 번째 동작에서 자꾸 틀리는 걸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11화 >> 유시 무렵. 그토록 유생들로 북적거리던 풍림서각도 한산해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풍림서각의 부지배인인 도영소는 직원들이 모두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제일 마지막으로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10화 >> 삼금헌을 벗어난 진산월은 숙소인 정연각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제법 커다란 화원 부근을 지날 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명의 여인이 우두커니선 채로…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9화 >> 석가장에 머무른 지 삼 일째 되는 날 아침. "손님이 오셨습니다." 정연각을 담당하는 모일우가 한 장의 배첩을 공손하게 내밀었다. 진산월은 배첩을 펼쳐보았다. 처음 보는 이름이…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8화 >> 유길상은 고개를 들고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개봉의 황 대인이라고?" 유길상의 오랜 측이며 서안에서 가장 큰 포목점인 취선방의 총지배인인 적송은 힘차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7화 >> 낙일방과 사인기는 앞서의 두 사람처럼 불문곡직하고 성급하게 비무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이 장쯤 떨어진 곳에 선 채 서로를 묵묵히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 사인기가 먼저…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6화 >> 점창파 무공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고 강맹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종종 매에비유되기도 한다. 매처럼 빠르고 매의 부리나 발톱처럼 매섭다는 의미였다. 하나 빠르고 강맹한 만큼 검로가…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5화 >> 석곤의 거처는 석가장의 동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장주의 거처가 왜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사실 그 위치는석가장의 가장 복지이며 또한…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4화 >> 석가장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오늘은 평상시보다 한층 더 분주했다. 아침 일찍부터 석가장의 하인들은 바닥을쓸고 드넓은 장원의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석가장에 야채를 배달하는 곡노대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3화 >> 풍림서각은 낙양 일대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다. 평상시의 풍림서각은 낙양뿐 아니라 하남성 전체에서 몰려드는 유생들로 늘 북적였고,희귀한 고서들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로 무척이나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2화 >> 낙양의 중앙르 관통하는 중주대로에서 백마사쪽으로 가다 보면 팔각형으로이루어진 제법 큰 누각이 나온다. 이곳이 팔각루다. 팔각루는 낙양성의 어느 곳에서도 잘 보였기 때문에 곧잘 낙양에
군림천하 19권 천룡고궤(天龍古櫃)편 : 1화 >> 손노태야가 하루 중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세 번의 식사 시간이라는 것은 그의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노인답게 아침잠이별로 없는 손노태야는 남들이 겨우 침상에서…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10화 >> “으아아…… 이럴 수는 없어!”한 사나이가 절규하고 있었다.그의 외침은 방안을 지나 건물 전체를 뒤흔들 것만 같았다.“이건 내게 너무도 잔인한 일이야!”비통에 가득 찬 표정으로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9화 >> 들어온 사람은 새하얀 백의를 입은 미녀였다.그녀의 옷은 평범했고, 머리나 몸에 별다른 장신구도 하지 않았다. 하나 그녀가 나타나는 순간 방안이 온통 환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그녀의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8화 >> 낙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낙양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명의 이름을 거론할 것이다.개중에는 오랫동안 강북 제일의 거부로 이름난 석가장의 장주를 말하는 자도 있을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7화 >> 아침이 밝았다.늘상 아침은 밝아오고 또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지만, 오늘의 아침은 평소와는 달랐다. 적어도 문지상(文志祥)은 그렇게 생각했다.‘오늘부터 내게는 새로운 인생(人生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6화 >> 천하현의 서쪽은 제법 큰 구릉이 형성되어 있어 멀리서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구릉의 정상에는 그리 크지 않은 누각 한 채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5화 >> 숲을 벗어난 것은 아침 해가 훤하게 뜬 아침 무렵이었다.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 시진쯤 지났을 때였다. 그토록 벌떼처럼 달려들던 흑의인들의 공세가 조금씩 주춤거린다고 느낀 순간…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4화 >> 숲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진산월이 숲 속으로 뛰어든 지 불과 반 시진 만에 숲은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참혹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울창함을 자랑했던 송림(松林)은…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3화 >> 손풍은 지금까지 그리 길지 않은 동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중 손풍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육 개월 전에 서안의 뒷골목에서 파락호들과…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2화 >> 장내에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한참 후에야 흑포인은 나직한 탄식을 토해냈다.“진 장문인에게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검이 아니라 나이답지 않게 깊고 치밀한 심계(心計)라고 하더니
군림천하 18권 월광천추(月光千秋)편 : 1화 >> 하마터면 진산월은 평정(平靜)을 잃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 소리쳐 물을 뻔했다. 그가 마지막 순간에 목구멍 밖까지 튀어나오려는 말을 속으로 집어삼킨 것은 그 음성이 자신의 귀에만…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11화 >> 앞을 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뛰어나온 중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촌장 집이 있는 방향에서 들려왔습니다."동중산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진산월은 전흠과 낙일방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10화 >> 강 위에서의 여행은 생각보다 힘든 것이었다.좁은 선실에 하루 종일 갇혀 있어야 했고, 주변의 풍경 또한 처음에만 신기했을 뿐 비슷비슷한 경치 일색이어서 이내 단조로움을 느껴야…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9화 >> 진산월은 차분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담담한 음성으로 말했다."포위됐군."그 음성이 너무나 여유로워서 도망갈 곳도 없는 강물 위에서 수십 척의 배에 포위당한 사람 같지 않았다.동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8화 >> 강바람은 아직 차가웠다.검은 물살이 일렁이는 가운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물 위를 환하게 밝혔던 그 많은 화방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삼경(三更)이 가까워 오는 시간이니 당연한…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7화 >> 백의미남자는 준수한 얼굴에 차가운 미소를 떠올렸다."강호의 일이 꼭 무공으로만 해결되리라는 법이 있소? 그가 비록 내 예상을 뛰어넘는 절정검객이긴 하지만 강물 위에서라면 사정이 달라질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6화 >> 진산월 일행이 위남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는 저녁 무렵이었다.위남은 서안에서 낙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들 중 가장 크고 번창한 곳이었다. 여기저기 크고…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5화 >> 유소응은 조그만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이 타고 있는 말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아닌 게 아니라 말을 타는 자세나 말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진산월보다 더 익숙해…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4화 >> 한동안 그들 사이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여전히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전풍개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3화 >> 종남파의 모든 제자들이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대청소는 미시(未時) 무렵에 끝이 났다.구석구서까지 쓸고 닦고 정리하느라 모두들 얼굴에 검정이 묻고 머리가 까치집이 되어 버렸다. 서로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2화 >> "기분이 이상하군."손노태야는 침상에서 몸을 뒤척거렸다.깊은 잠에 빠졌던 그는 요의(尿意)를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 뒤로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그렇다고 아직 동이
군림천하 17권 재출강호(再出江湖)편 : 1화 >> 겨울의 냉기가 사라진 산 구릉에는 노란 산수유(山茱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진산월은 산중턱에 솟아 있는 바위에 걸터앉은 채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산 구릉 여기저기에 피어…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11화 >> "아니 누가 사람을 끌고 오라고 했지 병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소?“ 동중산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하자 누산산은 쌍심지를 돋우며그를 꼬나보았다."아니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예요? 내가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10화 >> 대원선사마저 스스로 자진(自盡)하자 장내의 이목은 이제 이존 휘에게 고정되었다. 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하던 상황은 모두 정리되었고, 이제 이존휘만이 위태로운 벼랑 끝에 홀로 서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9화 >> 출도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이 된 신검무적이라면 한 일검에 이세적을 살해하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중인들의 살인적인 시선을 한 몸에…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8화 >>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말에 제갈외는 눈살을 찌푸렸다. "날 찾는다고? 그런 자가 있을 리 없다. "서문연상은 고운 눈을 살꼭 치켜떴다."그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7화 >> 야심한 밤이었다. 어둠이 너무 짙어서 장님의 심정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먹물 같은 어둠 속을 걷고 있는 한 인영이 있었다. "오늘따라 바람도…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6화 >> 진산월이 낙일방을 대동하고 숙소를 나서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호원무사들은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은 설마 자신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종남파의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5화 >> 잠시 장내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중인들은 각기 다른 상념에 잠겨 있다가 문득 진산월의 음성에 퍼특 정신을 차됐다.“이제 대충 정리가 된 것 같군. 한 가지 점만…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4화 >> 호원무사들 앞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은 남삼을 입은 유순한 인상의 중년인이었다. 낙일방은 그 중년인이 일전에 천봉금의 고수들과 함께 종남파로 찾아온 적이 있는 인들임을 알아보았다.…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3화 >> 종남산의 밤은 아직도 매서웠다. 산 아래에는 제법 봄 냄새가 나는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겨울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특히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 동굴 안은…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2화 >> "일각(一刻) 후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내 방으로 오너라" 두기춘은 뜻밖의 호출에 다소 어리둥절해졌다. 이세적의 죽음 조사하러 갔던 매장원이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조용히 그를 불렀던
군림천하 16권 봉황무종(鳳凰無踪)편 : 1화 >> "일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처음 이세적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낙일방이 진산월을 향해 물은 말이었다.똑같은 말이 수십, 수백 군데에서 내뱉어지고 있었다."도대체 뭐가 어떻게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11화 >> 진산월이 숙소로 돌아왔을 때, 낙일방과 동중산은 그때까지도 잠들지 않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문사형." 낙일방은 반색을 하고 달려오다가 진산월의 뒤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10화 >> 지하뇌옥 안은 여전히 악취와 비린내가 짙게 풍기고 있었다. 수십 개의 석실들이 늘어선 복도도 그대로였고, 석실들 위아래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도 변한 것이 없었다.…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9화 >> 야심한 밤이었다. 진산월은 이씨세가의 후원 한구석을 소리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하늘에 반월(半月)이 떠 있기는 했으나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주위는 칠흑 같이 어두웠다. 회갑연이…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8화 >> 회갑연은 정각 유시(酉時)에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초청된 문파의 수만도 삼십여 개에 달했고, 그중 대부분 문파는 우두머리가 직접 참석을 했다. 그 외에 서안은 물론이고 섬서성에서 어느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7화 >> 이씨세가는 아침부터 인파로 북적거렸다.평소에는 감히 이씨세가의 앞에 얼쩡거리지도 못할 사람들이 꼭두새벽부터 이씨세가 주위로 몰려들었다.덕분에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쯤 되자 그 넓던 이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6화 >>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니?" 방취아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서문연상은 샐쭉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이번에는 정말 사고가 알려 준 대로 했단 말이에요.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5화 >> "너는 따라오너라." 명일장을 나와 숙소로 돌아온 조옥린은 조화심을 따로 불러냈다. 조화심은 공손도를 힐끗 쳐다보더니 순순히 조옥린을 따라나섰다. 조옥린이 조화심을 데리고 간 곳은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4화 >> 자은사의 아침은 언제나 고요하다. 뎅… 뎅…. 짙은 운무(雲霧) 속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에 평온과 안식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었다.진산월은 한참 동안이나 아침 안개…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3화 >> 서안의 북대가(北大街) 끝 쪽에는 한 채의 장원(莊院)이 자리하고 있다. 장원은 그리 크지 않았고,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거의 끌지 않았다. 입구에 <…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2화 >> 진산월은 숨을 가다듬었다.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불기는 했지만 날씨는 따뜻했고, 공기는 맑았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자 공기 속에 섞여 있는 은은한 꽃향기의 내음을 느낄 수…
군림천하 15권 서안지란(西安之亂)편 : 1화 >> 바람이 유난히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모관(毛官)은 창문가에 턱을 괴고 앉은 채 인적이 드문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평상시라면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동대가(東大街)는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12화 >> "이존휘가 취마사 혈겁의 배후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았소." 이동정의 말에 정소소와 금교교 등은 모두 그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게 무언가요?" 이동정은 밖으로 고개를 돌려 누군가를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11화 >> 곽태보의 나이는 마흔여덟. 곤륜산(崑崙山) 산자락에 있는 모사산(慕士山) 인근에서 태어났으며, 대대로 신강서 일대를 떠나 본 적이 없었다. 하나 그의 명성은 신강뿐 아니라 서장(西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9화 >> 그들 중 가장 앞에 있는 두 사람은 짙은 흑삼의 중년인과 탐스런 은발에 하얀 수염을 기른 백의노인이었다. 흑삼중년인은 비쩍 마른 몸에 훌쭉한 키를 지녔다. 표정이…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8화 >> 중인들이 무너져 내린 동굴 입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였다. "흐흐... 이제야 겨우 초가보의 떨거지들을 만나게 되었군." 날카로운 웃음소리와 함께 몇 개의 인영이 그들의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7화 >> 새벽의 공기는 언제나 신선했다. 악종기는 한차례 깊은 심호흡을 하고는 정성스레 머리를 쓰다듬었다. 계획은 완벽하게 짜여졌다. 종남파에서 어떠한 수작을 부린다해도 그들의 멸망을 피할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6화 >> 밤이 깊었다. 두 남녀는 쉽사리 잠이 들지 못했다. 남자는 그윽한 시선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오늘 당신은 너무 아름답군." 여인은 코를 찡긋거리며 웃었다. "평소에는 예쁘지 않다는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5화 >> 그날 저녁. 종남파에는 때아닌 연회가 벌어졌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연회는 아니었다.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내일 초가보와의 숙명의 결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4화 >> 하늘에는 햇살이 찬란하건만 장내의 분위기는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노해광의 느닷없는 출현에 당혹해했던 중인들도 착잡함이 짙게 밴 표정으로 노해광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3화 >> 백삼중년인은 두 사람 앞까지 다가오더니 입가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장문인 있나?" 그의 태도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여서 전흠은 엉겁결에 되물었다. "장문인의 친구분이시오?" 백삼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2화 >> 악종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면면을 확인한 악종기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들은 개개인이 강호무림의 최정상을 달리는
군림천하 14권 종남재림(終南再臨)편 : 1화 >> 다음날, 종남파는 전혀 뜻밖의 손님들을 맞이했다. 정소소와 금교교를 비롯한 천봉궁의 인물들이 그들이었다. 찾아온 사람의 수는 모두 다섯 명이었다. 그중 세 명은 천봉선자들이었고, 두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11화 >> 너무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면 사람은 막상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금 방취아가 그러했다.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고 애타게 찾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돌아왔다. 세상에 이런…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10화 >> 쿵쿵! 노해광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러나 그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쿵쿵! 마침내 노해광은 참지 못하고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떤 미친놈이 야밤에 남의 집 문을…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9화 >> 오늘따라 망경루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망경루의 점원인 전칠(田七)은 자신도 모르게 투덜거렸다. ‘아니, 오늘이 무슨 명절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일이람? 아침부터 한나절까지 도무지 쉴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8화 >> 다음 날 아침, 진산월은 갈 노인에게 심한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손이 이 모양이 됐느냐?” 갈 노인은 밤사이에 더욱 부어오른 진산월의…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7화 >> 흑의인의 음성이나 언뜻 드러난 얼굴은 잘해야 중년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실제 나이는 한참 더 많은 모양이었다. 진산월은 머리를 굴려 보았으나 흑의인의 정체를 쉽게 알아차릴…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6화 >> 이동정과 정소소 등이 이씨세가를 찾아간 것은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어 갈 무렵이었다. 원래는 이동정과 정소소, 금교교의 세 사람만이 가려 했으나, 누산산이 애원하다시피 매달리는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5화 >> 다음 날, 방화의 입문식이 거행되었다. 갈 노인에게 수술을 받느라 의식이 없는 응계성과 부상이 심해서 아직도 거동을 못하는 송천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참석해서 방화를 축하해…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4화 >> 종남파의 본산에 가까워질 때까지 응계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진산월을 쳐다보며 퉁명스런 음성으로 물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던 거요?”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3화 >> 종남산을 내려오는 길은 지루했다. 하룻밤 사이에 같은 길을 두 번이나 오르내려야 하는 이동정과 금교교 등은 더욱 그러했다. 종남산을 절반쯤 내려왔을 때는 이미 오후 해가…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2화 >> 응계성은 진산월을 보자 말없이 얼굴을 실룩거리고만 있었다. 금시라도 뜨거운 눈물이 홀쭉한 양 뺨을 타고 흘러내릴 것만 같았으나 응계성은 끝까지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진산월…
군림천하 13권 미궁생로(迷宮生路)편 : 1화 >>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자면비차 희대목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벌써 세 번째였다. 도망치는 그림자를 쫓아 건물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깨알 같은 암기들이 쏟아져 왔다.간신히 그…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10화 >> 종남산의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다. 소지산이 제일 처음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렁그렁 눈물이 매달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방취아의 모습이었다. "사형..."방취아는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9화 >> 진산월과 시선이 마주치자 해정설은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허어! 정말 굉장한 검기로군. 자네 나이에 이와 같은 검기를 발출하는 검객이 있다는 말은 아직까지 들어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8화 >> 단리정천의 입가에는 평소와는 완연히 다른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오늘 대응표국은 정식으로 당금 강호의 최고 세력 중 하나인 화산파와 결맹(結盟)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맹식의…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7화 >> 서안의 북쪽 거리에는 유난히 좁고 복잡한 골목이 많이 있었다. 이 일대는 작은 집들이 벌집처럼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었고, 작은 골목길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어서…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6화 >> 겨울답지 않은 화창한 날이었다.금교교는 머리를 들어 유난히 파란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고 있다가 이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마나 더 가야 되죠?"이존휘는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5화 >> 대응표국은 서안의 동서(東西)를 가로지르는 동대가(東大街)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응표국이 생긴 지는 백여 년이나 되었고, 그동안 숱한 고비를 넘긴 끝에 당금에 와서 적어도 섬서성 일대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4화 >> 이씨세가를 벗어난 진산월은 삼 리쯤 더 간 다음에야 몸을 멈추었다. 그곳은 종남산의 산자락 부근이었으며, 주위가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있어서 몸을 숨기기에는 더할 수 없이…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3화 >> 통로의 길이는 십 장쯤 되었는데, 그 끝부분은 두꺼운 석문(石門)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막 그 석문을 향해 다가가려던 진산월의 걸음이 갑자기 멈춰졌다. 진산월은 그 자리에 우뚝…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2화 >> 진산월이 이씨세가를 처음 방문한 것은 육 년 전이었다. 그때 그는 사부인 임장홍을 따라 이씨세가의 문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처음 본 이씨세가는 그에게는 하나의…
군림천하 12권 검기충천(劍氣沖天)편 : 1화 >> 달도 뜨지 않은 짙은 어둠이 사위(四圍)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밤이었다.진산월은 인적이 끊긴 서안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야경꾼의 딱딱이 소리만 아니었다면 주위는 그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12화 >> "장문사형."아침식사가 끝난 후 방취아가 진산월에게 찾아왔다."무슨 일이냐, 사매?"방취아는 방긋 웃었다."나는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사형을 만날 수 있나요?"진산월의 입가에도 엷은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11화 >> 초가보의 지붕 위에 아침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초가보의 모든 고수들은 동터 오는 햇살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오늘이다.마침내 삼보회동이 열리는 날이 밝아온 것이다.오늘을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10화 >> 서안의 서쪽에는 유달리 높다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지역이 있었다.담장의 높이는 삼 장에 달했고, 담장의 길이는 수십 리나 되었다.어떤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 담장을 따라 걸어가…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9화 >> "무슨 일인가?""흐흐... 내가 못 올 곳에라도 왔나? 표정이 너무 삭막하군."노해광은 여전히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가 쌍수(雙手)를 들고 환영해 주리라고 기대했나?"백동일은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8화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주위에 하나둘씩 등불이 켜지면서 주루도 조금씩 소란스러워 갔다.섬서성의 겨울바람은 유난히 매서워서 해가 떨어지면 거리에 인적(人跡)을 찾아보기 힘들었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7화 >> 양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이상하군. 대체 무슨 일이지?'이른 아침에 수석총관이 급히 자신을 찾는다는 전갈을 받은 양전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평소에 악종기에는 아침 잠이 많아서 이렇게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6화 >> 전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아니, 사실을 말하면 해남을 떠난 삼 개월 전부터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그는 해남을 사랑했다.해남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그곳에서 무공을 익히고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5화 >> 이존휘가 온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그는 인시(寅時)가 조금 넘은 시각에 달랑 네 명의 일꾼들만 거느리고 자은사를 찾아왔다.자은사에서는 이미 사내(寺內)에서 가장 깨끗한 자심당(慈心堂)에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4화 >> "누구냐?'동중산은 싸늘하게 소리치며 금시라도 지붕 위로 뛰어오를 듯한 자세를 취했다.복면인은 그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진산월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더니 이내 음산한 웃음을 흘렸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3화 >> 밤의 공기는 차갑고 무거웠다.달도 없는 그믐밤이라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한겨울처럼 매서운 추위가 느껴졌다.진산월이 팔베개를 한 채 침상에 누워 있을 때 문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2화 >> 좋은 의견을 말한 사람은 이번에도 역시 남호였다."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이번 사건에서 제법 유력한 용의자가 한 사람 있기는 있소."그 말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군림천하 11권 혈사지미(血事之迷)편 : 1화 >> 유난히 흐린 날이었다.하늘은 금시라도 눈발이 뿌릴 듯 희뿌연 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진산월은 한동안 흐린 하늘을…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12화 >> 뎅... 뎅...은은한 종소리가 자은사의 경내를 조용히 울려 퍼졌다.이른 새벽, 희뿌연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는 절간에 고적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11화 >> 또로록...여덟 번째 돌멩이가 굴러 내렸다.양전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철저히 놀림감이 되었군."반시진 넘게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절벽 아래에서 기다렸으나 결국 아무런 소득도 얻지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10화 >> 종남파의 십오대(十五代) 장문인이었던 풍운신룡(風雲神龍) 담명(譚明)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한 인물이었다.그는 당시 강호에서 굉장한 명성을 날리던 고수였고, 종남파 또한 아직은 구대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8화 >> "상황은 어떻소?"종리황은 옷을 걸치며 자신의 방에 불쑥 들어온 양전을 향해 물었다.양전은 다소 부스스한 모습이었다."산문 쪽에 종남파의 고수 하나가 나타난 모양이오. 비명 소리가 들린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7화 >> 종남산에 아침이 밝았다.새벽의 공기는 어느 때보다 차고 맑았다.그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소지산은 산문(山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소지산은 안휘성(安徽省) 회남(淮南) 출신이다.나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6화 >> 남호가 우려하던 일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닥치고 말았다.그들이 평안객잔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막 숙소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방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5화 >>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드는군."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던 반백의 중년인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앞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던 사십대 중반의 체구가 건장한 중년인이 의아한 듯 물었다.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4화 >> 백동일이 주루로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주루에 꽉 들어찬 많은 손님들이었다.대왕루가 뜻하지 않은 일로 문을 닫게 되어서 이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3화 >> 진산월은 천천히 후원의 그늘 속에서 나와 주루 안으로 들어갔다.정산이 그를 보고 황급히 다가왔다."언제 오셨습니까?""그녀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왔다.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잠시 후원에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2화 >> "다시 한 번 말해 보게."천개방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해천팔검의 종적이 묘연합니다. 아무리 사람들을 풀어 장안 일대를 찾아봤어도 그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곡수는
군림천하 10권 양대호리(兩大狐狸)편 : 1화 >> 밤은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와서 사방을 온통 검은 장막으로 휘감아 버렸다.드넓은 자은사의 경내도 고요와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짙은 어둠이 드리워진 자은사의 후원을 은밀히 움직이는 인영들이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12화 >> 대왕루에 하나둘씩 등불이 내걸렸다.주위가 점차로 어둑어둑해지면서 저녁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대왕루는 초만원을 이루었다.주루 안이 장터처럼 소란스러운 가운데 한쪽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술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11화 >> 대안탑에 조금씩 오후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조일평이 대안탑의 아래에 도착했을 때, 이미 화산파의 고수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조일평의 뒤에서 풍시헌과 함께 그를 따라오던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10화 >> 취미사를 벗어난 진산월은 문득 자신으 옷소래를 내려다보았다.옷소매 한쪽이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조금 잘려 나가 있었다.진산월은 그 옷자락을 보며 씁쓸하게 웃엇다.'역시 맨손으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9화 >> 이른 아침의 공기는 언제나 신선하다.겨울의 아침은 더욱 그러하다.진산월은 코끝이 시릴 정도로 차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취미사의 산문 안으로 들어갔다.태화곡은 종남산의 끝자락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8화 >> 장안의 남쪽에는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기이한 탑(塔) 하나가 있었다.탑은 오층(五層)에 불과했으나, 그 높이는 무려 삼백 척에 달했고, 입구는 검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서 호화롭고 웅장하기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7화 >> 이존휘는 확실히 군계일학(群鷄一鶴) 같은 존재였다.지금도 시장바닥처럼 소란스러운 주루의 한복판을 청삼 자락을 펄럭이며 유유히 걸어오는 그의 모습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서문연상은 취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6화 >> 동중산이 정신을 차렸을 때,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때가 묻은 추레한 천장이었다.다시 눈을 깜박거렸을 때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왔다."정신이 드시오?"동중산은 그 음성이 어딘지 귀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5화 >> 오늘 평안객잔은 결코 평안하지 않았다.평상시라면 인적이 끊기고 사위(四圍)가 고요한 적막 속에 잠겨 있을 텐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고 계속 몰려들었다.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4화 >> 이곳은 하나의 주루였다.이 주루는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았고, 약간 구석진 곳에 있어서 위치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그렇다고 예쁜 미녀가 음식 시중을 드는 것도 아니었고, 음식값이 특별히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3화 >> 서안에서 남쪽으로 이십 리쯤 가면 종남산 자락 아래 하나의 커다란 계곡이 나온다.이곳은 태화곡(太和谷)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천하의 절경으로 이름이 높아서 당(唐) 태종(太宗)이 이곳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2화 >> "호호호......"서문연상은 짤랑짤랑한 교소(嬌笑)를 터뜨렸다.생각만 해도 가슴이 통쾌해서 웃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그 비쩍 마르고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흉악한 외모의 사나이가
군림천하 9권 풍운기혜(風雲起兮)편 : 1화 >> 눈 온 뒤의 하늘은 언제 보아도 한없이 청명(淸明)했다. 그 하늘의 시리도록 투명한 색깔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서문연상(西門燕裳)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에 가득…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11화 >> 오늘따라 대왕루는 기이한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아직 저녁이 되려면 멀었는데 미시(未時)경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서신시(申時)가 되자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대왕루가 비록 이 일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10화 >> 백학사로 가는 길은 제법 넓었다.도로의 폭은 마차 하나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으며, 바닥은 돌이 깔려 있어서 걷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단지 어젯밤에 내린 폭설로…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9화 >> 겨울의 산(山)은 때로는 인자하고, 때로는 혹독하다.가끔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혹한 시련을 안겨 주기도 한다.동중산은 그 선물과 시련을 동시에 받았다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8화 >> 유소응이 깨어난 것은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운 삼경(三更) 무렵이었다.처음에 유소응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그는 무심코 몸을 뒤척거리다가 온몸을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느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7화 >> 종남산의 서북쪽은 유달리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수려하여 명승절경이 많았다.그래서인지 고래(古來)로 이 일대에는 크고 작은 사찰(寺刹)과 도관(道觀)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었다.정업사(淨業寺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6화 >> 괴인은 유소응을 안고 바람처럼 치달려 가고 있었다.그의 몸이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던지 창고가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달려오던 몇몇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바닥에 나뒹굴었다.그가 지나가면서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5화 >> 음식은 정말 맛이 있었다.단순한 찐만두와 닭다리튀김이었으나 유소응에게는 천하의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한동안 유소응은 정신없이 양손과 입을 놀려 음식을 먹는 데만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4화 >> 종남산의 북쪽 산자락에는 유난히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많은 계곡이 있다.계곡의 주위에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었고, 기괴한 모양의 암석들이 사방으로 늘어서 있어 그야말로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3화 >> 유소응의 나이는 올해 열한 살.아버지는 제법 유복한 상인(商人)의 가문 출신이었고, 어머니는 대대로 대초원에서 생활하는 몽고족이었다.서안(西安)에 있는 유화상단(劉華商團)은 섬서성 일대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2화 >> 괴인은 손을 내밀어 그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더니 그의 손을 잡았다.괴인은 키만큼이나 손도 컸다.힘줄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고, 손가락 마디 뼈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보기…
군림천하 8권 고목생화(枯木生花)편 : 1화 >> 종남산은 하늘과 땅 사이를 막고,해와 달은 그 산의 돌 위에서 솟아오른다.높은 봉우리는 밤이 되어도 경치를 잃지 않고,깊은 계곡은 낮이 되어도 밝아오지 않는다......남산새천지(南山塞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10화 (7권 끝) >> 진산월은 정립병이 남긴 의 제일 마지막에 적혀 있는 말대로 돌침상을 들어올렸다.쿠우웅!무게가 거의 오백 근은 나갈 듯한 돌침상이었으나, 이미 임독양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9화 >> 진산월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천천히 그 동혈을 향해 다가갔다.동혈은 완만하게 아래로 경사져 있었다.가까이 가자 동혈 속에서 서늘한 공기가 흘러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진산월은 잠시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8화>> 자욱한 안개가 사방을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한겨울에 깊은 산중(山中)의 안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으나, 지금 진산월의 앞에 펼쳐진 안개는 평범한 안개가 아니었다.사냥꾼의 무덤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7화 >> 진산월이 매종도의 행방을 찾아 화산으로 들어온 지 보름이 지났다.그동안 그는 화산의 북동쪽 계곡을 집중적으로 들어다녔다.하나 성과는 전혀 없었다.임독양맥이 타통된 후에 그는 더 이상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6화 >> 찾는 자료는 어렵지 않게 발견되었다.진산월은 어른의 팔뚝 굵기만큼이나 두꺼운 책을 빠르게 넘기다 한군데서 멈췄다.< 대종남(大終南) 십이대(十二代) 인물 연기.기일(基一), 우일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5화 >> 다음 날 아침, 진산월은 풍성한 요리를 준비했다.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난 낙일방과 방취아는 식탁 위에 차려진 산해진미(山海珍味)를 보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장문사형, 이걸 다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4화 >> 멀리 종남산이 보였다."아!"낙일방은 감격에 겨운 탄성을 토해냈다.비록 짤막한 외침이었으나, 그 음성 속에 담긴 뜨거운 의미를 모두들 너무도 잘알고 있었다.마침내 돌아왔다.종남산을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3화 >> 누군가가 달빛은 그리운 사람의 눈빛을 닮았다고 했다.낙일방은 자신의 머리 위를 하얗게 비추는 달빛이 임영옥의 눈빛과 비슷하다는생각이 들었다.낙일방이 임영옥을 처음 만난 것은 삼 년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2화 >> 하늘에는 일점편월(一點片月)이 떠 있었다.굽이치는 강물 위에 떠 있는 한 점의 조각달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뒤흔드는 것이었다.달빛 아래 서 있는 진산월의 마음도 흔들리는 강물을
군림천하 7권 검정중원(劍定中原)편 : 1화 >> 들어온 사람은 허리까지 늘어뜨린 치렁한 흑발에 차분한 표정을 지닌 젊은 여자였다.유난히 짙은 눈썹과 새하얀 백의가 묘한 대조를 이루어 보는 이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9화 >> 한 잎 두 잎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중원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매서운 추위보다는 늦가을의분위기가 더욱 짙게 풍기고 있었다.텅 빈 정원에 노란…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8화 >> 이곳은 아주 조용한 장소였다.회랑(回廊)으로 둘러싸인 건물에는 장지문을 제외하고는 한쪽 벽에 작은 창문만이 나 있을 뿐이었다.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었고, 장지문 밖에는 작은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7화 >> 감종간은 정확히 다음날 인시에 왕방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어제는 혼자였으나, 지금은 뒤에 한 대의 마차와 네 명의 인부를 거느리고 있었다.아직 새벽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미명(未明)이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6화 >> 저녁때가 되니 강가의 바람이 돌연 차가워졌다.진산월은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강둑에 서 있었다.사천은 유달리 강이 많았다.그가 서 있는 강은 장강(長江)의 한 지류로, 전강(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5화 >> 상원건은 동중산과 응계성의 도움으로 허공을 날아오를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가 송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교운번신(巧雲飜身)의 신법으로 번개처럼 몸을 뒤집었다.그의 몸은 한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4화 >> 강가의 바람은 제법 따스했다.계절은 이미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중원은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한기(寒氣)가 느껴지는데, 이곳은 이상하리만치 기후가 온화하면서도 공기가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3화 >> 섬서에서 사천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커다란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그것이 대파산맥(大巴山脈)이다. 대파산맥은 특이하게도 북쪽 면이 가파르고 남쪽면이 평탄해서, 섬서에서 사천으로 오는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2화 >> 수강루(水江樓)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진산월은 한동안 수강루의 주위를 서성이며 인기척을 찾아보았으나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상원건과 낙일방 등이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들은
군림천하 6권 서장격변(西藏激變)편 : 1화 >> 동이 트기 직전의 여명(黎明)은 묘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때가 있다.지금이 그러했다.텅 빈 대웅전의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진산월의 마음은 무어라 형용할 수…
군림천하 5권 촉로지난(蜀路之難)편 : 8화 >> 상대의 검을 단 이초도 받아내지 못하고 바닥을 굴러야만 했던 진산월의 심정이 어떤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나 진산월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바닥을 구르는 것은…
군림천하 5권 촉로지난(蜀路之難)편 : 7화 >> 황의 청년은 한 차례 중인들을 둘러보더니 이내 백의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빙그레 웃었다. "안녕하시오? 우리는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구료." 백의인은 냉랭하게 대꾸했다. "나를 아
군림천하 5권 촉로지난(蜀路之難)편 : 6화 >> 군데군데 금이 간 낡은 간판이 동그마니 걸려 있는 허름한 사찰. 차가운 가을 바람이 주위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가자 주위는 한층 더 을씨년스러워졌다. 휘이이...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