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634화

동천(冬天) – 634화 “저기, 무슨 오해를 하신 듯 한데 전 아주머니의 부군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제 어머니의 행방과 치우도법의 이야기는 이제 물어볼 생각이 없으니 안고 계신 아가씨를 내려놓아 주십시오. 제…

동천(冬天) – 633화

동천(冬天) – 633화 “호위대는 물러서.” “존명!” “그리고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그녀가 결단을 내리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었다. 알다시피 약소전주는 고아로 알려져 있었고, 상황을 계속 지켜본 그들로서는 감히 부당하다며…

동천(冬天) – 632화

동천(冬天) – 632화 “살릴 수 있겠어?” 심각한 표정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살펴보던 초철산은 조용한 아가씨의 물음에 대꾸했다. “내상은 없고 외상뿐이어서 살릴 수만 있다면 문제는 아닙니다. 허나, 상처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할…

동천(冬天) – 631화

동천(冬天) – 631화 약간 늦게 출발한 사정화는 지금쯤이면 앞선 추적대가 소식을 전해줄 만도 했는데 그들조차 증발해버렸는지 흔적만이 무성하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를 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곡 안으로…

동천(冬天) – 630화

동천(冬天) – 630화 잠시 후 둔덕의 바로 아래에 도착한 동천은 계단도 없이 그저 발을 디딜 정도의 지형지물들만이 간간이 튀어나와 있자 어깨를 가볍게 으쓱해 보이고는 신법을 사용해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목조건물은…

동천(冬天) – 629화

동천(冬天) – 629화 빠져나갈 구멍은 확실하게 마련해놓고 핏물을 씻어낸 그는 몰려오는 쥐 떼를 살기 등등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살기 등등한 그의 얼굴이 점차 묘하게 바뀌어갔다. “으음! 어째 좀 많다?” 도망쳐 올…

동천(冬天) – 628화

동천(冬天) – 628화 뜻하지 않은 횡재(?). “그게 사실이야?” 직시한 눈으로 물어보는 사정화의 기도에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한심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어깨를 더욱 움츠렸다. “예에,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동천이…

동천(冬天) – 627화

동천(冬天) – 627화 그녀가 이곳 향화곡(香花谷)에 은신한지도 어언 15년 정도가 흘렀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지만 그 사랑이 문제여서 집을 뛰쳐나온 그녀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애를 태우려고만 했다. 그러나 은신한 장소가 문제였다. 그녀가…

동천(冬天) – 626화

동천(冬天) – 626화 “그래? 그거 괜찮군. 그러면 3조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7조와 2조가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부 불러모을까?” 약간 소극적이 된 동천이 두 개 조를 불러 모으려하자 초철산이 잠시…

동천(冬天) – 625화

동천(冬天) – 625화 대파산은 사천과 섬서를 경계하고 서북, 동남으로 뻗어 있는 긴 산맥이었다. 그 굽이쳐 이어진 모습이 흡사 아홉 마리의 용이 한데 뒤섞인 모습과 같다하여 구룡산맥이라고도 하는데, 한중 분지를 끼고…

동천(冬天) – 624화

동천(冬天) – 624화 “가만 있자. 포목점(布木店)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나?” 한심의 한심한 소리를 듣다가 대충 얼버무리고 나온 동천은 아직도 근육통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돌아다닌 김에 사정화의 면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별로…

동천(冬天) – 623화

동천(冬天) – 623화 “어휴, 힘들어! 헥헥!” 동천은 귀주에 거의 도착한 일행이 여장을 풀자 그도 따라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힘들거나 구토가 치밀어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무공 수위를 가늠해서 마차의…

동천(冬天) – 622화

동천(冬天) – 622화 서장(序章). 가끔 생각해봤다. 끝없는 나의 욕구는 과연 공명을 이어올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하아! 타인의 생(生)을 위협하고 그들의 생(生)을 가로챈 나의 욕구는 한 인간으로서는 부끄럽지 않으나, 천하를…

동천(冬天) – 621화

동천(冬天) – 621화 “아! 이제 보니 남룡당봉(南龍唐鳳)으로 유명하신 두 분이셨군요? 처음 보았을 때 인세에 드문 용모들이시라 남달라 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남룡당봉이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남룡당봉은 그들 둘이 근 10여 년을 넘게…

동천(冬天) – 620화

동천(冬天) – 620화 “소교주께서 오셨습니다.” 강소홍은 오늘 중으로 방문한다던 소식을 접한 터라 당황하지 않고 냉현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산관과 함께 당도한 냉현은 빙긋 웃으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섰다. “하하, 여전히 아름답구려.”…

동천(冬天) – 619화

동천(冬天) – 619화 “끙끙! 에고, 동천 죽네.”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 쉬지 않을 수 없었던 약왕전 일행은 마교도들을 위해 수백 리 중간 중간에 만들어 놓은 역마소(驛馬所) 겸 숙박소(宿泊所)에 들려 여장을…

동천(冬天) – 618화

동천(冬天) – 618화 제 2진이 모두 출발하고 난 뒤에 공허하게 남겨진 대로변에서 한 사내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의 뒤에는 여지없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동천(冬天) – 617화

동천(冬天) – 617화 “주인님, 정말 화정이를 떼어놓고 가셔도 되겠어요?” 이틀 뒤 배웅 나온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그렇게 물었다. 동천은 안 그래고 속이 쓰린데 얘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나 했다. “내가…

동천(冬天) – 616화

동천(冬天) – 616화 다음날,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난 동천은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프고 목이 마르자 먼저 물을 마신 후 침대에 앉아 잠시 정신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동천(冬天) – 615화

동천(冬天) – 615화 출정준비. “그러나 이사형이라면 몰라도 제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역천은 제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 듯 껄껄 웃으며 안심시켜주었다. “푸하하, 내…

동천(冬天) – 614화

동천(冬天) – 614화 아침 일찍 일어나 운기조식을 마치고 간단한 근육운동을 시작한 동천은 어느덧 이런 생활도 열흘 가까이 흘렀음을 깨달았다. 이제 동천의 외상은 거의 다 나은 상태였는데 의원은 한달 정도를 요양해야…

동천(冬天) – 613화

동천(冬天) – 613화 “랄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해서 아가씨께 올릴까나? 탕 종류? 아니면 야채 종류? 그것도 아니면 고기 종류? 또 그것도 아니면 해산물 종류? 또또 그것도 아니면 튀김 종류? 또또또…

동천(冬天) – 612화

동천(冬天) – 612화 “그래서 말야. 이 몸께서 말씀하셨어. 니들이 주글라구 이 몸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이냐?” “와아, 그랬더니?” 동천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물어보는 화정이에게 힘차게 말했다. “야, 너도 봤으면서 그랬더니는 뭐가 그랬더니냐?…

동천(冬天) – 611화

동천(冬天) – 611화 건드린 대가. 암흑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충 세어봐도 100명이 넘어 보이는 이들 하나 하나가 결코 암흑마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바로…

동천(冬天) – 610화

동천(冬天) – 610화 “으음, 귀배가 그 정도 단계까지 완성되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제게 충격적입니다. 더불어 절 의심하셨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상황이 이러하니 숨길…

동천(冬天) – 609화

동천(冬天) – 609화 “훗……. 아무리 생각해도 멋지단 말야?” 마차의 창문에 한 팔을 걸치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쓸어 올린 동천은 다소 몽롱한 눈빛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평소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동천(冬天) – 608화

동천(冬天) – 608화 드러나는 진실. “소교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집무실에 앉아 사색을 즐기던 냉현은 조용히 감았던 눈을 뜨며 문밖의 산관에게 물었다. “누구냐.” 산관은 대답했다. “독전(毒傳)의 전주호위인 전리염(電利炎) 입니다.” 냉현은 들여보내라는 말도…

동천(冬天) – 607화

동천(冬天) – 607화 “화정아. 연화하고 그만 놀고, 대신에 저기 도연하고 싸우고 있는 계집애랑 같이 한 번 놀아보거라.” 그제야 동천 쪽에 반응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 화정이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듯 동천에게…

동천(冬天) – 606화

동천(冬天) – 606화 “멈추시오!” 객잔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 중 한 명이 다가오는 좌봉공 일행을 제지시켰다. 일단 멈춰준 좌봉공은 여유를 잃지 않고 그들을 대했다. “이 객잔이 누구의 소유도 아닐진대 자네는 무슨…

동천(冬天) – 605화

동천(冬天) – 605화 “말씀 잘 들었소이다. 허나, 진실을 알게 된 마당에 본각에서 거부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그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천은 여유를 조금 거두었을 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동천(冬天) – 604화

동천(冬天) – 604화 그런 것일랑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밖으로 나온 교관은 그 즉시 각주의 거처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여 문 앞에서 대기하던 그는 들어오라는 소리에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마중…

동천(冬天) – 603화

동천(冬天) – 603화 “예, 약소전주님. 실은 귀교(貴敎 : 암흑마교를 높여 부른 말)에서 배신자들의 소식을 전해왔을 때 긴급 회의를 하고자 했으나 본각(本閣)은 그에 앞서 본의 아니게 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동천(冬天) – 602화

동천(冬天) – 602화 서장(序章). 세상에 절대강자란 없다. 그것을 본좌는 깨달았도다. 하찮은 미물이 천년을 살면 변신을 꿈꾸듯, 본좌 또한 천년을 넘게 이어져오며 또 다른 변신을 꿈꾸려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자들…

동천(冬天) – 601화

동천(冬天) – 601화 스스스스스. 자신의 방안에서 조용히 운기조식을 시작한 냉현은 전신을 차갑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몸을 편안히 내맡기는 경지에 올라 별 무리가 없이 운기조식을 진행시켰다. 헌데, 냉현의 진행 정도와는 별개로…

화산귀환 100화

화산귀환 100화 100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5) “…….” 현영이 멍한 눈으로 비무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그는 재경각주다. 워낙 셈이 빠르고, 이해득실에 민감하다…

화산귀환 98화

화산귀환 98화 98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3) “……장문인.” 현종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멈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각주 현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현종은 그 어떤…

화산귀환 97화

화산귀환 97화 97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2) 차이는 애초부터 인정하고 있었다. 진금룡은 어릴 적부터 기재 중의 기재로 불리던 이였다. 백천이 아는 사람 중 천재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화산귀환 96화

화산귀환 96화 96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1)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하하하. 황 대인 덕분에 이런 것을 다 보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좌우에서 쏟아지는 찬사에 황문약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제가 되레…

화산귀환 95화

화산귀환 95화 95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5) 화종지회의 날이 밝았다. 현종은 가만히 그의 앞에 도열해 있는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을 바라보았다. 비장하다. 이 아이들의 얼굴이 더없이 굳어 있다는 사실이…

화산귀환 94화

화산귀환 94화 94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4) 청명은 산을 오르며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없지?’ 혹시나 유이설이 또 따라붙을까 봐 바짝 긴장했던 청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이게…

화산귀환 93화

화산귀환 93화 93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3) 화산의 접객청인 청매관 안이 기묘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중앙 쪽 의자에 앉은 진금룡이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마음에 안…

화산귀환 92화

화산귀환 92화 92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2) 사마승은 건너편에 앉은 화산의 장문인 현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현종이라.’ 몰락해 가는 화산을 어떻게든 부여잡아 망하는 것만은 막아 낸 이가 바로…

화산귀환 91화

화산귀환 91화 91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1)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달리던 화산의 제자들이 그 자리에 황급히 멈춰 섰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하필 종남 문하들의 지척에 도달한…

화산귀환 90화

화산귀환 90화 90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5) “산세 하고는!” 종서한이 화를 잔뜩 담은 목소리로 짜증을 냈다. 무공을 익힌 그로서도 화산을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험한 산세는…

화산귀환 89화

화산귀환 89화 89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4) “장문인.” 현종은 말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다. 향긋한 차향이 방 안으로 퍼져나간다. 마음에 화가 찾아들 때마다 현종은 이렇듯 차를 끓여 마셨다. 심신을…

화산귀환 88화

화산귀환 88화 88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3) 윤종은 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없다. 보이지 않는다. 어제 같았으면 아침부터 슬금슬금 다가와서 그들을 괴롭혔을 이대제자들이 오늘따라 하나도 보이지…

화산귀환 87화

화산귀환 87화 87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2) 털썩. 청명은 곤죽이 되어 쓰러진 백천을 보며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아,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네.” 백천은 의식을 완전히…

화산귀환 86화

화산귀환 86화 86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1) “으…….” 정신이 듦과 동시에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다. 머리가 깨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하던 백천이 겨우겨우 눈을 뜬다.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화산귀환 85화

화산귀환 85화 85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5) ‘저놈이 미쳤나?’ 백천은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청명이 고개를 옆으로 우득우득 꺾어 대며 걸어오고 있다. 그 모습이 흡사 뒷골목 무뢰배가 양민들을…

화산귀환 84화

화산귀환 84화 84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4) “이노오오옴! 뭐 하는 짓이냐아아아아!” 백천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본 청명이 혼이 빠진 듯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 아이고, 내…

화산귀환 83화

화산귀환 83화 83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3) “내가 네 사고. 너는 내 사질.” “그래서?” “사고에게 예의.” ‘사고는 얼어 죽을. 귀신 같은 게.’ 청명이 짜증을 한껏 담아 한숨을 내쉬었다.…

화산귀환 82화

화산귀환 82화 82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2) “어떠하더냐?” “……의외로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 백상이 살짝 백천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예. 무척 열받아하는 기색은 역력한데, 반항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

화산귀환 81화

화산귀환 81화 81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1) “본산에서 걸어 다닐 때 무릎 펴고 걸으라더라.” “나한테는 물 먹으러 갈 때도 허락 맡고 가라던데.” “아, 씨바. 진짜 쪼잔하고 더러워서.” 이대제자들은…

화산귀환 80화

화산귀환 80화 80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5) “들거라.” “예. 장문인.” 운검이 손을 뻗어 찻잔을 잡았다. 매화 꽃잎을 말려 만든 매화차는 현종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 중 하나다.…

화산귀환 79화

화산귀환 79화 79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4) 이야기가 끝나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들 심각한 얼굴로 윤종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민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 오랜 침묵을 깬 것은 역시나…

화산귀환 78화

화산귀환 78화 78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3) “자, 장로님?” 어안이 벙벙한 백천을, 현영은 못마땅한 얼굴로 보았다.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백천이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 든다. “삼대제자가 홀로 화음에…

화산귀환 77화

화산귀환 77화 77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2) ‘이게 뭔 상황이야?’ 조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유이설의 존재를 모르는 화산의 제자가 있겠냐마는 이리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마주한 건 처음…

화산귀환 76화

화산귀환 76화 76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1) “사, 사형.” “…….”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아무리 저희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이라지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백천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놀란…

화산귀환 75화

화산귀환 75화 75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5) 환하게 웃는 백천의 얼굴은 그림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거…

화산귀환 74화

화산귀환 74화 74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4) 백천의 눈이 가늘어진다. ‘이 녀석은 누구지?’ 기이하기 짝이 없다. 처음 이 객잔에 들어왔을 때부터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왜…

화산귀환 73화

화산귀환 73화 73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3) “여기요!” “아이고. 공자님 또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좋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별일 없죠?” “아이고. 별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공자님께서 자주 찾아와 주신…

화산귀환 72화

화산귀환 72화 72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2) “쯧. 손이 많이 가네.” 청명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산을 올랐다. “이렇게 더뎌서야.” 청명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는 전생에서도 제자를…

화산귀환 71화

화산귀환 71화 71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1) 쇄애애액! 운검이 절도 있게 검을 회수했다. 그의 이마에 땀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좋은 검이로군.’ 확실히 이 칠매검은 지금까지 그들이 화산에서 익혀…

화산귀환 70화

화산귀환 70화 70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5) 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후…….” 죽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 전신이 삶의 증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땀이 흐르는지, 눈을 뜨기가…

화산귀환 69화

화산귀환 69화 69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4) 청명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리고 청명의 시선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슬쩍슬쩍 시선을 외면했다. ‘눈…

화산귀환 68화

화산귀환 68화 68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3) “이대제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으음.” 현종이 무겁게 침음을 흘렸다. 폐관을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온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뒤에 이어질 일을…

화산귀환 67화

화산귀환 67화 67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2) 여인이 차가운 눈으로 청명을 노려본다. 그 와중에 청명은 눈앞의 사람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일단 이…

화산귀환 66화

화산귀환 66화 66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1) 은하상단의 힘은 과연 대단했다. 은하상단의 상단원들은 화산이 모든 제자들을 동원하고도 어찌하지 못했던 화음의 사업장들을 며칠 만에 안정화시키고 깔끔하게 정비해…

화산귀환 65화

화산귀환 65화 65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5) 황문약은 청명과 마주 앉아 차를 홀짝였다. 청명은 그런 황문약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입을 연 건 황문약이었다. “어떻습니까?” “중간중간 이상한 말을 하시더라구요.”…

화산귀환 64화

화산귀환 64화 64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4) 화산은 난리가 났다. 아니, 난리는 이미 나 있었지만, 그 난리의 의미가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다. “황 대인을 구했다고?” “황 대인이 누군데?” “화음 최고의 유지.…

화산귀환 63화

화산귀환 63화 63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3) “그러니까…….” 현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방에 있는 다른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 반응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하나는 현종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화산귀환 62화

화산귀환 62화 62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2) 화산은 난리가 났다. 갑자기 화산에서 사라져 버린 삼대제자가 복귀하지 않은 지 벌써 칠 일이 지났다. 이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물론 화산이 몰락하던 때, 야반도주를…

화산귀환 61화

화산귀환 61화 61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1) “어, 어디서 배우다니. 쿨럭!” 이송백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광경을 본 청명이 한숨을 쉬고는 멱살을 잡은 손을 놓았다. ‘좀 과했네.’ 청명의 입장에서는…

화산귀환 60화

화산귀환 60화 60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5) “낄낄낄낄. 호구 잡았네.” 청명이 헤벌쭉 웃었다. “아니, 쟤들은 상인이라는 애들이 뭐 저리 현실 감각이 없어. 그거 하나 구해 줬다고 이걸 다 퍼 주나?”…

화산귀환 59화

화산귀환 59화 59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4) “아버님.” 황문약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황종의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음.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구나. 마치 십…

화산귀환 58화

화산귀환 58화 58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3) 마기는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황문약의 머리에 뭉쳐 들어 항전을 준비했다. ‘이거 함부로 못 건드리는데.’ 골치 아픈 일이다. 어설프게 공격해 들어갔다가 머리에서 충돌이라도…

화산귀환 57화

화산귀환 57화 57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2) 총관은 오래 지나지 않아……. 아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 후에 제압되었다. 자신만만하게 뛰어든 이송백과 총관은 나름 합이 맞는 사이였는지, 무려 한 시진을 넘게 필사의…

화산귀환 56화

화산귀환 56화 56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1) “잡았다. 요놈!” 청명이 씨익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손목을 잡힌 흉수가 당황한 얼굴로 손을 빼려 했지만, 청명이 순순히 그 손을 놓아 줄 리가 없었다.…

화산귀환 55화

화산귀환 55화 55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5)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소이다!” 황종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당황한 종남의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황종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54화

화산귀환 54화 54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4) 이송백이 눈을 찌푸렸다. 후회? 지금 후회라고 한 건가? ‘어린놈이 겁도 없이.’ 평소의 이송백은 상대를 나이나 지위 고하로 판단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화산귀환 53화

화산귀환 53화 53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3) “으으으음!” 조반상을 받은 기목승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젓가락을 들었던 그는 결국 아무것도 집지 않은 채, 도로 탁 소리 나게 상 위에 내려놓았다.…

화산귀환 52화

화산귀환 52화 52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2) “아니 거…….” “어떻습니까?” “사람이 순서라는 게 있는데.” “이게 가장 급한 일 아닙니까?” “먼 길 와서 배도 고프고.” “치료가 끝난다면 진수성찬을 준비해…

화산귀환 51화

화산귀환 51화 51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1) “혼자?” “네.” “그러니까 혼자?”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도무지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자 황종의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다소곳이 그의 뒤를 따른 시비가…

화산귀환 50화

화산귀환 50화 50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5) 황종의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래도 안 된다는 말인가?’ 은하상단의 상단주. 그의 아버지인 황문약의 병세는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래도 의식은…

화산귀환 49화

화산귀환 49화 49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4) “끄으으응.” “이거 진짜 못 해먹겠네.” 삼대제자들이 끙끙대며 산문으로 들어섰다. 화음에서 장사를 하는 건 이들에게 못 할 짓이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얻어야 하는…

화산귀환 48화

화산귀환 48화 48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3) “여기 있었구나.” 운암이 조금 다급해 보이는 얼굴로 청명을 향해 다가왔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조걸과 청명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 운암이 가볍게 고개를…

화산귀환 47화

화산귀환 47화 47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2) 오랜 고난의 끝에 화산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청명의 활약으로 화산을 가장 괴롭히던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무학도 갖추게 되었다. 겨울이 가면…

화산귀환 46화

화산귀환 46화 46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1) “이, 이게 무슨?” 운검이 기겁을 하여 현종을 바라보았다. 현종은 자신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이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합…….” 머릿속이 헝클어지기라도 한 듯,…

화산귀환 45화

화산귀환 45화 45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5) 다음 날 아침. 아니, 아침이란 말을 붙이기도 민망한 새벽. 백매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아침이네.” “아아. 피곤하다.” “아. 이. 고. 이러다가 죽. 겠. 다.” 평소와…

화산귀환 44화

화산귀환 44화 44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4) “끄으…….” 입에서 숨이 뿜어질 때마다 흙먼지가 날린다. 조걸은 입으로 밀려들어 오는 흙먼지를 뱉어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꿈틀거렸다. ‘미쳤어.’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얼마나…

화산귀환 43화

화산귀환 43화 43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3) “아우. 추워!” 산의 새벽은 평지의 새벽과 확연히 다르다. 차가운 공기가 새벽의 습기를 만나면 뼈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만들어 낸다. 그 새벽 공기를 헤치며 삼대제자들이 백매관을…

화산귀환 42화

화산귀환 42화 42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2) ‘아까워 죽겠네, 진짜!’ 기운이 뭉텅뭉텅 썰려 나간다. 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려 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쓸 만한 게 없다. 완전히 썩어 버린 무에서…

화산귀환 41화

화산귀환 41화 41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1) “끄으으으으응!” 어두운 동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빈 동굴 속으로 붕대 감긴 손이 밀고 들어온다. “끄으으으으으으으…….” 그리고 이내 더 일그러질 수는 없을 것…

화산귀환 39화

화산귀환 39화 39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4) 청명이 나간 장문인의 처소에 현종과 운암, 그리고 무각주인 현상이 남아 서로를 마주보았다. “어찌 생각하느냐?” 현종의 물음에 운암이 미소를 지었다. “도기(道器)입니다.”…

화산귀환 38화

화산귀환 38화 38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3) “……괜찮으냐?” “예. 쿨럭!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것이더냐?” “저엉말 괜찮습니다. 쿨럭! 쿨럭!” “안 괜찮아 보이는데…….” 현종이 얼굴을 반쯤 일그러뜨리고 청명을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37화

화산귀환 37화 37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2) 화산은 달라진 게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도 그대로고, 고풍스러운 전각들도 그대로다. 다만 달라진 것은 화산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후욱!” 조걸이 무복을 벗어젖혔다.…

화산귀환 36화

화산귀환 36화 36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1) “…….” 공문연이 재빠르게 안색을 가다듬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는가?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하? 이놈 보소?” 청명이…

화산귀환 35화

화산귀환 35화 35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5) 상대를 경시한 것은 아니다. 비록 공문연이 반쪽짜리 강호인이라고는 하나 그 마음가짐만은 진짜 강호인에 뒤지지 않는다. 무릇 무학의 길을 걷는 자는 상대를…

화산귀환 34화

화산귀환 34화 34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4) ‘언제?’ 공문연의 눈에 당혹감이 어린다. 접근하는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지척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지?’ 목소리의 주인을 발견한…

화산귀환 33화

화산귀환 33화 33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3) “사형! 대사형!” “왜 이리 호들갑이냐?” “들으셨습니까?” 윤종이 피식 웃었다. “뭘 들었냐는 말이냐?” “벌써 소문이 파다하게 나지 않았습니까? 못 들으셨습니까?” “귀가 있으니…

화산귀환 32화

화산귀환 32화 32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2)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현종의 입에서 나온 선언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 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화산귀환 31화

화산귀환 31화 31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1) “대체?” “그런 얼굴로 보지 마시오. 나도 내가 병신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아니까.” 유종산이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아는 사람이…

화산귀환 30화

화산귀환 30화 30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5) “흐음?” 저 멀리, 처마 위에서 장문인과 상인들을 보고 있던 청명이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미묘한 눈으로 장문인을 바라보던 청명은 피식 웃고…

화산귀환 29화

화산귀환 29화 29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4) “거참, 산세 하고는.” 유종산이 절로 앓는 소리를 내었다. 화산의 산세는 화음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억 소리를 낼 만큼 험했다. 그나마 산행을 도와주는 호위들이 있기에…

화산귀환 28화

화산귀환 28화 28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3) “장문인!” “장문인! 눈을 떠 보십시오.” 현종이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꿈?’ 바로 몸을 일으켜 보니 궤짝이 여전히 그의 눈앞에 있다. 다행히 꿈은 아니었다.…

화산귀환 27화

화산귀환 27화 27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2) “으음.” 현종은 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에게는 저 햇빛이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날을 살아감이 힘겨운…

화산귀환 26화

화산귀환 26화 26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1) 비동은 생각보다 좁았다. 하기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만년한철로 거대한 비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라면 당대의 화산은 천하제일문파로 불렸을 테니까. “……맨날 돈…

화산귀환 25화

화산귀환 25화 25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5) ‘그 전에 일단 주변부터.’ 천려일실을 만들면 안 되니까. 청명이 고개를 획획 돌렸다. 혹시나 문을 열었을 때 다른 기관 같은 게 작동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산귀환 24화

화산귀환 24화 24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4) “끄으으으응.” 청명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이고 죽겠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동산이라고는 해도 산은 산이었다. 산을 뒤지고 다니는 게 쉬울 리가 없다. 더구나 사숙이나,…

화산귀환 23화

화산귀환 23화 23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3) “왜 이렇게 늦지?” 조걸이 초조하게 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동이 트고 있는데 아직 청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로 아침까지 청명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문의 어른들도 그가…

화산귀환 22화

화산귀환 22화 22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2) “……어케 왼 겅……미다.” “발음 똑바로 안 해?” “……임…… 안이 터져서.” “흠.” 야행인. 그러니까 청명이 다리를 꼰 채 생각에 빠졌다. “그러니까.” “예.” “화산에 빌려준 돈이…

화산귀환 21화

화산귀환 21화 21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1) 화음현(??縣). 오악(五岳)중 하나인 화산을 품고 있는 마을로서 섬서에서 가장 큰 마을 중 하나다. 과거 화산이 사해만방에 그 이름을 떨칠 때는 화음에도 활기가 넘쳐났다. 행상은…

화산귀환 20화

화산귀환 20화 20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5) “시간이라니!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끌 생각이시오!” “사람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사정은 충분히 봐드렸소이다!” 현종의 얼굴에 수심이 잔뜩 드리워졌다.…

화산귀환 19화

화산귀환 19화 19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4) 대충 상황이 짐작이 갔다. 대산에 오른 결사대는 분명 전멸했다. 하지만 대산을 지키던 마인들 중에서는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십만대산은 그들의…

화산귀환 18화

화산귀환 18화 18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3) “일단 두 놈은 건졌고.” 처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청명이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그의 옆에는 주먹밥이 놓여 있었다. ‘크으. 내가…

화산귀환 17화

화산귀환 17화 17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2) “그 아이가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사형.” 운암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운검은 예상하지 못한 운암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셨습니까?” “내가 알 리가…

화산귀환 16화

화산귀환 16화 16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1) “후우우욱!” 청명을 바라보는 운검의 눈이 멍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아이인데?’ 하지만 이 아이는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정말 괜찮은 건가?’…

화산귀환 15화

화산귀환 15화 15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5) “음?” 몸을 일으킨 운검은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을 보면서 눈을 찌푸렸다. ‘이 녀석들이.’ 화산의 법도는 꽤나 지엄하다. 과거 사승 관계로 전수가 이어지던…

화산귀환 14화

화산귀환 14화 14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4) 다음 날 새벽. 우우우웅. 청명은 가만히 자신의 몸을 관조했다. 단전. 작고 미약하기 짝이 없었던 단전이 이제는 웬만큼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산귀환 13화

화산귀환 13화 13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3) “사형.” “예! 사제님!” “세게 좀 주물러.”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깨를 주무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 이름이 뭐라고?” “윤종입니다!” “네가 대사형이야?” “예! 그렇습니다!”…

화산귀환 12화

화산귀환 12화 12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2)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어!” 백매관으로 돌아가는 청명의 얼굴은 완전히 썩어 있었다. 제대로 되어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을 간다고…

화산귀환 11화

화산귀환 11화 11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1) “한데.” “음?” 운검이 고개를 내려 그의 옆에서 걷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꽤나 맹랑한 녀석이군.’ 새로운 환경에 놓인 이는 응당 경계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화산귀환 10화

화산귀환 10화 10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5) “아이는?” “처소에 보내 환복시켰습니다. 바로 입관식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운암의 시선이 발치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현종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화산귀환 9화

화산귀환 9화 9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4) “어딜 갔다 오는 겐가?” “잠시 구경을 좀.” “……구경?” 운암이 미심쩍은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운암이 무슨 눈으로 보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화산귀환 8화

화산귀환 8화 8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3) 당금 화산의 장문인인 현종(玄從)진인이 묘한 얼굴로 운암을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홀로 올라왔다는 말이더냐?” “예.” “그리고는 옥천원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예. 행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는 걸…

화산귀환 7화

화산귀환 7화 7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2) 청명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아…….” 사람이 있다! 되살아난 지 한 달 만에 듣는 희소식이었다. 망해 자빠졌다고 생각한 화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썩어…

화산귀환 6화

화산귀환 6화 6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1) “드디어!” 청명은 손에 잡은 지팡이에 힘을 주었다. 그의 눈에 드디어 화산의 웅대한 모습이 들어왔다. “드으디어어어어!” 눈물이 핑 돈다. 이곳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화산귀환 5화

화산귀환 5화 5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5) ‘짤그랑?’ 청명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눈앞에 반짝이는 뭔가가 보인다. ‘어?’ 그와 동시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쯧쯧. 아직 어린 것…

화산귀환 4화

화산귀환 4화 4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4) “육합공(六合功).” 육합이란 합일(合一)을 의미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동서남북의 사방을 모두 일컬어 육합. 육합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육합이다. “크으.” 거창하고 대단하게…

화산귀환 3화

화산귀환 3화 3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3) 구칠은 황당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움막을 빠져나갔던 청명이 씩씩거리며 돌아오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탓이다.…

화산귀환 2화

화산귀환 2화 2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2) ‘아무래도 미친 것 같은데.’ 구칠(口七)은 청명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서 정신이 나간 건가?’ 좀 심하게 맞기는 했다. 왕초가 평소에도 사람을…

화산귀환 1화

화산귀환 1화 1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1) 꿈을 꾸었다. 아니, 이게 꿈인지, 기억인지, 그저 주마등에 불과한지 청명은 알지 못했다. 죽은 건지, 죽어 가는 중인지, 죽지 않았는지도 알 수…

화산귀환 0화

화산귀환 0화 대 화산파 13대 제자. 천하삼대검수(天下三代劍手). 매화검존(梅花劍尊) 청명(靑明).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고금제일마 천마(天魔)의 목을 치고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영면.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다. 그런데……. 뭐? 화산이…

동천(冬天) – 600화

동천(冬天) – 600화 귀배(歸排). “제자야, 어제 잠은 잘 잤느냐? 사람은 모름지기 베개를 낮게 하고 자야만 장수하는 것이니 이 사부는 사랑스러운 제자 네가 그렇게 하고 잠을 청했으리라 본다. 또 어디 불편한…

동천(冬天) – 599화

동천(冬天) – 599화 “들어와요.” 내부의 서먹함을 알 리가 없었던 숭의겸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들어왔는데, 그를 본 동천은 돌연 몸을 미세하게 떠는가 싶더니 나지막한 짧은 고음을 터트렸다. “아!” 갑작스런…

동천(冬天) – 598화

동천(冬天) – 598화 쏴아아아아! 간만에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강소홍은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를 바라보며 부끄러워하는 듯 하기도 하고 고민하는 듯 하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갖가지 표정들을 연출해내기…

동천(冬天) – 597화

동천(冬天) – 597화 “본 각의 물건이라고? 허허, 그게 무엇이던가?” 동천은 내심 콧방귀를 뀌었다. ‘쳇, 늙은이가 알면서 모른 척 하기는…….’ 성질 같아서는 수작부리지 말라고 한 소리 늘어놓고 싶었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칼부림이…

동천(冬天) – 596화

동천(冬天) – 596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뭘 그리 긴장하는가. 그 정도의 공로를 세웠다면 응당 전리품 정도는 챙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거늘. 하하, 나머지 것들은 보나마나 영살과 혈살의 것이겠군.” “네에……, 에?”…

동천(冬天) – 595화

동천(冬天) – 595화 ‘뭐야, 살각(殺閣)이였어? 쳇,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네. 살예총요의 분실을 벌써 알아차리다니.’ 그것이 아니면 이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관계로 동천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천(冬天) – 594화

동천(冬天) – 594화 “훗, 그놈……. 재, 재롱이 제법 귀엽더군.” 동천을 말하는 것이었다. 방금 전까지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었는데 마음을 편히 갖자 보는 시각도 달라졌음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단 한 점의…

동천(冬天) – 593화

동천(冬天) – 593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2. 따다다다당! 부드럽게 검을 움직인 도연은 수월하게 암기들을 막아냈다. 암기들의 위력이 생각 외로 약해서 가능했던 것이었는데 애초에 진짜 공격은 검이어서 혼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92화

동천(冬天) – 592화 “주군,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산길을 내려오는 와중에 도연이 묻자 동천이 대꾸했다. “묻지마. 대답해주기 귀찮아.” “아, 예…….” 묵묵히 걸어가던 동천은 자신이 심심해서인지 했던 말을 번복했다. “야, 아까 물어보려던…

동천(冬天) – 591화

동천(冬天) – 591화 “죽어라!” 푹―! 소리는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검을 타고 흐르는 손안의 감각은 동천의 예상과는 달리 이질감과 역겨움이 대부분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물컹한 듯 하면서도 뻑뻑하게 파고드는…

동천(冬天) – 590화

동천(冬天) – 590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이야, 장관이네?” 합격진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동천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잘 짜여진 옷감처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백여 명의 무사들을 보고 입이 딱…

동천(冬天) – 589화

동천(冬天) – 589화 이어 그는 제일 가까이에 서있는 장한을 불렀다. “어이, 여기 책임자 누구야.” 마차의 깃발을 보고 동천의 신분을 대충 감지한 장한은 서둘러 다가와 그를 안내했다. 진을 치고있는 자들은 대략…

동천(冬天) – 588화

동천(冬天) – 588화 “이런 씨, 애 버릇 고쳐준다고 연기 좀 해서 나오긴 했는데 어디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온다지?” 즉석에서 심사가 뒤틀려 즉석에서 일을 꾸민 뒤 즉석에서 나왔으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동천(冬天) – 587화

동천(冬天) – 587화 환영혈(幻影血) “살펴 가십시오.” 암한문 앞까지 배웅 나온 동천이 예의를 갖추고 말하자 냉현으로서도 답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겠네. 앞으로 자네의 성취가 나날이 빛나길 바라네.” 동천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동천(冬天) – 586화

동천(冬天) – 586화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냉현은 가볍게 미소했다. “하하, 그래. 맞는 말이지.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 연회에 사 소저를 만났는데 우연찮게 자네의 이야기가 거론되었다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 소저께서는…

동천(冬天) – 585화

동천(冬天) – 585화 “그녀석이 있는지 확인은 했느냐.” 냉현의 무미건조한 물음에 산관은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예,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자신의 거처인 암한문에서 지내고 있다 합니다. 허나, 서두르시지 않는다면 오후가 되어…

동천(冬天) – 584화

동천(冬天) – 584화 서장(序章).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때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찬탄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음의 벽에 부딪혔을 때 인간은…

동천(冬天) – 583화

동천(冬天) – 583화 #72 “자네, 그 의지가 마음에 드는군! 하하, 좋았어. 내 특별히 자네가 앞으로 일할 접견실이 어디인지 그 길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따라오게!” 어느새 말투까지 달리한 동천은 방삼에게 앞장서라는 눈치를…

동천(冬天) – 582화

동천(冬天) – 582화 #71 마차를 몰아 문영과 함께 약왕전에 당도한 그녀는 역천의 시비 중 하나인 매향에게서 연회에 가신 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난감해진 소홍은 물었다.…

동천(冬天) – 581화

동천(冬天) – 581화 #70 “어? 저거 흉가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숫가의 건너편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초입이었는데, 그 산마루 중간쯤에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산장이 보였다. “어디 보자.…

동천(冬天) – 580화

동천(冬天) – 580화 #69 “야, 괜찮아? 얼레? 얘가 정신이 나갔네? 안되겠다. 손 줘봐.” 그녀의 손을 잡고 그곳을 통해 귀의흡수신공을 흘려 보내준 동천은 소연의 혈색이 점차 회복되어가자 다시 한번 볼을 쳐댔다.…

동천(冬天) – 579화

동천(冬天) – 579화 #68 “으그그그극! 아, 잘 잤다.” 몸이 약간 무겁긴 했으나 목운동을 하고 팔다리를 움직이자 어느 정도 움직이기가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생긴 동천은 이곳이 자신의 방이…

동천(冬天) – 578화

동천(冬天) – 578화 #67 대면(對面). “제 늘어난 실력이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사정화는 감히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도 피할 생각을 않는 동천에게 대답했다. “물론이야.” 그녀의 주저 없는 대답에 동천은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매끄러운…

동천(冬天) – 577화

동천(冬天) – 577화 #66 “켈켈,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다 오셨습니까?” 장로들과 어울리다가 돌아오는 아가씨를 발견한 정원이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사정화는 예의 그 무뚝뚝한 목소리를 답했다. “그저 그랬어.” 정원은 짐짓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동천(冬天) – 576화

동천(冬天) – 576화 #65 “부교주님의 보옥(寶玉)이신 사정화 아가씨와 요림의 전 림주이신 태상요림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적룡등천각 내부가 한순간 조용함으로 물들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한 마도제일의 미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표정을 지운…

동천(冬天) – 575화

동천(冬天) – 575화 #64 탐색(探索). “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나?”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있는 옷 없는 옷들을 들춰가며 온 방안을 어질러 놓은 동천은 연한 하늘색 바탕의…

동천(冬天) – 574화

동천(冬天) – 574화 #63 “하아, 어쩐다지? 내쫓기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부터 앞섰지만 늦장을 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암한문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인님과 함께 있는 화정이를 발견할…

동천(冬天) – 573화

동천(冬天) – 573화 #62 “아하! 그런 것 때문에 저한테 온 거예요? 호호호! 맡겨 두시라! 이 수련이 나서는 길에 그 누가 걸리적거릴 소냐!” 다름 아닌 수련을 찾은 것이다. 소연은 흥분하여 소리치는…

동천(冬天) – 572화

동천(冬天) – 572화 #61 증폭(增幅). “야옹!” 호연화가 나직이 울어댔다. 침대 위에 마주 엎드려 빤히 호연화가 울어대는 장면을 지켜본 동천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나, 니가 고양이냐? 어흥! 해보라니까?” 옆에서 가구들을…

동천(冬天) – 571화

동천(冬天) – 571화 #60 “내 환골탈태를 받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오. 그래,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순간 강소홍이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부의…

동천(冬天) – 570화

동천(冬天) – 570화 #59 “내일로 미루라고?” 나갈 준비를 하고있던 냉현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산관은 지시 받은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을 뿐인데 혹여 불똥이라도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동천(冬天) – 569화

동천(冬天) – 569화 “이쪽으로…….” 마차에서 내린 만독문의 소문주 강소홍은 침착해 보이는 시비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일행과 함께 걸어갔다. 주위의 소일을 거들던 하인들은 그녀 일행의 등장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좀더 안으로…

동천(冬天) – 568화

동천(冬天) – 568화 #57 잠자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바로 잠이 들었던 동천은 잠결임에도 무언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살짝 뺨을 스치는가 싶더니 떨어지고, 다시…

동천(冬天) – 567화

동천(冬天) – 567화 #56 “다 챙겨 왔어?” 동천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든 소연에게 묻자 다른 것도 아닌 먹을 것을 이렇게 싸들고 간다는 것에 내심 질려하고 있던 소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해주었다.…

동천(冬天) – 566화

동천(冬天) – 566화 #55 서장(序章). 누군가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뜻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음이다, 라고. 다른 누군가 말했다. 자기가 거슬렀다고 생각한 운명 또한…

동천(冬天) – 565화

동천(冬天) – 565화 #54 “네, 그러셨군요. 어쨌든 분노한 이 제자는 소교주의 앞에서 탁자를 뒤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예의가 중요하기에 차선책으로 한가지 계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화리혈현단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동천(冬天) – 564화

동천(冬天) – 564화 53 ‘그때의 그 일은 셋으로 나뉘어진 내공의 불균형에서부터 비롯된 일. 스스로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이 운석이라면 이번의 화리혈현단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

동천(冬天) – 563화

동천(冬天) – 563화 52 등잔 밑이 어둡다 3. “약소전주. 자네도 방금 들었으니 내 긴말하지 않겠네. 어떤가. 자네는 이미 단환 하나를 복용한 경험이 있으니, 지금 자네의 남은 단환을 복용하여 내가 차후…

동천(冬天) – 562화

동천(冬天) – 562화 51 “아직도 안 왔느냐.”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냉현이 나른한 표정으로 산관에게 묻자 그는 소교주의 눈치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미리 기별을 보냈더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소교주님도 아시다시피 그…

동천(冬天) – 561화

동천(冬天) – 561화 50 “주인님, 왜 그것만 드세요?” 어제 역천이 다녀간 후로 주인님의 식성이 예전만 같지 않자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물었다. 두 그릇만 먹었던 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묻지마. 이야기하면…

동천(冬天) – 560화

동천(冬天) – 560화 49 등잔 밑이 어둡다 2.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음침한 용모의 사내가 일어나며 인사를 올리자 냉현이 살짝 미소하며 대답했다. “음, 그렇게 하게.” 사내는 곧 밖으로 나갔고 잔잔히…

동천(冬天) – 559화

동천(冬天) – 559화 48 “…….” 잠시 침묵한 냉현은 당장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알겠네. 기본 방침은 자네의 의견을 따르되 중간에 무리 없는 계책이 대두되었을 시엔…

동천(冬天) – 558화

동천(冬天) – 558화 47 “음, 그랬던가?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의 과민반응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로군.” “목소리가 너무 크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봤자 좋을 것은 없어요.” 공영수의 비웃는 시선을 눈치챘던 것인지 이번의…

동천(冬天) – 557화

동천(冬天) – 557화 46 등잔 밑이 어둡다. 촤아악―! 촤악! 동천은 시비가 부어주는 물줄기에 손을 들이밀고 깨끗이 씻었다. 벌써 손을 씻는 횟수가 다섯 번째였는데 시비는 반복되는 소전주의 행동에 결벽증이라도 있는 줄…

동천(冬天) – 556화

동천(冬天) – 556화 45 사형인 공영수의 거처로 떠나기 전까지 소연을 붙들고 같은 말들을 반복하며 실토하기를 종용했던 동천은 결국 실패로 끝나자 성질을 내며 마차에 혼자 올라탔다. “도대체가 도움이 안 되는 계집이라니까?…

동천(冬天) – 555화

동천(冬天) – 555화 44 그들은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만 했고, 소연은 그런 분위기를 일소시키고자 조용히 나섰다. “누가 착하신 주인님을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건 아닐 거구요. 그간 좀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동천(冬天) – 554화

동천(冬天) – 554화 43 역지사지(易地思之). “너의 꿈이 무엇이냐.” “알려줄 수 없다.” “…….” 동천은 돌연 웃었다. “푸히히! 이히히히! 큭큭, 이거 진짜 골 때리게 웃기네?” 과일을 깎고 있던 소연은 잠잠하다가 갑자기 웃어…

동천(冬天) – 553화

동천(冬天) – 553화 42 “다들 무엇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동천은 내심 환영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물어봤자 이 몸은 대답을 하지 않을 거니까. 암! 대답 안 해. 절대로…

동천(冬天) – 552화

동천(冬天) – 552화 41 “저기요. 주인님.” “우걱우걱… 아드득! 왜요?” 소연은 신나게 먹고있는 동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어제 수련이를 만나러 갔거든요?” 동천은 먹기에 바빠 건성으로 대꾸했다. “얌냠. 근데?” “네, 그런데 그…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우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보안팀을 섭외한다, 별관에 잠입한다, 그리고….” 은하제 대리님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비를 제작한다!” 참고로 요원님들의 반응은 이렇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도 비슷하게 설명할…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49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49화 지난번에도 몇몇 뼈저리게 체감했지만, 재난관리국에서 다루는 괴담들은 대부분 사망자가 나온다. 인명 피해가 발생해야지 초자연 재난으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난관리국 요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인명 피해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35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35화 룩키마트에 갇힌 고등학생. 초자연 재난관리국에 구조 요청을 했던 장민서는 이동식 매대 아래에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바로 근처에서 이질적인 소리가 들린다. 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 직원을…

동천(冬天) – 551화

동천(冬天) – 551화 40 풍운전초(風雲前哨). 쓱. 쓰윽. 새벽 일찍 일어나 앞마당을 쓸던 삽 십대의 하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빗질을 하는 손놀림을 크게 하여 움직임에 활동성을 부여했다. 그래도…

동천(冬天) – 550화

동천(冬天) – 550화 39 “주인님, 도착했어요.” 소연이 흔들어 깨우자 그거 가는 시간도 못 참고 잠을 자던 동천이 가늘게 눈을 떴다. “쩝, 빨리도 도착했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동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행동을…

동천(冬天) – 549화

동천(冬天) – 549화 38 “어서 오십시오. 그간 홀로 수행을 쌓으시느라 고생이 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을 뵈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무리의 제일 선두에 나와있던 중년인이 그렇게 말을 건넸다. 바로…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3부 3권 – 등잔 밑이 어둡다 편> 서장(序章). 초목 사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바라보게 되었다. 한때는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며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열매를…

동천(冬天) – 547화

동천(冬天) – 547화 -36- 드르륵! 그때 문이 열리며 제법 미색이 뛰어난 소녀가 들어왔다. 제법 치장을 하고 정성껏 손질한 듯한 비녀 세 개를 사용하여 틀어 올린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였다. 반형태는 여자라면…

동천(冬天) – 546화

동천(冬天) – 546화 -35- 안휘분타(安徽分舵)의 말단무사 반형태(半形態)가 동천 일행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3일 전, 근처의 행상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술값을 갈취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화정이가 동천을 부르는 소리를…

동천(冬天) – 545화

동천(冬天) – 545화 -34- 김천무가(金泉武家)에서 벌어진 일. “또 당했다고?” 만독노조(萬毒老祖) 항광(項洸)은 두 눈에 불을 켜고 눈앞의 수하를 윽박질렀다. 나이 사십 줄에 달한 수하는 쩔쩔매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모, 모든 것이…

동천(冬天) – 544화

동천(冬天) – 544화 “어떻소. 그것도 아니라면 그 필요한 아이에게 이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 다른 내단이나 영단을 구해주겠소.” 눈살을 찌푸린 장노삼은 이들이 왜 이렇게 이것에 매달리는지 의아했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굳이 이것이…

동천(冬天) – 543화

동천(冬天) – 543화 문정은 태양도에서의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 제일 뚜렷한 변화는 신체의 변화였다. 기본적으로 외양은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를 들 수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내공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

동천(冬天) – 542화

동천(冬天) – 542화 -31~32- 기로(岐路)의 남자 3. 창산(窓山)에서 얻고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제갈세가로 돌아왔다. 그런 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천 때문에 겸사겸사 형산파(衡山派)로 가서 이영환(李鈴丸)에게 그…

동천(冬天) – 541화

동천(冬天) – 541화 같은 시각 약왕전. 연구실에서 혈도들의 상생관계에 대해 몰두한 역천은 아무리 검증된 연구 결과를 복습하고 있다지만 지극히 위험한 실습이기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약지 끝에 침을 한 대 놓았다. 원래는…

동천(冬天) – 540화

동천(冬天) – 540화 그 시각, 강진구는 여전히 술에 절어서 술만 찾고 있었다. 물론 취해서 빌빌거리는 그에게 용삼이 술을 건네줄 리가 없었다. 그는 어린 점소이가 코가 으스러짐은 물론 안면이 박살날 정도로…

동천(冬天) – 539화

동천(冬天) – 539화 기로(岐路)의 남자 2. 짝, 짝, 짝, 짝! 박수무당(拍手巫堂) 전철(電鐵)은 소문난 그대로 박수를 쳐가며 찾아온 손님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으레 무당이라면 여인을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때때로 점쟁이에서 이…

동천(冬天) – 538화

동천(冬天) – 538화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용삼은 행여나 다른 음식으로 바꾼다고 할까봐 재빨리 내려갔다. 소연은 손으로 감싸고있던 호연화가 밖으로 비집고 나오자 엉뚱한 곳으로 가지 못하게 잡은 다음 말했다. “주인님,…

동천(冬天) – 537화

동천(冬天) – 537화 기로(岐路)의 남자 1 “훠이! 물러갈 지어다!” 동천은 이틀 전부터 자기 전에 부적을 태우는 습관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분명 누군가를 지켜주려다 세 명의 괴한들과 싸웠었는데 정신을…

동천(冬天) – 536화

동천(冬天) – 536화 ‘캬아! 끝내준다!’ 스스로 만족한 동천은 하마터면 그 뒤로 이어진 빨간 책의 내용을 읊을 뻔했다. 누구 옷을 벗기네 어쩌네 그러한 내용이었기에 큰일날 뻔했던 것이다. 짝짝짝짝! 미호가 진심으로 박수를…

동천(冬天) – 535화

동천(冬天) – 535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자 미호의 말대로 설화는 새끼를 낳았다. 동천은 그녀가 불러서 새끼를 낳는 장면을 같이 지켜보았는데 이런 것을 보는 게 처음이었던 그는 제법 큰놈들이 작은 구멍에서 나오자…

동천(冬天) – 534화

동천(冬天) – 534화 화정이는 그것이 고양이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온 몸이 눈처럼 희고 귀가 유난히 큰 그것은 고양이라고 하기엔 두어 배 가량 컸지만 고양이 외에 본 적이 없었던 그녀로서는 대입될만한 다른…

동천(冬天) – 533화

동천(冬天) – 533화 그것에 관해서는 그녀도 인정한다는 얼굴이었다. 허리에 양손을 떠받치고 떠억 상체에 힘을 준 그녀는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래. 왜냐하면 이 실내장식에 내 나름대로 힘 좀 썼거든.”…

동천(冬天) – 532화

동천(冬天) – 532화 일장춘몽(一場春夢). 도연은 제갈세가에 거의 다다를 즈음 한 사내의 제지를 받았다. 사내라고 치기엔 다소 여려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그 두 눈에 감추어진 매서움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었다.…

동천(冬天) – 531화

동천(冬天) – 531화 “으하암∼. 소연, 나 지루해.” 하릴없이 기다리게 된 화정이가 터트린 불평이었다. 소연은 주인님을 찾는다고 나선 도연을 기다리다가 그 소리를 듣고 화정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조금만 참아. 도연이 주인님을 찾아오면…

동천(冬天) – 530화

동천(冬天) – 530화 “크윽! 네, 네놈들이 감히 오련(五蓮)과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냐?”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아침을 맞이하려는 늦은 새벽에 난데없이 들린 분노의 외침이었다. 그 분노의 당사자는 팔 하나가 예리하게 잘려나가고 옆구리에 굵직한…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3부 2권 – 기로의 남자 편> 서장(序章). 회복이 불가능했다. 당사자인 나조차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때, 나의 수하가 말했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비록 그 완치의 시기가 헤아릴 수 없는…

동천(冬天) – 528화

동천(冬天) – 528화 아둔한 놈(凡人)이었다면 어느 정도만 알아보고 끝내려했다. 머리가 조금 굴러가는 녀석(奇才)이었다면 잠시 놀아주기만 하고, 천재(天才)였다면 회유 내지 죽음을 선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천의 경우는 조금 특이했다. 처음 대면할 당시에는…

동천(冬天) – 527화

동천(冬天) – 527화 금문(金門), 장문(葬門). 심평은 힘겹게 말했다. “나는 이명호월을……. 이, 이월이라 들었어도 이분들임을 떠올렸을 것이오.” “크악? 말도 안 돼!” 천소평 이하 응창삼황들은 이럴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동천은 십년…

동천(冬天) – 526화

동천(冬天) – 526화 쿵! 정체 모를 그것은 동천의 뒤로 육중하게 떨어졌고 그것을 살펴보자 놀랍게도 심평이었다. “뭐, 뭐야? 댁이 왜 이곳으로 떨어져?” 깜박깜박! 심평은 대답대신 눈만 감았다 떴다. 그에 동천이 다급하게…

동천(冬天) – 525화

동천(冬天) – 525화 “으웅!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곤히 자고있던 소연은 주위가 시끄러운 것 같아 잠에서 깼다. 그런데 깨어보니, 밖의 시끄러운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개 같은 놈들!” “크아악!” “네, 네놈들이…

동천(冬天) – 524화

동천(冬天) – 524화 “……에 또, 그리하여 녀석의 몸에 심각한 무리가 왔음을 대번에 파악한 이 몸께서는 세상 그렇게 살면 맞아죽기 십상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고자, 근자에 창안해 놓았던 광풍난타(光風亂打)를 시전 했던 것이다.” 동천은…

동천(冬天) – 523화

동천(冬天) – 523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동천은 날수혈괴를 비롯한 다수의 무림인들이 주점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들어가서 송금을 지지고 볶던, 회를 뜨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동천(冬天) – 522화

동천(冬天) – 522화 이야기를 좀더 앞으로 돌려, 동천이 잠을 설치고 일어났던 그 시각으로 돌아 가보자. “큭큭, 푸훗―!” 주방장 고씨는 눈엣가시인 곽술이가 사라지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절로…

동천(冬天) – 521화

동천(冬天) – 521화 움직이는 자들 2. “아하, 시원하다!” 다시 들여온 식사를 마치고 개운하게 목욕까지 하고 나온 동천은 위 아래로 놓여있는 두 개의 침대 가운데 좀더 큰 쪽인 아래쪽 침대에 몸을…

동천(冬天) – 520화

동천(冬天) – 520화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여 위조품이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 본 곽술이는 진짜가 틀림 없자 놀라했다. “어? 손님, 이 방의 번호패는 응창삼황이라는 분들의 것으로 알고있는데 실례하지만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동천(冬天) – 519화

동천(冬天) – 519화 ‘어? 그러고 보니까 그나마 1갑자도 아닌 역심무극결하고, 나뉘어진 귀의 흡수신공만을 사용했잖아? 그렇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내공이 반 갑자 조금 상회하는 정도뿐이란 말인데 이걸로 어떻게 이…

동천(冬天) – 518화

동천(冬天) – 518화 움직이는 자들. “어디에서 그따위 웃음이냐!” 응창삼황은 상상 속의 요물(妖物)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천박한 웃음소리에 모두들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 기분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중 성질이 가장 급했던 좌측의…

동천(冬天) – 517화

동천(冬天) – 517화 “두 푼? 히야, 많이도 줬네? 나 같으면 공짜로 저 집에 묵었을 텐데.” “…….” 주위사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동천을 바라봤지만 노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허허, 뭘 좀…

동천(冬天) – 516화

동천(冬天) – 516화 언뜻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자신에게 반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말을 놓아도 되냐고 동천에게 우회적으로 질문한 것이었다. 동천은 기꺼이 허락해주었고 말이다. “물론이죠. 제가 동생을 자처했으니 당연한 이치가…

동천(冬天) – 515화

동천(冬天) – 515화 뒤이어 마주친 여인. 워낙에 소박한 마을이라 좋은 식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마을에서는 생필품조차 구하기가 어려웠기에 소연이 평소 물품을 구해오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한참을 더 가야만 나오는 곳이었다.…

동천(冬天) – 514화

동천(冬天) – 514화 그로서는 경험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괜히 끼여들어 도연과 호흡을 맞추는 것보단 지켜보는 쪽이 좀더 이득을 본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이번에는 좀더 냉철한 시각에서…

동천(冬天) – 513화

동천(冬天) – 513화 “와아, 새다! 새다!” 소연은 새를 향해 신형을 띄우려는 화정이를 제지시켰다. “화정아, 쫓아가면 안 돼. 내 뒤만 바싹 쫓아와.” 화정이는 못내 아쉬운 듯 입을 내밀며 작은 주인의 말을…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3부 1권 – 움직이는 자들 편> 서장(序章). 운명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지금의 감정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하늘 아래 아스라이 쓰러져 가는 생명들은…

동천(冬天) – 511화

동천(冬天) – 511화 “설마 운성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겠지?” 찔끔한 소연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럴 리가 요. 아주 잘 있어요. 것보다 우선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동천(冬天) – 510화

동천(冬天) – 510화 주인님을 도와 그녀의 방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긴 소연은 여유 있게 뒤따라온 화정이를 바라보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해. 분명 주인님께서는 생각 없이 명령하신 거였지만, 쇠사슬을 손으로 끊어보라고…

동천(冬天) – 509화

동천(冬天) – 509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2. 고치 속에서 눈을 뜬 화정이는 생각했다. 왜 포근함이 사라진 것일까? 왜 나는 깨어난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밑도 끝도 없었다.…

동천(冬天) – 508화

동천(冬天) – 508화 “보인다. 오오, 보인다. 굵은 단환이 세 개. 이것은, 이것은! 흐음, 아니군.” 동천이 눈을 뜨며 아니라고 판단한 약병을 옆에 내려놓자 도연에게 갖다달라고 부탁한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그것을 살펴보았다.…

동천(冬天) – 507화

동천(冬天) – 507화 “그래? 그러면 그 인면지주 말야. 벌써 7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죽어도 몇십 번은 죽었지 않았을까?” “그럴 거예요. 하지만 화정이는 어느 정도 선에서 흡수를 끝낼지 몰라도, 음성만기지체인 운성현이란 강시는…

동천(冬天) – 506화

동천(冬天) – 506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1. 잠시 외출하려는 듯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동굴의 입구까지 걸어나간 민묘희는 뒤따라온 소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빙염청약석을 구하기 위해 열흘간 출타할 것이니 동굴을 잘 지키고, 그…

동천(冬天) – 505화

동천(冬天) – 505화 연녹색 액체가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어가자 민묘희는 약간의 웃음을 띄었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색깔이 나오자 지체 없이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강철보다 비늘이 단단하다는 **철린묵갑사(鐵鱗墨鉀蛇)**의 가죽장갑을 낀…

동천(冬天) – 504화

동천(冬天) – 504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3화

동천(冬天) – 503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2화

동천(冬天) – 502화 민묘희의 오산. 어느덧 열 여섯이 된 소연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자라났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왠지 모르게 그늘이 잡혀있었다. 이유는 요 일년 반 동안 내내 피해망상증에 시달려야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01화

동천(冬天) – 501화 도연의 인사를 받던 동천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소구에게 물었다. “참? 중 대인도 도연처럼 심안 같은 게 생겼습니까?” 신중하고 세심한 도연과는 달리, 단순 과격한 성격이었던 중소구는 ‘도…

동천(冬天) – 500화

동천(冬天) – 500화 “부럽다.” 결국 그녀는 심중을 털어놓았다. 성숙기인 그녀에겐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대개 어린 소녀들이 다 그렇듯 눈앞의 콩고물에 미련이 남는 것이었다. 사각사각. “응? 무슨 소리지? 분명 어딘가에서…

동천(冬天) – 499화

동천(冬天) – 499화 사각사각. 소연이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년이 된 것만 같았다. 아니, 며칠 모자라긴 했지만 일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사고인 민묘희를 대할 때의 어색함도…

동천(冬天) – 498화

동천(冬天) – 498화 그 시각 수련은 분주하게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른 차를 대접하고…, 아차차! 더 좋은 차가 있었지? 히잉, 어쩌지? 버리고 다시 내갈까?” 그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사정화가…

동천(冬天) – 497화

동천(冬天) – 497화 수면(水面)의 파장(波長).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

동천(冬天) – 496화

동천(冬天) – 496화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495화

동천(冬天) – 495화 잔존사념(殘存邪念).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 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동천(冬天) – 494화

동천(冬天) – 494화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 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493화

동천(冬天) – 493화 “저기, 사고님.” 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 “민낭이라고만 불러라.” 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 “난…

동천(冬天) – 492화

동천(冬天) – 492화 운명의 평행선 1.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 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동천(冬天) – 491화

동천(冬天) – 491화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 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 “뭔 소리냐?”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