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576화

동천(冬天) – 576화 #65 “부교주님의 보옥(寶玉)이신 사정화 아가씨와 요림의 전 림주이신 태상요림주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적룡등천각 내부가 한순간 조용함으로 물들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한 마도제일의 미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표정을 지운…

동천(冬天) – 575화

동천(冬天) – 575화 #64 탐색(探索). “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나?”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있는 옷 없는 옷들을 들춰가며 온 방안을 어질러 놓은 동천은 연한 하늘색 바탕의…

동천(冬天) – 574화

동천(冬天) – 574화 #63 “하아, 어쩐다지? 내쫓기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부터 앞섰지만 늦장을 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암한문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인님과 함께 있는 화정이를 발견할…

동천(冬天) – 573화

동천(冬天) – 573화 #62 “아하! 그런 것 때문에 저한테 온 거예요? 호호호! 맡겨 두시라! 이 수련이 나서는 길에 그 누가 걸리적거릴 소냐!” 다름 아닌 수련을 찾은 것이다. 소연은 흥분하여 소리치는…

동천(冬天) – 572화

동천(冬天) – 572화 #61 증폭(增幅). “야옹!” 호연화가 나직이 울어댔다. 침대 위에 마주 엎드려 빤히 호연화가 울어대는 장면을 지켜본 동천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나, 니가 고양이냐? 어흥! 해보라니까?” 옆에서 가구들을…

동천(冬天) – 571화

동천(冬天) – 571화 #60 “내 환골탈태를 받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오. 그래, 그분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순간 강소홍이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부의…

동천(冬天) – 570화

동천(冬天) – 570화 #59 “내일로 미루라고?” 나갈 준비를 하고있던 냉현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산관은 지시 받은 그대로 이야기 해주었을 뿐인데 혹여 불똥이라도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동천(冬天) – 569화

동천(冬天) – 569화 “이쪽으로…….” 마차에서 내린 만독문의 소문주 강소홍은 침착해 보이는 시비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일행과 함께 걸어갔다. 주위의 소일을 거들던 하인들은 그녀 일행의 등장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고 좀더 안으로…

동천(冬天) – 568화

동천(冬天) – 568화 #57 잠자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바로 잠이 들었던 동천은 잠결임에도 무언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살짝 뺨을 스치는가 싶더니 떨어지고, 다시…

동천(冬天) – 567화

동천(冬天) – 567화 #56 “다 챙겨 왔어?” 동천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든 소연에게 묻자 다른 것도 아닌 먹을 것을 이렇게 싸들고 간다는 것에 내심 질려하고 있던 소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해주었다.…

동천(冬天) – 566화

동천(冬天) – 566화 #55 서장(序章). 누군가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뜻하는 바대로 움직일 수 있음이다, 라고. 다른 누군가 말했다. 자기가 거슬렀다고 생각한 운명 또한…

동천(冬天) – 565화

동천(冬天) – 565화 #54 “네, 그러셨군요. 어쨌든 분노한 이 제자는 소교주의 앞에서 탁자를 뒤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예의가 중요하기에 차선책으로 한가지 계책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화리혈현단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동천(冬天) – 564화

동천(冬天) – 564화 53 ‘그때의 그 일은 셋으로 나뉘어진 내공의 불균형에서부터 비롯된 일. 스스로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여겨지는 이 운석이라면 이번의 화리혈현단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

동천(冬天) – 563화

동천(冬天) – 563화 52 등잔 밑이 어둡다 3. “약소전주. 자네도 방금 들었으니 내 긴말하지 않겠네. 어떤가. 자네는 이미 단환 하나를 복용한 경험이 있으니, 지금 자네의 남은 단환을 복용하여 내가 차후…

동천(冬天) – 562화

동천(冬天) – 562화 51 “아직도 안 왔느냐.”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냉현이 나른한 표정으로 산관에게 묻자 그는 소교주의 눈치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미리 기별을 보냈더라면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소교주님도 아시다시피 그…

동천(冬天) – 561화

동천(冬天) – 561화 50 “주인님, 왜 그것만 드세요?” 어제 역천이 다녀간 후로 주인님의 식성이 예전만 같지 않자 소연이 걱정스런 눈길로 물었다. 두 그릇만 먹었던 동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묻지마. 이야기하면…

동천(冬天) – 560화

동천(冬天) – 560화 49 등잔 밑이 어둡다 2.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음침한 용모의 사내가 일어나며 인사를 올리자 냉현이 살짝 미소하며 대답했다. “음, 그렇게 하게.” 사내는 곧 밖으로 나갔고 잔잔히…

동천(冬天) – 559화

동천(冬天) – 559화 48 “…….” 잠시 침묵한 냉현은 당장에 해결방안을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알겠네. 기본 방침은 자네의 의견을 따르되 중간에 무리 없는 계책이 대두되었을 시엔…

동천(冬天) – 558화

동천(冬天) – 558화 47 “음, 그랬던가?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의 과민반응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로군.” “목소리가 너무 크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봤자 좋을 것은 없어요.” 공영수의 비웃는 시선을 눈치챘던 것인지 이번의…

동천(冬天) – 557화

동천(冬天) – 557화 46 등잔 밑이 어둡다. 촤아악―! 촤악! 동천은 시비가 부어주는 물줄기에 손을 들이밀고 깨끗이 씻었다. 벌써 손을 씻는 횟수가 다섯 번째였는데 시비는 반복되는 소전주의 행동에 결벽증이라도 있는 줄…

동천(冬天) – 556화

동천(冬天) – 556화 45 사형인 공영수의 거처로 떠나기 전까지 소연을 붙들고 같은 말들을 반복하며 실토하기를 종용했던 동천은 결국 실패로 끝나자 성질을 내며 마차에 혼자 올라탔다. “도대체가 도움이 안 되는 계집이라니까?…

동천(冬天) – 555화

동천(冬天) – 555화 44 그들은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만 했고, 소연은 그런 분위기를 일소시키고자 조용히 나섰다. “누가 착하신 주인님을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건 아닐 거구요. 그간 좀 예민해지시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동천(冬天) – 554화

동천(冬天) – 554화 43 역지사지(易地思之). “너의 꿈이 무엇이냐.” “알려줄 수 없다.” “…….” 동천은 돌연 웃었다. “푸히히! 이히히히! 큭큭, 이거 진짜 골 때리게 웃기네?” 과일을 깎고 있던 소연은 잠잠하다가 갑자기 웃어…

동천(冬天) – 553화

동천(冬天) – 553화 42 “다들 무엇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동천은 내심 환영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물어봤자 이 몸은 대답을 하지 않을 거니까. 암! 대답 안 해. 절대로…

동천(冬天) – 552화

동천(冬天) – 552화 41 “저기요. 주인님.” “우걱우걱… 아드득! 왜요?” 소연은 신나게 먹고있는 동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어제 수련이를 만나러 갔거든요?” 동천은 먹기에 바빠 건성으로 대꾸했다. “얌냠. 근데?” “네, 그런데 그…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0화 우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보안팀을 섭외한다, 별관에 잠입한다, 그리고….” 은하제 대리님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비를 제작한다!” 참고로 요원님들의 반응은 이렇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도 비슷하게 설명할…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49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49화 지난번에도 몇몇 뼈저리게 체감했지만, 재난관리국에서 다루는 괴담들은 대부분 사망자가 나온다. 인명 피해가 발생해야지 초자연 재난으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난관리국 요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인명 피해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35화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35화 룩키마트에 갇힌 고등학생. 초자연 재난관리국에 구조 요청을 했던 장민서는 이동식 매대 아래에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바로 근처에서 이질적인 소리가 들린다. 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삐끽. 직원을…

동천(冬天) – 551화

동천(冬天) – 551화 40 풍운전초(風雲前哨). 쓱. 쓰윽. 새벽 일찍 일어나 앞마당을 쓸던 삽 십대의 하인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고자 빗질을 하는 손놀림을 크게 하여 움직임에 활동성을 부여했다. 그래도…

동천(冬天) – 550화

동천(冬天) – 550화 39 “주인님, 도착했어요.” 소연이 흔들어 깨우자 그거 가는 시간도 못 참고 잠을 자던 동천이 가늘게 눈을 떴다. “쩝, 빨리도 도착했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동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행동을…

동천(冬天) – 549화

동천(冬天) – 549화 38 “어서 오십시오. 그간 홀로 수행을 쌓으시느라 고생이 심하셨을 텐데 이렇게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오신 것을 뵈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무리의 제일 선두에 나와있던 중년인이 그렇게 말을 건넸다. 바로…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 548화 <동천(冬天) 3부 3권 – 등잔 밑이 어둡다 편> 서장(序章). 초목 사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바라보게 되었다. 한때는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며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열매를…

동천(冬天) – 547화

동천(冬天) – 547화 -36- 드르륵! 그때 문이 열리며 제법 미색이 뛰어난 소녀가 들어왔다. 제법 치장을 하고 정성껏 손질한 듯한 비녀 세 개를 사용하여 틀어 올린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였다. 반형태는 여자라면…

동천(冬天) – 546화

동천(冬天) – 546화 -35- 안휘분타(安徽分舵)의 말단무사 반형태(半形態)가 동천 일행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3일 전, 근처의 행상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술값을 갈취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화정이가 동천을 부르는 소리를…

동천(冬天) – 545화

동천(冬天) – 545화 -34- 김천무가(金泉武家)에서 벌어진 일. “또 당했다고?” 만독노조(萬毒老祖) 항광(項洸)은 두 눈에 불을 켜고 눈앞의 수하를 윽박질렀다. 나이 사십 줄에 달한 수하는 쩔쩔매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모, 모든 것이…

동천(冬天) – 544화

동천(冬天) – 544화 “어떻소. 그것도 아니라면 그 필요한 아이에게 이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 다른 내단이나 영단을 구해주겠소.” 눈살을 찌푸린 장노삼은 이들이 왜 이렇게 이것에 매달리는지 의아했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굳이 이것이…

동천(冬天) – 543화

동천(冬天) – 543화 문정은 태양도에서의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 제일 뚜렷한 변화는 신체의 변화였다. 기본적으로 외양은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를 들 수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내공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

동천(冬天) – 542화

동천(冬天) – 542화 -31~32- 기로(岐路)의 남자 3. 창산(窓山)에서 얻고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제갈세가로 돌아왔다. 그런 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동천 때문에 겸사겸사 형산파(衡山派)로 가서 이영환(李鈴丸)에게 그…

동천(冬天) – 541화

동천(冬天) – 541화 같은 시각 약왕전. 연구실에서 혈도들의 상생관계에 대해 몰두한 역천은 아무리 검증된 연구 결과를 복습하고 있다지만 지극히 위험한 실습이기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약지 끝에 침을 한 대 놓았다. 원래는…

동천(冬天) – 540화

동천(冬天) – 540화 그 시각, 강진구는 여전히 술에 절어서 술만 찾고 있었다. 물론 취해서 빌빌거리는 그에게 용삼이 술을 건네줄 리가 없었다. 그는 어린 점소이가 코가 으스러짐은 물론 안면이 박살날 정도로…

동천(冬天) – 539화

동천(冬天) – 539화 기로(岐路)의 남자 2. 짝, 짝, 짝, 짝! 박수무당(拍手巫堂) 전철(電鐵)은 소문난 그대로 박수를 쳐가며 찾아온 손님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으레 무당이라면 여인을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때때로 점쟁이에서 이…

동천(冬天) – 538화

동천(冬天) – 538화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용삼은 행여나 다른 음식으로 바꾼다고 할까봐 재빨리 내려갔다. 소연은 손으로 감싸고있던 호연화가 밖으로 비집고 나오자 엉뚱한 곳으로 가지 못하게 잡은 다음 말했다. “주인님,…

동천(冬天) – 537화

동천(冬天) – 537화 기로(岐路)의 남자 1 “훠이! 물러갈 지어다!” 동천은 이틀 전부터 자기 전에 부적을 태우는 습관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분명 누군가를 지켜주려다 세 명의 괴한들과 싸웠었는데 정신을…

동천(冬天) – 536화

동천(冬天) – 536화 ‘캬아! 끝내준다!’ 스스로 만족한 동천은 하마터면 그 뒤로 이어진 빨간 책의 내용을 읊을 뻔했다. 누구 옷을 벗기네 어쩌네 그러한 내용이었기에 큰일날 뻔했던 것이다. 짝짝짝짝! 미호가 진심으로 박수를…

동천(冬天) – 535화

동천(冬天) – 535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자 미호의 말대로 설화는 새끼를 낳았다. 동천은 그녀가 불러서 새끼를 낳는 장면을 같이 지켜보았는데 이런 것을 보는 게 처음이었던 그는 제법 큰놈들이 작은 구멍에서 나오자…

동천(冬天) – 534화

동천(冬天) – 534화 화정이는 그것이 고양이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온 몸이 눈처럼 희고 귀가 유난히 큰 그것은 고양이라고 하기엔 두어 배 가량 컸지만 고양이 외에 본 적이 없었던 그녀로서는 대입될만한 다른…

동천(冬天) – 533화

동천(冬天) – 533화 그것에 관해서는 그녀도 인정한다는 얼굴이었다. 허리에 양손을 떠받치고 떠억 상체에 힘을 준 그녀는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그래. 왜냐하면 이 실내장식에 내 나름대로 힘 좀 썼거든.”…

동천(冬天) – 532화

동천(冬天) – 532화 일장춘몽(一場春夢). 도연은 제갈세가에 거의 다다를 즈음 한 사내의 제지를 받았다. 사내라고 치기엔 다소 여려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그 두 눈에 감추어진 매서움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었다.…

동천(冬天) – 531화

동천(冬天) – 531화 “으하암∼. 소연, 나 지루해.” 하릴없이 기다리게 된 화정이가 터트린 불평이었다. 소연은 주인님을 찾는다고 나선 도연을 기다리다가 그 소리를 듣고 화정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조금만 참아. 도연이 주인님을 찾아오면…

동천(冬天) – 530화

동천(冬天) – 530화 “크윽! 네, 네놈들이 감히 오련(五蓮)과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냐?”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아침을 맞이하려는 늦은 새벽에 난데없이 들린 분노의 외침이었다. 그 분노의 당사자는 팔 하나가 예리하게 잘려나가고 옆구리에 굵직한…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 529화 <동천(冬天) 3부 2권 – 기로의 남자 편> 서장(序章). 회복이 불가능했다. 당사자인 나조차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때, 나의 수하가 말했다.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비록 그 완치의 시기가 헤아릴 수 없는…

동천(冬天) – 528화

동천(冬天) – 528화 아둔한 놈(凡人)이었다면 어느 정도만 알아보고 끝내려했다. 머리가 조금 굴러가는 녀석(奇才)이었다면 잠시 놀아주기만 하고, 천재(天才)였다면 회유 내지 죽음을 선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천의 경우는 조금 특이했다. 처음 대면할 당시에는…

동천(冬天) – 527화

동천(冬天) – 527화 금문(金門), 장문(葬門). 심평은 힘겹게 말했다. “나는 이명호월을……. 이, 이월이라 들었어도 이분들임을 떠올렸을 것이오.” “크악? 말도 안 돼!” 천소평 이하 응창삼황들은 이럴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동천은 십년…

동천(冬天) – 526화

동천(冬天) – 526화 쿵! 정체 모를 그것은 동천의 뒤로 육중하게 떨어졌고 그것을 살펴보자 놀랍게도 심평이었다. “뭐, 뭐야? 댁이 왜 이곳으로 떨어져?” 깜박깜박! 심평은 대답대신 눈만 감았다 떴다. 그에 동천이 다급하게…

동천(冬天) – 525화

동천(冬天) – 525화 “으웅!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곤히 자고있던 소연은 주위가 시끄러운 것 같아 잠에서 깼다. 그런데 깨어보니, 밖의 시끄러운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개 같은 놈들!” “크아악!” “네, 네놈들이…

동천(冬天) – 524화

동천(冬天) – 524화 “……에 또, 그리하여 녀석의 몸에 심각한 무리가 왔음을 대번에 파악한 이 몸께서는 세상 그렇게 살면 맞아죽기 십상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고자, 근자에 창안해 놓았던 광풍난타(光風亂打)를 시전 했던 것이다.” 동천은…

동천(冬天) – 523화

동천(冬天) – 523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동천은 날수혈괴를 비롯한 다수의 무림인들이 주점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들어가서 송금을 지지고 볶던, 회를 뜨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동천(冬天) – 522화

동천(冬天) – 522화 이야기를 좀더 앞으로 돌려, 동천이 잠을 설치고 일어났던 그 시각으로 돌아 가보자. “큭큭, 푸훗―!” 주방장 고씨는 눈엣가시인 곽술이가 사라지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절로…

동천(冬天) – 521화

동천(冬天) – 521화 움직이는 자들 2. “아하, 시원하다!” 다시 들여온 식사를 마치고 개운하게 목욕까지 하고 나온 동천은 위 아래로 놓여있는 두 개의 침대 가운데 좀더 큰 쪽인 아래쪽 침대에 몸을…

동천(冬天) – 520화

동천(冬天) – 520화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여 위조품이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 본 곽술이는 진짜가 틀림 없자 놀라했다. “어? 손님, 이 방의 번호패는 응창삼황이라는 분들의 것으로 알고있는데 실례하지만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동천(冬天) – 519화

동천(冬天) – 519화 ‘어? 그러고 보니까 그나마 1갑자도 아닌 역심무극결하고, 나뉘어진 귀의 흡수신공만을 사용했잖아? 그렇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내공이 반 갑자 조금 상회하는 정도뿐이란 말인데 이걸로 어떻게 이…

동천(冬天) – 518화

동천(冬天) – 518화 움직이는 자들. “어디에서 그따위 웃음이냐!” 응창삼황은 상상 속의 요물(妖物)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천박한 웃음소리에 모두들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 기분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중 성질이 가장 급했던 좌측의…

동천(冬天) – 517화

동천(冬天) – 517화 “두 푼? 히야, 많이도 줬네? 나 같으면 공짜로 저 집에 묵었을 텐데.” “…….” 주위사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동천을 바라봤지만 노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허허, 뭘 좀…

동천(冬天) – 516화

동천(冬天) – 516화 언뜻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자신에게 반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말을 놓아도 되냐고 동천에게 우회적으로 질문한 것이었다. 동천은 기꺼이 허락해주었고 말이다. “물론이죠. 제가 동생을 자처했으니 당연한 이치가…

동천(冬天) – 515화

동천(冬天) – 515화 뒤이어 마주친 여인. 워낙에 소박한 마을이라 좋은 식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마을에서는 생필품조차 구하기가 어려웠기에 소연이 평소 물품을 구해오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한참을 더 가야만 나오는 곳이었다.…

동천(冬天) – 514화

동천(冬天) – 514화 그로서는 경험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괜히 끼여들어 도연과 호흡을 맞추는 것보단 지켜보는 쪽이 좀더 이득을 본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이번에는 좀더 냉철한 시각에서…

동천(冬天) – 513화

동천(冬天) – 513화 “와아, 새다! 새다!” 소연은 새를 향해 신형을 띄우려는 화정이를 제지시켰다. “화정아, 쫓아가면 안 돼. 내 뒤만 바싹 쫓아와.” 화정이는 못내 아쉬운 듯 입을 내밀며 작은 주인의 말을…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 512화 <동천(冬天) 3부 1권 – 움직이는 자들 편> 서장(序章). 운명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지금의 감정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하늘 아래 아스라이 쓰러져 가는 생명들은…

동천(冬天) – 511화

동천(冬天) – 511화 “설마 운성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겠지?” 찔끔한 소연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럴 리가 요. 아주 잘 있어요. 것보다 우선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동천(冬天) – 510화

동천(冬天) – 510화 주인님을 도와 그녀의 방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긴 소연은 여유 있게 뒤따라온 화정이를 바라보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해. 분명 주인님께서는 생각 없이 명령하신 거였지만, 쇠사슬을 손으로 끊어보라고…

동천(冬天) – 509화

동천(冬天) – 509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2. 고치 속에서 눈을 뜬 화정이는 생각했다. 왜 포근함이 사라진 것일까? 왜 나는 깨어난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밑도 끝도 없었다.…

동천(冬天) – 508화

동천(冬天) – 508화 “보인다. 오오, 보인다. 굵은 단환이 세 개. 이것은, 이것은! 흐음, 아니군.” 동천이 눈을 뜨며 아니라고 판단한 약병을 옆에 내려놓자 도연에게 갖다달라고 부탁한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그것을 살펴보았다.…

동천(冬天) – 507화

동천(冬天) – 507화 “그래? 그러면 그 인면지주 말야. 벌써 7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죽어도 몇십 번은 죽었지 않았을까?” “그럴 거예요. 하지만 화정이는 어느 정도 선에서 흡수를 끝낼지 몰라도, 음성만기지체인 운성현이란 강시는…

동천(冬天) – 506화

동천(冬天) – 506화 걸어서 오솔길을 걸어가면은 1. 잠시 외출하려는 듯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동굴의 입구까지 걸어나간 민묘희는 뒤따라온 소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빙염청약석을 구하기 위해 열흘간 출타할 것이니 동굴을 잘 지키고, 그…

동천(冬天) – 505화

동천(冬天) – 505화 연녹색 액체가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어가자 민묘희는 약간의 웃음을 띄었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색깔이 나오자 지체 없이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강철보다 비늘이 단단하다는 **철린묵갑사(鐵鱗墨鉀蛇)**의 가죽장갑을 낀…

동천(冬天) – 504화

동천(冬天) – 504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3화

동천(冬天) – 503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것이 미치는 파장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하나의 전율이었다. ‘설마, 설마….’ 떨리는 몸을 주체 못 한 그녀는 그만 무릎…

동천(冬天) – 502화

동천(冬天) – 502화 민묘희의 오산. 어느덧 열 여섯이 된 소연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자라났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왠지 모르게 그늘이 잡혀있었다. 이유는 요 일년 반 동안 내내 피해망상증에 시달려야했기 때문이다.…

동천(冬天) – 501화

동천(冬天) – 501화 도연의 인사를 받던 동천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소구에게 물었다. “참? 중 대인도 도연처럼 심안 같은 게 생겼습니까?” 신중하고 세심한 도연과는 달리, 단순 과격한 성격이었던 중소구는 ‘도…

동천(冬天) – 500화

동천(冬天) – 500화 “부럽다.” 결국 그녀는 심중을 털어놓았다. 성숙기인 그녀에겐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대개 어린 소녀들이 다 그렇듯 눈앞의 콩고물에 미련이 남는 것이었다. 사각사각. “응? 무슨 소리지? 분명 어딘가에서…

동천(冬天) – 499화

동천(冬天) – 499화 사각사각. 소연이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년이 된 것만 같았다. 아니, 며칠 모자라긴 했지만 일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고 사고인 민묘희를 대할 때의 어색함도…

동천(冬天) – 498화

동천(冬天) – 498화 그 시각 수련은 분주하게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른 차를 대접하고…, 아차차! 더 좋은 차가 있었지? 히잉, 어쩌지? 버리고 다시 내갈까?” 그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사정화가…

동천(冬天) – 497화

동천(冬天) – 497화 수면(水面)의 파장(波長). 역천은 요새 한가했다. 그러나 한가한 육체와는 달리 마음만은 조급함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방안에서 빙글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째서 소식이 없지? 이것들이 급료를 적게 준다고 톡…

동천(冬天) – 496화

동천(冬天) – 496화 “과연, 음성만기지체로군. 바로 그렇다. 이렇게 몸을 움직인다면 본좌가 인정하지 않은 존재는 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자리를 옮기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검푸른 가루들이 흩날렸다. 만장탈혼산의 가루였던…

동천(冬天) – 495화

동천(冬天) – 495화 잔존사념(殘存邪念). 동천은 꿈을 꾸었다. 이젠 이력이 나서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쳇, 또 폐혈인가 토혈인가 하는 자식이 나오겠지?” 그는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빨리 일을…

동천(冬天) – 494화

동천(冬天) – 494화 “휴우, 뭘 만들어야 할까?” 사고의 방을 나선 소연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약왕전에 있을 때 주방에서 나오는 것만 대령해주었던 그녀로서는 요리의 요 자도 모르게 지내왔던 것이다. 한껏 풀이…

동천(冬天) – 493화

동천(冬天) – 493화 “저기, 사고님.” 민묘희는 싸늘히 입을 열었다. “민낭이라고만 불러라.” 소연은 토끼 눈을 뜨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예? 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민묘희는 잠깐 멈추어서 소연을 노려보았다. “난…

동천(冬天) – 492화

동천(冬天) – 492화 운명의 평행선 1. 민묘희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에 며칠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백록활침액(百綠活浸液)이 달콤 씁쓸하다?” 다름이 아니라 동천이 느낀 그 맛 때문이었다. 다음날도 같은 맛이라고 하기에 미리 준비해간…

동천(冬天) – 491화

동천(冬天) – 491화 “그놈 참 운도 좋군. 우린 멀쩡한 정신으로 그 푸르죽죽한 물을 마셨는데 말야.” 동천은 중소구와 말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일부러 도연에게 물어보았다. “뭔 소리냐?”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기절하고 나서…

동천(冬天) – 490화

동천(冬天) – 490화 “아주 기초적인 물음이었지만 네 딴에는 고차원적인 문제이므로 일단 거기까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마. 네 말인즉 혈도를 집혔다면 본 대인이 고수인 만큼 잠재내력을 사용해 그 혈도를 풀…

동천(冬天) – 489화

동천(冬天) – 489화 동천(冬天). 2부-6. 서장(序章). 지금이 몇 번째일까? 여섯 번, 일곱 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눈을 뜨면 언제나 다른 얼굴이 지켜보고 있다. 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동천(冬天) – 488화

동천(冬天) – 488화 “혹시, 부인 마님께서…….” 조정광은 눈을 크게 떴다. “응? 뭔가 착각하고있는 모양이구나. 내 처자는 잘 지내고 있단다. 사정이 있어 다른 곳에 떨어져 지내지만 말이다.” 사주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동천(冬天) – 487화

동천(冬天) – 487화 진화(進化). “흑흑, 미안하다. 하지만 이 몸이라도 살아야 복수를 해줄 것이 아니겠느냐.”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있는 중인 동천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자 재빨리 눈물을 닦고 주위를…

동천(冬天) – 486화

동천(冬天) – 486화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을 마친 중소구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침이 되었음에도 곡구(谷口)에 운무가 서려 햇빛이 잘 스며들지 않는군. 정말로 독충이나 독물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한 곳인걸? 으음, 만일에 대비해 해독약을…

동천(冬天) – 485화

동천(冬天) – 485화 형산파에 도착해서 이 노사에게 찾아간 동천 일행은 앞마당에서 야채를 재배하고있는 한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척 보아도 문사차림의 노인은 다소 낡은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밭에 거름을 주고있는…

동천(冬天) – 484화

동천(冬天) – 484화 형운곡(衡雲谷)의 마녀(魔女).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 “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동천(冬天) – 483화

동천(冬天) – 483화 ‘이럴 수가, 어찌하여 저 소구자식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 노사 영감탱이가 지껄인 것은 뭐지? 분명히 소구자식이 이 몸의 철경을 노린다고 했거늘…….’ 머리를 쥐어 짠 동천은 옆에서…

동천(冬天) – 482화

동천(冬天) – 482화 “그래서요?” “본 노사의 말은 네가 그 기간동안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까싶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 돌연 동천은 크게 웃었다. “으히히,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히히, 제가 무슨 어린애인줄 착각하신…

동천(冬天) – 481화

동천(冬天) – 481화 형산파로 가는 길. 다음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동천(冬天) – 480화

동천(冬天) – 480화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 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 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동천(冬天) – 479화

동천(冬天) – 479화 문정을 빼놓고 동천과 단둘이 대면한 장노삼은 되도록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동천조차 눈치를 볼 정도였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마침내 장노삼은…

동천(冬天) – 478화

동천(冬天) – 478화 벌써 12년.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동천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소구가 보이질 않았다. 이런 현상은 장노삼에게 패했던 일주일 전부터였는데,…

동천(冬天) – 477화

동천(冬天) – 477화 둘이 알아서 소개를 끝마치자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나섰다. “저는 도연이라 합니다. 도련님을 모시고있죠.” 장노삼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너처럼 심지가 굳은 아이가 우리 천아를…, 아니 철이를 보필하고 있다 하니…

동천(冬天) – 476화

동천(冬天) – 476화 이십대의 청년과 함께 대장간을 찾아간 문정은 서너 명의 장인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감탄해하며 그곳을 나왔다. “직접보시니 어떠하십니까?” 청년의 물음에 문정은 억눌려있던 흥분을 금치 못했다.…

동천(冬天) – 475화

동천(冬天) – 475화 피할 수 없는 운명. 한해가 지나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이번의 겨울에도 하루종일 한 노사의 뒷바라지만 해야했던(동천의 말에 의하면) 12살 동천의 가슴은 지금 희망이란 단어로 부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동천(冬天) – 474화

동천(冬天) – 474화 전조(前兆). 캉! 까앙! 두어 개의 횃불을 의지 삼아 서너 명의 사내들이 하염없이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암도(暗道)의 끝 부분을 파내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가는…

동천(冬天) – 473화

동천(冬天) – 473화 “제발 살아나라. 제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하던 동천은 불현듯 사부의 뒷말이 떠올랐다. -아?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미친개처럼 쉴 틈도 없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촌각의 사이를…

동천(冬天) – 472화

동천(冬天) – 472화 동천(冬天). 2부-5. 서장(序章). 두 번째 공명이 끝난 뒤, 크나큰 회의감으로 눈을 감는다. 나는 또다시 세월을 보내며 그의 분신을 기다려야만 하는가.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잠을 자고 잠에서…

동천(冬天) – 471화

동천(冬天) – 471화 휘이이이잉. 1월 중순의 아침, 세찬 찬바람이 미세한 눈발을 휘날리며 이동하는 가운데 순풍에 돛단 듯 제갈세가 안으로 들이닥친 찬바람은 한림서원 근처의 공터를 지나다 웬일인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동천(冬天) – 470화

동천(冬天) – 470화 안휘성에는 오련(五蓮) 중 대표적인 두 개의 **세가(世家)**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바로 황룡세가와 제갈세가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했는데 그럴…

동천(冬天) – 469화

동천(冬天) – 469화 “헉헉, 짜식이 까불고있어.”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천의 몸에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부은 강호영은 만신창이가 된 동천의 몰골을 대하고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 “후웁,…

동천(冬天) – 468화

동천(冬天) – 468화 분노한 공현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익,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로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제부터 아가씨의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만일 지금의 당부를 어길…

동천(冬天) – 467화

동천(冬天) – 467화 휘이이-잉. 부드럽긴 하나 차가움이 섞인 가을바람이었다. “이제 여름도 다 가는가.” 노인의 머리칼은 흩날리는 가운데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은백색을 자랑했다. 그런 노인의 시선이 문득 푸른 숲을 응시했다. “그래,…

동천(冬天) – 466화

동천(冬天) – 466화 그의 변신은 무죄 2. “그래, 네 독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왔느냐.” “예, 노사님. 독공이 함유된 귀의흡수신공이 7할이고, 본래의 귀의흡수신공이 2할, 나머지 역심무극결이 1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동천(冬天) – 465화

동천(冬天) – 465화 동천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들을 보고 놀라하자 녹색의 동천이 짜증스런 어투로 말했다. “야, 귀(鬼)! 까불지 말고 얼릉 그 자리를 양보해!” 녹색 동천은 동천에게 귀라고 했다. 동천은 의아한…

동천(冬天) – 464화

동천(冬天) – 464화 그의 변신은 무죄 1. 마당에 앉아 해지는 노을 녘을 바라보던 문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의 사부인 동천을 데리러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동천이 황룡신단을 날린 지 꼭…

동천(冬天) – 463화

동천(冬天) – 463화 정인이 물었다. “호오?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미 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한 노사는 씨익 웃었다. “관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말해주지. 사람이 검이나 도를 사용함에 있어…….” 차근차근 이어나가던 한…

동천(冬天) – 462화

동천(冬天) – 462화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 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동천(冬天) – 461화

동천(冬天) – 461화 결국엔 그랬다. 다음날 아침, 주군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연은 문정이 주군을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지, 지금 뭐라고 했지?” 웬만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도연인데 그가 놀란…

동천(冬天) – 460화

동천(冬天) – 460화 “지금 저놈이 하고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란다.” 도연이 물었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하기…

동천(冬天) – 459화

동천(冬天) – 459화 “그러시겠소? 좋소, 같이 가보기로 합시다. 어차피 우리는 문밖에서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거외다.” ‘당신의 말대로 라면 오죽 좋겠습니까.’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분공은…

동천(冬天) – 458화

동천(冬天) – 458화 잘못된 만남.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 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동천(冬天) – 457화

동천(冬天) – 457화 반 시진 후 법당을 나온 도연이 중소구와 조용히 오가사를 떠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분공은 자신도 그 나름대로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밤중에 처리해야만 하는…

동천(冬天) – 456화

동천(冬天) – 456화 내려가는 길목은 손길이 떠난 지 오래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그 바람에 숨겨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공은 짜증을 내며 일어섰다. “에이, 저놈의 늙은이들은 도대체가…

동천(冬天) – 455화

동천(冬天) – 455화 동천(冬天). 2부-4. 서장(序章). 세 가지가 필요했다. 하나가 태양군도(太陽群島)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는 3000년 이상 묵은 태양화리(太陽火鯉)의 내단. 또 하나가 용이 되지 못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5000년 이상 묵은…

동천(冬天) – 454화

동천(冬天) – 454화 제갈세가를 떠나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도연은 슬슬 그럴싸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사전지식도 없이 막상 그러한 곳을 찾으려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동천(冬天) – 453화

동천(冬天) – 453화 남들이 보기에 노는 것 같이 보여도 아침저녁에 꼭 한차례씩 운기조식을 취했던 동천은 깨워주는 도연이 없자 삼일 내내 늦은 아침이 되서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전 했다. 먼저 운기하기…

동천(冬天) – 452화

동천(冬天) – 452화 한편, 거처를 향해가던 동천은 중소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자 심한 불신을 느꼈지만 겉으론 신나 하는 얼굴을 보였다. “무슨 음식을 사줄 건가요?” 동천의 물음에 중소구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동천(冬天) – 451화

동천(冬天) – 451화 “다음 이야기를 어서 말해보거라.” 도연은 알겠다는 듯 말했다. “되돌아온 나무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헤매다가 어떻게 됐다는 말이냐?” 잠시 주저하던 도연은 다소 서글프게 끝마쳤다. “결국,…

가즈 나이트 – 704화

가즈 나이트 – 704화 “에릭튜드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왔다.” “‥크큭, 하긴. 넌 플랙시온 하나만으로 충분하겠지.” “그렇지도 않다. 어차피 그 검은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까.” “‥무슨 소린가.” “‥알게 된다. 전투에나 신경 쓰도록.”…

동천(冬天) – 450화

동천(冬天) – 450화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중소구의 시비 성 어조에도 관대하게 넘어가 준 동천은 다음 날 그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자 절로 눈알을 치떴다. “예에? 뭐라고요?” 중소구는 느긋하게 황룡세가에서 가져온 설향차를…

동천(冬天) – 449화

동천(冬天) – 449화 “하하, 웃기죠?” “안 웃겨.” “…….” 잠시 후. “큭큭큭, 참으로 웃기지 않습니까?” “안 웃겨.” “…….” 다시 잠시 후. “푸하하! 제가 말해놓고도 웃기네요!” “그러냐?” “…….” 그 동안 동천이 웃겨보려고…

동천(冬天) – 448화

동천(冬天) – 448화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이야기에 한 노사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다소 흥미 있는 눈초리로 도연을 직시했다. “나는 그 아홉을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러나 본 늙은이의…

동천(冬天) – 447화

동천(冬天) – 447화 매섭게 찢어진 눈매에 얄팍한 입술을 소유한 염소 수염의 노인은 동천에게 두 번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인간은 제대로 생긴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사기꾼 영감 같이 생겼던 것이다. 여전히…

동천(冬天) – 446화

동천(冬天) – 446화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겁니까?” 동천의 물음에 부진한이 말했다. “우선 자네가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본가의 어르신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지금 내빈당(內賓堂)에 가는 것이네.” 처음에 부진한은 동천에게 ‘야, 너’…

동천(冬天) – 445화

동천(冬天) – 445화 “감히 하인 주제에…….” “하인이 바른말을 하면 죄가 되는지요.” 황룡미미는 욱하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동천에게 간단히 말했다. “실수를 했군요.”…

동천(冬天) – 444화

동천(冬天) – 444화 “그러니까 뭐라는 말인가요.” 추궁하듯 물어오는 황룡미미의 어조는 절로 동천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무리 못 알아본다 하여도 동천의 심리 깊은 곳에서는 아직까지 두려움이란 것이 잔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왜…

동천(冬天) – 443화

동천(冬天) – 443화 소 장로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곤 본가와 아주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자신을 뒤따르고 있는 중년인들 중 한 명을 동천 일행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각 턱에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중년인이…

동천(冬天) – 442화

동천(冬天) – 442화 그의 괴성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도연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도연이 한 거라고는 고기 한 점 들이댄 것뿐인데 갑자기 저리 날뛰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장 어르신, 제가…

동천(冬天) – 441화

동천(冬天) – 441화 장춘에게 갔었던 만한상과 중소구는 끝끝내 싫다는 그를 떠밀다시피 데리고 내려왔다. “아니, 이렇게 올 것을 안 오겠다고 뻐팅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 장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동천(冬天) – 440화

동천(冬天) – 440화 순간, 동천의 두 눈은 부릅떠졌고 다시는 없을 아름답고 순수한 용모의 여자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요사스러운 기운을 흘리며 동천과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고운 눈매가 살짝 뜨여졌다. 동천 또래의…

동천(冬天) – 439화

동천(冬天) – 439화 “아하암, 쩝.” 진한 하품을 뒤로하고 동천은 깨어났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은 그가 성의 없게 쓰다듬자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하며 어깨 너머로 찰랑거렸다. 고개를 돌린 동천은 옆 침대에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는…

동천(冬天) – 438화

동천(冬天) – 438화 동천은 저 새끼가 왜 인상을 구기며 나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자신은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기분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추연을 욕실로 떠다밀었다. “자자, 얼른 씻으라고. 여자가…

동천(冬天) – 437화

동천(冬天) – 437화 그것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오직 중소구만이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눈초리로 동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업혀버린 추연은 발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하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동천(冬天) – 436화

동천(冬天) – 436화 바둥거리던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좌태상 어르신. 제가 다 잘못했어요.” 만한상은 자신을 알고 있는 여아가 의외였는지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나를 아느냐? 넌 누구냐?”…

동천(冬天) – 434~435화

동천(冬天) – 434~435화 ‘쳇, 정말로 이 길이 맞긴 맞는 거야?’ 배 터지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한참을 걸어 나무와 수풀뿐인 산속으로 들어가자 동천은 점점 의구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해가 저물어 어둠이…

동천(冬天) – 433화

동천(冬天) – 433화 한순간 멈춰버린 동천이 다소 멍한 얼굴로 장춘을 쳐다보기만 하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 싶었다. ‘이런이런. 처음 봤을 때부터 중소구에게 구박을 받기에 나처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장춘은…

동천(冬天) – 432화

동천(冬天) – 432화 나를 웃겨라. 똑―, 똑……. 어두운 밀폐된 방안. 천장 어딘지 모르게 물이 새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한구석 벽에 두 손을 묶인…

동천(冬天) – 431화

동천(冬天) – 431화 잠시 후, 그런 이유로 해서 다시 동전을 던진 붕걸은 동전의 앞면이 나오자 훈보를 내려보내기로 했다. “참으로 정당한 방법이었으니 자네의 불만은 없으리라고 보네.” 훈보의 불만은 치솟다 못해 터져…

동천(冬天) – 430화

동천(冬天) – 430화 초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리고는 부복해 있는 정탐 조에게 명했다. “확보해 놓은 진로로 앞장서라.” “존명!” 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나아갔다. 이때를 위해 키워진 자들인 만큼 주저함이…

동천(冬天) – 429화

동천(冬天) – 429화 이틀이 지났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일단의 무리들. 검은 옷차림의 무리들은 그 수가 삼십을 넘지 않을 듯싶었다. 대략 스물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거의 두 시진을…

동천(冬天) – 428화

동천(冬天) – 428화 요전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을 치고 있던 천인흑랑단(千人黑狼團)은 이번 3번째의 싸움에서 다소 피해를 입은 터라 하는 수 없이 진영을 물러 산중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 아마도 침추대주가…

동천(冬天) – 427화

동천(冬天) – 427화 모나고 작은 언덕 위에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십 대 후반의 여인들이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하자면 단연 오른쪽 소녀가 빛을 발했지만 수수한 얼굴의 왼쪽 소녀는…

동천(冬天) – 426화

동천(冬天) – 426화 동천(冬天). 2부-3. 서장(序章). 마침내, 공명(共鳴)의 한계가 찾아오고 생사가 갈리도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생명 연장의 회의감……. 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들은 하릴없이 처연하고, 환상 좇는 내 인생은 추하고도 추하구나.…

동천(冬天) – 425화

동천(冬天) – 425화 “자아, 급할 테니 빨리 가세나.” 중소구는 끝까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큭큭, 그렇게 급하냐? 큭큭큭!” 그러자 보다 못한 도연이 나섰다. “대인께서 계속 웃으시면 도련님께서 무안하실 테니 이쯤에서 그만…

동천(冬天) – 424화

동천(冬天) – 424화 “칫, 어쩔 수 없지.” 도연이 눈을 들었다. “뭐가 말입니까?” 동천은 서찰을 곱게 접고 나서야 말했다. “뭐긴 뭐야. 우리 둘이 각각 한 명씩 맡아야지.” 괜찮은 생각이라고 여겼는지 도연은…

동천(冬天) – 423화

동천(冬天) – 423화 제갈세가(諸葛世家)로. 휴룡각에 도착해 총관과 헤어진 동천은 허둥지둥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재빨리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제길, 대 황룡세가에 감히 첩자 놈이 침투하다니. 아아,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동천(冬天) – 422화

동천(冬天) – 422화 “잘 알았다. 내 그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잠시 따라오너라.” 동천은 깜짝 놀랐다. “예? 저 혼자요?” 지레 겁먹은 동천의 놀람에 황룡굉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그렇긴 한데 왜 놀라느냐?…

동천(冬天) – 421화

동천(冬天) – 421화 도연에게 다가온 황룡굉은 그의 놀라운 솜씨를 보았던 터라 아주 흥미로운 눈길로 물었다. “실로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무공이더구나. 네 사문은 어디이더냐?” 도연은 공손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밝힐 수가…

동천(冬天) – 420화

동천(冬天) – 420화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린 탓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다소 힘에 부쳤던 도연은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 “저는 방어 초식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자신은 방어를 했을 뿐인데 네가 못 막은 것을 가지고…

동천(冬天) – 419화

동천(冬天) – 419화 동천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황룡미미가 무공에 대해 언급을 하자 철경이 떠올랐던 것이다. ‘에이 씨! 겨우 기억에서 지웠는데……. 하여튼 도움을 안 주는 년이라니까?’ 황룡미미는…

동천(冬天) – 418화

동천(冬天) – 418화 “… 저기요.” 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줍어하는 도연 또래의 소녀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도연은 모르는 얼굴이었다. “말씀하시지요.” 말하기에 앞서 도연의 어깨 너머로 잠시 살펴보던 추연은 이내 동천을 발견하곤 반갑게…

동천(冬天) – 417화

동천(冬天) – 417화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비합전서를 받고 타지에서 부랴부랴 모이신 장로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총관이 나서서 회의의 출발선을 끊자 좌우로 도열해 앉아있던 장로들이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좌측 제일 첫…

동천(冬天) – 416화

동천(冬天) – 416화 “어찌된 일이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천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깨닫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깨지고 박살 나고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으으, 이것들을 다 내가 박살 냈단…

동천(冬天) – 415화

동천(冬天) – 415화 한림서원(漢林書院). 난초를 손질하고 있던 아수마황(阿修魔皇) 유혼(幽魂)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음 진 얼굴로 수하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그래, 갔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부복해 있던 사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동천(冬天) – 414화

동천(冬天) – 414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기겁을 한 동천은 저도 모르게 반 발자국 물러섰다.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동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추연과 황룡미미. 동천은 호흡이 가빠지고 지 맘대로…

동천(冬天) – 413화

동천(冬天) – 413화 잠시 머뭇거리던 추연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기, 생각이 안 나네요. 호호호!” “…….” 살심(殺心)이란 단어가 이럴 때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동천이었다. ‘뭐야…. 나…

동천(冬天) – 412화

동천(冬天) – 412화 무의식적으로 동천의 시선을 따라간 도연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걸어오는 총관과 황룡굉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연을 발견한 총관이 황룡굉에게 ‘저 아이가 중소구와 같이 온 아이들 중…

동천(冬天) – 411화

동천(冬天) – 411화 동천의 우려대로 중소구의 입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철?” 급하게 된 동천은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 “예, 본명이에요! 그치 도연아.” 무언가 기회를 포착했다고 느낀 중소구는 기다렸다는 듯 도연에게 물었다. “소형제.…

동천(冬天) – 410화

동천(冬天) – 410화 “이보시게들.” 멀리서 동천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던 위사들은 선두의 중소구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중소구는 대인이라는 자신의 외호를 의식한 듯 듬성듬성 나 있는 턱수염을…

동천(冬天) – 409화

동천(冬天) – 409화 한림서원(漢林書院). 2년 만에 찾아와 자기가 살던 곳조차 까먹어버린 동천은 중소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어가며 아까 보았던 느티나무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는 동안 도연까지 동천을 변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동천(冬天) – 408화

동천(冬天) – 408화 도연은 주군의 호언장담을 듣고 중소구에게 양해를 구했다. “황룡세가까지 도련님께 맡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중소구는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단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도 소형제는 언제부터…

동천(冬天) – 407화

동천(冬天) – 407화 중소구는 천마도해를 보고 또 보았다. 아울러 여지껏 강호의 세파를 이겨낸 고수답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 보물은 분명히 피의 대가를 안겨준다는 것을…

동천(冬天) – 406화

동천(冬天) – 406화 뭔가 대단한 방법으로 알아낸 줄 알았던 (대단한 거 맞다) 동천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한 얼굴로 중소구의 위아래를 꼬나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찰나적이었고 동천은 금세 얼굴을 폈다. “오오,…

동천(冬天) – 405화

동천(冬天) – 405화 눈을 감긴 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그 철경에는 심법 하나하고 도법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그럼, 뭐지? 도연이 말한 그놈은 심법만 익혔다는 건가?’ 자신의 한계치까지…

동천(冬天) – 404화

동천(冬天) – 404화 황룡세가(黃龍世家). 동천은 꿈을 꾸었다. 알록달록한 작은 꽃무늬 집에서 뒹굴었고, 동천은 그 꿈속에서 화정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히히! 이쁘고 이쁜 우리 화정이.” “아이, 정말?” 화정이가 꿈속에는 애교까지…

동천(冬天) – 403화

동천(冬天) – 403화 그것을 처음 눈치챈 자는 멀리서 지켜보던 신휘였다.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시체처럼 건들거리며 서 있는 화정이를 보게 되었다. 화정이는 약간 멍한 기운을 보였는데 그런 그녀의…

동천(冬天) – 402화

동천(冬天) – 402화 “흐음, 그때의 일 때문에 두 녀석을 붙이려다 그녀의 수준을 배려해 평소와 같이 하나를 붙여줬는데 내가 너무 방심했나 보군.” 신휘는 민소희가 도망갔다는 걸 알면서도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금 그의…

동천(冬天) – 401화

동천(冬天) – 401화 짐짝은 소연과 화정이의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목표물로 당도하기 위해 소연을 지나쳐야 했던 검시관은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했다. “잠깐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어떻게든…